교회를 오해하고 있는가
교회에 대한 오해
『교회를 오해하고 있는가』는 교회가 갖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풀고자 하는 시도로 저술 된 책이다. 신약성서 연구의 결과물을 조직신학적으로 사용하여 이런 부조화의 원인을 파악한다. 저자는 교회가 스스로를 신약성서의 에클레시아와 동일한 것으로 여기는 한 교회 자체가 바로 오해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하며,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그리스도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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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교회란 무엇인가? 이 물음은 개신교가 풀지 못한 물음이다. 어떻게 교회가 그리스도 공동체라는 신앙의 의미를 벗어나서 제도라는 특성을 갖게 되었는가? 많은 이들이 종교개혁 시대 이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물었다. 그러나 물음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얻지 못했다. 최근에 이 물음은 에큐메니칼 운동을 통하여 전보다 분명하게 다시 제기되었다. 그러나 역시 대답을 주지는 못했다. 교회일치 운동가들은 교회들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을 운동의 목적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 운동을 통해 얻어진 것은, 교회들이 자신의 깊이를 얼마나 적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드러낸 것뿐 이었다.
교회란 무엇인가? 이 물음은 사실 현재의 로마 가톨릭교회에게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듯 보인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교회의 모습을 자신 있게 세상에 보여준다. 그러나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이다. 로마 가톨릭교회 또한 이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그렇다면 신약성서에 나타나는 에클레시아와 이후 초기 100년 동안 교황 중심으로 변한 교회는 서로에게 어떠한 태도를 취하였는가? 그리고 우리는 에클레시아가 단순히 역사를 통해서 교황 교회로 발전했다고 표현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은 더욱 깊은 고민만을 안겨줄 뿐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원 그리스도교(Ur-Christentum)가 간직했던 에클레시아인가? 지난 50년, 또는 100년 동안 신약성서를 연구했던 신학자들은 이런 물음에 대한 대답을 우리에게 주고자 끊임없이 그리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오늘날 로마 가톨릭 또는 개신교의 입장에서 교회라 불리는 것이 당시의 에클레시아와 완전히 다른 것임이 드러나게 되었다. 그러나 교리학자나 교회의 지도자들이 이런 신약성서 연구의 결과물에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들은 당시와 지금 우리에게 놓인 간격을 단지 '발전' 또는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의 구분'이라는 손쉬운 표현으로 이를 감추었다. 실로 어렵고 고민스러운 문제를 쉽게 만들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많은 신학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자신의 양심을 위와 같은 표현으로 무마시켰다. 반면에 어떤 이들은 다른 한편, 사도시대에 존재했던 그리스도 공동체와 우리의 '교회들' 사이에 놓인 차이를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었다. 그 결과 자신들이 지금 제도로서 존재하는 교회를 내세움으로 정당성을 더 이상 획득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교회가 갖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풀고자 하는 시도로 저술되었다. 이를 위해 신약성서 연구의 결과물을 조직신학적으로 사용하여 이런 부조화의 원인을 파악한다. "교회에 대한 오해(원제)"라는 이 책의 제목은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즉, 교회가 저지르거나 교회가 마주하는 오해에 관한 것일 수도 있고, 또는 교회 자체가 이런 오해임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의미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교회의 현실 그 자체 때문에 이런 다양한 해석이 나오게 된 것이다.
필자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교회가 스스로를 신약성서의 에클레시아와 동일한 것으로 여기는 한, 교회 자체가 바로 오해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자신들이 섬기는 전형적인 교회가 바로 진정한 교회라는 것을 확신하는 사람들은 이런 확신을 위해 어떠한 대가라도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의 강한 반발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필자는 필자의 주장을 마치 교리처럼 만들어서 교회와 대립시키려고 하는 의도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 필자는 사람들이 단지 필자의 연구를 교회일치 운동이라는 대화의 틀 안에서 시도되는 하나의 제안(Votum) 정도로 알아주었으면 한다. 필자는 대화를 통해 반론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으로 필자는 자신들이 믿는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들이 섬기는 교회보다 더 우월하다는 사실에 동의하기를 또한 바란다. 필자는 많은 사람이 진심으로 교회가 갖는 문제의 원인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믿는다. 종교개혁 시대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은 교회의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답을 찾고자 했다. 그러나 대답을 찾지 못했다. 이 책은 바로 대답을 찾지 못한 원인을 묻기 위해 저술되었다. 다시 말하면, 단지 깨달음과 지식을 주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 오히려 필자는 진정한 그리스도 공동체를 실현하려는 기대를 갖고서 이 책을 저술했다. 이를 독자들이 알았으면 한다.
취리히, 부활절 1951년.
에밀 브룬너
역자 머리말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
(ekklesia semper reformanda)
오늘날 한국 교회는 많은 도전 가운데 서 있다. 사실 과거의 한국 교회가 사회 변혁과 발전에 매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의 한국 교회는 오히려 사회 발전과 개혁의 걸림돌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특히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을 잊고 급변하는 사회의 변화에 매몰되어가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기도 하다.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라는 종교개혁자들의 말이 무엇보다 가슴에 와닿는 시대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교회는 무엇을 잃어 버렸을까? 교회가 잊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하나의 좋은 대답을 제공하는 신학자가 있다. 바로 에밀 브룬너(Emil Brunner, 1889-1966)이다. 그는 20세기를 살았던 가장 의미있는 신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그리 많이 소개된 신학자는 아니다. 스위스 신학자인 에밀 브룬너는 라가츠(L. Ragaz, 1868-1945), 카프탄(J. Kaftan, 1848-1926), 그리고 하르낙(A. von Harnack, 1887-1967)과 같은 신학자들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바르트(K. Barth, 1886-1968), 불트만(R. Bultmann, 1884-1976), 고가르텡(F. Gogarten,1887-1967) 등과 함께 이른바 <변증법적 신학(Dialektische Theologie)>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변증법적 신학은 당시 인간 중심의 신학을 펼친 '자유주의 신학(Liberale Theologie)'에 반대하여 하나님 중심의 신학, 위로부터의 신학을 강하게 주장한 신학이다. 그러나 브룬너는 후에 바르트와 계시에 대한 이견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그럼에도 현대인들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브룬너는 매우 균형잡힌 신학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역자는 독일에서 교회론에 관한 박사 논문을 쓰면서 에밀 브룬너로부터 교회의 본질 또는 교회가 잊고 있는 것에 대한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지금 한국어로 번역해 독자 앞에 내어놓는 『교회에 대한 오해(Das Missverstaendnis der Kirche, 1951)』는 교회에 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에밀 브룬너는 그리스도교 공동체(Urchristliche Gemeinde) 또는 에클레시아(ekklesia)와 제도화된 교회(Kirche)를 구분하여 서술한다. 이 책에서 교회라 표현되는 말은 제도화된 교회-특히 가톨릭 교회-를 의미하며, 신약성서에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무엇인가 본질적인 것을 간직하고 있는 '원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에클레시아' 또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라 표현한다. 이런 구별을 통해 그리스도교 공동체인 에클레시아가 간직하고 있는 역사, 전통, 성령과의 교제, 예배를 심도 있게 연구한다. 그리고 에클레시아가 교회가 되는 과정을 고찰하여, 제도화된 교회가 간과하고 있는 것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를 통해서 교회의 참된 과제와 임무가 무엇인지를 결론적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역자는 에밀 부룬너의 책, 『교회에 대한 오해』가 오늘날 어쩌면 자신의 본질과 과제를 잊고 있을지도 모르는 한국 교회에게 많은 생각과 진지한 고민을 던져주는 책이라 믿고 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좋은 책을 한국의 독자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이 책을 소개하게 되었다.
한국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고, 학문적 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무명의 역자를 믿고 책을 출판해 주신 대서 출판사 장대윤 장로님께 무엇보다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이 책의 번역을 위해 여러 가지를 기꺼이 후원해 주신 대신교회와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신 박현모 목사님께도 사랑의 빚을 졌다. 또한 못난 제자를 사랑하여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신 이신건 교수님과 서공석 신부님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남편의 번역을 꼼꼼히 읽고 신학적 내용을 나누었던 김지혜 전도사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번역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며, 떨리는 작업이다. 혹시 원저자에게 누가될까 노심초사(勞心焦思)했다. 그러나 더 나은 후학들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번역했다.
2013년 새해 첫날,
살아있는 교회(viva ekklesia)를 꿈꾸며,
박영범
목차
목차
역자 머리말
추천의 말
01 그리스도 공동체의 기적과 교회의 문제
02 에클레시아의 역사적 원천
03 사도와 공동체
04 그리스도 공동체와 전통
05 그리스도 공동체와 성령
06 메시아적- 마지막 시대의 실존으로서 그리스도 공동체
07 에클레시아의 예배적 실존
08 '교회됨'의 출발점
09 그리스도 공동체와 교회의 출현
10 그리스도 공동체와 역사 안에 있는 교회들
11 에클레시아 되어짐을 돕는 교회의 과제
12 요약과 전망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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