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문학들시선 16)(양장본 HardCover)
범대순 시집 『산하』. 시인의 무등산 산행 1000회 기념시집이자 13번째 시집이다. 비교적 짧은 시들을 5부로 나누어 담았다. 시의 산정을 향한 끝없는 정진과 불패의 정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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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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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산하』는 또한 그의 13번째 시집이다. 이는 1965년, 그의 데뷔시집인 『흑인고수 루이의 북』을 그의 스승인 조지훈 선생의 서문과 같이 상재한 이래 전후해서 50년을 쓴 시 가운데 비교적 최근의 시를 엮을 것이다. 지난 2002년 이래 쓴 250편의 시 가운데 2005년에 펴낸 시집 『나는 디오니소스의 거시기다』에 수록한 51편의 시를 뺀 200편 가운데 90편을 수록하였다. 이는 3권의 시론집, 3권의 에세이집, 영문학 관계 역서, 연구서 등을 포함 전집 등에 포함된 그의 26권 째의 저서가 된다.
시집 『산하』는 비교적 짧은 시들을 5부로 나누어 수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 5부가 별로 특색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독자의 주의를 붙들기 위하여 편의상 구분한 것으로 보인다. 시집에서 보인 눈에 띄는 특색은 시의 구성의 완벽에 있는 듯하다. 수록된 시는 눈에 뜨게 4절로 된 시가 많고 이것은 그의 지론인 기승전결로 대표되는 시에 대한 구조의 완벽을 기하고 있다. 특히 끝을 맺는 시의 결말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전체적으로 시를 잘 종합하고 있다. 시 「산하」나 「국화꽃이 피는 데」에서 보인 바와 같이 중요한 구를 반복하여 시의 시작과 끝을 하나처럼 구성하면서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있다. 비교적 읽기에 편하고 쉬운 시가 지루하게 느끼는 것을 형식이 잘 커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시집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야성, 또는 생명력을 구하는 낭만적인 정신을 구가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할머니 또는 어머니로 상징되는 먼 옛날에 대한 그리움, 자주 나오는 '속 俗이 하늘이다' 라는 촌철살인의 긴장된 개념을 통하여 문명비평을 반복하고 있고, 작품 속 화자가 끊임없이 혼자로 보편적 인간본연의 실존이나 고독을 상기시키고 있으며, 무등산으로 대표되는 산을 통하여 자연에 대한 회기를 구하고 있다. 바로 전의 시집, 『나는 디오니소스의 거시기다』가 서양적 개념을 통하여 생명력을 구하였다면 이번 시집은 생명력을 동양적인 정중동의 방법론을 가지고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시집 속에 끊임없이 나오는 천둥이나 벼락 또는 폭풍, 푸르고 붉은 원색, 또는 짐승 등이 상징하는 원시적 이미지는 첫 시집 이래 변함없는 생명력 또는 야성에 대한 원형적 호소와 자연에 대한 애정을 말하고 있으며, 혼자이면서 누군가가 그리운 서정은 문명비평을 깔고 있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구하고 있다. 시집 『산하』의 배경이 한결같이 무등산인 것은 그가 성격상 얼마나 하는 일에 집요한가를 느끼게 한다. 지난 50년 무등산 산행만 고집한 것도 그렇고, 그가 주역이 되어 창간한 동인지 '원탁'을 모두들 버리고 떠났어도 50년 가까이 지키고 있는 것도 그렇고, 모두들 아파트로 가는데 계림동 흙구덩이에 50년간 살고 있는 것도 그렇고, 한 지방 신문에 칼럼을 12년 동안 거르지 않고 쓰고 있는 것도 그렇다.
범대순 선생님의 시를 읽어가면서 나는 문득 바위를 산정山頂으로 굴려가던 시지프스를 떠올린다. 모든 인간적인 근원이 인간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바위를 정상으로 끌어올려야 했던 시지프스의 무한한 고뇌와 성실성을 기억해낸다. 아, 그렇구나. 정녕 범 선생님의 시들은 결국 구름에 닿는 큰 바위 틈으로 작게 열린 창을 통해본 하늘을 닮은 소리(「산새」)였구나. 과연 그 과정에서 만난 하나의 꽃과 나무, 새와 돌, 구름과 하늘들이 그만의 광채를 빛내며 그만의 우주를 만들고 있었구나.
나는 이제야 겨우 범 선생님의 시인적 풍모와 크기를 가늠해본다. 그러면서 시인의 운명이 다름 아닌, 또다시 헛소리 정말 헛소리(「생활의 발견2」)인 줄 알면서도 무거운 삶과 역사의 중하重荷를 언어의 극점으로 끌고 가는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시의 산정山頂을 향한 끝없는 정진과 불패의 정신만으로 모든 시인의 길은 충분히 아름답다고 이번 그의 시들이 속삭여주고 있다. _ 임동확 시인
목차
목차
제1부
13산하山下
14돈황기敦煌記
15가마골 용소
16새인봉
17난실蘭室
18지리산 고사목
19자색 유희紫色 遊戱
20그 아이의 맨발을 사랑했다
21개똥에 대한 나의 사유
22자색紫色의 순간
23처서處暑 소묘
24처서명處暑鳴
25사막의 경험
26서안기행西安紀行
27아내를 보내는 방법
28PC방 풍경
29물구나무
30가죽 끈
제2부
33큰 눈 내린 날
34문자향文字香
35환각
36다시 환각
37노망 연습
38할머니 입술
39물장난
40바람재
41천상천하
42나의 동화 1
43나의 동화 2
44만산홍엽滿山紅葉
45춘분
46허사령 동굴
47강태열에게
48고로쇠
49신록
505월 하늘의 순간
제3부
5321세기 세상보기
54나의 견문록見聞錄
55생활의 발견 1
56생활의 발견 2
57산새
58고산부高山賦
59수필隨筆
60할머니의 유산
61무등산하無等山下
62생활의 발견 6
63무등산 선유無等山 船遊
64새인봉 노래
65너덜겅
66그리고 늘 그리움
67사월이여 안녕
68서래봉西來峰
70불출봉拂出峰
71경양방죽
72적벽동천赤璧洞天
748월이 시작하는 날
제4부
77생활의 발견 8
78생활의 발견 11
79먼지 한 톨이 짐승임을 알기까지
80산새가 피를 토해야 할 까닭
81시의 소재 가운데
82원형이정元亨利貞을 위하여
83무등산 규봉無等山 圭峰
84백암산白岩山
85형이상학적 분노
86까닭이 없는 버릇
88참새론論
89순수 분노純粹 憤怒
90산에서 미친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91시를 쓰면 폭풍이 불 줄 알았다
92산에서 만난 강
93위대하지 않은 조국은 조국이 아니다
94야생野生
95금혼 낙서 3
96금혼 낙서 4
제5부
99국화꽃이 피는데
100독도에 대한 감정
101국화야
102남매南梅
103무등산 서석대
104두암 시장
105꿈
106천왕봉 세한도
108봄이 봄을 기다리듯
109별
11080
111무등산 옛길
112화산 폭발
113다시 보릿고개
114내가 그리는 것은
115가슴이 두근거렸다
116발문 새인봉과 하얀 비행운, 그리고 시지프스_ 임동확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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