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눈(문학들 시선 31)(양장본 HardCover)
김황흠 시집
『숫눈』은 김황흠 시인의 시집이다. 시인의 시집에는 불완전한 시인(사람)이 완전한 시인(사람)을 꿈꾸는 순진무구하며, 치열한 인생의 여정이 담겨 있다. 물 만난 치어 떼처럼 늘고 있고 시인들의 세상에서, 그는 남도 땅 후미진 곳에서 홀로 들판을 가꾸며 묵묵히 시의 텃밭도 함께 일구고 있다. 김규성 시인은 그런 그를 “사람 자체가 시인”이라고 부른다. 시가 자연, 신 등에 대한 받아쓰기라면, 김황흠은 굳이 그 받아쓰기를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사람 자체가 시라는 찬사다. 가령 이런 시 한 편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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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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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나라'를 꿈꾸는 시인
시인이 사는 곳은 낮은 곳이다. 바윗돌이 부리를 적시고, 모래톱을 적시던 흰 손으로 물새들 똥구멍도 닦아 주는 사람, 어느 때는 폭포수가 되어 벼락을 치듯 땅을 때리기도 하고, 불어난 물집으로 천둥소리를 내기도 하는 사람, 노여움으로 가슴을 후비는 사람, 다 흘러 보낸 뒤로 폐러가 된 땅을 싸늘한 빗방울로 씻어 주는 사람, 오랜 시간 돌부리를 어루만져 작은 모래알을 만드는 사람, 그런 사람이 사는 나라, 곧 '물의 나라'를 시인은 꿈꾼다.
이렇듯 김황흠 시인의 첫 시집에는 불완전한 시인(사람)이 완전한 시인(사람)을 꿈꾸는 순진무구하며, 치열한 인생의 여정이 담겨 있다. 물 만난 치어 떼처럼 늘고 있고 시인들의 세상에서, 그는 남도 땅 후미진 곳에서 홀로 들판을 가꾸며 묵묵히 시의 텃밭도 함께 일구고 있다. 김규성 시인은 그런 그를 "사람 자체가 시인"이라고 부른다. 시가 자연, 신 등에 대한 받아쓰기라면, 김황흠은 굳이 그 받아쓰기를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사람 자체가 시라는 찬사다. 가령 이런 시 한 편은 어떠한가.
썰렁한 오일장 후미진 자리
질펀하게 늘어놓은 잡다한 물건 중에서
만 원 주고 산 풍경(風磬)
집 뒤 처마에 매달아두었더니
바람 따라
이 생각 저 생각으로 흔들리던 것이
날 차가울수록
은은하고 맑은 화음을 빚고 있다
나도
몸 안에 공이 하나 매달아 두어
부단히 치다 보면
저리 온전한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이윽고, 동짓날 새벽
함박눈보다 달콤 조용한 소리로 깨어
눈꽃을 헤는 풍경(風景)이고 싶다
- 「풍경」
시인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시적 재질을 타고나서 그 천재를 샘솟듯 발휘하는 경우이다. 한편 시인의 기질을 타고나서 삶 자체가 시심詩心과 일상이 구분되지 않을 만큼 시적詩的인 경우도 있다. 전자는 시를 잘 쓰는 반면 시인의 삶에는 소홀한 면이 있고, 후자는 시적 재능은 전자에 못 미치더라도 시인의 삶만큼은 충만하게 영위하게 된다. 이는 시인의 자질 중 시의 우수한 재능에 비추어 결코 뒤지지 않는 필요/충분조건에 해당된다.
김황흠 시인은 시를 머리나 언어로?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가슴으로, 대자연의 숨결로 낳으며 일상과 시가 유리되지 않는 삶을 즐겨 누린다. 늘 시심으로 충일해 있고, 언어도 행동거지도 시종 시적 감성이 생래적으로 내재화 돼 자연스럽게 분출한다. 그는 천성적으로 거짓과 거리가 멀어 계교할 줄도 모르며, 소박하고 담백하기 이를 데 없다. 구분과 경계가 모호할 만큼 자연과 동화되어 있어서 인위와 시비이해를 떠난 탈속적 성정은 은연중에 천상 시인일 수밖에 없는 순수 자연인의 면모를 읽게 한다.
목차
목차
제1부
13 풍경
14 어두워지는 풍경
15 등잔
16 물집1
18 물집2
19 절집에서
20 달팽이1
21 달팽이2
22 멸치
23 드들강
24 겨울장독대
25 빗소리를 바라보며
제2부
29 방금 다녀간 이는 누구입니까
30 물의 나라
32 피사리
33 황금문장
34 폐가
35 감
36 십이월에 핀 꽃
37 들에서
38 눈 폭탄
39 쪽방
40 굴참나무 아래
42 하우스 안에서
제3부
45 돌아오는 길
46 비를 바라보며
47 새벽 귀
48 하우스 안에서
49 어린 참새를 조문하다
50 남광주 시장에서
51 개나리
52 정령치
53 거울
54 벽
55 파도문장
56 뜨개질하는 여자
57 두 시와 세 시 사이에 일어나
제4부
61 비를 바라보며
62 입과 잎 사이
63 내 안의 우듬지
64 가벼운 발설
66 봄날은 간다
67 겨울 이야기
68 눈길에서
69 일을 끝내고 가는 오후
70 겨울나무
71 눈은 녹는다
72 어둠 맛
74 가장 맛있는 소리
75 눈이 내린 아침
제5부
79 길을 묻는 밤에
80 매화나무를 지나다 부침
81 대기실에서
82 봄, 봄
84 비가 그리다
86 더딘 봄밤을 기다리며
88 몸짓
89 길에서 망설이다
90 상처
91 점
92 방울새와 매화
93 표정들
94 해설 그는 시를 쓰기 전에 이미 시인이었다 _ 김규성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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