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꽃
최종만 자전적 단편소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청장 최종만의 『동박꽃』.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후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청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의 자전적 단편소설집이다. 험난한 사회가, 무심한 세월이 잊어버린, 우리가 소중히 기려야 할 것을 되새기게 하는 4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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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하고 현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최종만(崔鍾晩)씨가 자전적 단편소설집 <동박꽃>을 출판하였다. 여기에 실린 4편의 단편소설은 다루는 주제가 각각 달라 작가의 적지 않은 세월의 공력이 느껴진다.
먼저 책이름을 동박꽃이라고 붙인 것에서부터 일반 독자의 궁금증은 시작되리라. 동백꽃을 잘못 쓴 것 아닌가 라고. 저자는 겨울에 핀 동백꽃의 꽃가루받이를 해 주는 작은 새의 이름 <동박새>로부터 힌트를 얻어 이를 작품명으로까지 정한다. 그리고 겨울잣나무라는 뜻인 冬柏에는 동백의 특성을 나타내는 정보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안다. 육지의 '동백'이 제주도에 와 '동박'이 되었다면 육지의 '동백새'가 제주도에 와 '동박생이'가 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왜 육지에서도 '동박새'인가? 저자는 '동'은 동무, 동아리에서와 같이 '한 뿌리를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는, '박'은 '얇고 질긴 천이나 종이 따위를 단번에 찢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을 찾아낸다. 결국 '한 뭉치에서 단번에 분리되는 것'. 그것은 꽃이 통째로 뚝! 뚝! 떨어지는 동백나무의 최대의 정취를 가리켰다.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제주의 동박이 육지로 와 동백으로 한자화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은 변해 버린 고향 마을에 대한 추억을 고향집 대밭 속에 상처 받고 서있던 동백나무로 상징하여 <동백꽃>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기독교 선교시설들이 들어선 독특한 마을 분위기 속에서 첫연정을 느꼈으나 그 상대는 '한 때의 실수'였다는 추행을 당해 모습을 감춘다. 세월이 흘러 떨어진 동백꽃 무더기 사이를 거닐다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그 동백나무를 기억해 내고 그 애와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마침내 찾고 찾아 재회에 이르지만 한 인생을 살고난 후의 만남은 알 수 없는 상실감을 안겨 준다. 그러나 연둣빛 시절 품었던 풋풋했던 속마음을 확인하고 안타까움에 젖지만, 세상풍파에 시들지 않은 채 그 아픔 그대로 소중히 기억될 수 있어 슬퍼하지만은 않는다. 동백꽃은 역시 다 피지 못하고 지는 모습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꽃이었다.
10년 유배형을 받은 후 흔적 없이 사라진 을사오적 암살단원. 그 열사가 선암사에 50세가 넘어 입적한 문중인사와 동일한 사람인지를 입증하기 위해 찾아 나선 과정을 엮은 것이 <동백단>이다. 사료 조사와 선암사 방문을 통해서도 단서를 못 찾던 중 여순사건 때 공산 좌익들에 의해 희생된 문중 사람의 비문에서 그 승려가 선암사에 있었고, 법명이 밤하늘에 우뚝 선 달이라는 뜻의 '경월(擎月)'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불과 두서너 세대 건너뛰었음에도 세월의 망각력은 지독하여 더 이상 규명하지 못하고 결국 상상의 날개를 편다. 의병 투사들이 그 존재 자체도 모를 만큼 잊혀져 버리고, 그 가족들이 얼마나 비극적인 삶으로 내몰리는 가를 고발한다. 어느 도시보다 더한 의향이지만, 소위 해방구가 3번이나 되었을 정도로 피해를 입은 순천의 역사를 그 배경으로 소개한다.
마지막 작품 <문밖 이야기>는 저자가 영국에 체재하면서 얻게 된 기독교 신앙에 대한 나름대로의 깨우침을 서한문 형식으로 만든 것이다. 잔혹하고 타 종교를 무조건 배척하는 기독교의 교리, 너무 세속화되고 우리끼리만 뭉치는 한국 교회의 행태에 대해 오랜 세월 수긍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사탄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를 통해 기독교를 너무 선악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죽고 난 이후에 대해 어차피 모르므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믿으면 죽지 않는다고 꼬박 믿어버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 자신이 비천한 존재임을 알고 엎드리면, 철저히 낮추기만 하면 문 밑의 틈으로 문밖이 분명이 있음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다. 너 자신을 낮추는 것을 막는 것, 즉 하나님에게로 다가가는 것을 막는 것, 그것이 바로 pride 즉 자긍심이고 사탄의 가장 큰 본질이 여기에 있다.
저자의 후기에서 창작의 배경으로서 살아온 날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덧붙여 광주 첨단과학산업기지와 평동공단 등에 대한 건설 추진 경위와 광주비엔날레의 창설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동북아 산업·물류의 거점으로 발전해야 할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이 그 소명을 다하기 위해 갖춰 나가야 할 바에 대해 피력하고 있다.
소설 첫 장에서 우리를 맞고 있는 소설가 김승옥의 추천사가 주목을 끈다. "새삼스럽게 문학이란, 창작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재미있고, 많이 읽히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만을 우리는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 어느 누구나 아무리 초라하고 단조로운 삶을 살았더라도 어찌 말하고 싶고 기록하고 싶은 것이 없을 것인가. 이루지 못한 일, 알아내지 못한 것에 상상의 날개를 달고 싶지 않겠는가. 소설은 그로서 충분할 것이다. 이 험난한 사회가, 무심한 세월이 소중히 기려야 할 것들을 잊어버릴 때 무명작가의 소설은 화석처럼 남을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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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새
동백단
문밖 이야기
저자 후기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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