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미스터 디킨스
한국 작가 9인의 찰스 디킨스 테마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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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킨스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들!
아홉 명의 한국 작가들이 선보이는 찰스 디킨스 테마 소설집 『헬로, 미스터 디킨스』.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주한 영국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디킨스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아홉 편의 소설을 만날 수 있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크리스마스 캐럴》과 《올리버 트위스트》까지 디킨스의 걸작들이 한국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김중혁, 박솔뫼, 배명훈, 백가흠, 하성란은 《두 도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런던과 파리가 우주를 유영하는 두 도시, 꿈속의 도시와 현실의 도시, 한 도시의 과거와 현재 등 새로운 ‘두 도시’의 모습을 그려냈다. 김경욱, 윤성희, 최제훈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기상천외하게 리바이벌했다. 박성원은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고아 소년이 등장하는 《올리버 트위스트》의 느슨한 변주 소설을 선보인다.
아홉 명의 한국 작가들이 선보이는 찰스 디킨스 테마 소설집 『헬로, 미스터 디킨스』.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주한 영국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디킨스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아홉 편의 소설을 만날 수 있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크리스마스 캐럴》과 《올리버 트위스트》까지 디킨스의 걸작들이 한국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김중혁, 박솔뫼, 배명훈, 백가흠, 하성란은 《두 도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런던과 파리가 우주를 유영하는 두 도시, 꿈속의 도시와 현실의 도시, 한 도시의 과거와 현재 등 새로운 ‘두 도시’의 모습을 그려냈다. 김경욱, 윤성희, 최제훈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기상천외하게 리바이벌했다. 박성원은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고아 소년이 등장하는 《올리버 트위스트》의 느슨한 변주 소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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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문학을 이끌어가는 아홉 명의 한국 작가들이 디킨스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쓴 신작 단편들을 모았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두 도시'를 주제로 글을 쓴 다섯 편의 소설(김중혁, 박솔뫼, 배명훈, 백가흠, 하성란)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기상천외하게 리바이벌한 세 편의 소설(김경욱, 윤성희, 최제훈), 그리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고아 소년이 등장하는 『올리버 트위스트』의 느슨한 변주 소설 한 편(박성원)이 실려 있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크리스마스 캐럴』, 『올리버 트위스트』까지
디킨스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완성한 아홉 편의 소설!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문학을 이끌어가는 아홉 명의 한국 작가들이 디킨스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쓴 신작 단편들을 모았다.
『헬로, 미스터 디킨스』의 첫 번째 테마는 '두 도시'이다. 디킨스가 『두 도시 이야기』에서 파리와 런던을 배경으로 프랑스대혁명을 그려냈듯, 우리 작가들에게도 '두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단편을 써달라고 청탁했다. 작가들은 어떤 도시를 골랐을까. 그 도시들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김중혁은 부산과 서울, 하성란은 1980년과 현재의 광주, 백가흠은 광주와 아테네, 배명훈은 지구 도시를 재현해 만든 우주를 유영하는 두 개의 도시, 박솔뫼는 현실의 도시와 꿈속의 도시를 등장시킨다. 각각의 도시들은 우리 삶의 풍경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내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두 번째 테마는 디킨스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기상천외하게 재탄생시킨 세 편의 소설(김경욱, 윤성희, 최제훈)과 『올리버 트위스트』를 암송하는 불길한 분위기의 고아 소년이 등장하는 소설(박성원)이 수록되어 있다.
디킨스는 당대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오늘날의 우리 독자들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그런 디킨스의 작품 소재들을 가지고 한국 작가들이 어떻게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해냈는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헬로, 미스터 디킨스』는 때로는 디킨스를 능가하는 유머 감각으로, 때로는 절제된 스타일로, 때로는 냉정한 현실 인식과 상상력의 뒤엉킴으로 디킨스의 인장에 새로운 인장들을 덧붙이며 소설의 영역을 더 멀리 밀고 나아간다.
두 도시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하성란의 「두 여자 이야기」에는 1980년의 광주와 현재의 광주가 등장한다. D시에 새로운 브랜드를 덧입히는 프로젝트를 맡은 세 남녀가 이 도시를 찾아온다. 이들은 D시의 신축 버스터미널에 D-city라는 이름을 붙이려는 D시 측의 계획에 당황한다. 그리고 여자는 버스터미널 준공식 행사에서 자신을 아주 친밀한 척 대하는 생면부지의 남자를 만난다. 또한 처음 보는 D시의 시장이 어제 자신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을 꼭 닮은 여자가 이 도시 어딘가에 존재하는 건 아닐까.
김중혁의 「픽포켓」에는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창문들이 가득한 대도시 부산과 서울이 등장한다. 두 명의 고등학생이 자신들이 좋아하던 아이돌 여가수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으러 부산에 간다. 여가수와 고등학생들, 그리고 그녀를 납치하는 데 가담했을지도 모를 사람들이 각기 다른 시간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부산 바닷가 뒤쪽 골목길을 지나간다. 이 사연 많은 듯한 골목에서 이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만나게 될까. 아련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김중혁표 스릴러 소설.
배명훈은 「타이베이 디스크」에서 두 도시를 우주로까지 확대시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도시를 창조해낸다. 1200년 동안 냉동 상태로 있다가 깨어난 남자는 궤도연합군 사령부 분쟁중재국에서 나온 여자에게 선뜻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전해 듣는다. 전쟁으로 지구가 파괴되었고 과거의 지구 도시들을 재현해놓은 '디스크'들이 태양을 공전하고 있으며 그 디스크들은 인격체처럼 취급된다는 것. 그런데 서울을 재현한 디스크가 타이베이를 재현한 디스크를 공격했다는 것. 서울 디스크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타이베이 디스크를 공격한 것일까.
백가흠의 「수도원 오르는 길-더 송The Song 4」에 등장하는 두 도시는 아테네와 광주이다. 광적인 기독교 신자인 이왕주는 기도하던 중 우상들을 무너뜨리라는 신의 목소리를 듣고 신전들이 많은 그리스 아테네로 찾아온다. 그는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에서 시위 군중에 휩쓸려 다니다가 그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던 1980년 광주를 떠올리게 된다. 불안이 깊어질수록 그는 점점 더 이상한 행동을 하고 다른 신도들과 갈등도 심해진다. 급기야는 말뚝을 박겠다며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세워진 메테오라 수도원에 오르기 시작한다.
박솔뫼의 「밥 짓는 이야기」에는 꿈속의 도시와 현실의 도시가 등장한다. 남자가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여자는 침대에서 기다리며 남자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이야기는 어젯밤 꿈속에서 여자가 머물렀던 지구이자 우주인 도시의 이야기. 그다음에는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여자가 상상해낸 것 같기도 한 꿈같은 도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올리버 트위스트』의 고아 소년이 섬뜩한 모습으로 당신 앞에 나타난다면?
박성원의 「소년」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부부가 입양 체험을 신청하여 한 고아 소년이 나흘 동안 부부의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몸에서 비린내가 나고, 가방 안에 단추나 문고리 같은 "쓸모없는 쓰레기들"을 가지고 다니며, 몇 권의 책을 암송할 정도로 되풀이해 읽는 소년은 어딘지 모르게 불길한 기운을 풍긴다. 남편은 무심하게 소년을 대하지만, 아내는 소년이 악마의 자식 같다며 불안해한다.
김경욱, 윤성희, 최제훈이 새롭게 『크리스마스 캐럴』을 쓴다면?
영문학사에서 유령을 잘 다루는 작가가 디킨스라면 한국에서 유령 이야기를 잘 쓰는 작가는 단연 윤성희다. 이번 단편 「날씨 이야기」에도 유령을 마주하는 여자가 등장한다. "슬리퍼만 신는 남자"와 연애를 하다가 남자가 갑자기 사라져버리자 여자는 점점 말수가 적어지고 스스로를 돌보지 않게 된다. 디킨스의 스크루지가 재산을 도둑맞을까봐 수많은 자물쇠들로 문을 굳게 잠가놓았다면 여자는 자기 자신을 홀로 유폐시키기 위해 "훔쳐갈 것도 없는" 낡은 아파트 문을 여러 개의 자물쇠로 잠가둔다. 그리고 스크루지가 유령이 쇠사슬을 끌고 다니는 소리를 들었던 것처럼, 「날씨 이야기」의 여자는 윗집 여자가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하루 종일 마늘을 빻는다고 상상한다.
최제훈의 「유령들」은 디킨스가 직접 『크리스마스 캐럴』 속편을 쓴 것처럼 원작의 등장인물과 배경을 그대로 살려내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다가 기상천외한 반전을 선사한다. 크리스마스 정령들을 만난 후 개과천선하여 달라진 삶을 살아가던 스크루지는 어느덧 다시 예전의 구두쇠로 되돌아와 있다. 그리고 이번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전처럼 무력하게 당하지 않으려고 유령 잡는 일을 하는 사람을 고용한다. 그의 이름은 빌 머레이. 스크루지가 과거의 모습을 되찾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유령 사냥꾼 빌 머레이는 어떻게 스크루지를 괴롭히는 유령들을 없애줄 것인가?
김경욱의 「크리스마스 캐럴」에서는 스크루지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인 K가 언제 집행될지 모를 사형 집행을 감옥에서 하루하루 두려움 속에 기다리다가, 크리스마스이브 밤 세 정령을 만나게 된다. 세 정령은 그를 어린 시절, 1980년 5월 밤의 광주 도청, 그리고 그가 묻힌 묘비 앞으로 데리고 간다. 이 경험을 통해 그가 어떻게 변화했을지에 대한 답으로 작가는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문장을 그대로 인용한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에 관해 말할 때면 살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크리스마스를 가장 잘 보낼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 이 책은 디킨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주한 영국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크리스마스 캐럴』, 『올리버 트위스트』까지
디킨스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완성한 아홉 편의 소설!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문학을 이끌어가는 아홉 명의 한국 작가들이 디킨스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쓴 신작 단편들을 모았다.
『헬로, 미스터 디킨스』의 첫 번째 테마는 '두 도시'이다. 디킨스가 『두 도시 이야기』에서 파리와 런던을 배경으로 프랑스대혁명을 그려냈듯, 우리 작가들에게도 '두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단편을 써달라고 청탁했다. 작가들은 어떤 도시를 골랐을까. 그 도시들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김중혁은 부산과 서울, 하성란은 1980년과 현재의 광주, 백가흠은 광주와 아테네, 배명훈은 지구 도시를 재현해 만든 우주를 유영하는 두 개의 도시, 박솔뫼는 현실의 도시와 꿈속의 도시를 등장시킨다. 각각의 도시들은 우리 삶의 풍경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내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두 번째 테마는 디킨스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기상천외하게 재탄생시킨 세 편의 소설(김경욱, 윤성희, 최제훈)과 『올리버 트위스트』를 암송하는 불길한 분위기의 고아 소년이 등장하는 소설(박성원)이 수록되어 있다.
디킨스는 당대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오늘날의 우리 독자들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그런 디킨스의 작품 소재들을 가지고 한국 작가들이 어떻게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해냈는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헬로, 미스터 디킨스』는 때로는 디킨스를 능가하는 유머 감각으로, 때로는 절제된 스타일로, 때로는 냉정한 현실 인식과 상상력의 뒤엉킴으로 디킨스의 인장에 새로운 인장들을 덧붙이며 소설의 영역을 더 멀리 밀고 나아간다.
두 도시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하성란의 「두 여자 이야기」에는 1980년의 광주와 현재의 광주가 등장한다. D시에 새로운 브랜드를 덧입히는 프로젝트를 맡은 세 남녀가 이 도시를 찾아온다. 이들은 D시의 신축 버스터미널에 D-city라는 이름을 붙이려는 D시 측의 계획에 당황한다. 그리고 여자는 버스터미널 준공식 행사에서 자신을 아주 친밀한 척 대하는 생면부지의 남자를 만난다. 또한 처음 보는 D시의 시장이 어제 자신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을 꼭 닮은 여자가 이 도시 어딘가에 존재하는 건 아닐까.
김중혁의 「픽포켓」에는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창문들이 가득한 대도시 부산과 서울이 등장한다. 두 명의 고등학생이 자신들이 좋아하던 아이돌 여가수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으러 부산에 간다. 여가수와 고등학생들, 그리고 그녀를 납치하는 데 가담했을지도 모를 사람들이 각기 다른 시간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부산 바닷가 뒤쪽 골목길을 지나간다. 이 사연 많은 듯한 골목에서 이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만나게 될까. 아련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김중혁표 스릴러 소설.
배명훈은 「타이베이 디스크」에서 두 도시를 우주로까지 확대시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도시를 창조해낸다. 1200년 동안 냉동 상태로 있다가 깨어난 남자는 궤도연합군 사령부 분쟁중재국에서 나온 여자에게 선뜻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전해 듣는다. 전쟁으로 지구가 파괴되었고 과거의 지구 도시들을 재현해놓은 '디스크'들이 태양을 공전하고 있으며 그 디스크들은 인격체처럼 취급된다는 것. 그런데 서울을 재현한 디스크가 타이베이를 재현한 디스크를 공격했다는 것. 서울 디스크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타이베이 디스크를 공격한 것일까.
백가흠의 「수도원 오르는 길-더 송The Song 4」에 등장하는 두 도시는 아테네와 광주이다. 광적인 기독교 신자인 이왕주는 기도하던 중 우상들을 무너뜨리라는 신의 목소리를 듣고 신전들이 많은 그리스 아테네로 찾아온다. 그는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에서 시위 군중에 휩쓸려 다니다가 그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던 1980년 광주를 떠올리게 된다. 불안이 깊어질수록 그는 점점 더 이상한 행동을 하고 다른 신도들과 갈등도 심해진다. 급기야는 말뚝을 박겠다며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세워진 메테오라 수도원에 오르기 시작한다.
박솔뫼의 「밥 짓는 이야기」에는 꿈속의 도시와 현실의 도시가 등장한다. 남자가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여자는 침대에서 기다리며 남자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이야기는 어젯밤 꿈속에서 여자가 머물렀던 지구이자 우주인 도시의 이야기. 그다음에는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여자가 상상해낸 것 같기도 한 꿈같은 도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올리버 트위스트』의 고아 소년이 섬뜩한 모습으로 당신 앞에 나타난다면?
박성원의 「소년」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부부가 입양 체험을 신청하여 한 고아 소년이 나흘 동안 부부의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몸에서 비린내가 나고, 가방 안에 단추나 문고리 같은 "쓸모없는 쓰레기들"을 가지고 다니며, 몇 권의 책을 암송할 정도로 되풀이해 읽는 소년은 어딘지 모르게 불길한 기운을 풍긴다. 남편은 무심하게 소년을 대하지만, 아내는 소년이 악마의 자식 같다며 불안해한다.
김경욱, 윤성희, 최제훈이 새롭게 『크리스마스 캐럴』을 쓴다면?
영문학사에서 유령을 잘 다루는 작가가 디킨스라면 한국에서 유령 이야기를 잘 쓰는 작가는 단연 윤성희다. 이번 단편 「날씨 이야기」에도 유령을 마주하는 여자가 등장한다. "슬리퍼만 신는 남자"와 연애를 하다가 남자가 갑자기 사라져버리자 여자는 점점 말수가 적어지고 스스로를 돌보지 않게 된다. 디킨스의 스크루지가 재산을 도둑맞을까봐 수많은 자물쇠들로 문을 굳게 잠가놓았다면 여자는 자기 자신을 홀로 유폐시키기 위해 "훔쳐갈 것도 없는" 낡은 아파트 문을 여러 개의 자물쇠로 잠가둔다. 그리고 스크루지가 유령이 쇠사슬을 끌고 다니는 소리를 들었던 것처럼, 「날씨 이야기」의 여자는 윗집 여자가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하루 종일 마늘을 빻는다고 상상한다.
최제훈의 「유령들」은 디킨스가 직접 『크리스마스 캐럴』 속편을 쓴 것처럼 원작의 등장인물과 배경을 그대로 살려내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다가 기상천외한 반전을 선사한다. 크리스마스 정령들을 만난 후 개과천선하여 달라진 삶을 살아가던 스크루지는 어느덧 다시 예전의 구두쇠로 되돌아와 있다. 그리고 이번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전처럼 무력하게 당하지 않으려고 유령 잡는 일을 하는 사람을 고용한다. 그의 이름은 빌 머레이. 스크루지가 과거의 모습을 되찾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유령 사냥꾼 빌 머레이는 어떻게 스크루지를 괴롭히는 유령들을 없애줄 것인가?
김경욱의 「크리스마스 캐럴」에서는 스크루지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인 K가 언제 집행될지 모를 사형 집행을 감옥에서 하루하루 두려움 속에 기다리다가, 크리스마스이브 밤 세 정령을 만나게 된다. 세 정령은 그를 어린 시절, 1980년 5월 밤의 광주 도청, 그리고 그가 묻힌 묘비 앞으로 데리고 간다. 이 경험을 통해 그가 어떻게 변화했을지에 대한 답으로 작가는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문장을 그대로 인용한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에 관해 말할 때면 살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크리스마스를 가장 잘 보낼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 이 책은 디킨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주한 영국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목차
목차
두 여자 이야기……하성란
픽포켓……김중혁
타이베이 디스크……배명훈
수도원 오르는 길-더 송The Song 4……백가흠
밥 짓는 이야기……박솔뫼
소년……박성원
날씨 이야기……윤성희
유령들……최제훈
크리스마스 캐럴……김경욱
픽포켓……김중혁
타이베이 디스크……배명훈
수도원 오르는 길-더 송The Song 4……백가흠
밥 짓는 이야기……박솔뫼
소년……박성원
날씨 이야기……윤성희
유령들……최제훈
크리스마스 캐럴……김경욱
저자
저자
김경욱
저자 김경욱은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베티를 만나러 가다』,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장국영이 죽었다고?』, 『위험한 독서』,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 『모리슨 호텔』, 『황금 사과』, 『천년의 왕국』, 『동화처럼』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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