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양장본 HardCover)
몽매함을 일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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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의 율곡 이이에게 배우는 리더십!
율곡 이이의 삶을 통해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작품 『격몽』. 정신과 전문의 신용구의 첫 소설로, 이이의 인간적 풍모와 정치적 자세, 시대에 대한 통찰을 살펴본다. 문정왕후 시절 을묘왜변이 일어나던 해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이의 굴곡진 삶을 토대로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조명한다. 극심한 당쟁과 권력을 향한 계략으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이이가 흔들림 없이 걸었던 정신사의 궤적을 더듬어보고 있다. 작가는 특히 이이가 살았던 조선 중기의 정치적 상황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여, 오늘날 정치 지도자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으로 소통의 리더십, 화합의 리더십, 통찰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율곡 이이의 삶을 통해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작품 『격몽』. 정신과 전문의 신용구의 첫 소설로, 이이의 인간적 풍모와 정치적 자세, 시대에 대한 통찰을 살펴본다. 문정왕후 시절 을묘왜변이 일어나던 해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이의 굴곡진 삶을 토대로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조명한다. 극심한 당쟁과 권력을 향한 계략으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이이가 흔들림 없이 걸었던 정신사의 궤적을 더듬어보고 있다. 작가는 특히 이이가 살았던 조선 중기의 정치적 상황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여, 오늘날 정치 지도자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으로 소통의 리더십, 화합의 리더십, 통찰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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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한국 정치문화의 '잃어버린 500년',
율곡 이이의 소통·화합·통찰의 리더십에서 배운다!
보수와 진보가 '인간'을 외면하면
21세기의 대한민국은 조선왕조를 벗어날 수 없다
이 책 『격몽』은……
소설 『격몽』은 정신과 전문의 신용구의 첫 소설이다. 저자는 오랜 세월 가슴 속에 묵혀온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에 대한 흠모와 차마 외면할 수 없는 이 시대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 약 500년 전 이 땅을 살다 간 이이의 인간적 풍모와 정치적 자세, 시대에 대한 통찰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위정자들에게 크나 큰 귀감이 될 것이다.
저자는 특히 이이가 살았던 조선 중기의 정치적 상황이 오늘날 우리 현실과 흡사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연산군에서 문정왕후 시대에 이르기까지 반세기에 달하는 폭정이 끝난 후 사림의 동서 붕당으로 정치가 극렬한 대립과 혼란으로 얼룩졌던 것처럼, 일제 식민통치와 한국전쟁, 오랜 군사정권의 경험은 우리에게 억압과 굴종이라는 뼈아픈 상처를 남겼으며,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보수와 진보의 가치관 대립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율곡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배우는 리더십
이 소설은 문정왕후 시절 을묘왜변(1555)이 일어나던 해부터 이이가 하늘의 부름을 받던 날까지, 그의 굴곡진 삶의 연대기를 토대로 하여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조명한다. 전반부는 문정왕후와 윤원형이 활동하던 혹세무민의 암흑기를 통과한 이이의 젊은 날을 다루고 있다. 후반부는 문정왕후가 운명하고 윤원형이 실각하면서 맞이한 백화제방(百花齊放)의 혼란기에 이이가 자신의 체험과 인식,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눈물겨운 투혼을 담고 있다.
극심한 당쟁과 권력을 쥐기 위한 계략으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율곡 이이가 분연히 걸었던 정신사의 궤적을 더듬으며, 오늘날 정치 지도자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으로 저자는 백성들과 호흡하는 '소통의 리더십'과 계파를 아우르는 '화합의 리더십',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문제와 목표를 정확히 간파하는 '통찰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인간'이다
당파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도 이이는 어느 한쪽에 의탁하지 않았던 무당파(無黨派)였으며, 수차례 탄핵당할 위기에 처하면서도 오로지 자신의 철학에 따르는 정치적 신념을 놓지 않았다. 그의 철학과 정치의 중심에는 늘 '인간'이 있었으며, 인간에게 이로운 것이 선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부드러움으로 백성과 소통했으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개혁적이고도 혁명적인 사상가의 면모로 백성의 아픔을 대변했다. 화합의 정치를 위해서 적과 동침하길 서슴지 않았으며, 세상에 대한 명철한 통찰로 시대의 환부를 정확히 진단했고 이에 대한 명쾌한 처방까지 내렸다. 이것이 500년 넘도록 이이가 민족의 위대한 스승으로 남아 있는 까닭이다.
인본주의적 개혁가 이이가 오늘의 정치가에게 보내는 준엄한 경고
서른아홉 되던 해, 우부승지(右副承旨)를 지내고 있던 율곡 이이는 선조에게 만자의 글로 작성한 봉서를 올린다. 이 「만언봉사(萬言封事)」의 핵심적 요체는 '정귀이시(政貴以時) 사요무실(事要務實)', 즉 정치는 때가 중요하고, 일을 할 땐 실질적인 것에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를 하면서 시의(時宜)를 알지 못하고 실공(實功)에 힘쓰지 않는다면, 비록 성현을 만난다 하더라도 다스림의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며, 시의라는 것은 때에 따라 변통(變通)하여 법을 만들어 백성을 구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정치적 화두는 율곡 이이에게 성리학이 단순한 사변적 관상철학(觀想哲學)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그는 자신의 성리학 이론을 전개하면서, 시세(時勢)를 알아서 옳게 처리해야 한다는 실공(實功)과 실효(實效)를 강조하면서 그 사상의 중심을 인간으로 설정했던 인본주의적 개혁가였다. 그는 정치 지도자가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해서 여론에 부화뇌동하면 나라가 불행해지며, 진정한 지도자는 고독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도자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권력을 잃어버리는 것도 자신의 고독도 아니며, 국가의 미래를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걸 율곡 이이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여론에 영합하는 정치가, 이상에 눈먼 몽상가적 정치가, 시대에 대한 고뇌와 통찰이 부재한 권력형 정치가에게 던지는 준엄한 경고인 것이다.
『격몽』 저자의 말 중에서……
세상이 변하고 있다. 세상이 요구하는 리더십이 변했다는 것이다. 이제 대중은 이기는 정치가 아니라 패자마저 아름다울 수 있는 정치를 원한다. 그것은 한때 노무현이 보여주었던 비움의 정치, 버림의 정치, 아우름의 정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랑할 만한 아름다운 정치가 이 땅에 존재하는가?
정치인들은 여전히 퇴행의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은 갈등을 치유하고 봉합하기보다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침묵하고 때로는 갈등을 최대한 확대 재생산하는 쪽으로 움직여왔다. 사회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 임계점에 육박할 즈음이 되면,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놓은 덫에 걸려 망신창이가 된 대중 앞에 등장한다. 그들은 자비로운 구세주라도 된 양,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가만 머금고 두 팔을 벌려 애처로운 눈길을 던지며 다가와 달콤한 말을 대중의 귓전에 속삭인다. 때로는 울분에 찬 대중의 가슴을 뜨겁게 격동시키는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대중이 격정을 토하는 사이에 정치인들은 회심의 미소를 감춘 채 자신의 전리품을 챙겨 조용히 떠난다. 그야말로 눈물과 고통의 상처로 얼룩진 무대에서 하이에나 같은 종결자가 되는 셈이다.
측은지심의 가면을 쓰고 여론을 이용하며, 그렇게 조작된 여론에 편승해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만 몰입하는 정치인들에게 어떤 진정성을 기대할 수 있는가? 갈등을 해결하지 않고 조장하는 정치의 역기능에만 충실한 이 현실 앞에 우리는 깊은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때에 나는 오백 년 전 이 땅에 살았던 이이(李珥)를 주목한다. 그는 당대에 결코 성공한 정치인이었다고 할 수는 없는 사람이지만, 오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 민족의 위대한 스승으로 남아 있다.
이이의 인간적 자질, 정치적 자세, 세상을 바라보는 식견은 시대를 초월하여 여느 정치인과도 구분되는 독특한 면이 있다. 무당파(無黨派)였던 이이는 당파 싸움의 와중에 수차례 탄핵당할 위기를 겪었다. 이이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이이를 구해낸 것은 임금이나 신하들이 아니라 억압받는 민초들의 여론이었다. 그가 운명했을 때는 백성들이 수십 리 길에 걸쳐 횃불을 높이 들고 그의 발인을 지켜보았다. 사람에 대한 그의 진정성과 멸사봉공하는 언행일치의 삶에 백성들이 감복한 것이다.
이이는 자신의 철학에 충실했고 그에 따른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 세상의 중심은 인간이었고, 정치의 중심도 인간이었다. 나라의 발전을 저해하고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제도라면, 아무리 오래되고 임금과 신료들의 반대가 거세도 굴하지 않고 철폐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제도를 창안하고자 애썼다. 그가 청주 목사로 부임했을 때에는 이미 존재하던 여씨향약을 새로 고쳐 양반 이외의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서원향약을 만들었고, 황해도 관찰사 시절에는 황해도만의 지역 사정을 고려한 해주향약을 만들어 지역 교화를 도모했다.
이이는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아는 부드러움을 겸비했고, 이러한 유연한 사고는 동서를 아우르는 중화(中和)의 정치로 이어졌다. 편협과 독선에 빠진 관료들이 붕당을 짓고 갑론을박하고 있을 때, 그는 자신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자신에게 위해를 가해온 인물조차 나라를 위해 중요 직책에 천거하는 배포를 보였다. 동시에 자신의 애제자마저도 인사에서 배제시키는 엄정함을 보이기도 했다.
적과의 동침을 서슴지 않으며 이이가 동서 양 세력의 막후 조정자로 맹활약을 하는 동안에는 동서 분열이 극심함에도 나라에는 큰 변고가 없었다. 기축옥사(己丑獄死)의 피바람이 불고 임진왜란이라는 병화가 닥쳤을 때는 이미 그가 죽은 뒤였다. 이이라는 중재자의 부재가 몹시 뼈아프게 다가오는 역사적 순간이다.
이이가 여느 정치 지도자와 뚜렷이 구별되는 특별한 점은 오랜 사색과 연구에서 나온 세상에 대한 예리하고도 깊은 통찰력이다. 그는 치료해야 할 조선의 환부를 정확히 짚어냈고, 이에 대한 명쾌한 처방까지 내렸다. 병조판서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일본의 정세를 분석해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것이라 예상했고, 이에 대비하여 조선의 군역과 세제가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 소상히 파악하여 대책을 강구했다. 또한 모든 유림이 이황의 주리론에 매몰되어 정신 수양에만 매진하고 있을 때, 이이는 물질적 기반의 소중함을 주장하며 국가를 부도 위기에서 살리기 위한 특별 기구인 경제사를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경제 문제만을 다루는 기관을 따로 두는 것은 당시로서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혁신적인 제안이었다. 이처럼 그는 과거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개혁적이고 혁명적인 사상가였다.
율곡 이이의 소통·화합·통찰의 리더십에서 배운다!
보수와 진보가 '인간'을 외면하면
21세기의 대한민국은 조선왕조를 벗어날 수 없다
이 책 『격몽』은……
소설 『격몽』은 정신과 전문의 신용구의 첫 소설이다. 저자는 오랜 세월 가슴 속에 묵혀온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에 대한 흠모와 차마 외면할 수 없는 이 시대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 약 500년 전 이 땅을 살다 간 이이의 인간적 풍모와 정치적 자세, 시대에 대한 통찰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위정자들에게 크나 큰 귀감이 될 것이다.
저자는 특히 이이가 살았던 조선 중기의 정치적 상황이 오늘날 우리 현실과 흡사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연산군에서 문정왕후 시대에 이르기까지 반세기에 달하는 폭정이 끝난 후 사림의 동서 붕당으로 정치가 극렬한 대립과 혼란으로 얼룩졌던 것처럼, 일제 식민통치와 한국전쟁, 오랜 군사정권의 경험은 우리에게 억압과 굴종이라는 뼈아픈 상처를 남겼으며,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보수와 진보의 가치관 대립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율곡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배우는 리더십
이 소설은 문정왕후 시절 을묘왜변(1555)이 일어나던 해부터 이이가 하늘의 부름을 받던 날까지, 그의 굴곡진 삶의 연대기를 토대로 하여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조명한다. 전반부는 문정왕후와 윤원형이 활동하던 혹세무민의 암흑기를 통과한 이이의 젊은 날을 다루고 있다. 후반부는 문정왕후가 운명하고 윤원형이 실각하면서 맞이한 백화제방(百花齊放)의 혼란기에 이이가 자신의 체험과 인식,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눈물겨운 투혼을 담고 있다.
극심한 당쟁과 권력을 쥐기 위한 계략으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율곡 이이가 분연히 걸었던 정신사의 궤적을 더듬으며, 오늘날 정치 지도자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으로 저자는 백성들과 호흡하는 '소통의 리더십'과 계파를 아우르는 '화합의 리더십',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문제와 목표를 정확히 간파하는 '통찰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인간'이다
당파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도 이이는 어느 한쪽에 의탁하지 않았던 무당파(無黨派)였으며, 수차례 탄핵당할 위기에 처하면서도 오로지 자신의 철학에 따르는 정치적 신념을 놓지 않았다. 그의 철학과 정치의 중심에는 늘 '인간'이 있었으며, 인간에게 이로운 것이 선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부드러움으로 백성과 소통했으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개혁적이고도 혁명적인 사상가의 면모로 백성의 아픔을 대변했다. 화합의 정치를 위해서 적과 동침하길 서슴지 않았으며, 세상에 대한 명철한 통찰로 시대의 환부를 정확히 진단했고 이에 대한 명쾌한 처방까지 내렸다. 이것이 500년 넘도록 이이가 민족의 위대한 스승으로 남아 있는 까닭이다.
인본주의적 개혁가 이이가 오늘의 정치가에게 보내는 준엄한 경고
서른아홉 되던 해, 우부승지(右副承旨)를 지내고 있던 율곡 이이는 선조에게 만자의 글로 작성한 봉서를 올린다. 이 「만언봉사(萬言封事)」의 핵심적 요체는 '정귀이시(政貴以時) 사요무실(事要務實)', 즉 정치는 때가 중요하고, 일을 할 땐 실질적인 것에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를 하면서 시의(時宜)를 알지 못하고 실공(實功)에 힘쓰지 않는다면, 비록 성현을 만난다 하더라도 다스림의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며, 시의라는 것은 때에 따라 변통(變通)하여 법을 만들어 백성을 구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정치적 화두는 율곡 이이에게 성리학이 단순한 사변적 관상철학(觀想哲學)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그는 자신의 성리학 이론을 전개하면서, 시세(時勢)를 알아서 옳게 처리해야 한다는 실공(實功)과 실효(實效)를 강조하면서 그 사상의 중심을 인간으로 설정했던 인본주의적 개혁가였다. 그는 정치 지도자가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해서 여론에 부화뇌동하면 나라가 불행해지며, 진정한 지도자는 고독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도자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권력을 잃어버리는 것도 자신의 고독도 아니며, 국가의 미래를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걸 율곡 이이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여론에 영합하는 정치가, 이상에 눈먼 몽상가적 정치가, 시대에 대한 고뇌와 통찰이 부재한 권력형 정치가에게 던지는 준엄한 경고인 것이다.
『격몽』 저자의 말 중에서……
세상이 변하고 있다. 세상이 요구하는 리더십이 변했다는 것이다. 이제 대중은 이기는 정치가 아니라 패자마저 아름다울 수 있는 정치를 원한다. 그것은 한때 노무현이 보여주었던 비움의 정치, 버림의 정치, 아우름의 정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랑할 만한 아름다운 정치가 이 땅에 존재하는가?
정치인들은 여전히 퇴행의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은 갈등을 치유하고 봉합하기보다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침묵하고 때로는 갈등을 최대한 확대 재생산하는 쪽으로 움직여왔다. 사회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 임계점에 육박할 즈음이 되면,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놓은 덫에 걸려 망신창이가 된 대중 앞에 등장한다. 그들은 자비로운 구세주라도 된 양,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가만 머금고 두 팔을 벌려 애처로운 눈길을 던지며 다가와 달콤한 말을 대중의 귓전에 속삭인다. 때로는 울분에 찬 대중의 가슴을 뜨겁게 격동시키는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대중이 격정을 토하는 사이에 정치인들은 회심의 미소를 감춘 채 자신의 전리품을 챙겨 조용히 떠난다. 그야말로 눈물과 고통의 상처로 얼룩진 무대에서 하이에나 같은 종결자가 되는 셈이다.
측은지심의 가면을 쓰고 여론을 이용하며, 그렇게 조작된 여론에 편승해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만 몰입하는 정치인들에게 어떤 진정성을 기대할 수 있는가? 갈등을 해결하지 않고 조장하는 정치의 역기능에만 충실한 이 현실 앞에 우리는 깊은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때에 나는 오백 년 전 이 땅에 살았던 이이(李珥)를 주목한다. 그는 당대에 결코 성공한 정치인이었다고 할 수는 없는 사람이지만, 오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 민족의 위대한 스승으로 남아 있다.
이이의 인간적 자질, 정치적 자세, 세상을 바라보는 식견은 시대를 초월하여 여느 정치인과도 구분되는 독특한 면이 있다. 무당파(無黨派)였던 이이는 당파 싸움의 와중에 수차례 탄핵당할 위기를 겪었다. 이이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이이를 구해낸 것은 임금이나 신하들이 아니라 억압받는 민초들의 여론이었다. 그가 운명했을 때는 백성들이 수십 리 길에 걸쳐 횃불을 높이 들고 그의 발인을 지켜보았다. 사람에 대한 그의 진정성과 멸사봉공하는 언행일치의 삶에 백성들이 감복한 것이다.
이이는 자신의 철학에 충실했고 그에 따른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 세상의 중심은 인간이었고, 정치의 중심도 인간이었다. 나라의 발전을 저해하고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제도라면, 아무리 오래되고 임금과 신료들의 반대가 거세도 굴하지 않고 철폐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제도를 창안하고자 애썼다. 그가 청주 목사로 부임했을 때에는 이미 존재하던 여씨향약을 새로 고쳐 양반 이외의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서원향약을 만들었고, 황해도 관찰사 시절에는 황해도만의 지역 사정을 고려한 해주향약을 만들어 지역 교화를 도모했다.
이이는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아는 부드러움을 겸비했고, 이러한 유연한 사고는 동서를 아우르는 중화(中和)의 정치로 이어졌다. 편협과 독선에 빠진 관료들이 붕당을 짓고 갑론을박하고 있을 때, 그는 자신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자신에게 위해를 가해온 인물조차 나라를 위해 중요 직책에 천거하는 배포를 보였다. 동시에 자신의 애제자마저도 인사에서 배제시키는 엄정함을 보이기도 했다.
적과의 동침을 서슴지 않으며 이이가 동서 양 세력의 막후 조정자로 맹활약을 하는 동안에는 동서 분열이 극심함에도 나라에는 큰 변고가 없었다. 기축옥사(己丑獄死)의 피바람이 불고 임진왜란이라는 병화가 닥쳤을 때는 이미 그가 죽은 뒤였다. 이이라는 중재자의 부재가 몹시 뼈아프게 다가오는 역사적 순간이다.
이이가 여느 정치 지도자와 뚜렷이 구별되는 특별한 점은 오랜 사색과 연구에서 나온 세상에 대한 예리하고도 깊은 통찰력이다. 그는 치료해야 할 조선의 환부를 정확히 짚어냈고, 이에 대한 명쾌한 처방까지 내렸다. 병조판서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일본의 정세를 분석해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것이라 예상했고, 이에 대비하여 조선의 군역과 세제가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 소상히 파악하여 대책을 강구했다. 또한 모든 유림이 이황의 주리론에 매몰되어 정신 수양에만 매진하고 있을 때, 이이는 물질적 기반의 소중함을 주장하며 국가를 부도 위기에서 살리기 위한 특별 기구인 경제사를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경제 문제만을 다루는 기관을 따로 두는 것은 당시로서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혁신적인 제안이었다. 이처럼 그는 과거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개혁적이고 혁명적인 사상가였다.
목차
목차
저자의 말
주유천하
여명의 시대
출사
하늘이 열리다
경연
이이와 임금
산다는 것
분열의 서막
석담 이야기
폭풍 속으로 걸어가다
희망의 밀알이 되다
별의 전설이 되다
주유천하
여명의 시대
출사
하늘이 열리다
경연
이이와 임금
산다는 것
분열의 서막
석담 이야기
폭풍 속으로 걸어가다
희망의 밀알이 되다
별의 전설이 되다
저자
저자
신용구
저자 신용구는 경남 거창 출생. 진주고등학교를 거쳐 인제의대를 졸업했으며, 국립 서울정신병원에서 정신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이후 용인정신병원 정신과 과장을 거쳐 현재 안양해원의원 스트레스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역사 인물들의 여러 행동 유형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 저서로 왕건, 궁예 등 역사 인물 16인의 정신분석을 통해 우리 역사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파악한 『콤플렉스 역사 읽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세계를 분석한 『박정희 정신분석, 신화는 없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성적 공포, 성적 혐오, 그리고 공황장애』가 있다. 율곡 이이에 대한 깊고 오랜 존경과 이 시대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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