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비밀정원
숲 속 오솔길에서 열네 살 소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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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궁금하다!
숲 속 오솔길에서 열네 살 소녀를 『엄마의 비밀정원』. 엄마가 58세가 되던 해 개설한 블로그 ‘숲 속 오솔길’을 따라가 보며 그곳에서 엄마 속에 잠들어 있던 소녀를 만난 저자가 우리가 가장 궁금해야 했던 엄마의 오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60세 소녀가 써내려간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수많은 꿈을 간직하고도 지난 세월, 가족을 위해 살림만 하고 살아온 엄마의 몰랐던 지난날들을 후회하며 보물찾기를 하듯 엄마를 하나 둘 알아가 본다.
엄마가 블로그에 써내려간 수필들을 정리하며 엄마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저자는 이 땅의 소시민이자 어머니로 살아온 한 여자의 시선을 통해 또 하나의 세상을 보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시장 상인들의 애환, 아버지와의 추억, 재미난 학교생활까지 속내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엄마의 담담한 글 속에서 잠들어 있던 호기심 많은 소녀를, 자신의 엄마를 마주하며 엄마의 딸이기에 행복한 마음을 오롯이 전하고 있다.
숲 속 오솔길에서 열네 살 소녀를 『엄마의 비밀정원』. 엄마가 58세가 되던 해 개설한 블로그 ‘숲 속 오솔길’을 따라가 보며 그곳에서 엄마 속에 잠들어 있던 소녀를 만난 저자가 우리가 가장 궁금해야 했던 엄마의 오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60세 소녀가 써내려간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수많은 꿈을 간직하고도 지난 세월, 가족을 위해 살림만 하고 살아온 엄마의 몰랐던 지난날들을 후회하며 보물찾기를 하듯 엄마를 하나 둘 알아가 본다.
엄마가 블로그에 써내려간 수필들을 정리하며 엄마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저자는 이 땅의 소시민이자 어머니로 살아온 한 여자의 시선을 통해 또 하나의 세상을 보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시장 상인들의 애환, 아버지와의 추억, 재미난 학교생활까지 속내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엄마의 담담한 글 속에서 잠들어 있던 호기심 많은 소녀를, 자신의 엄마를 마주하며 엄마의 딸이기에 행복한 마음을 오롯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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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엄마의 비밀정원》
엄마의 블로그에서 만난 60세 소녀
나는 오늘도 엄마를 읽고 있다
엄마와 딸 관련 책 봇물
그러나 포맷부터 완벽히 다른 책
《엄마의 비밀정원》
최근 잇달아 엄마와 딸에 관한 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반추하는 내용부터 노년을 맞은 엄마의 이미지를 애틋한 영상으로 담아낸 책 등 그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유명 작가의 사모곡(思母曲)까지 가세해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모두 딸의 시각에서 가련히 되새겨본 엄마에 대한 회한의 편린들이다. 그러나 이 책 《엄마의 비밀정원》은 포맷부터가 전혀 다르다. 책에는 엄마와 가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하지도 않고, 보는 순간 아련함이 밀려드는 사진도 없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엄마의 이야기가 엄마 자신의 목소리로 당당하고 유쾌하게 담겨 있다. 담백하고 솔직하게, 때로는 알콩달콩 살갑게 써내려간 엄마의 글은 진짜 우리 엄마의 이야기처럼 진솔하고 정겹다. 또한 딸과 엄마가 대화를 하듯 나란히 써내려간 구성은 여타의 책들과는 확연히 구별되어 이채롭기까지 하다.
부산의 부전 시장, 시장통 언저리에 위치한 작은 철물점을 운영하면서 30년간 시부모님 슬하에서 시집살이를 하고, 가난한 살림살이지만 알뜰살뜰 가정을 꾸리며 온 사랑으로 삼남매 뒷바라지를 하고, 평생을 함께 해온 남편의 병간호에 정성을 다 한 엄마다. 그저 살림만 살아온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블로그를 만들고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엄마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일상이지만, 엄마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웃음이 나기도 하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는 잔잔한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긴다.
딸, 엄마를 읽다
58세에 엄마는 블로그를 개설했다. 그곳은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는 엄마만의 놀이터이자, 당신이 살고 있는 작은 집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특히 엄마의 글을 통해 발견하는 엄마는 대단히 유쾌하고 솔직하다.
오늘 아침, 과일 가게에서 손수레에 수박을 싣고 배달하는 청년이 수박을 엉성하게 실었던 모양이다. 우리 가게 앞에서 수박 두 개가 떨어지면서 차도에 발갛게 널브러졌다. 청년은 배달할 수박 수레를 끌고 가고, 널브러진 수박을 바라보고 있던 어떤 아저씨가 쪼개진 수박 두 조각을 주워간다. 나머지 두 조각은 내가 주웠다. 방금 내가 보는데서 떨어져서 상하지도 않았고, 발갛게 잘 익은 것이 달기도 하다. '날씨가 더우니까 수박 값도 껑충 뛰었다'는 사람들의 푸념을 들어서인지 횡재했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재미있어 했다. 과일 집 청년이 아까워하겠구나 하는 것은 애당초 생각도 안 하고 깨어진 수박을 줍는 재미가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내 마음이 예쁜 마음은 아닌 것 같다.
이처럼 엄마는 매일 자신의 블로그에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딸은 엄마의 블로그를 엿보며 댓글을 남기기도 하고, 열혈 독자를 자청하기도 한다.
엄마의 블로그에는 엄마가 발견한 숲 속 오솔길, 시장 상인들의 애환, 아버지와의 추억, 재미난 학교생활에 관한 이야기로 넘쳐난다. 자신의 속내를 가감 없이 담아낸 엄마의 글은 담담하면서도 마치 엄마 속에 잠들어 있던 소녀가 툭 튀어나온 듯 생기발랄하다.
흰 눈이 내린 날에는 꽁꽁 언 손을 녹여가며 눈사람을 만들고, 컴퓨터 오락을 하느라 밤잠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누군가 가게 앞에 놓고 간 달걀 한 판을 주웠다는 사실에 재미있어하고, 금복주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이어트 작전을 펼치는 엄마는 분명 우리가 아는 엄마이지만, 지금까지 몰랐던 엄마이기도 하다. 그래서 딸은 매일 밤 엄마의 블로그를 찾아, 엄마를 알아간다. 엄마가 보내주는 된장, 고추장을 얻어먹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이제는 엄마가 바라보는 세상과 소소한 일상을 야금야금 빼먹기까지 하는 딸. 정말 '이래서, 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보물찾기를 하듯 엄마를 하나 둘 알아가는 즐거움을 어찌 멈출 수 있을까. 오히려 엄마의 글을 읽으며 딸은 엄마가 어떻게 이런 꿈 많은 소녀다움을 간직하고도 지난 세월, 가족을 위해 살림만 하고 살아왔는지, 그동안 엄마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후회가 밀려든다.
아, 아깝다, 우리 엄마!
엄마, 중학생이 되다!
"아니, 형님. 중학교 안 나왔어요? 형님은 고등학교 나왔다고 해도 곧이들을 것 같은데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데다 아는 한문이 많아서 그런지 동서는 깜빡 속고 있었나보다. 하기야, 내 입으로 먼저 초등학교만 졸업했다고 말한 적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1947년생. 전쟁과 가난 속에 공부는 꿈도 못 꾼 엄마다. 월사금을 내지 못해 십 리길을 되돌아가야 했던 엄마가 드디어 중학교에 입학했다. 미리부터 '날마다 집을 나가는 여자'라 스스로 소문을 내어버리곤 오후 4시면 철물점 문을 닫고 서둘러 학교로 향하는 엄마. 그곳에는 누구의 엄마도 아니고 누구의 할머니도 아닌 37명의 늦깎이 중학생들이 엄마와 함께 열네 살 불로초를 먹으며 가장 빛나는 학창 시절과 마주하고 있다.
짧은 쉬는 시간,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다가도 수업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오면 후다닥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중학생들이다. 난생처음 받아든 학생증을 목에 걸고, 더듬더듬 영어 발음기호를 따라 읽고, 남세스러워 차마 못 쓸 것 같던 학생교통카드를 당당하게 사용하는 아주머니 중학생들. 호기심 가득한 두 눈을 반짝이며 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초보 학생들의 모습은 활기가 넘치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때로는 다음 생에 공부와 인연지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배움에 몰두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엄마가 품은 배움에 대한 간절함이 얼마나 큰지 깨닫고는 마늘 한 쪽을 입에 문 듯 가슴 한 구석이 알싸하게 아파오기도 한다. 교과서에 쓰인 말이 다 뭐라고, 그런 것 몰라도 엄마는 충분히 멋지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딸은 안다.
엄마가 찾고자 하는 것은 교과서 속 지식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과거의 시간일 수도 있고, 미래의 시간일 수도 있다. 또는 현재를 가장 즐겁게 보내는 방법일 수도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것이든 미래의 꿈을 위한 것이든 현재에 충실한 것이든 나는 당신을 응원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다. 어린 날의 우리를 있는 그대로 지켜봐줬던 당신처럼.
숲 속 오솔길에서 숨은 엄마 찾기
아이들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물찾기 놀이를 하듯 찾아봐. 이 블로그에서.
책 속에서 딸은 고백한다. 어쩌면 내가 아는 엄마는 엄마로서의 엄마였을 뿐이라고. 그렇다면 우리는 부모에 대해 얼마나 알까? 그들의 젊은 시절에 대해 궁금해 한 적이 있을까?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민은 무엇이고, 관심거리는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 적은 있을까? 아니, 아니다. 부모가 우리에게 기울이는 관심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우리는 부모에게 그러하지 못했다. 그저 하루 빨리 어른이 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갈 생각만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엄마가 나섰다. 늘 우리에게 묻던 그 질문을 스스로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궁금해야 했던 엄마의 오늘. 《엄마의 비밀정원》은 세상 모든 딸과 아들들이 감추어져 있던 엄마의 진짜 모습을 찾아 나서는 아주 특별한 장소이다.
엄마의 블로그에서 만난 60세 소녀
나는 오늘도 엄마를 읽고 있다
엄마와 딸 관련 책 봇물
그러나 포맷부터 완벽히 다른 책
《엄마의 비밀정원》
최근 잇달아 엄마와 딸에 관한 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반추하는 내용부터 노년을 맞은 엄마의 이미지를 애틋한 영상으로 담아낸 책 등 그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유명 작가의 사모곡(思母曲)까지 가세해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모두 딸의 시각에서 가련히 되새겨본 엄마에 대한 회한의 편린들이다. 그러나 이 책 《엄마의 비밀정원》은 포맷부터가 전혀 다르다. 책에는 엄마와 가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하지도 않고, 보는 순간 아련함이 밀려드는 사진도 없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엄마의 이야기가 엄마 자신의 목소리로 당당하고 유쾌하게 담겨 있다. 담백하고 솔직하게, 때로는 알콩달콩 살갑게 써내려간 엄마의 글은 진짜 우리 엄마의 이야기처럼 진솔하고 정겹다. 또한 딸과 엄마가 대화를 하듯 나란히 써내려간 구성은 여타의 책들과는 확연히 구별되어 이채롭기까지 하다.
부산의 부전 시장, 시장통 언저리에 위치한 작은 철물점을 운영하면서 30년간 시부모님 슬하에서 시집살이를 하고, 가난한 살림살이지만 알뜰살뜰 가정을 꾸리며 온 사랑으로 삼남매 뒷바라지를 하고, 평생을 함께 해온 남편의 병간호에 정성을 다 한 엄마다. 그저 살림만 살아온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블로그를 만들고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엄마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일상이지만, 엄마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웃음이 나기도 하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는 잔잔한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긴다.
딸, 엄마를 읽다
58세에 엄마는 블로그를 개설했다. 그곳은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는 엄마만의 놀이터이자, 당신이 살고 있는 작은 집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특히 엄마의 글을 통해 발견하는 엄마는 대단히 유쾌하고 솔직하다.
오늘 아침, 과일 가게에서 손수레에 수박을 싣고 배달하는 청년이 수박을 엉성하게 실었던 모양이다. 우리 가게 앞에서 수박 두 개가 떨어지면서 차도에 발갛게 널브러졌다. 청년은 배달할 수박 수레를 끌고 가고, 널브러진 수박을 바라보고 있던 어떤 아저씨가 쪼개진 수박 두 조각을 주워간다. 나머지 두 조각은 내가 주웠다. 방금 내가 보는데서 떨어져서 상하지도 않았고, 발갛게 잘 익은 것이 달기도 하다. '날씨가 더우니까 수박 값도 껑충 뛰었다'는 사람들의 푸념을 들어서인지 횡재했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재미있어 했다. 과일 집 청년이 아까워하겠구나 하는 것은 애당초 생각도 안 하고 깨어진 수박을 줍는 재미가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내 마음이 예쁜 마음은 아닌 것 같다.
이처럼 엄마는 매일 자신의 블로그에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딸은 엄마의 블로그를 엿보며 댓글을 남기기도 하고, 열혈 독자를 자청하기도 한다.
엄마의 블로그에는 엄마가 발견한 숲 속 오솔길, 시장 상인들의 애환, 아버지와의 추억, 재미난 학교생활에 관한 이야기로 넘쳐난다. 자신의 속내를 가감 없이 담아낸 엄마의 글은 담담하면서도 마치 엄마 속에 잠들어 있던 소녀가 툭 튀어나온 듯 생기발랄하다.
흰 눈이 내린 날에는 꽁꽁 언 손을 녹여가며 눈사람을 만들고, 컴퓨터 오락을 하느라 밤잠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누군가 가게 앞에 놓고 간 달걀 한 판을 주웠다는 사실에 재미있어하고, 금복주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이어트 작전을 펼치는 엄마는 분명 우리가 아는 엄마이지만, 지금까지 몰랐던 엄마이기도 하다. 그래서 딸은 매일 밤 엄마의 블로그를 찾아, 엄마를 알아간다. 엄마가 보내주는 된장, 고추장을 얻어먹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이제는 엄마가 바라보는 세상과 소소한 일상을 야금야금 빼먹기까지 하는 딸. 정말 '이래서, 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보물찾기를 하듯 엄마를 하나 둘 알아가는 즐거움을 어찌 멈출 수 있을까. 오히려 엄마의 글을 읽으며 딸은 엄마가 어떻게 이런 꿈 많은 소녀다움을 간직하고도 지난 세월, 가족을 위해 살림만 하고 살아왔는지, 그동안 엄마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후회가 밀려든다.
아, 아깝다, 우리 엄마!
엄마, 중학생이 되다!
"아니, 형님. 중학교 안 나왔어요? 형님은 고등학교 나왔다고 해도 곧이들을 것 같은데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데다 아는 한문이 많아서 그런지 동서는 깜빡 속고 있었나보다. 하기야, 내 입으로 먼저 초등학교만 졸업했다고 말한 적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1947년생. 전쟁과 가난 속에 공부는 꿈도 못 꾼 엄마다. 월사금을 내지 못해 십 리길을 되돌아가야 했던 엄마가 드디어 중학교에 입학했다. 미리부터 '날마다 집을 나가는 여자'라 스스로 소문을 내어버리곤 오후 4시면 철물점 문을 닫고 서둘러 학교로 향하는 엄마. 그곳에는 누구의 엄마도 아니고 누구의 할머니도 아닌 37명의 늦깎이 중학생들이 엄마와 함께 열네 살 불로초를 먹으며 가장 빛나는 학창 시절과 마주하고 있다.
짧은 쉬는 시간,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다가도 수업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오면 후다닥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중학생들이다. 난생처음 받아든 학생증을 목에 걸고, 더듬더듬 영어 발음기호를 따라 읽고, 남세스러워 차마 못 쓸 것 같던 학생교통카드를 당당하게 사용하는 아주머니 중학생들. 호기심 가득한 두 눈을 반짝이며 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초보 학생들의 모습은 활기가 넘치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때로는 다음 생에 공부와 인연지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배움에 몰두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엄마가 품은 배움에 대한 간절함이 얼마나 큰지 깨닫고는 마늘 한 쪽을 입에 문 듯 가슴 한 구석이 알싸하게 아파오기도 한다. 교과서에 쓰인 말이 다 뭐라고, 그런 것 몰라도 엄마는 충분히 멋지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딸은 안다.
엄마가 찾고자 하는 것은 교과서 속 지식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과거의 시간일 수도 있고, 미래의 시간일 수도 있다. 또는 현재를 가장 즐겁게 보내는 방법일 수도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것이든 미래의 꿈을 위한 것이든 현재에 충실한 것이든 나는 당신을 응원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다. 어린 날의 우리를 있는 그대로 지켜봐줬던 당신처럼.
숲 속 오솔길에서 숨은 엄마 찾기
아이들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물찾기 놀이를 하듯 찾아봐. 이 블로그에서.
책 속에서 딸은 고백한다. 어쩌면 내가 아는 엄마는 엄마로서의 엄마였을 뿐이라고. 그렇다면 우리는 부모에 대해 얼마나 알까? 그들의 젊은 시절에 대해 궁금해 한 적이 있을까?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민은 무엇이고, 관심거리는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 적은 있을까? 아니, 아니다. 부모가 우리에게 기울이는 관심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우리는 부모에게 그러하지 못했다. 그저 하루 빨리 어른이 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갈 생각만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엄마가 나섰다. 늘 우리에게 묻던 그 질문을 스스로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궁금해야 했던 엄마의 오늘. 《엄마의 비밀정원》은 세상 모든 딸과 아들들이 감추어져 있던 엄마의 진짜 모습을 찾아 나서는 아주 특별한 장소이다.
목차
목차
1 사실 나는 당신을 몰랐어요
2 엄마를 엿보다
3 문이 없는 철물점, 건망증표 계란, 깨어진 수박
4 오만 것이 다 있는 숲 속 오솔길
5 삼형제의 입맛대로
6 우리 엄마는 중학생
7 엄마의 첫 수업
8 엄마, 힘내요
9 초보 학생들의 학교 적응기
10 엄마에겐 누가 우산을 씌워 줄까요?
11 학생교통카드 변천사 유감
12 떠나는 사람, 남은 사람
13 날마다 집을 나가는 여자, 그리고 이웃
14 엄마의 고백
15 꽃보다 아름다운 학생들
16 높고도 큰 초등학교 졸업장
17 그래도 시험 성적은 기대
18 건강에 대한 엄마의 견해
19 처음 듣는 이야기
20 그때, 그런 마음도 있었군요
21 사투리 이야기
22 벗을 만날 수 있으니 감사하지 아니한가
23 도둑님
24 봄 소풍과 이야기가 있는 반디그랑
25 조일에서 생긴 일
26 엄마의 엄마 그리고 전설
27 축하? 아니면, 위로?
28 엄마의 선생님
29 당신의 소녀
30 교실 풍경
31 세탁기의 또 다른 기능
32 가슴을 쓸어내렸던 사건
33 분수 아래에서의 왈츠
34 반전 엄마
35 엄마는 다이어트 중
36 회전의자에 얽힌 사연
37 철물점에서
38 그러게, 어떻게 살림만 하셨대요?
39 홀로서기
40 또 다시 학교로
41 자기 자신의 한가운데 머무는 자
에필로그
2 엄마를 엿보다
3 문이 없는 철물점, 건망증표 계란, 깨어진 수박
4 오만 것이 다 있는 숲 속 오솔길
5 삼형제의 입맛대로
6 우리 엄마는 중학생
7 엄마의 첫 수업
8 엄마, 힘내요
9 초보 학생들의 학교 적응기
10 엄마에겐 누가 우산을 씌워 줄까요?
11 학생교통카드 변천사 유감
12 떠나는 사람, 남은 사람
13 날마다 집을 나가는 여자, 그리고 이웃
14 엄마의 고백
15 꽃보다 아름다운 학생들
16 높고도 큰 초등학교 졸업장
17 그래도 시험 성적은 기대
18 건강에 대한 엄마의 견해
19 처음 듣는 이야기
20 그때, 그런 마음도 있었군요
21 사투리 이야기
22 벗을 만날 수 있으니 감사하지 아니한가
23 도둑님
24 봄 소풍과 이야기가 있는 반디그랑
25 조일에서 생긴 일
26 엄마의 엄마 그리고 전설
27 축하? 아니면, 위로?
28 엄마의 선생님
29 당신의 소녀
30 교실 풍경
31 세탁기의 또 다른 기능
32 가슴을 쓸어내렸던 사건
33 분수 아래에서의 왈츠
34 반전 엄마
35 엄마는 다이어트 중
36 회전의자에 얽힌 사연
37 철물점에서
38 그러게, 어떻게 살림만 하셨대요?
39 홀로서기
40 또 다시 학교로
41 자기 자신의 한가운데 머무는 자
에필로그
저자
저자
신순화
저자 엄마 신순화는 웬만한 세상 이치는 깨우친다는 이순耳順의 나이에 중학생이 되었고, 예순 넷에 이르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지금은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생이다. 시부모와 남편을 앞서 보내고, 운명처럼 남겨진 부전釜田 시장통 철물점을 도맡아 운영하면서도 늘 책을 가까이 하고, 틈틈이 글을 쓰며 꿈을 키워왔다. 현재는 방송통신대학교 부산지부에서 발간하는 창작문예지 《낟가리》의 편집부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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