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작업실(문학의전당 시인선 95)
김은자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붉은 작업실』. 이 책은 그동안 저자의 삶 속에 쌓아온 오랜 기억과 감각을 통해 자기 탐구와 자기 귀환이라는 서정시의 미학적 본령을 충실하게 성취한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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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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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
김은자 시인은 내면에는 깊은 벼랑을 떠도는 한 마리의 새가 살고 있다. 유목의 피가 흐르고 있다. 소외가 눈부신 곳, 노마드의 먼 길을 떠나고 싶어 하는 영혼이 있다. 흩날리는 홀씨처럼 탈주를 꿈꾸는 자아와 현실의 감옥에 갇혀 사는 자아가 충돌하거나 대립하기도 하고 이중주를 연주하기도 하면서 생의 아프고 아름다운 형식을 꿈꾼다. 그 길항작용은 우주와 전생을 넘나드는 분방하고 활달한 상상력으로 살아나 시를 가득 채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삶과 떠나보내야 하는 삶은 회귀와 합일을 향한 본능적인 그리움과 외로움을 내포하게 마련이어서 「양구 가는 길」,「내가 사는 계절」,「슬픔의 내용」,「셰난도 오 셰난도」같은 절절한 시를 빚어내기도 한다.
―도종환 시인
김은자의 시를 정의해주는 대표적인 두 가지 이미지는 별과 벼랑이다. 그에게 있어서 별과 벼랑은 같은 소리 빌기라는 점에서 한 몸이다. 여기서 별은 그가 추구하는 꿈이고 시이며, 벼랑은 그가 지금까지 겪어온 힘겨운 삶의 단면이다. 그는 별을 통해서 멀리 보는 법(관조)을 배우고 벼랑을 통해서 삶의 겸허함과 용서를 배운다. 별이 그의 이상적인 삶의 기표라면 벼랑은 그의 현실적인 삶의 기표인 셈이다. 그는 꿈과 현실, 그리움과 소외, 음악과 소음 사이에서 끊임없이 미끄러진다. 왜냐하면 그의 몸속에는 유목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시를 쓰는 것은 유목의 들판을 걸어 그립던 옛집을 찾아가는 여정에 비유될 수 있다. 그는 자신이 걸어가는 삶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벼랑에서 야성의 소리를 찾아내어 아름다운 음악이 되게 하는 재능이 있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서 살아서 꿈틀거리는 야성의 소리를 찾아 끊임없이 탈주를 꿈꾼다. 그것은 그에게 있어서 시를 쓰는 행위가 '나'라는 벽을 넘어 생애의 가장 아름다운 별과 만나기 위한, 의미 있는 예식이기 때문이다.
―박남희 시인
야수파 앙리 마티스의 '붉은 작업실'은 가장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곳, 깨진 벽을 넘어 붉은 그림 속으로 들면 또 하나의 방이 기다리고 있다. 김은자 또한 '붉은 작업실'에서 뜨거운 유목의 피에 두 손이 흥건히 젖는다. 시를 쓰는 행위는 거대한 내륙에서 오래전에 사라진 발자국을 찾아내는 일, 초원은 지나간 것들의 기록일 뿐이지만 시인은 막막한 벌판에서 유목의 냄새를 발굴한다. 생각의 활을 당길 때마다 그녀의 몸에 웅크린 야수들이 뛰쳐나온다. 色의 놀이에 빠진 한 사내가 평면을 일으켜 세우듯 김은자도 생의 캔버스에 슬픔의 지문을 찍으며 몸을 일으킨다. 그늘이 고여 시가 되기까지 치열하게 물고 늘어진 시편들, 어느덧 시인의 이齒 붉게 물들었다. 참을 수 없는 것들은 모두 붉은 이빨을 가지고 있다.
―마경덕 시인
목차
목차
물봉선
암호에 미끄러지다
별에 대한 연구보고
유목의 피
양구 가는 길
내가 사는 계절
해피엔딩이 좋아
하프파이프
알레그로 마 논 트롭포
뜯어 볼 수 없는 상자 속 풍경
외계인손 증후군
벼랑의 별
황홀한 역류
그리움이여, 창밖에는 가을
슬픔의 내용
夫婦
비가悲歌 혹은 비가非家
슬픔의 지문이 내 몸에 살고 있다
꽃의 기원
2부 붉은 작업실
플로리다 오렌지
거미의 집
붉은 작업실
나를 변명하다
벽과 감옥과 탈주
용도변경
납골당 분양사업 설명회
발밑인人
곡비哭婢
늦은 진단서
달력 거꾸로 뜯기
겨울정물
암호해독暗號解讀
일과 싸우고 집에 돌아 온 날
잭키Jackie의 性
듀엣
결혼기념일
나팔꽃
3부 손가락에 박힌 가시를 뽑으며
귀먼자(KIMEUNJA)
소리에 깃들다
손가락에 박힌 가시를 뽑으며
수천 개의 입
씨
명기名器
아침 스타카토
무균실 병동
시 쓰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사춘기
파가니니카프리스
환절기
어떤 출구
여름 나이테
불새
저녁이 나를 바래다주다
생방송 ON AIR
4부 장미정원
득음得音
장미정원
시
어떤 창문
月力보고서
음악 통론과 실습
셰난도 오, 셰난도
천 섬에서
짤쯔부르크에서
봄
물을 끓이며
남편
소호의 한 장면
길 끝에 집이 있다
엄마는 아직도 나를 기다리신다
날개의 집
시가 시에게
불편한 희곡
해설 유성호-푸른 기억으로 번져가는, 모국어의 심미적 진경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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