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테러리스트(문학의전당 시인선 97)
197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오두섭 시인의 첫 시집 『소낙비 테러리스트』. 세상을 진단하고 대답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현실적 정황을 그려내며 보여줌으로써 깨달음을 전하는 오두섭 시인의 작품을 총 3부로 나누어 수록했다. 대안 세계가 자연 속에 있음을 역동적이고 생기 있는 자연 묘사를 통해 드러내며, 소외의 모습을 통해 자연이야말로 진정한 귀의처이며, 삶의 해답이라는 믿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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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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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그는 우리의 삶이 부박한 현실 속에 부유하고 있거나 갇혀 있음을 '사나운' 묘사를 통해 보여준다. 보여주기만 할 뿐 설명하진 않지만, 현실 상황의 묘사는 설명 이상의 설득력을 갖는다. 갇힌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해답을 제시하는 대신 보여줌으로써 더욱 선명하게 우리의 선 자리를 드러낸다.
오두섭은 현실적 정황을 그려낼 뿐, 그것을 진단하고 해답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삶의 전망을 내놓으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보여줌으로써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대안 세계 역시 그가 그려내는 세계를 통해 볼 수밖에 없다. 오두섭은 그 대안 세계가 자연 속에 있음을 역동적이고 생기 있는 자연 묘사를 통해 깨닫게 해준다. 때로 그가 그려내는 자연은 너무나 격정적이어서 그 자신을 강력하게 소외시킨다.
이런 소외의 모습들을 통해 오두섭은 자연이야말로 진정한 귀의처이며, 삶의 해답이라는 믿음을 역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말하자면 오히려 자연으로부터의 테러와 '기습당함'이야 말로 진정한 생의 놀라움이며, 생기이며, 치료의 경험이라 여기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자연은 도시의 빌딩 숲에서 소외되고 아픈 모습들을 치유할 수 있는 세계이다. 그러므로 아직은 자신이 속한 현실인 도시의 삶을 그리는 데 주력하지만, 그 묘사 속을 수시로 '기습'하는 자연의 양태와 모습들을 배치시킴으로써 도시적 삶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욕망을 얼핏얼핏 내비치는 것이다. 그의 시의 앞으로의 전망도 이런 쪽으로 더욱 역동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설에서 발췌) ―이하석(시인)
목차
목차
원통
그날 테러 보고서
숨 가쁘다
거울에 관한 아홉 개의 난상
논, 어린것들
그 숲에 대목수 나타나신다
논, 궂은살
분수
흉터
여자, 씨 바르는
여자, 노리개 매다는
여자, 졸음 만드는
환승
봄, 곪아터져서
봄, 몸내 섞는
봄, 목청 돋워 봐도
히히히, 짯짯짯,
길 쪽으로 핀 꽃들 보면
3시에서 4시
?금
여자, 그늘 속
1박 그리고 2일
건반 노래
길이거나 담장이거나
미라
참회록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1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2
내 안의 이것들이
그믐달
횡설수설
2부
새벽 퇴근
달밤 어깨동무
다도해
대장간에서
음식삼대
텃밭 화초들이
그 풀밭 버섯 피워 내듯이
계단
오늘밤에는
이상한 버릇들은
내 생각에 망령 여럿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버짐이 핀다
얼어붙은 입
꿈값 좀 되돌려 줄 수 있겠니
활어차 붕붕
민들레 유곽
땅거미
막다른 길
3부
시간은
길 속 길
낱말 스캔들
바람 바람 바람
돌탑
국화꽃
물방울
배추벌레
옷 갈아입는
무지개, 달무리
고구마
임종
길 위의 식탁
피맛골
해설 : 이하석-현실과 자연을 드러내는 묘사의 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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