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흔들림(문학의전당 시인선 110)
구재기 시집 『편안한 흔들림』. 이 시집은 식물이든 동물이든 인간이든 생명체로 태어난 이상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지를 잘 살펴보고서 독자에게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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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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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구재기 시인의 새 시집 『편안한 흔들림』은 시간에 대한 사유로 충만해 있다. 생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의 한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는 그의 이러한 시간에의 미학은 추상의 차원이 아닌 구체적 생활 감각을 우려낸 것이라서 더욱 생생한 실감을 안겨준다.
또한 이번 시집에는 자연 사물에 대해 감정을 투사시킨 시편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물'과 '나무들'의 소재에서 생의 기원과 삶의 도리와 법칙을 떠올리는 시적 사유가 특별히 주목을 끈다. 아마도 이것은 시간이 날 때마다 즐겨 읽는다는 『장자』와 『법구경』의 진리가 그의 몸속으로 번져온 탓도 있으리라.
"흙탕물"의 시절을 지나 이순의 나이에 접어든 시인은 이제 "먼 산을/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바닥을 보이는/맑아진 웅덩이의 물속에/푸른 하늘이 내려와 앉아계시는" 것을 보기도 한다. 우여곡절과 파란만장을 지나온 그가 마침내 인생에 대해 한 한 소식을 얻게 된 것이다. 「방을 뜨는 노인」처럼 등단 이후 삼십 년을 여일하게 詩를 뜨는, 지혜로운 시인에게 부디 축복 있기를!
- 이재무(시인)
목차
목차
흔들의자
50을 보내면서
자작나무 한 그루 되어
개 1
개 2
연탄재를 차, 둥글리고 싶다
주검에 대하여
물고기
무녀리에 대하여
T셔츠를 몸에 걸치고 나서
반신욕을 하다
녹
적멸보궁寂滅寶宮
60을 맞으며
귓구멍을 후비며
인연이 있는 일을 쉬고 싶다
2부 지상의 하늘
등 푸른 고등어
속 찬 배추
아팝나무 서 있는 마을
뿌리 2
지상의 하늘
느티나무는 땀을 먹고 살아왔다
얼음조각은 상처를 보이지 않는다
새끼들에게 젖을 물릴 때
명창名唱
창窓이란
물은 상처를 드러낸다
무딘 칼날
나의 도반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고향 빈 집
3부 보물
모기
가을 나무 아래서
정방폭포 앞에서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귀부龜趺의 꼬리를 바라보며
지음知音
물속의 것들은 모두 흔들린다
나이테는 둥글다
방을 뜨는 노인
오동도에서
보물
피아노를 친다
호모에렉투스Homo erectus
짝퉁
저수지에서
바다에서 땀냄새가 난다
4부 상처의 빛
연필 깎기
물에 대하여 1
상처의 빛
초롱꽃
벽
풋복숭아
대못
그림자에 대하여
운용매雲龍梅를 바라보며
아파트 앞에서
창문 열기
「별 헤는 밤」의 별
홍염烘染
구봉九峰을 바라보며
박철동 만해 생가에서
나무는 사랑에 빠져 있다
해설 이승하 - 시간에 대한 상념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까지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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