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늘 같은 시간
임매자 수필집
임매자 수필집 『은비늘 같은 시간』. 묘사의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수필들로, 살아온 날들 가운데 여전히 살아 있는 시간의 은린을 엮었다. 은빛이 깃든 정조, 은비늘처럼 빛나는 애잔함과 슬픔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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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 네 아이디는 파랑이었잖아0
은비늘은 승화의 빛깔이다. 임매자 수필가의 두 번째 수필집 <은비늘 같은 시간>이 해드림에서 출간되었다. 수필의 무미건조성을 극복하고 묘사의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수필들로써, 살아온 날들 가운데 여전히 살아 있는, 시간의 은린을 엮었다.
은빛이 깃든 정조, 은비늘처럼 빛나는 애잔함과 슬픔이 차르랑차르랑 다가오는 수필집이다.
빛을 잃어버린 물고기의 은린처럼 차갑기만 하다면, 빛이 없이 슬프기만 하다면 그것은 원색의 본능적 감정일 뿐이다. 희번덕이는 은어 떼처럼 살아 있는 은비늘이다. 따라서 은빛은 승화의 빛이요, 부활의 빛이다. 빛을 빼앗긴 은색은 아무런 여운이 없다. 그래서 <은비늘 같은 시간>에는 먼 바다의 윤슬처럼 여운이 하염없다.
꽃술에는 은빛의 꽃가루가 있어 꽃을 더 아름답게 한다. 시간의 은비늘은, 시간의 은빛 꽃가루이다. 지적 충족을 가득 채우며 독서 충족을 만끽하게 할 이번 임매자 수필집은, 어둠속에서도 은은히 형광을 발산함으로써 감히 승부를 두어도 좋을 수필집의 대중성에 초석이 될 것이다.
2. 은비늘처럼 빛나는 유감반경
중견의 유로(由路)를 관통하는 여기 수필들은, 연륜에서나 독자의 가슴에서나 이제 탄탄히 착근한 느낌이다. 은근한 아픔을 감춘 가족-은류하는 속표정이 사품친다.-과 미학의 성채를 깔깔히 체감할 수 있는 그림, 영화와 이웃들이 내뱉는 감정선의 의미 작용이 끈끈하다.
무엇보다 군잎 없이 마무리되는 작품들의 유감반경(有感半徑)이 넓다. 따라서 미적이고 지적인 쾌감이 때로는 가슴을 탁탁 치며, 때로는 널따란 들판에서 폐부로 들이쉬는 바람처럼 평화롭다.
새끼손가락처럼 뚝 떨어져 짠한, 그러나 은비늘처럼 빛나는 사물들을 찾아 모았다. 날마다 마음은 숯불처럼 이글거려서 누군가를 향해 수탉처럼 발톱을 세우고 싶은', 아픔을 만지작거릴 때 보이는 그것들이 슬픔과 아픔으로 푹 젖어버리게 할지라도, 이 또한 승화의 은빛이요, 아픈 독성을 빼내는 빛깔이다.
3. 아픔을 만지작거릴 때 보이는 것들
혼자의 아픔만 만지작거릴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그것은 낮고 어둡고 습하고 비좁은 틈새에서 꼼지락대면서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박제가 된 날벌레, 길을 가로질러 질주하다 문득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생쥐의 초롱초롱한 눈동자, 아스팔트 틈새의 풀꽃, 작고 앙증스러운 잡초들. 그들은 예전부터 땅에 배를 대고 땅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렇게 티끌같이 작은 것들이 톡톡 건드리며 말을 걸어왔다.
딸을 잃은 엄마의 소리를 새가 대신한다. 엄마가 보고 싶어 어느 화가의 그림 속 소녀로 환생한 딸은, 그 새를 머리에 이고 엄마를 부른다. 박항률 그림은 두 사람을 그렇게 동여매고 있었다. 내내 속으로 흘렸던 눈물 자국이 곳곳에 번지고 있었다. 그처럼 뜨겁게 감성을 톡톡 건드리고 있었다.(시인 이정희)
저자는 먼저 떠난 자식을 가슴에 묻었다. 가슴에 묻었던 딸을 다시 은빛 수필로 꺼낼 수 있어서 살아갈 힘을 얻었을 것이다. 깊은 슬픔 다음에 오는 것은, 차분하게 차르랑거리는 은비늘의 그리움이다. 숙성된 아픔이 진한 그리움으로 승화하여 먼 바다의 윤슬처럼 빛난다. 그리고 거기서 딸을 보는 것이다.(소설가 박래여)
목차
목차
1부·거기 딸이 있었다
014 거기 딸이 있었다
018 등불 같은 순백의 스파티필룸
022 눈이 와, 그날처럼
025 아들과 나의 다른 소망
030 독일에서 결혼식을
036 진열품이 된 브리태니커
040 까칠한 막내
045 네 아이디는 파랑이었잖아
050 우리는 고부사이
2부·뭉크에게 짐을 벗어 주다
뭉크에게 짐을 벗어 주다 057
이창동 감독의《 시》 062
박수근의' 나목'과 아버지 066
벼룩시장에서 건진 명화 070
어거스트 러쉬 076
입원실에서 달리를 만나다 080
피사로의 튈르리 정원에서 085
천국의 아이들 089
고흐와 최북, 그들의 가난한 자화상 093
어웨이 프롬 허 098
?클링엔 제철소를 전시하다 102
3부·팜므파탈 능소화
109 네펜데스의 주린 밥통
113 바람난 목련
118 팜므파탈 능소화
122 배추밭에 내리는 싸락눈
127 강화도에서 만난 남자들
131 선두리 포구의 그 갈매기
135 "사리가 뭐가 그리 중요하노"
140 유럽에서 벼룩이 되어
145 베네치아의 불빛
149 나는 지금도 홍합을 보면 슬프다
4부·자랑스러운 젖가슴
자랑스러운 젖가슴 156
누가 그에게 술을 마시게 했을까 161
영어 교육에 쫓기는 사람들 165
100마리째 원숭이 효과 169
막장 드라마와 김수현 174
스킨헤드 178
현대판 고려장 184
인터넷의 악플 풍토 189
천형 같은 동성애 194
박재범과 애국주의 198
5부·원초적인 그녀
205 원초적인 그녀
210 등으로 말을 걸어 오는 그녀
214 그녀의 정신의 우듬지
218 사이코패스
223 외삼촌과 그날 그 버들강아지
227 남자가 더 편한 이유
231 치매로 떠난 친구
236 덴젤 워싱턴을 닮은 그 남자
241 부용산과 오드리 헵번
6부·중심에서 멀어진 시간
단전호흡 249
접으니 참으로 편하다 254
그 날 258
맥아더 장군 기도문과 태교 262
중심에서 멀어진 시간 267
영혼의 의사, 수필가 272
독일의' 핵폐기물 반대' 시위 275
이제 나와 화해하리라 279
사유의 빈곤을 감추기 위하여 284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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