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크노미
서울내기의 치열한 성장소설
서울내기의 치열한 성장소설『땡크노미』. '땡크!땡크!땡크! 엄마는 너만 의지하며 산단다.' 나는 뛰어난 재주도 없고, 그렇다 하여 탤런트적인 기질도 없는데 맏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나를 과분하게 대하는 엄마였다. 강물의 중간쯤에 도달하면서 어이없게도 그런 생각에 잠겼었다. 여유가 있어 엄마를 떠올린 건 아니다. 그만큼 절박했기에 죽은 메리처럼 사지를 움직일 때마다 '엄마 엄마! 난 해낼 거야.'라는 절규와 희망을 주술처럼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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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서울의 명물로 등장한 청계천. 그 청계천의 예전 모습은 어떠했을까.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주 무대가 예전의 청계천변 지근거리였다. 잘 가꾸어놓은 오늘날의 청계천 본디 모습이 때로는 구역질이 날만큼 꼬질꼬질했으며 또 가끔은 질풍노도처럼 무시무시한 물을 토해내는 별천지로 변하는 등 변화무쌍했음을 호기어린 눈빛으로 만나는 장이 될 것이다.
단언컨대 사춘기시절은 성장기에 누구나 다 겪어야하는 통과의례 중 하나다. 이 시기엔 마치 다 커버린 것처럼 거들먹거리기 일쑤고 부모나 타인의 간섭을 자신에 대한 도전이라 여겨 이유 없는 반항을 일삼으며 간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친다. 이글의 인물들도 딱 그 시기에 맞닥뜨려 오만가지 말썽과 사건과 해프닝과 이야기를 쏟아낸다.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들이 타도해야할 적으로 삼아 일진일퇴를 거듭한다. 그러나 약자는 항상 학생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반복하여 얻어터지고 체벌을 당하면서도 선생님들과 맞서는 만용을 부려본다. 주워들은 게 없지 않아 때로는 군사부일체의 위엄을 존중하여 실천도 해보지만 쭉 이어가지 못하고 어쩌다 한번으로 그치는 게 그들의 원칙이다.
허접스런 우정의 징표로 슬그머니 등장하는 담배와 술은 이 시기로부터 대다수가 평생을 달고 살게 된다. 하기 싫어도 어울리는 녀석들의 따돌림이 무서워 진작부터 잘 피우고 잘 마셨던 것처럼 행동하게 되는데 그걸 멋이고 낭만이며 폼 나는 인생살이를 한다고 여기게 된다. 지독한 중독의 수렁 속에 빠져들어 볼품없고 속절없이 몸을 비틀거리면서도 결코 비틀거린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방진 한 때를 보낸다. 담배와 술을 지성인의 근사한 기호품이라 일컬은 적도 있으나 본질을 따지자면 악마 중 최고악질 악마라는 걸 눈치체지 못하고 있다.
이성에 대해 눈뜨는 계기가 하필이면 출처불명의 도색잡지이며 빨간책인지. 자고로 이팔청춘이란 단어가 왜 이 땅에 태어났는지를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웃음도 웃음이려니와 다른 한편으로는 숙연함을 아니 느낄 수 없다. 사춘기의 길목에 서있는 아직 덜 여문 청춘들의 치기어린 행위가 허무맹랑하지만은 않은 또 하나의 통과의례다. 급기야는 친구누나를 마음에 담아 마음을 애태우고 때맞추어 실습 나온 교생을 향해 연정을 품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의 잔꾀부리는 재주는 삼장법사와 손오공도 울고 갈 정도로 고수다. 주머니를 털어보아야 먼지만 풀풀 나는 판에 겁 없이 중국음식점에 들어가 먹고 싶은 요리를 몽땅 주문한다. 배불리 먹어치우고는 복불복게임으로 술래 하나만을 달랑 남겨둔 채 유유하게 빠져나가고 술래로 뽑힌 인물은 백주대낮에 그 집 종업원과 쫓고 쫓기는 도주를 감행한다. 바꿔 말해 무전취식인데 이 얼마나 무모한 짓이람. 통행금지로 오도 가도 못하게 되자 종합병원 복도로 잠입해 통금위반을 가까스로 모면한다. 거기까지면 그나마 애교로 봐줄 수 있으되 아침밥을 해결한답시고 장례식장으로 가서 거짓문상을 마치고 대범하게 밥까지 얻어먹는다.
사춘기시절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길목에 들어선 피 끓는 청춘들의 이야기로 묶은 글이다. 그 시절을 넘긴 사람들은 자신의 사춘기를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될 터이고 사춘기의 터널에서 방황하고 있는 청춘은 이 시기를 잘 극복하는 길을 탐색해보는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지은이는 사춘기는 피할 게 아니라 즐기라고 말하고 있다. 사춘기는 꽃피는 찬란한 봄이다.
목차
목차
1. 저승사자 가라사대
왕따의 추억 10
플레이보이와 꿀단지의 만남 26
인삼주 탈취와 맹구 43
에티오피아 셀라시아 황제 63
2. 뜨거운 눈물의 의미
대가리에 피가 마르면 죽습니다 81
여름날의 호접몽은 이루어질까 103
뜨거운 눈물의 의미 121
망자의 마지막 제자 124
3. 똥통 이야기
달아달아 밝은 달아 160
똥통 이야기 177
현저동 101번지 206
고수레 219
4.조개 섬
조개 섬 234
개허엄과 무인도 257
좀팽이 269
1969 286
저자
저자
수필가(에세이스트)
테마수필 필진
월간 「스토리문학」 편집위원
계간 「수필界」 편집위원
「테마수필」 제2대 회장
「스토리문학」 연재수필 '파랑새는 없다' 연재 중
월간 「환경 21」 사색의 창 '에세이 세상' 연재 중
수필집 『작은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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