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안쪽
영화로 읽는 우리 마음의 작동 원리
Regular price
$15.73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영화로 우리 마음의 안쪽을 들여다보다!
『감정의 안쪽』은 올바른 심리학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 매진해온 심리학자 김태형이 20편의 영화를 텍스트로 삼아 주요 등장인물의 심리를 분석한 책이다. 특히 영화의 바탕에 깔린 심리학 이론뿐 아니라, 감정에 주목한다. ≪대부≫ ≪엑스페리먼트≫ ≪헬프≫ ≪도가니≫ ≪메멘토≫ ≪러브레터≫ 등의 영화를 통해 양가감정, 양심, 심리적 게임, 공황, 자기혐오, 그리고 죄의식 등 인간이 가진 다양한 감정과 심리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나아가 우리가 마음의 안쪽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안내하며, 설명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감정을 치유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감정의 안쪽』은 올바른 심리학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 매진해온 심리학자 김태형이 20편의 영화를 텍스트로 삼아 주요 등장인물의 심리를 분석한 책이다. 특히 영화의 바탕에 깔린 심리학 이론뿐 아니라, 감정에 주목한다. ≪대부≫ ≪엑스페리먼트≫ ≪헬프≫ ≪도가니≫ ≪메멘토≫ ≪러브레터≫ 등의 영화를 통해 양가감정, 양심, 심리적 게임, 공황, 자기혐오, 그리고 죄의식 등 인간이 가진 다양한 감정과 심리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나아가 우리가 마음의 안쪽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안내하며, 설명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감정을 치유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하거나 난해한 심리학 이론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영화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기억에 관한 심리학 이론(<메멘토>)이나 무의식과 꿈에 관한 심리학 이론(<인셉션>)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들이 그렇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박하사탕>)나 사이코패스라는 정신장애(<추격자>)를 주요 소재로 활용하고 있는 영화들이 그렇다.
심리학자이며 특히 인물 분석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온 작가 김태형은 이 책 《감정의 안쪽》에서 이런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층적인 심리, 그중에서도'감정'에 주목한다. 탄탄한 심리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의 면면들, 인간 심리의 근원들을 흥미롭게 풀어낸 저자는 대중에게 가장 친근한 텍스트인 영화를 통해 우리 마음의 작동 원리를 깊이 있게, 하지만 어렵지 않게 탐구하려 한다.
영화로 읽는 우리 마음의 작동 원리
우리 마음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자기 치유의 심리학
누구에게나'내 인생의 영화'라는 게 있다. 몇 번을 반복해서 보고 또 보게 되는 영화, 왠지 모르겠는데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드는 영화……. 이렇게 어떤 영화에 깊이 심취하거나 매료되는 것은 그 영화가 우리의 무의식을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가령 당시에 처해 있는 환경과 유사한 맥락이 있다거나 이루지 못한 소망이나 환상을 강하게 대변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 책은 총 20편의 영화를 텍스트로 주요 등장인물을 심리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이 자기 마음의 안쪽으로 좀 더 가까이 접근하게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먼저 각 영화의 기저에 깔려 있는 감정과 심리학 이론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양가감정(<대부>), 심리적 게임(<엑스페리먼트>), 죄의식(<헬프>), 양심(<도가니>), 자기혐오(<미녀는 괴로워>), 공황(<해운대>) 등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의 면면들을 영화라는 스토리와 그 안에 살아 있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분석한다. 또한 그런 감정들이 만들어내는 기억 왜곡(<메멘토>), 억압(<러브 레터>), 자기 합리화(<매트릭스>), 망상(<뷰티풀 마인드>), 현실도피(<파이트 클럽>), 감정전이(<완득이>)와 같은 다양한 심리현상들을 짚어본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설명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감정들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찾아보려 한다.
영화 속 다양한 인간군상의 복잡 미묘한 감정에 대한 심층 심리분석을 시도하고 있는 이 책은 영화의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게 해주고, 심리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는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그 영화의 배후에 숨어있던(영화를 보는 사람만이 아니라 어쩌면 영화를 만들었던 창작자들조차 자각하지 못했던) 인간심리를 드러내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인간의 삶과 다양한 감정의 면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지금껏 들추어보지 못했던 마음의 안쪽까지 만나보는 흥미로운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속마음을 크게 왜곡시켜 보여주는 것이 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그런 그조차도 꿈속에서 느끼는 감정만큼은 진실에 가깝다고 했다. 그렇다.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사람은 말이나 행동을 위장할 수 있어도 감정을 위장하기는 여간 힘들지 않다. 감정은 그것을 체험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가장 솔직하고 정확하게 대변한다.
또한 감정은 사람의 의식적, 무의식적 동기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과 삶을 가장 정확하게 해석하고 예언하게 해준다. 가령 우리는 영화 <엑스페리먼트>의 주인공이 아버지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그가 간수들에게 반항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 예측할 수 있으며,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이 심한 자기혐오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는 그녀가 전신 성형수술을 하고 나서도 쉽게 자신감을 회복하거나 행복해지지 못하리라 예상할 수 있으리라.
이 책은 크게 4개의 문으로 나누어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의 안쪽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먼저 Part 1 <감정의 안쪽>에서는 때로는 은밀한 심리 게임이 펼쳐지고 이루지 못한 소망이 무심하게 숨어 있는 우리 무의식과 마음의 안쪽을 심층 탐구한다. 저자는 본격적으로 감정을 탐구하기 앞서 인간의 감정을 통제하고 억제한 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 <이퀄리브리엄>을 통해 감정이란 무엇이며, 감정이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들려준다. 그리고 해박한 심리학 이론과 영화 속 등장인물에 대한 심리 분석을 바탕으로'기억 왜곡','동기','자기혐오','심리적 게임'이라는 감정이 우리 마음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대체로 사람들은 동일한 대상에 대해 이런저런 양가감정을 갖기 마련이다. 양가감정은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심리상태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되는 감정의 크기가 서로 엇비슷해 그것들이 팽팽히 맞서게 될 경우에 양가감정은 정신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Part 2 <감정의 대결>에서는 이렇게'양가감정'을 비롯하여'양심','자존감','외상 후 스트레스장애','합리화'를 조망함으로써 여러 가지 상반된 감정이 격전을 벌이는 우리의 역동적인 마음속을 탐구한다.
Part 3 <극단적 감정>에서는 감정능력이 손상된'사이코패스'를 비롯하여'공황','망상','죄의식','다중인격장애'등으로 고장 난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지적인 능력은 정상이지만 감정능력이 크게 손상을 입은 인격 장애자들의 사회가 얼마나 끔찍한지, 고장 난 마음이 사회를 어떻게 황폐하게 만드는지 생생하게 살펴본다. 이를 통해 사랑, 연민, 죄책감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타인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고, 감정이 없으면 관계가 없으며 관계가 없이는 사회 자체가 유지될 수 없다는 진실을 전한다.
Part 4 <감정의 치유>에서는 '소통', '감정전이', '자존감', '소망', '거절 공포'등에 대해 집중 분석함으로써 아픈 감정을 치유하고 감정을 회복하는 계기를 모색하려 한다. Part 4에서 저자는 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을 분석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나 삶의 의미는 감정, 즉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감정에 있음을 역설한다.
감동을 선사한 한 편의 영화는 때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좋은 동반자가 되곤 한다. 이 책은 단순히 영화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잘 알려진 심리학 이론들을 통해 영화 속에 암호처럼 숨겨져 있는 인간 심리의 근원들을 흥미롭게 풀어내면서 독자들이 자기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돕는다. 이를테면 얼마 전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도가니>를 통해 양심의 문제를, <대부>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양가감정을,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자기혐오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하는 식이다. '깊이'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산뜻하게 잡아낸 이 책은 영화의 감동과 함께 자연스럽게 심리학을 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김학진(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영화 읽어주는 심리학자
영화가 세상에 등장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영화를 친구처럼 이웃처럼 가깝고 편안하게 즐긴다. 그들은 영화를 통해 동시대인들과 교류하고 공감대나 여론을 만들어가기도 하고, 영화로 인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치관과 사고방식의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한 편의 영화로 인생의 행로를 정하기도 하고, 때로 한 편의 영화로 아픈 마음을 위로받거나 치유하기도 한다. 대중문화의 총아답게 영화는 우리 삶 깊숙한 곳에 실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인 이 책의 저자는 영화 전문가나 열혈 영화광까지는 아니지만 때로는 영화로 세상과 소통하기도 하고, 특별히 아끼는'내 인생의 영화'가 있는 우리 시대 보통의 사람이다. 저자는 젊은 시절 <라스트 모히칸>이라는 영화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든 경험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렇게 어떤 영화에 깊이 심취하거나 매료되는 것은 그 영화가 우리 무의식을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리하여 어떤 영화를 심리적으로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면 자기의 무의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리하여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에 등장하는 20편의 영화에 대한 심리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꼭 얻기를 바라는 것도 이 지점에 있다. 바로 다양한 영화에 대한 심리분석을 통해 자기 마음의 안쪽으로 좀 더 가까이 접근하는 계기를 만나는 것이다.
저자는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등에서 유명인들의 내면을 분석하는 데 발군의 기량을 발휘해온 심리학자답게 틀에 박히지 않는 참신한 분석력과 날카로운 독해력으로 영화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인간 감정의 면면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하여 그가 이끄는 대로 심리학을 통해 영화를 읽다 보면, 좀처럼 풀리지 않은 매듭처럼 답답했던 감정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자기 내면에 숨겨둔 상처를 더는 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게 되고,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과 화해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아프고 상처 받은 마음을 섣불리 위로하거나 무조건 이해해주려는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객관적으로 감정을 바라보게 하고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자기 치유의 심리학을 보여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읽고 난 후 괜스레 공허해지지 않는다. 후련하고 개운하다.
서점 산책을 하던 직장인 A씨, 베스트셀러 매대에 가득한 심리학책을 펼쳐 읽어보니 쉽고 재미있다.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A씨, 다시 대학에 들어가 심리학을 공부할 만한 용기는 없지만 '심리학, 이거 너무 매력적이다!' 라고 생각하여 혼자 이런저런 책을 찾아 읽어보려 한다. 그러나 쉽고 재미난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를 빼고 나니 전부 어려운 전공서적일 뿐이라는 안타까운 사실……. 이 책은 대중매체의 총아인 영화를 심리학으로 들어가는 길잡이로 삼고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지만, 그 길잡이가 인도하는 도착지는 흥미 위주의 심리학 대중서들이 겉으로 핥는 이야기보다 한층 깊은 곳이다. 흥미 위주의 대중서와 비전공자가 읽기에는 어려운 전문 서적 사이를 연결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보기 드문 텍스트라고 할까? 이 책이 풀어놓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무의식과 감정의 안쪽으로 편안하게 들어오시길! -이종범(만화가, 네이버 웹툰 《닥터 프로스트》작가)
<책속으로 추가>
심리적 게임 : <엑스페리먼트>
"실제 상황이라는 거 아직도 모르겠나?"
만일 죄수 집단에 타렉이 없었고 간수 집단에 베루스가 없었다면 모의감옥 실험의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간수들과 죄수들 사이의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의 본질은 타렉과 베루스 사이의 위험한'심리적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가령 간수들을'엿 먹였을'때마다 타렉이"우리가 이겼다","너희들이 졌다"라는 식의 표현을 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심리적 게임(Psychological game)이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습성화된 책략을 사용하는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인 게임이나 놀이를 말한다. 이를 '게임'혹은'놀이'라고 하는 것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욕구충족을 위해 장난을 하는 것처럼, 그것이 심리적 게임의 당사자가 가진 무의식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 중 타렉의 경우는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나아가 아버지를 공격하려는 무의식적 욕구를, 베루스의 경우는 자기를 모욕한 사람에게 보복하려는 욕구의 평소의 열등감을 보상하려는 무의식적 욕구를 심리적 게임을 통해 충족시키려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적 게임은 대부분 건강하지 못한 욕구나 책략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상대방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심각한 고통을 안겨준다. 이것은 대체로 누군가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을 때에는 괜찮다가 그와의 관계가 친밀해지면(혹은 가까워지면)시작되는 편이다. 그리고 그것이 서로를 힘들게 만들어 결국에는 관계를 파탄시킨다.(본문 73~74페이지 중에서)
양가감정:<대부>
아버지와 어떻게 화해할 것인가
한국의 남성들 중에는 아버지에 대한 양가감정으로 이런저런 마음고생을 하는 이들이 참 많다. 한국의 아버지들이 사회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아들에게 잘못 분출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감정표현이나 소통에는 취약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아들들이 아버지를 사랑하는 동시에 증오하는 양가감정으로 신음하곤 한다. 이런 양가감정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대체로 양가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즉 아버지와 화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한 것 같다. 하나는 '이해'-여기서 이해란 아버지의 잘못까지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추종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이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사실 나만 하더라도 어릴 때는 아버지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단지 아버지가 어린 영혼에게 가하는 고통과 상처만이 크게 부각되곤 했을 뿐이다. 고백하건데 나도 어린 시절에는 주사가 심해 가족들을 힘들게 만들었던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머리가 커지고부터는 초등학교 시절에 병을 앓아 한쪽 손과 다리에 장애가 생겨버린 아버지의 고통과 애환을 조금씩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
대체로 사람들은 동일한 대상에 대해 이러저러한 양가감정을 가지기 마련이다. 양가감정은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심리상태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되는 감정의 크기가 서로 엇비슷해 그것들이 팽팽히 맞서게 될 경우에 양가감정은 정신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배우자를 사랑하는 감정과 증오하는 감정의 크기가 비슷할 경우에는 애증의 감정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으며, 배우자를 사랑하는 감정과 비슷한 크기인 증오의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억압되어 있을 경우에도 심적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동등한 크기의 양가감정이 서로 대치하는 것은 프로이트가 말했던 전형적인 '심리적 갈등'의 기본 원인이 된다.(본문 100~101,103페이지 중에서)
합리화:<매트릭스>
고통스러운 진실을 피할 것인가, 마주할 것인가
자기 합리화란 고통스러운 감정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어기제의 하나로,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 자기의 생각이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고통스러운 감정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려 한다. 그리하여 심적인 고통을 유발할 수 있는 사고나 행동을 끊어내지 못할 경우에는 이런저런 설명을 동원해 그것을 정당화함으로써 고통을 최대한 피하거나 줄이려고 한다.
가령 시험에서 떨어진 것을 자기의 실력 탓으로 돌리면 심적으로 고통스러우므로 시험을 볼 때 하필이면 배가 아파서 정신집중을 못했다고 말하거나, 누군가를 괴롭히는 자기의 행동을 잘못이라고 하면 심적으로 고통스러우므로 상대방이 괴롭힘을 당해 마땅한 나쁜 사람이라고 우기는 것이 그렇다. 합리화는 이렇게 심적인 고통의 진정한 원인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여 결국 그것을 제거하지 못하게 한다. 당연히 정신건강에 몹시 해롭다.[...]
자기 합리화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이퍼 역시 매트릭스가 가짜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아무리 "매트릭스가 현실"이라고 외쳐봤자 인지 부조화 상태를 벗어날 수가 없었고, 그것이 야기하는 고통에서도 해방될 수가 없었다. 그 끔찍한 인지 부조화 상태에서 벗어나기를 원했던 사이퍼로서는 스미스에게 기억을 지워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본문 132~133, 134페이지 중에서)
죄의식:<헬프>
어머니를 배신하다
어린 시절 흑인 가정부에 의해 양육된 남부 백인들이 왜 커서는 대부분 배은망덕한 인종차별주의자가 되어버린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압력이라고 할 수 있다. 노예제가 존재하던 시절부터 인종차별주의를 신봉해온 미국 남부의 주류 백인 사회는 그것에 반대하는 백인을 배척하고 공격했다. 이를테면 미국 남부에서 활약했던 악명 높은 인종차별주의 테러조직인 KKK단은 단지 흑인만이 아니라 그들을 돕는 백인까지 테러를 가했다. 이쯤 되면 간단히 무시할 수 있는 사회적 압력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어린 시절 흑인 가정부한테서 양육된 남부 백인들은 나이가 들면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나는 어머니나 마찬가지인 흑인 가정부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유지하는 것인데, 그럴 경우에는 백인 사회로부터 배척과 공격을 당할 것을 각오해야 했다. 다른 하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됨으로써 주류 백인 사회에 합류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자기를 사랑해주고 키워준 흑인 어머니를 배신해야만 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백인들은 사회적 압력에 굴복해 후자를 선택함으로써 어머니를 배신하는 패륜의 길로 들어섰는데, 이러한 행위는 그들을 정신적으로 병들게 했다.[...]
또한 사회집단이 주체가 되어 반복적으로 죄를 저지르면 그 집단은 집단적 죄의식을 갖게 되는데,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한 미국인들이나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어 가혹하게 탄압하고 착취했던 일본인들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렇게 사회집단 자체가 집단적 죄의식에 시달리는 경우 만성적인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사회적 소수집단이나 약자집단을 희생양으로 삼아 공격하는 경향은 더욱 극대화되기도 한다.(본문 158~160,166페이지 중에서)
전이:<완득이>
나를 사랑해주는 단 한 사람의 위력
한마디로 완득이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매우 좋은 아들이었다. 그와 아버지의 관계가 건강했다는 것은 완득이가 화내지도 주눅 들지도 않으면서, 아버지나 어른들에게 항상 자기가 할 말을 당당하게 하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버지와의 좋은 관계는 단지 그것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어른들과의 관계에도 두루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아버지에 대한 좋은 감정을 품은 자식은 어른들, 특히 남자 어른들에 대해서도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바로 '감정전이' 때문이다. 감정 전이란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다른 남자 어른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옮겨가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 경찰관에게 큰 도움을 받아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 사람이라면, 길을 가다가 제복을 입은 다른 경찰관을 만나도 미소를 지어보이거나 일부러 다가가서 수고한다는 인사를 건네는 등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다. 그것은 과거 특정한 경찰관에게 가졌던 좋은 감정이 다른 경찰들에게 옮겨가거나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가혹한 현실의 무게, 그리고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가난에도 착하고 바르게 살고 있는 어른들의 보살핌이 있으면 완득이 같은 행복한 아이는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다. 이는 심리학 측면에서 보아도 분명한 진실이다. 행복과 불행은 물질이나 돈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니 말이다.(본문 258~259, 266페이지 중에서)
심리학자이며 특히 인물 분석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온 작가 김태형은 이 책 《감정의 안쪽》에서 이런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층적인 심리, 그중에서도'감정'에 주목한다. 탄탄한 심리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의 면면들, 인간 심리의 근원들을 흥미롭게 풀어낸 저자는 대중에게 가장 친근한 텍스트인 영화를 통해 우리 마음의 작동 원리를 깊이 있게, 하지만 어렵지 않게 탐구하려 한다.
영화로 읽는 우리 마음의 작동 원리
우리 마음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자기 치유의 심리학
누구에게나'내 인생의 영화'라는 게 있다. 몇 번을 반복해서 보고 또 보게 되는 영화, 왠지 모르겠는데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드는 영화……. 이렇게 어떤 영화에 깊이 심취하거나 매료되는 것은 그 영화가 우리의 무의식을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가령 당시에 처해 있는 환경과 유사한 맥락이 있다거나 이루지 못한 소망이나 환상을 강하게 대변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 책은 총 20편의 영화를 텍스트로 주요 등장인물을 심리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이 자기 마음의 안쪽으로 좀 더 가까이 접근하게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먼저 각 영화의 기저에 깔려 있는 감정과 심리학 이론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양가감정(<대부>), 심리적 게임(<엑스페리먼트>), 죄의식(<헬프>), 양심(<도가니>), 자기혐오(<미녀는 괴로워>), 공황(<해운대>) 등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의 면면들을 영화라는 스토리와 그 안에 살아 있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분석한다. 또한 그런 감정들이 만들어내는 기억 왜곡(<메멘토>), 억압(<러브 레터>), 자기 합리화(<매트릭스>), 망상(<뷰티풀 마인드>), 현실도피(<파이트 클럽>), 감정전이(<완득이>)와 같은 다양한 심리현상들을 짚어본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설명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감정들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찾아보려 한다.
영화 속 다양한 인간군상의 복잡 미묘한 감정에 대한 심층 심리분석을 시도하고 있는 이 책은 영화의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게 해주고, 심리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는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그 영화의 배후에 숨어있던(영화를 보는 사람만이 아니라 어쩌면 영화를 만들었던 창작자들조차 자각하지 못했던) 인간심리를 드러내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인간의 삶과 다양한 감정의 면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지금껏 들추어보지 못했던 마음의 안쪽까지 만나보는 흥미로운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속마음을 크게 왜곡시켜 보여주는 것이 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그런 그조차도 꿈속에서 느끼는 감정만큼은 진실에 가깝다고 했다. 그렇다.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사람은 말이나 행동을 위장할 수 있어도 감정을 위장하기는 여간 힘들지 않다. 감정은 그것을 체험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가장 솔직하고 정확하게 대변한다.
또한 감정은 사람의 의식적, 무의식적 동기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과 삶을 가장 정확하게 해석하고 예언하게 해준다. 가령 우리는 영화 <엑스페리먼트>의 주인공이 아버지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그가 간수들에게 반항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 예측할 수 있으며,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이 심한 자기혐오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는 그녀가 전신 성형수술을 하고 나서도 쉽게 자신감을 회복하거나 행복해지지 못하리라 예상할 수 있으리라.
이 책은 크게 4개의 문으로 나누어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의 안쪽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먼저 Part 1 <감정의 안쪽>에서는 때로는 은밀한 심리 게임이 펼쳐지고 이루지 못한 소망이 무심하게 숨어 있는 우리 무의식과 마음의 안쪽을 심층 탐구한다. 저자는 본격적으로 감정을 탐구하기 앞서 인간의 감정을 통제하고 억제한 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 <이퀄리브리엄>을 통해 감정이란 무엇이며, 감정이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들려준다. 그리고 해박한 심리학 이론과 영화 속 등장인물에 대한 심리 분석을 바탕으로'기억 왜곡','동기','자기혐오','심리적 게임'이라는 감정이 우리 마음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대체로 사람들은 동일한 대상에 대해 이런저런 양가감정을 갖기 마련이다. 양가감정은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심리상태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되는 감정의 크기가 서로 엇비슷해 그것들이 팽팽히 맞서게 될 경우에 양가감정은 정신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Part 2 <감정의 대결>에서는 이렇게'양가감정'을 비롯하여'양심','자존감','외상 후 스트레스장애','합리화'를 조망함으로써 여러 가지 상반된 감정이 격전을 벌이는 우리의 역동적인 마음속을 탐구한다.
Part 3 <극단적 감정>에서는 감정능력이 손상된'사이코패스'를 비롯하여'공황','망상','죄의식','다중인격장애'등으로 고장 난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지적인 능력은 정상이지만 감정능력이 크게 손상을 입은 인격 장애자들의 사회가 얼마나 끔찍한지, 고장 난 마음이 사회를 어떻게 황폐하게 만드는지 생생하게 살펴본다. 이를 통해 사랑, 연민, 죄책감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타인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고, 감정이 없으면 관계가 없으며 관계가 없이는 사회 자체가 유지될 수 없다는 진실을 전한다.
Part 4 <감정의 치유>에서는 '소통', '감정전이', '자존감', '소망', '거절 공포'등에 대해 집중 분석함으로써 아픈 감정을 치유하고 감정을 회복하는 계기를 모색하려 한다. Part 4에서 저자는 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을 분석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나 삶의 의미는 감정, 즉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감정에 있음을 역설한다.
감동을 선사한 한 편의 영화는 때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좋은 동반자가 되곤 한다. 이 책은 단순히 영화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잘 알려진 심리학 이론들을 통해 영화 속에 암호처럼 숨겨져 있는 인간 심리의 근원들을 흥미롭게 풀어내면서 독자들이 자기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돕는다. 이를테면 얼마 전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도가니>를 통해 양심의 문제를, <대부>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양가감정을,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자기혐오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하는 식이다. '깊이'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산뜻하게 잡아낸 이 책은 영화의 감동과 함께 자연스럽게 심리학을 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김학진(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영화 읽어주는 심리학자
영화가 세상에 등장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영화를 친구처럼 이웃처럼 가깝고 편안하게 즐긴다. 그들은 영화를 통해 동시대인들과 교류하고 공감대나 여론을 만들어가기도 하고, 영화로 인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치관과 사고방식의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한 편의 영화로 인생의 행로를 정하기도 하고, 때로 한 편의 영화로 아픈 마음을 위로받거나 치유하기도 한다. 대중문화의 총아답게 영화는 우리 삶 깊숙한 곳에 실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인 이 책의 저자는 영화 전문가나 열혈 영화광까지는 아니지만 때로는 영화로 세상과 소통하기도 하고, 특별히 아끼는'내 인생의 영화'가 있는 우리 시대 보통의 사람이다. 저자는 젊은 시절 <라스트 모히칸>이라는 영화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든 경험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렇게 어떤 영화에 깊이 심취하거나 매료되는 것은 그 영화가 우리 무의식을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리하여 어떤 영화를 심리적으로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면 자기의 무의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리하여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에 등장하는 20편의 영화에 대한 심리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꼭 얻기를 바라는 것도 이 지점에 있다. 바로 다양한 영화에 대한 심리분석을 통해 자기 마음의 안쪽으로 좀 더 가까이 접근하는 계기를 만나는 것이다.
저자는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등에서 유명인들의 내면을 분석하는 데 발군의 기량을 발휘해온 심리학자답게 틀에 박히지 않는 참신한 분석력과 날카로운 독해력으로 영화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인간 감정의 면면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하여 그가 이끄는 대로 심리학을 통해 영화를 읽다 보면, 좀처럼 풀리지 않은 매듭처럼 답답했던 감정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자기 내면에 숨겨둔 상처를 더는 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게 되고,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과 화해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아프고 상처 받은 마음을 섣불리 위로하거나 무조건 이해해주려는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객관적으로 감정을 바라보게 하고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자기 치유의 심리학을 보여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읽고 난 후 괜스레 공허해지지 않는다. 후련하고 개운하다.
서점 산책을 하던 직장인 A씨, 베스트셀러 매대에 가득한 심리학책을 펼쳐 읽어보니 쉽고 재미있다.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A씨, 다시 대학에 들어가 심리학을 공부할 만한 용기는 없지만 '심리학, 이거 너무 매력적이다!' 라고 생각하여 혼자 이런저런 책을 찾아 읽어보려 한다. 그러나 쉽고 재미난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를 빼고 나니 전부 어려운 전공서적일 뿐이라는 안타까운 사실……. 이 책은 대중매체의 총아인 영화를 심리학으로 들어가는 길잡이로 삼고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지만, 그 길잡이가 인도하는 도착지는 흥미 위주의 심리학 대중서들이 겉으로 핥는 이야기보다 한층 깊은 곳이다. 흥미 위주의 대중서와 비전공자가 읽기에는 어려운 전문 서적 사이를 연결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보기 드문 텍스트라고 할까? 이 책이 풀어놓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무의식과 감정의 안쪽으로 편안하게 들어오시길! -이종범(만화가, 네이버 웹툰 《닥터 프로스트》작가)
<책속으로 추가>
심리적 게임 : <엑스페리먼트>
"실제 상황이라는 거 아직도 모르겠나?"
만일 죄수 집단에 타렉이 없었고 간수 집단에 베루스가 없었다면 모의감옥 실험의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간수들과 죄수들 사이의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의 본질은 타렉과 베루스 사이의 위험한'심리적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가령 간수들을'엿 먹였을'때마다 타렉이"우리가 이겼다","너희들이 졌다"라는 식의 표현을 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심리적 게임(Psychological game)이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습성화된 책략을 사용하는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인 게임이나 놀이를 말한다. 이를 '게임'혹은'놀이'라고 하는 것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욕구충족을 위해 장난을 하는 것처럼, 그것이 심리적 게임의 당사자가 가진 무의식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 중 타렉의 경우는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나아가 아버지를 공격하려는 무의식적 욕구를, 베루스의 경우는 자기를 모욕한 사람에게 보복하려는 욕구의 평소의 열등감을 보상하려는 무의식적 욕구를 심리적 게임을 통해 충족시키려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적 게임은 대부분 건강하지 못한 욕구나 책략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상대방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심각한 고통을 안겨준다. 이것은 대체로 누군가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을 때에는 괜찮다가 그와의 관계가 친밀해지면(혹은 가까워지면)시작되는 편이다. 그리고 그것이 서로를 힘들게 만들어 결국에는 관계를 파탄시킨다.(본문 73~74페이지 중에서)
양가감정:<대부>
아버지와 어떻게 화해할 것인가
한국의 남성들 중에는 아버지에 대한 양가감정으로 이런저런 마음고생을 하는 이들이 참 많다. 한국의 아버지들이 사회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아들에게 잘못 분출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감정표현이나 소통에는 취약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아들들이 아버지를 사랑하는 동시에 증오하는 양가감정으로 신음하곤 한다. 이런 양가감정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대체로 양가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즉 아버지와 화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한 것 같다. 하나는 '이해'-여기서 이해란 아버지의 잘못까지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추종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이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사실 나만 하더라도 어릴 때는 아버지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단지 아버지가 어린 영혼에게 가하는 고통과 상처만이 크게 부각되곤 했을 뿐이다. 고백하건데 나도 어린 시절에는 주사가 심해 가족들을 힘들게 만들었던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머리가 커지고부터는 초등학교 시절에 병을 앓아 한쪽 손과 다리에 장애가 생겨버린 아버지의 고통과 애환을 조금씩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
대체로 사람들은 동일한 대상에 대해 이러저러한 양가감정을 가지기 마련이다. 양가감정은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심리상태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되는 감정의 크기가 서로 엇비슷해 그것들이 팽팽히 맞서게 될 경우에 양가감정은 정신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배우자를 사랑하는 감정과 증오하는 감정의 크기가 비슷할 경우에는 애증의 감정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으며, 배우자를 사랑하는 감정과 비슷한 크기인 증오의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억압되어 있을 경우에도 심적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동등한 크기의 양가감정이 서로 대치하는 것은 프로이트가 말했던 전형적인 '심리적 갈등'의 기본 원인이 된다.(본문 100~101,103페이지 중에서)
합리화:<매트릭스>
고통스러운 진실을 피할 것인가, 마주할 것인가
자기 합리화란 고통스러운 감정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어기제의 하나로,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 자기의 생각이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고통스러운 감정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려 한다. 그리하여 심적인 고통을 유발할 수 있는 사고나 행동을 끊어내지 못할 경우에는 이런저런 설명을 동원해 그것을 정당화함으로써 고통을 최대한 피하거나 줄이려고 한다.
가령 시험에서 떨어진 것을 자기의 실력 탓으로 돌리면 심적으로 고통스러우므로 시험을 볼 때 하필이면 배가 아파서 정신집중을 못했다고 말하거나, 누군가를 괴롭히는 자기의 행동을 잘못이라고 하면 심적으로 고통스러우므로 상대방이 괴롭힘을 당해 마땅한 나쁜 사람이라고 우기는 것이 그렇다. 합리화는 이렇게 심적인 고통의 진정한 원인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여 결국 그것을 제거하지 못하게 한다. 당연히 정신건강에 몹시 해롭다.[...]
자기 합리화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이퍼 역시 매트릭스가 가짜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아무리 "매트릭스가 현실"이라고 외쳐봤자 인지 부조화 상태를 벗어날 수가 없었고, 그것이 야기하는 고통에서도 해방될 수가 없었다. 그 끔찍한 인지 부조화 상태에서 벗어나기를 원했던 사이퍼로서는 스미스에게 기억을 지워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본문 132~133, 134페이지 중에서)
죄의식:<헬프>
어머니를 배신하다
어린 시절 흑인 가정부에 의해 양육된 남부 백인들이 왜 커서는 대부분 배은망덕한 인종차별주의자가 되어버린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압력이라고 할 수 있다. 노예제가 존재하던 시절부터 인종차별주의를 신봉해온 미국 남부의 주류 백인 사회는 그것에 반대하는 백인을 배척하고 공격했다. 이를테면 미국 남부에서 활약했던 악명 높은 인종차별주의 테러조직인 KKK단은 단지 흑인만이 아니라 그들을 돕는 백인까지 테러를 가했다. 이쯤 되면 간단히 무시할 수 있는 사회적 압력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어린 시절 흑인 가정부한테서 양육된 남부 백인들은 나이가 들면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나는 어머니나 마찬가지인 흑인 가정부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유지하는 것인데, 그럴 경우에는 백인 사회로부터 배척과 공격을 당할 것을 각오해야 했다. 다른 하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됨으로써 주류 백인 사회에 합류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자기를 사랑해주고 키워준 흑인 어머니를 배신해야만 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백인들은 사회적 압력에 굴복해 후자를 선택함으로써 어머니를 배신하는 패륜의 길로 들어섰는데, 이러한 행위는 그들을 정신적으로 병들게 했다.[...]
또한 사회집단이 주체가 되어 반복적으로 죄를 저지르면 그 집단은 집단적 죄의식을 갖게 되는데,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한 미국인들이나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어 가혹하게 탄압하고 착취했던 일본인들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렇게 사회집단 자체가 집단적 죄의식에 시달리는 경우 만성적인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사회적 소수집단이나 약자집단을 희생양으로 삼아 공격하는 경향은 더욱 극대화되기도 한다.(본문 158~160,166페이지 중에서)
전이:<완득이>
나를 사랑해주는 단 한 사람의 위력
한마디로 완득이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매우 좋은 아들이었다. 그와 아버지의 관계가 건강했다는 것은 완득이가 화내지도 주눅 들지도 않으면서, 아버지나 어른들에게 항상 자기가 할 말을 당당하게 하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버지와의 좋은 관계는 단지 그것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어른들과의 관계에도 두루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아버지에 대한 좋은 감정을 품은 자식은 어른들, 특히 남자 어른들에 대해서도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바로 '감정전이' 때문이다. 감정 전이란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다른 남자 어른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옮겨가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 경찰관에게 큰 도움을 받아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 사람이라면, 길을 가다가 제복을 입은 다른 경찰관을 만나도 미소를 지어보이거나 일부러 다가가서 수고한다는 인사를 건네는 등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다. 그것은 과거 특정한 경찰관에게 가졌던 좋은 감정이 다른 경찰들에게 옮겨가거나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가혹한 현실의 무게, 그리고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가난에도 착하고 바르게 살고 있는 어른들의 보살핌이 있으면 완득이 같은 행복한 아이는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다. 이는 심리학 측면에서 보아도 분명한 진실이다. 행복과 불행은 물질이나 돈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니 말이다.(본문 258~259, 266페이지 중에서)
목차
목차
프롤로그 -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Part 1 감정의 안쪽
감정: 이퀄리브리엄(Equilibrium, 2002) - 감정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동기: 인셉션(Inception, 2010) - 해결되지 못한 무의식적 동기
왜곡: 메멘토(Memento, 2000) - 기억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자기혐오: 미녀는 괴로워(2006) - "왜 너는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만 생각해?"
심리적 게임: 엑스페리먼트(Das Experiment, 2001) - "실제 상황이라는 거 아직도 모르겠나?"
Part 2 감정의 대결
트라우마: 박하사탕(1999) - 자기를 용서하는 법
양가감정: 대부(Godfather, 1972) - 아버지와 어떻게 화해할 것인가
억압: 러브 레터(Love Letter, 1995) - 잊고 싶은, 잊혀지지 않는…
양심: 도가니(2011) -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합리화: 매트릭스(Matrix, 1999) - 고통스러운 진실을 피할 것인가, 마주할 것인가
Part 3 극단적 감정
사이코패스: 추격자(2008) - 감정능력의 손상이 가져오는 재앙
합리화: 헬프(The Help, 2011) - 어머니를 배신하다
망상: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 2001) - 인정받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다중인격장애: 파이트 클럽(Fight Club, 1999) - "이 상황은 네가 감당해."
공황: 해운대(2009) - 재난 앞에 드러나는 속마음
Part 4 감정의 치유
소통: 파수꾼(2010)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거절에 대한 공포: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 - "나는 너를 버리지 않아."
자존감: 해피 엔드(1999) - '해피엔드'는 혼자서 만들 수 없다
소망: 아바타(Avatar, 2009) - 소망은 아름답다
전이: 완득이(2011) - 나를 사랑해주는 단 한 사람의 위력
Part 1 감정의 안쪽
감정: 이퀄리브리엄(Equilibrium, 2002) - 감정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동기: 인셉션(Inception, 2010) - 해결되지 못한 무의식적 동기
왜곡: 메멘토(Memento, 2000) - 기억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자기혐오: 미녀는 괴로워(2006) - "왜 너는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만 생각해?"
심리적 게임: 엑스페리먼트(Das Experiment, 2001) - "실제 상황이라는 거 아직도 모르겠나?"
Part 2 감정의 대결
트라우마: 박하사탕(1999) - 자기를 용서하는 법
양가감정: 대부(Godfather, 1972) - 아버지와 어떻게 화해할 것인가
억압: 러브 레터(Love Letter, 1995) - 잊고 싶은, 잊혀지지 않는…
양심: 도가니(2011) -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합리화: 매트릭스(Matrix, 1999) - 고통스러운 진실을 피할 것인가, 마주할 것인가
Part 3 극단적 감정
사이코패스: 추격자(2008) - 감정능력의 손상이 가져오는 재앙
합리화: 헬프(The Help, 2011) - 어머니를 배신하다
망상: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 2001) - 인정받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다중인격장애: 파이트 클럽(Fight Club, 1999) - "이 상황은 네가 감당해."
공황: 해운대(2009) - 재난 앞에 드러나는 속마음
Part 4 감정의 치유
소통: 파수꾼(2010)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거절에 대한 공포: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 - "나는 너를 버리지 않아."
자존감: 해피 엔드(1999) - '해피엔드'는 혼자서 만들 수 없다
소망: 아바타(Avatar, 2009) - 소망은 아름답다
전이: 완득이(2011) - 나를 사랑해주는 단 한 사람의 위력
저자
저자
김태형
저자 김태형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했다. 심리학자로서 기존 심리학의 긍정적인 점을 계승하는 한편, 오류를 과감히 비판하고 극복함으로써 올바른 심리학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이론을 현실에 적용해 여러 인물들, 특히 마음이 건강한 사람을 분석하는 작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심리학 연구 및 상담, 집필, 강의를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교보문고 <북모닝 CEO> 북멘토, 한경 HiCEO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 《심리학자,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하다》, 《사이코패스와 나르시시스트》, 《불안증폭사회》(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로미오는 정말 줄리엣을 사랑했을까?》, 《세계사 심리코드》, 《베토벤 심리상담 보고서》(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2008년 올해의 청소년도서) 등이 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