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차밍걸(푸른하늘 시인선 1)
서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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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서담 시인은 ‘한국안데르센상’과 ‘무궁화문학상’을 수상한 역량 있는 동시인이다. 이미 몇 권의 동시집을 상재했으나 시집으로는 첫 저서로서 모두 68편의 시가 실려 있다.
제1부는 주변 사물이나 이웃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편들로 구성돼 있고, 제2부에서는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투명한 이미지로 그려 새롭게 보여준다. 제3부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묘사로 우리 삶을 객관적으로 표현한 시편들이고, 제4부에서 돋보이는 현실 감각과 현실 인식을 통해서는 시인의 마음의 심지가 얼마나 깊고 순수한지를 엿볼 수 있다.
시집 속에는 아주 다양한 인물들이 살고 있는데, 그중 인상 깊은 몇 장면을 소환해보자.
제1부는 주변 사물이나 이웃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편들로 구성돼 있고, 제2부에서는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투명한 이미지로 그려 새롭게 보여준다. 제3부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묘사로 우리 삶을 객관적으로 표현한 시편들이고, 제4부에서 돋보이는 현실 감각과 현실 인식을 통해서는 시인의 마음의 심지가 얼마나 깊고 순수한지를 엿볼 수 있다.
시집 속에는 아주 다양한 인물들이 살고 있는데, 그중 인상 깊은 몇 장면을 소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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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튤립 세 뿌리, 장미 한 뿌리에 / 일찍 핀 모란 두 송이"
70대 할아버지가 어버이날 전후로 한 열흘 사이에, 치매에 백내장을 앓고 있는 90세 노모를 위해 동네 화단에서 꺾어 간 꽃의 목록이다. 그 꽃이 장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알 리 없다.
"야채 트럭 행상 마치고 돌아온 아빠가 가로등 불빛을 한 계단 한 계단 밟으며 '하은아' 하고 부르면" 하정이 하은이 하경이가 쪼르르 달려나오지만 아이들보다도 먼저 아빠를 감싸 안는 건 노오란 달빛.
개구쟁이 손주들 난간에서 떨어질까봐 강원도로 경기도로 충청도로 농가 주택을 열심히 알아보고 다니는 천진한 마음의 주인공 주씨는 아파트 건축의 달인이다.
"손자보다 어린 자식이라니 / 뜨거운 김 후욱 내뿜는다 / 누르고 있던 뚜껑 확 밀치고 / 엉엉엉 왈칵" 복희의 가슴속에서는 남편 찌개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너를 향한 박수 소리에도 뛰었고 / 나를 향한 박수에도 뛰어야" 했던 경주마 차밍걸의 기록은 101전 101패. 그렇지만 한 번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뛴 그를 향해 던진 한마디, "뒤돌아보지 마, 차밍걸 / 네 가느다란 고삐 줄에 나는 / 남은 생을 걸었어"라는 외침에 이르러선 독자의 심장이 빠른 속도로 뛴다. 어쩐지 내면의 고삐 줄을 당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 같기 때문이다.
"괜찮아."
누구에겐가 따듯하고 나지막한 이 한마디 말을 들으면 큰 위로가 될 것 같은 요즘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 닿는 차밍걸이다. 101전 101패의 기록을 가진 경주마 차밍걸에게 눈길을 준 시인의 마음은 이미 뜨겁다. 어떤 상황에 처한다 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을 준비가 되어 있다. 표면적인 점수표로는 인생이 풍성해지지 않는다. 따라서 승과 패의 기록은 무의미한 겉모습에 불과하다. "빗물 고인 / 깊은 바퀴 자국" 남기고 떠나는 새벽 트럭처럼 우리는 또 가던 길 간다. 이런 자국들의 집적이 진정한 승리의 기록으로 남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70대 할아버지가 어버이날 전후로 한 열흘 사이에, 치매에 백내장을 앓고 있는 90세 노모를 위해 동네 화단에서 꺾어 간 꽃의 목록이다. 그 꽃이 장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알 리 없다.
"야채 트럭 행상 마치고 돌아온 아빠가 가로등 불빛을 한 계단 한 계단 밟으며 '하은아' 하고 부르면" 하정이 하은이 하경이가 쪼르르 달려나오지만 아이들보다도 먼저 아빠를 감싸 안는 건 노오란 달빛.
개구쟁이 손주들 난간에서 떨어질까봐 강원도로 경기도로 충청도로 농가 주택을 열심히 알아보고 다니는 천진한 마음의 주인공 주씨는 아파트 건축의 달인이다.
"손자보다 어린 자식이라니 / 뜨거운 김 후욱 내뿜는다 / 누르고 있던 뚜껑 확 밀치고 / 엉엉엉 왈칵" 복희의 가슴속에서는 남편 찌개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너를 향한 박수 소리에도 뛰었고 / 나를 향한 박수에도 뛰어야" 했던 경주마 차밍걸의 기록은 101전 101패. 그렇지만 한 번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뛴 그를 향해 던진 한마디, "뒤돌아보지 마, 차밍걸 / 네 가느다란 고삐 줄에 나는 / 남은 생을 걸었어"라는 외침에 이르러선 독자의 심장이 빠른 속도로 뛴다. 어쩐지 내면의 고삐 줄을 당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 같기 때문이다.
"괜찮아."
누구에겐가 따듯하고 나지막한 이 한마디 말을 들으면 큰 위로가 될 것 같은 요즘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 닿는 차밍걸이다. 101전 101패의 기록을 가진 경주마 차밍걸에게 눈길을 준 시인의 마음은 이미 뜨겁다. 어떤 상황에 처한다 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을 준비가 되어 있다. 표면적인 점수표로는 인생이 풍성해지지 않는다. 따라서 승과 패의 기록은 무의미한 겉모습에 불과하다. "빗물 고인 / 깊은 바퀴 자국" 남기고 떠나는 새벽 트럭처럼 우리는 또 가던 길 간다. 이런 자국들의 집적이 진정한 승리의 기록으로 남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꽃 도둑
파치
하은이네 집
석유가 나무를 먹는다
무릎 꺾이는 소리
남의 집만 지어 주씨
그때는 안 보였다
아이폰에서 베가레이서까지
중앙차선을 베고 눕다
오래된 휴게소
남편 찌개
신발의 높이
괜찮아 차밍걸
생
복제양 돌리
휴대폰의 하루
바닥
제2부
앵두청
뼈가 있었다
등나무
설익은 것
청바지
투견
봄이 가네
결속
상처를 팝니다
옷장 속 바바리코트의 말씀
봉황리 우물
황금 바나나
일편단풍
전기장판
삼계탕
겨울 배롱나무
제3부
도마
바다
고래 1
고래 2-해일
보리는 알고 있다
눈
기상이변
그 종소리
길 하나 닦는 것이다
꽃들의 불공
난민선
단풍
대학로에서
우리 사이
선거
어머니
연필
하나의 별
제4부
카트
기독교 공원 묘지
세탁기
속초 시청 담장
지팡이 하나가
남순이
청초호
그 새벽
개나리 촛불
콩꽃 마을
라디오
사과 공장
속초 포켓몬스터
세놓습니다
자리
동서고속철은 바쁘다
도루묵 축제
제1부
꽃 도둑
파치
하은이네 집
석유가 나무를 먹는다
무릎 꺾이는 소리
남의 집만 지어 주씨
그때는 안 보였다
아이폰에서 베가레이서까지
중앙차선을 베고 눕다
오래된 휴게소
남편 찌개
신발의 높이
괜찮아 차밍걸
생
복제양 돌리
휴대폰의 하루
바닥
제2부
앵두청
뼈가 있었다
등나무
설익은 것
청바지
투견
봄이 가네
결속
상처를 팝니다
옷장 속 바바리코트의 말씀
봉황리 우물
황금 바나나
일편단풍
전기장판
삼계탕
겨울 배롱나무
제3부
도마
바다
고래 1
고래 2-해일
보리는 알고 있다
눈
기상이변
그 종소리
길 하나 닦는 것이다
꽃들의 불공
난민선
단풍
대학로에서
우리 사이
선거
어머니
연필
하나의 별
제4부
카트
기독교 공원 묘지
세탁기
속초 시청 담장
지팡이 하나가
남순이
청초호
그 새벽
개나리 촛불
콩꽃 마을
라디오
사과 공장
속초 포켓몬스터
세놓습니다
자리
동서고속철은 바쁘다
도루묵 축제
저자
저자
서담
2014년 《아동문학세상》 신인상, 한국안데르센문학상, 무궁화문학상 수상.
동시집 『낑낑거리는 강아지』, 『아하, 그렇구나!』
동시집 『낑낑거리는 강아지』, 『아하,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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