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바람 사이를 거닐다
임영선 포엠 에세이
『물과 바람 사이를 거닐다』는 대학 강사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살아온 동안 틈틈이 쓴 시와 에세이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언제 퇴출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같은 대학 강사의 현실, 이사할 때 인사 한마디 없이 떠나는 이웃에 대한 시원섭섭함과 무정한 현실,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삶에 대한 감상 등 살면서 만나는 무수한 일상의 조각들을 시와 에세이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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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물과 바람 사이를 거닐다』는 대학 강사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살아온 동안 틈틈이 쓴 시와 에세이들을 모은 책이다. 이사할 때 인사 한마디 없이 떠나는 이웃에 대한 시원섭섭함과 무정한 현실,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삶에 대한 감상 등 살면서 만나는 무수한 조각들을 시와 에세이로 조각해냈다. 때로는 따뜻함과 연민의 시선으로, 때로는 부조리한 현실에 날카로운 시선으로, 한 편의 압축된 삶을 그려냈다
일상의 삶이 시가 되다
매일 스쳐가는 일상과 사물들에서도 작가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삶의 통찰을 얻는다. 저자는 아파트 앞에서 느티나무 소목을 고르면서, 화분을 사러 온 장애를 가진 한 청년을 만난다. 순간 느티나무 분재와 청년의 모습이 하나로 겹치면서, 지금도 허리가 휘어진 분재를 볼 때마다 청년을 떠올리고, 나이가 들면서 구부러진 허리를 되돌릴 수 없음을 안타까워한다.
그 집엔 난쟁이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다. / 나아갈 수도 멈출 수도 없는 그 자리에서 / 팔다리가 휘어진 채, / 우아하고 아름답게 뒤틀려진 몸 / 철사 줄에 칭칭 감겨 꿈을 잃어버린 몸 / 혼자선 도저히 풀 수 없는 포승줄에 / 퍼렇게 멍든 뼈마디와 / 살갗이 벗겨진 채, / 난쟁이 느티나무로 견뎌온 헤진 살갗을 어루만진다.(「난쟁이 느티나무」)
캠퍼스에서 바로 옆에 붙어서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대학생들을 보며 스마트폰 중독을 떠올리기도 한다.
손가락들이 분주히 오르내리는 사이 / 저마다 경쟁을 하듯 네모 속 전용 터치터치語로 / 지문이 닳는 줄도 모르고 연신 누르고 있다 / 순간 엘리베이터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 끝없이 깜빡이는 경고등 앞에서 / 갇혀도 갇힌 것을 모르는 수직의 검은 라인은 /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고 / 아무도 나올 엄두를 내지 못한 채, / 튀어나온 핏발 선 눈알들만 / 액정 위에서 통통 튄다.(「중독」)
나이듦, 헐거워진 신발처럼 편하고 자연스러운 것
저자는 50대를 '날지 못하는 새'라고 부른다. 날고 싶어도 날개가 퇴화되어 버려서 날 수 없는 새. 삶의 부침, 자식들을 키우고 이제 조금 여유롭게 살게 되니 몸이 아픈 현실 등에서 저자는 다시 한 번 삶을 돌아보며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짐하고, 글을 쓰며 위로를 받는다.
"나이 든다는 것을 편안히 받아들이면 될 일이지만 몸의 기능이 변한다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그러나 언니들과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서 터득한 것은 늙는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서두르지 않는 느긋함, 투쟁에 대한 반투쟁, 예민함에 대한 무시, 오래 신어서 헐거워진 신발처럼 더없이 편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보호구역」)
목차
목차
이카로스의 날개
날지 못하는 새
그림자 도우미
어둠 속의 랩소디
내 안의 집
지중해의 미라
죽음의 묵상
향기의 품격
사랑의 교차점
예와 술
빨간 딱지
황혼의 동반
혜화동에서 광화문까지
별똥별
화려한 사후
2 고해성사 고성방가
고해성사, 고성방가
길 없는 길
매트릭스에 갇힌 신 그레고르 잠자
그니의 패
흑석동 悲歌
겨울나무
죽음의 유산
악몽
링 위의 사내들
일상의 영웅
1달러의 위력
베낌과 벗김
은폐의 늪
우드페임의 눈
기억의 퍼즐
3 맛과 멋
맛과 멋
금붕어 몰살 사건
좋은 말, 나쁜 말, 이상한 말
접속
통하는 법
천당 밑에 분당
선운사 동백꽃
헌책방의 추억
도요지 가는 길
'탤리 신'의 꿈
정육점 피난기
톡 삼매경
그 가을의 책장
춘향맞이
바로 오늘, 지금
4 그 남자의 엔딩 크레딧
그 남자의 엔딩 크레딧
미움도 그리움인 것을
세 개의 눈으로 본세상
당신의분가
두껍아 두껍아
맞다, 웬수
풍경소리
생의 울타리
발가벗기
심연의 자아
보호구역
금속물고기
자유의지
업의 무게추
인연의 고리쇠
저자
저자
2007년 『서시』를 통해 평론으로 등단했다. 저서 『한국 현대 도시시 연구』와 공저 『글쓰기와 표현』(강남대학교 교재)이 있다. 중앙대학교, 백석대학교에서 강의했고, 현재 강남대학교, 용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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