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신드롬
달콤 살벌한 유혹
『달콤 살벌한 유혹 아티스트 신드롬』은 지난 1990년대 이래 급속도로 진행되어온 일본 사회의 ‘아티스트 신드롬’ 현상을 미학적, 예술사적 지식을 토대로 대중 문화적 관점에서 조명한 책이다. 이 책은 이 시대에 ‘아트’와 ‘아티스트’가 어떤 사회적 의미와 의의를 지니고 있고, 또 거기에서 수반되는 오해와 질곡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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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근래 대한민국 방송계는 케이블 TV를 시작으로 공중파 3사 방송국까지 총망라하여 '오디션 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새로운 오디션 방송의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대한민국 스타 발굴 오디션 - 슈퍼스타 K>로부터 시작하여 <나는 가수다>나 <스타오디션 - 위대한 탄생>, <코리아 갓 탤런트> 등을 거쳐 <오페라스타 2011>에 이르기까지 방송가의 굵직굵직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각종 오디션 경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실업, 조기퇴직 등 현재 우리 사회에 많은 불안을 드리우고 있는 '불공정한 상황'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주목하도록 만든 한 요인은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선발 기준이 비교적 명확하고 또 일부는 시청자들이 직접 그 과정에 참여하는 까닭에 그것을 '공정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그러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우리 사회의 불공정한 상황을 하루아침에 역전시켜 바로 유명 스타가 될 수 있는 기적을 제공한다는 것이리라.
오늘날 '아트'와 '아티스트'는 바로 이 꿈같은 기적의 문을 여는 가장 핵심적인 열쇠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시대적 관심을 요한다. 비록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긴 하지만, 우리 시대의 이 같은 정신적 상황과 풍경을 반추해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아티스트 신드롬》이 바로 그것이다. 《아티스트 신드롬》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과 너무 흡사하게도) 이미 지난 1990년대 이래 급속도로 진행되어온 일본 사회의 '아티스트 신드롬' 현상을 미학적, 예술사적 지식을 토대로 대중 문화적 관점에서 조명함으로써 이 시대에 '아트'와 '아티스트'가 어떤 사회적 의미와 의의를 지니고 있고, 또 거기에서 수반되는 오해와 질곡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아티스트 전성시대의 도래
《아티스트 신드롬》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아트'와 '아티스트'라는 말을 통해서 '동시대 예술'이 돌아가고 있는 현장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번역한 이의 말에 의하면, 일본에서 '예술'이라는 용어 대신 직접적인 영어식 표현 '아트'나 '아티스트'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대략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반 무렵이라고 한다. 그 무렵에 이 말은 동시대 예술 혹은 전위적인 의미의 현대 예술을 암묵적으로 지칭하는 비공식적 언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맹위를 떨치며 회화와 조각을 중심으로 이해되어 오던 미술의 고전적인 틀과 장르 구분이 급속도로 해체되던 시기이다. 미술과 다른 예술 장르 간의 크로스오버 현상이 눈에 띄게 벌어지던 시기이기도 했다. 종래에는 회화와 조각을 기본 축으로 디자인, 문학, 무용, 연극, 영화, 사진 같은 장르와 명확하게 구분되어 수많은 예술 장르 가운데 하나로 파악되던 '좁은' 의미의 미술이 그 틀에서 벗어나 '넓은' 의미의 미술로 이해되면서 등장한 말이 일본에서는 아트와 아티스트였던 것이다. 미술의 '탈'미술적, '탈'장르적 개념으로 재탄생하면서 등장한 말인 것이다.
그래서 예술이나 미술 대신 아트나 아티스트라는 말로 미술을 이야기할 때는 사운드아트가 미술일까 음악일까, 미디어아트가 영화일까 미술일까 하고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아트와 아티스트라는 말 속에선 음악도 영화도 만화도 미술과 똑같이 아트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록밴드 가수나 힙합 가수들도 아티스트라 불러야 할지 말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이 말 속에서는 예술 장르 간의 서열도, 고급예술과 대중예술 간의 계급구조도 없기 때문이다. 대중문화도 아트이고 인디밴드도 아트이고 미술도 아트인 것이다. 헤어 아티스트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예술가로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무런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그래서 그 말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아트나 아티스트라는 표현은 어찌 보면 예술에 평화를 가져온 말이기도 하다.
아티스트 전성시대의 빛과 그림자
아트나 아티스트라는 표현이 동시대 예술에 평화를 가져온 말이긴 하나, 이에 따르는 부산물 역시 만만치 않다. 왜냐하면 이 말은 다양한 예술의 공존과 평등한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예술이 간직해온 영원한 가치와 존재방식, 사회적 구조를 '지금, 동시대'라는 시간 개념을 통하여 또 다시 차별화하고 이데올로기화하는 역설적인 구조를 갖기 때문이다. 아트와 아티스트라는 말은 현대예술을 지칭하면서도, 넓은 의미의 현대예술이 아니라 좁은 의미의 '현대예술', 즉 '동시대 예술'을 차별화하여 이야기하는 코드인 것이다. 그래서 피카소나 박수근은 미술가이지 아티스트가 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예술이란 아주 특별한 사람들만의 세계이고, 예술가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피카소나 박수근이 활동하던 시절, 아니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간직해온 예술의 영원한 가치와 매력을 동시대적 코드로 번역해낸 말이 아트이자 아티스트이고, 예술이 갖고 있는 '달콤하고 살벌한' 브랜드 가치를 우리시대의 차별적인 언어로 표현한 것이 바로 아트이자 아티스트이다.
오늘날 대중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아트 혹은 아티스트라는 말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예술의 시간 축을 '현대'에서 '동시대'로 전이시켜 예술의 '현재'를 확인하는 일, 다시 말하면 예술의 현재적 가치와 존재방식, 사회적 구조가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예술을 둘러싼 다양한 지층을 '동시대'라는 시간 축으로 차별화시켜 다시 만들어내, 동시대 예술 혹은 동시대 미술을 지칭하는 암묵적이고 무의식적인 기호로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 바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아트와 아티스트라는 말인 것이다.
목차
목차
시작하며 - 전단 한 장이 화근
미술가, 아티스트로 다시 태어나다
나는 예술가가 아니다! 나는 아티스트다!
내가 짱이다! 나는 최첨단이다!
아트 콘테스트 붐과 칠성급 디자이너의 화가 선언
아티스트가 판치는 연예 세계
뮤지션의 존재감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말
MTV와 함께 유입된 호칭 / 연예인 아티스트와 묘한 거부반응
연예인이 아트 하는 이유?
아트, 게임에 빠지다
나는 아티스트다! 과연 그럴까?
자의식의 다큐멘터리 - 아트 서바이벌 게임
심사위원과 시청자 - 암묵의 상하관계
페티시즘의 극장 - 운수대통! 명품진품
친절한 감정위원님의 쓴 소리 단 소리
자본주의 사회 최고의 상품, 아트
아티스트와 장인, 그리고 크리에이터
아티스트와 장인, 뭐가 다를까?
우린 이란성 쌍둥이? - 아티스트와 장인
건축가, 장인일까 예술가일까?
폼생폼사로 사는 법 -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너와 나는 노는 물이 다르거든 - IT 노가다가 셀레브리티로 사는 법
공주파 언니들이 크리에이티브하게 사는 법
이젠 나도 아티스트다
꽃꽂이, 아트로 불리다 - 플라워 아티스트
이제는 헤어도 아트한다 - 헤어 아티스트
난 얼굴로 아트한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리가 남이냐? - 아티스트들의 족보 싸움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아이들
경제법칙, 웃기네! 그게 뭔데?
'강심장' 증후군 - 기본도 논리도 무시하는 무한도전자
'소녀시대' 증후군 - 유기농 내추럴리즘의 종결자
'미친 존재감' 증후군 - 카리스마를 만드는 자기만의 노하우
격차사회와 '온리 원' 지상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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