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상상과 창조(비고츠키 선집 5)
비고츠키 선집 제5권 『어린이의 상상과 창조』. 상상과 창조를 주제로 비고츠키가 저술한 세 가지의 서로 다른 텍스트인 《유년기의 상상과 창조》, 《청소년의 상상과 창조》, 《유년기의 상상과 발달》을 합한 모음집이다. 비고츠키는 특별한 무엇이 아닌, 누구나 지니게 될 어린이의 발달의 과정으로 상상력과 창조력에 대해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어린이의 놀이가, 연극이, 문학이, 글쓰기가 때에 따라 어떻게 소용돌이쳤다 들어가고 다시 새로움으로 솟아나는지를 담담하게 진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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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어린이의 상상과 창조』는 상상과 창조를 주제로 비고츠키가 저술한 세 가지 텍스트(『유년기의 상상과 창조』, 「청소년의 상상과 창조」, 「유년기의 상상과 발달」) 의 모음집이다. 역자들은 같은 주제에 대해 이와 같이 상이한 접근법을 보여 주는 텍스트를 한데 모음으로써 '상상과 창조'에 대한 비고츠키의 생각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유년기의 상상과 창조
『유년기의 상상과 창조』에서 비고츠키는 크게 두 가지 과업을 수행한다. 가장 주요하게 설정된 과업은 독자들에게 주제와 관련된 당대의 심리학 연구들을 자세히 소개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의 과업은 상상과 창조가 특별히 재능을 타고난 일부의 능력이 아니라 개체발생과 계통발생 모두에 있어 가장 원시적인 시기부터 문화적 발달의 통합적 일부로 존재해 왔다는 사실을 보이는 것이다. 『유년기의 상상과 창조』의 절반은 연극, 문학, 그림 등 구체적 창조 분야가 어린이의 문화적 발달 과정과 더불어 발달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사례들로 채워져 있다. 어린이의 연극은 어린이의 혼합주의와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 방식이며 그림 그리기는 즉각적 상황과 외적 관계에 종속되는 어린이의 성향을 잘 반영하고, 글쓰기는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미묘하게 분화되는 감정과 사고, 관계를 표현하는 데 더욱 유용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물론 각각의 창조 양식은 어린이의 객관적 사고의 발달과 더불어 점차 소멸하는 운명을 겪는다. 그러나 비고츠키는 창조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 어린이의 성장과 함께 다양한 분야로 퍼져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비고츠키에게 상상력을 기른다거나 창의력을 키운다는 말은 '발음을 연습한다'거나 '낱말을 외운다'는 말과 유사하다. 상상력이나 창의력은 전체 어린이의 인격 발달에 중요한 일부지만 그들만을 따로 떼어 유창성, 독창성, 융통성 등등의 구성 요소로 분해한 후 이를 연습시킴으로써 발전시키려고 하는 것은 마치 발음, 문법, 어휘를 각각 연습시킴으로써 외국어를 체득하도록 하려는 시도와 다르지 않다.
'상상'이 어린이의 인격과 통합적으로 맺는 관계와 발달의 과정을 탐구
『유년기의 상상과 창조』가 창조의 특정 양식과 어린이의 발달이 맺는 관계를 탐구함으로써 '창조'에 논의의 강조점을 위치시켰다면, 「청소년의 상상과 창조」와 「유년기의 상상과 발달」은 '상상'이 어린이의 인격과 통합적으로 맺는 관계와 발달의 과정을 탐구하는 데 강조점을 둔다.
「청소년의 상상과 창조」(비고츠키의 1931년 작품인 『청소년 아동학』의 12장)에서는 '기억'의 영역에서 봉사하던 심상적 사고가 사춘기의 언어적 발달과 더불어 개념적 사고 발달의 추상화 과정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과정을 차근차근 풀어놓는다.
「유년기의 상상과 발달」(1932년, 비고츠키가 헤르첸 교육대학에서 사용한 『심리학 강의』 노트 중 5번 강의)에서 비고츠키는 상상이 독립적 기능이 아니라 복합적인 기능체계임을 강조한다. 상상은 현실적 생각과 대비되는 독립적 개념이 아니라 현실적 생각과 보완적인 관계를 가지면서 현실을 더욱 심도 깊게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기능의 '체계'인 것이다. 따라서 상상은 생각의 발달과 더불어 발달한다.
상상과 창조는 자유롭고 비판적인 인간의 본질적 자질
비고츠키에게 상상과 창조 교육은 결코 아이폰을 능가하는 혁신적인 기기를 만들 수 있는 인물을 키우는 일도 아니며, 수만 명을 먹여 살리는 천재를 기르는 일도 아니다. 비고츠키에게 창조는 즉각적인 상황과 지각으로부터 자유로운 상상력을 토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를 파악하고 정서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스스로가 소유한 기능적 원천을 이용하여 그러한 정서적 경험을 표현하고 타인들과 공유하는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교육의 다른 모든 분야처럼 상상력과 창조성 교육의 담론 역시 기업의 필요와 경제적 부가가치라는 비본질적인 잣대를 중심으로 논의가 모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비고츠키에게 상상과 창조는 자유롭고 비판적인 인간의 본질적 자질이며 이는 삶의 주체성을 포기하지 않고 불합리한 사회 속에서 공정과 정의를 당당히 요구하는 그 누구나가 겸비하는 특성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은 오직 진정한 문화화, 즉 과학적 개념과 일상적 개념의 끊임없는 협력과 혁신을 통해서만 길러질 수 있다.
창의성 교육은 바르게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마음껏 표현할 수단을 전수하는 교육
우리 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궁극적으로 교육의 산업화, 비본질화로 귀결된다. 외국어 교육이 인간 언어의 본질적 기능인 내적 의사소통의 기능, 즉 생각의 기능을 무시한 채 동물들과 공유하는 외적 의사소통의 도구적 가치에만 전도됨으로써 헤아릴 수 없는 사회적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창의성 교육도 영재 교육 시장의 경제 논리와 입시 관련 논의에 휩싸여 길을 잃은 지 오래다. 그러나 기만을 통해 정직을 가르칠 수 없고 억압을 통해 자유를 가르칠 수 없으며 폭압을 통해 평화를 가르칠 수 없듯이 수동을 통해 창조와 능동이 발현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창조는 본질적으로 오류에 대한 자발적 파악이다. 혹은 주관적인 상상의 산물을 객관화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진정한 창의성 교육은 오류의 장을 펼치는 교육이며 개념 학습과 함께 기존의 틀을 의도적으로 깨는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이다. 창의성 교육은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바르게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전수하는 교육이다. 이는 기존의 개념에 대한 의식적 파악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상상과 창조는 개념의 통합적 일부이므로 상상과 창조의 교육은 학교 일반 교과의 교수-학습과 분리되어 실시될 수 없다.
현재적 발달 수준에서 가장 가까운 근접발달영역에 존재하는 비고츠키 텍스트
이 책은 우리의 현재적 발달 수준에서 가장 가까운 근접발달영역에 존재하는 비고츠키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역자들은 이 책을 통해, 상상과 창조라는 커다란 중요성을 가진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는 물론, 비고츠키 고유의 변증법적 논리 전개와 『생각과 말』에서 전개되는 사회적 말로부터 자기중심적 말을 거친 내적 말로의 발달에 대한 논의라든지, 발달의 궁극적인 방향인 자유의지와 의식적 파악에 대한 『역사와 발달』의 논의 내용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본문에서 이해가 어렵거나 인물 소개 등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을 위한 글상자를 삽입하는 등 비고츠키 연구회의 세심한 번역과 해설은 난해한 비고츠키 저작과 독자들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다.
| 추천사 |
비고츠키는 어린이의 발달을 자기 통제력과 자유를 향하는 지속적인 진화적 움직임의 개별 과정으로 그려 나간다. 그러나 이 과정은 사회적 결정성이라는 토대와 새롭게 나타나던 서구 사회의 이상적 인간상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사회적 혁명기라는 배경 속에서 비고츠키는 개인적 창조성이라는 예측 불가한 힘과 문화의 상징적 체계와 기술의 형태로 존재하는 사회적 규제와 제한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느꼈고 이를 서술한다. 이 긴장과 투쟁 그리고 발달의 회오리바람은 비고츠키의 원전 속에 생생하게 나타난다.
-아나 마리아비치-셰인Ana Marjanovic-Shane_Vygotsky and Creativity의 공동 편집자,
미국 Chestnut Hill College 교수
모든 발명가는, 심지어 천재조차도 항상 특정한 시간과 환경에서 성장하는 식물이다(비고츠키, 1967, 『유년기의 상상과 창조』 러시아어판 26쪽). 비고츠키는 자신의 시간을 잘 사용하였다. 창조를 조합적 상상으로 규정하고 이를 재생산적인 상상, 즉 기억과 대비시킨 것은 심오한 구분이다. 어린이가 가장하기 놀이(막대기를 말인 것처럼 타는 놀이)에서 대상을 대체하여 사용하는 데에서 조합적 상상의 기원을 발견하고 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비고츠키는 연구의 두 가지 중요한 노선을 연다. 첫째는 비유적 사고를 인지적 과정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둘째는 이제 걷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가장하기 놀이에서 대상 대체를 하는 방법을 보여 주는 교수법의 발달이다. 그러나 예술, 과학, 기술, 사회적 분야에 있어서 창조성의 발달은 또한 창조적 상상을 분석적 추론과 더불어 사용할 수 있는 능력 역시 요구한다. 비고츠키는 다른 글에서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그러한 기능을 가르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이들 중 일부는 한국어판 비고츠키 선집 1-3권에서 발견된다. 특히 상상이나 분석적 추론과 같은 고등정신기능들은 조용한 혼잣말이나 자기 지향적 사적 말을 통해 의식적으로 지향되며 이 둘 모두는 최초에는 타인들의 언어적 안내였던 것을 본뜬 것이다. 청소년들이 의식적으로 지향된 다양한 사고 과정을 협동을 통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심리적 체계는 작동하기 시작한다. 비고츠키는 '청소년의 상상과 창조'와 '유년기의 상상과 발달'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 나간다.
-프란시네 스몰루차Francine Smolucha_영문판 Creativity and Imagination in Childhood의 역자,
미국 Moraine Valley Community College 교수
창의인성교육이라는 급류가 소용돌이치며 흘러갑니다. 많은 것을 뒤바꾸어 놓을 듯한 기세지만 흘러간 뒤 남는 것이 이번엔 또 무엇일까 곰곰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류의 역사와 발달이라는 도도한 장강 앞에서 한바탕의 급류는 찰나일 뿐입니다. 당신과 내가 겪어 온 모든 삶의 여정이 장강과 뒤엉켜 어제와 오늘, 내일의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는 한, 한바탕의 급류는 곧 사라질 뿐입니다. 비고츠키는 이런 안목과 따뜻함을 담아 특별한 무엇이 아닌, 누구나 지니게 될 어린이의 발달의 과정으로 상상력과 창조력에 대해 조근조근 이야기합니다. 어린이의 놀이가, 연극이, 문학이, 글쓰기가 때에 따라 어떻게 소용돌이쳤다 들어가고 다시 새로움으로 솟아나는지를 담담하게 진술합니다. 가만 기울여 듣다 보면 그 냉철함에 머리가 맑아지기도 하고, 그 따뜻함에 가슴이 설레기도 합니다. 이런 좋은 책을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볼 수 있게 되어 참 좋습니다. 러시아어와 영어, 우리말 사이를 가로지르며, 여기 이 땅의 현실에 발 딛고 서서 번역 작업을 질기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분들이 모두 평생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교사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서슴지 않고 다른 어떤 책보다 이 책을 동료 교사, 학부모들과 함께 읽어 가야 하겠습니다.
-한희정_서울 유현초등학교,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
목차
목차
1장 창조와 상상 | 2장 상상과 현실 | 3장 창조적 상상의 메커니즘 | 4장 어린이와 청소년의 상상 | 5장 창조의 고통 | 6장 학령기 어린이의 문학적 창조 | 7장 학령기 어린이의 연극 창조 | 8장 아동기의 그림
2 청소년의 상상과 창조
1절 정신 병리학에 비추어 본 상상과 창조의 문제 | 2절 청소년기의 상상과 생각/청소년기의 직관상의 문제 | 3절 청소년기의 구체적 상상과 추상적 상상 | 4절 구체적 생각과 '시각적 개념' 형성의 문제 | 5절 유년기와 청소년기 상상에 대한 비교 연구 | 6절 청소년기의 창조적 상상/정서와 생각의 종합으로서의 창조적 상상 | 7절 결론
3 유년기의 상상과 발달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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