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철학공부
옛것에 기대지 말고 길을 찾아라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철학공부』는 새로운 철학 공부를 제안하는 책이다. 저자는 철학이 그 앎의 영역(대상)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종의 ‘통 크게 생각하는 법’이라고 말하며, 사랑과 정치와 돈을 말하는 가운데 철학적인 얘기를 덧붙인다. 1부에서는 ‘앎을 얻어내는 방법’과 ‘말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어린이의 ‘말과 생각’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통해 ‘개념은 어떻게 싹터서 뚜렷해지는가?’라는 의문을 풀어가는 명쾌한 설명이 돋보인다. 2부에서는 사랑과 정치를 이야기한다. 성과 사랑이 사람의 삶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교과서에서 무엇을 다뤘는지 살펴본다. 3부에서는 철학과 종교를 만나고, 4부에서는 돈을 이야기한다. ‘돈이 무엇인지’, ‘그 돈이 어디서 왔는지’, ‘왜 공황이라는 사단이 났을까?’ ‘돈이 주인이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일까?’라는 의문에 소상하게 답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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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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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별자리를 찾아 나서라!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자리를 우러르며 자기가 나아갈 길을 헤아린 옛사람은
아마도 행복했으리라. 소박한 삶이나마 희망을 품고 살았으리라.
지금의 우리는 발달한 인류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살면서도
뿌연 하늘과 불투명한 앞날로 하여 시대의 별자리를 좀처럼 찾기 어렵다.
지혜의 눈을 틔우지 못한 젊은이는 언제 어떻게 비틀거릴지 모른다.
배움에 큰 뜻을 품어야 가까스로 길을 찾고, 자신의 무지(無知)를 자랑하는 사람만이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가리라."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철학 공부』는 새로운 철학 공부를 제안한다. 현직 교사인 글쓴이는 예술을 뒤따라가서 한마디 하고, 또 과학이나 정치를 뒤따라가서도 한마디 거드는 것이 철학 아니냐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철학은 그 앎의 영역(대상)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종의 '통 크게 생각하는 법'이다. 이 책도 따로 '철학'에 대해서만 얘기하지 않았다. 사랑과 정치와 돈을 말하는 가운데 철학적인 얘기를 덧보탰다. '철학'을 굳이 내거는 까닭의 하나는 갖가지 앎(학문)이 저마다 칸막이를 두르고 분업 체제로 들어갈수록 그 앎이 옹졸해지기 때문이다. 세상을 통 크게 하나로 볼 때라야 그 앎이 깊어지는 법이다."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
요즘 아이들은 공부를 그렇게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특히 한국 아이들이 무척 공부에 염증을 느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현대에 접어들어, 사람들 사이에 무지(無知)에 대한 의지가 완강해지는 것 아니냐, 하고 염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과학기술 문명이 온갖 골치 아픈 부작용을 빚어내고 세상이 너무 복잡해져서 그렇겠지만, 사람들은 '세상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진중하게 들여다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게다가 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 버릇과 의지는 사회 지배층일수록 더 완강하다. 인류는 새로운 고민과 맞닥뜨렸다.
'책장만 들추면 하품부터 하는 아이들을 어찌하면 공부할 마음이 나게 만들까?'
'세상 현실을 똑바로 살피기를 꺼리는 어른들이 어찌해야 세상을 알고 싶어 하게 만들까?'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모를까?
옛날에 저마다 자기 땅에 머리를 박고 농사짓던 시절에는 사람이 꼭 알아야 할 것이 많지 않았다. 과학기술이 별로 발달하지 않아서도 그랬고, 지구촌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아서도 그랬다. 그러다가 요즘 들어 사람의 지식이 산더미로 쌓이자 민중이 소화불량에 걸렸다. 옛날 선조들보다 쪼가리 지식은 더 많이 알면서도 자신이 '잘 모른다'는 열등감에 빠져들었다. 옛날에는 의사가 따로 없어서 저마다 자기 병을 진단하고 처방했다. 아는 게 많지는 않았어도 '나는 하나도 몰라!' 하는 두려움은 없었다. 요즘은 제가 아는 게 많은데도 두려움이 크다. 의사한테 무슨 얘기를 들어야 안심한다. 요즘은 '전문가 시대'가 됐다. 정치는 정치인에게, 과학은 과학자에게, 패션은 패션 전문가에게! 심지어 아이를 돌보는 것도 자신감이 없어서 걸핏하면 상담 전문가를 찾는다. 수많은 지식들을 감당할 줏대가 없어 민중은 그 지식들로부터 또 다른 따돌림(소외)을 겪고 있다. 그런데 전문가라고 잘 알까?
우리는 왜, 무엇을 알아야 할까?
국가가 틀을 짜서 내놓는 학교 교과서들은 학생들이 지금 굴러가는 사회와 국가에 무난하게 편입되기를 바란다. 정부 기구에 무엇 무엇이 있는지 알아둬서 앞으로 잘 이용하기를 바라고, 자연과학이 내놓은 지식을 잘 습득해서 과학기술 문명이 굴러가는 데 한몫하기를 바라고, 적어도 국어와 산수의 기본은 익혀서 무슨 직장에 다니든 거기 그럭저럭 적응하기 바란다.
그런데 우리의 공부 목표가 그 정도쯤으로 머물러도 될까? 다들 최소한의 것(가령 누구나 공중도덕 지키기)만 해내면 충분한가?
또 그렇게 해서 우리 개개인이 흐뭇하게 살 수 있을까?
지식이 산더미로 쌓이는 세상에서 자신의 줏대를 세우지 못하면 바보가 되기 십상이다. 자기가 넉넉히 알아챌 수 있는 것도 남에게 묻는 어린아이로 살아가야 한다. 아는 것 많고 힘센 사람들에게 늘 휘둘리는 처지가 된다. 세상을 넓게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은 어려운 세상을 뚝심으로 살아내기가 참 어려워졌다.
자신의 무지(無知)를 자랑하라
그렇다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글쓴이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을 날카롭게 파헤치지 않고서는 쓸모 있는(!) 앎을 얻기 어렵다. 자연과학을 알아도 똑바로 알고, 인간 세상을 알아도 깊이 알아야 한다. 그래서 공부의 목표가 높아야 한다.
21세기는 민중 누구나 장자와 묵자가 돼야 한다. 옛날에는 젊은이들이 제 집안과 마을(나라)만 걱정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세계 전체를 걱정해야 한다. 그렇게 포부가 커야 세상 문제가 비로소 풀린다."
1부에서는 '앎을 얻어내는 방법'과 '말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귀납은 불완전한 앎이고 연역은 뻔한 앎이다"라고 설명하는 글쓴이는, 학교 교육이 그동안 논리학을 포함해서 철학 교육을 소홀히 해왔다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일리 있는 비판이기는 해도 그 개선책 마련은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논리는 따로 따질 일이 아니라, 학문 이론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곁들여 따질 일이다. 철학도 독립된 교과로서 따로 문패를 달 것이 아니라 인문사회 책 속에 녹아 들어가야 한다."
어린이의 '말과 생각'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통해 '개념은 어떻게 싹터서 뚜렷해지는가?'라는 의문을 풀어가는 글쓴이의 명쾌한 설명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2부에서는 사랑과 정치를 이야기한다
성(性, sex)과 사랑이 사람의 삶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글쓴이는, 교과서(또는 학교)에서 무엇을 다뤘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성과 젠더는 둘이 아니라 하나가 돼야 한다. 그래야 여성들이 맞닥뜨린 현실 전체를 내다본다. 가톨릭은 가족제도를 지키려고 성을 좁은 울타리 안에 가둔다. 그 울타리를 벗어나는 사람은 죄다 '타락했다'고 손가락질한다. 그래서는 현실과 부닥쳐 상처받는 여성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한다. 장삿속으로 굴러가는 TV 상업 문화는 사람들의 '연애 감수성'을 오히려 무디게 한다. 제 삶의 주체성을 든든하게 버티는 청년들이 연애를 더 잘하거늘, 멜로드라마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옹졸하고 추레한 심보를 불어넣는다. 청년들이 연애하는 법을 배우려면 세상과 더 전투적으로 대결해야 한다. 연애를 해봐야 사람이 된다!"
한편, 삶에 대하여, 자연에 대한 관점, 사회(사람 사이)에 대하여, 문화가 맞닥뜨린 문제. 평화에 대한 생각들을 피력하고 나서, 글쓴이는 모든 것이 정치로 수렴된다고 말한다.
"윤리 교과서가 건성으로 일러준 '실천 윤리'는 하나에서 열까지 죄다 정치인데, 의롭지 못한 세상을 의롭게 바꾸는 일이 이것이다. 세상에 정치 아닌 것이 없고, 그것을 밀고 갈 힘은 오직 이웃 사랑에서 나온다. 세상 모든 일에 열렬하게 참여(참견)하라!"
물론 글쓴이가 말하는 정치는 진취적인 기운을 잃고 시들어가는 대의 정치가 아니라 민중이 진짜 주인으로 나서는 참정치다.
3부에서는 철학과 종교를 만난다
"유학은 그렇게 높이 추어줄 철학이 아니다……. 양주는 개인을 일깨우고 묵가는 현실과 정면 대결했다"라고 여기는 글쓴이는, 유교에 대해 관심을 덜 갖는 대신에 철학의 황금시대에 꽃핀 갖가지 사상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지배적인 세상틀에 복종하려고 철학을 찾는 게 아니라 우리를 짓누르는 세상틀을 극복하고 넘어서려는 마음으로 철학을 찾기 때문이다. 그 세상틀을 문제 삼지 않고 그 속에서 자질구레한 개혁을 이뤄내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에게는 공자와 유학(성리학)에서 배울 바가 꽤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21세기가 그렇게 격양가(평화의 노래)를 부를 태평성대인가?"
"신 없이, 신적인 것을 추구하라……. 역사에 청신호가 등장하려면 종교(신자들)부터 깨어나야 한다"는 교회 비판과, "불교가 우리의 나침반이 되어줄까, 불교가 근대를 넘어설 비전을 주는가"를 숙고하는 종교에 대한 직언도 꼭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유물론과 관념론, 변증법」은 이 한 편만으로도 관념론과 유물론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해주는 글이다.
글쓴이는 유물론을 관념론 또는 종교와 견줘가며 일목요연하게 서술한다. 그러고 나서 "못 말리는 허튼 관념론도 많지만 나름의 통찰을 담고 있는 관념론(칸트와 헤겔)도 있고, 유물론에도 허튼 구석들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왜 글쓴이는 유물론의 관점에 서려고 하는가? 그 눈길로 봐야, 힘들게 먹고사는 밑바닥 민중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어서다. 그들이 우리 사회에 어떤 목소리를 내야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을지 날카롭게 헤아릴 수 있어서다"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4부에서는 '돈'을 이야기한다
"돈은 물건이 아니라 관계다. 돈은 모든 상품을 호령하는 주군이다. 돈(자본)의 운동은 눈먼 충동이다"라고 주장하는 글쓴이는, '돈이 무엇인지', '그 돈이 어디서 왔는지', '왜 공황이라는 사단이 났을까?' '돈이 주인이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일까?'라는 의문에 소상하게 답해주고 있다.
목차
목차
1부 말과 앎
1. 앎을 얻어내는 방법
2. 말과 생각
2부 사랑과 정치
1. 성(性)과 사랑에 대하여
2. 누구나 나서야 할 것이 정치다
3부 철학과 종교
1. 주마간산 동아시아 철학
2. 교회에서 떠나라!
3. 불교가 우리의 나침반이 되어줄까?
4. 유물론과 관념론, 변증법
4부 돈에 대하여
1. 돈이란 무엇인가?
2. 돈이 돈을 벌어도 될까?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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