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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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 개전
김태봉 군관 동무와 장영 인민소학교(초등학교) 교사는 연인 사이이다. 행복한 두 사람에게 예기치 않은 상황이 전개된다. 평양에 조선의용군이 들어온다. 장영 양은 학교를 군인들에게 내어주고 대동리 동민들은 동네를 떠나 신대동리로 이사 간다. 비행장이 건설되기 때문이다. 비행장이 만들어지기 전에 전차부대의 훈련이 계속되고 비행장 건설과 더불어 대규모의 병력이 주둔하게 된다. 착착 전쟁준비가 이루어진다.
새로운 땅에서의 생활도 적응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두 사람은 점점 만나기가 어려워진다. 모처럼 만나게 되자 그들은 영영 헤어질 두려움과 전쟁터에서 혹시 태봉 동무가 전사라도 한다면, 떨어지기 싫어서 대동 강변의 보리밭에서 달콤한 사랑을 나눈다. 사랑하고 있기에 모든 일을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튼튼한 두 육신이 불이 붙었다.
장영 양은 이제 어쩌나. 미혼모의 삶도 견뎌야 한다. 후회도 하지 않는다. 전쟁은 한치 앞도 전개되는 방향을 알 수 없다. 평양은 국군과 미군이 지나갔다가 다시 중공군과 인민군이 지나갔다. 정신 차리기가 힘들다. 태봉 동무는 경북 의성을 지나 낙동강전선까지 같다가 후퇴하여 강계, 개마고원의 눈 속에 파묻혀 생사가 불투명한 지경이다. 장영 양은 배가 불러도 남편 없이 독수공방 자기 집에서 어머니의 도움으로 지낸다. 김태봉은 의성에서 끌고 온 남한의 강제 징집된 의용군과 단 둘이 살아남아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
인천항을 통해 유엔군은 대규모로 북한 땅을 점령했고 중공군도 참전하여 전쟁은 국제전이 된다. 맥아더와 팽덕회가 전쟁을 지휘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남북한 한민족은 고통 속에 신음한다. 여기에 16개국의 연합군, 소련의 공군, 국지전이나 복잡하다. 다행히 확전을 바라지 않는 세계여론이 형성되어 지친 싸움은 흐지부지 되지만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 전쟁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몸은 떨어져 있는 두 사람, 생사도 확실히 모르는 두 사람이 꿈속에서 대화를 하고 아기 이름도 짓는다. 김덕아, 김의성, 김대동, 김하늘, 태어날 아이는 한 명이나 이름은 네 개다. 장영 양이 두 개, 김태봉이 두 개를 짓는다. 아들, 딸을 생각하여 만들어진다. 서로가 죽지 않고 살아서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희망하는 대로 일이 진척되면 얼마나 행복하랴! 아아... 두 사람은 정말 바보처럼 살고 있는 것일까?
명리합소대시설, 이것도 좋은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모인미선 이것은 좋은 것 같다. 장영 양은 아름다우며, 착한, 어머니가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가에게 참 좋은 엄마. 엄마는 아가에게 절대적이며, 헌신적이며, 봉사적이며, 무조건적이며, 어떤 경우에도 아가를 사랑할 것이다. 전쟁은 죽음이 많고, 파괴가 많고, 분열이 많지만, 어머니와 아기는 미혼모이지만 사랑이고, 새로운 창조가 된다. 새 삶이 된다. 희망이다.
2. 후방
전쟁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들을 끌어들여 그들의 인생을 180도로 뒤바꾼다. 유중필은 서울에서 공부하다가 공산군 치하에서 맘에도 없는 인민의용군이 된다. 총알받이의 소모품으로 낙동강전선까지 끌려와 국군을 향해 총을 쏘다가 목숨은 붙어 있는 체로 포로가 되어 거제도에 오게 된다. 생명의 질긴 끈이 그래도 그의 삶을 버리지는 않는다. 그의 아버지 유만우 박사는 병원에서 군인들과 같이 일을 하다가 전황이 호전되어 군인들이 다시 전선으로 투입됨에 따라 일상적인 병원으로 되돌아오지만 전쟁의 궁핍함과 고단함이 배인 나날을 보낸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들 때문에 눈물이 앞을 가리는 나날이다. 서로가 소식을 접하지는 못해도 아버지는 고향에서 아들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두 사람은 운 좋게도 살아 있다. 현무광 중령은 병원 일을 보다가 야전으로 투입되어 북한땅까지 진격을 하게 된다. 죽을 고비도 몇 번 넘기면서 한국전쟁의 중심에 있다. 유엔과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한국전쟁에 관련이 된다. 당사자인 남북한에다가 미국, 소련, 중국, 16개국과 더 많은 나라들이 발을 들여놓는다. 무기상이나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사람 중에는 국제적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하는 일도 일어난다. 중필이나 유만우 박사는 전쟁이 정말로 싫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전쟁을 싫어한다. 그런대도 전쟁은 일어난다. 비극적인 일이다.
3. 미국행
중필은 한국전쟁이 끝나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1,954년에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뉴욕에서 두 달을 버티다가 무작정 기차를 타고 미네소타 메사비에 내려서 구걸을 하면서 실질적인 미국 생활이 시작됐다. 고국에서 아버지 유만우 박사 내외도 중필 내외가 사는 곳에 와서 머무르다 돌아가기도 했다.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어수선했다. 미국에선 잉여농산물 원조를 끊어 버렸다. 비민주적인 처사에 대한 문책이었다. 그런 와중에 중필의 가족은 미국 국내여행을 하게 된다.
여행 계획표는 미네소타 주 메사비→대륙북부철도(위스콘신 주를 지나)매키노시티→미시간 호→시카고→산타페 태평양철도→캔자스시티 평원→콜로라도(고원지대)→콜로라도 강(고원지대)→모하비사막→헐리우드→LA→LONG BEACH 이렇게 정했다. 메사비는 그가 처음 정착할 때 첫날에는 수중에 무일푼이라 구걸하던 일이 생각났다. 매키노시티에서 하룻밤을 묵고 미시간 호를 지나서 시카고로 가려다가 어린 남매의 여행에 대한 위험을 고려해서 미시시피 강을 따라 미니애폴리스로 갔다가 도로 시카고로 오는 기차로 여행을 했다. 뱃길을 포기한 길이었다. 시카고는 바람의 도시답게 미시간 호의 바람이 세게 불어왔다. 한국인 오페라 가수의 연극을 관람하고 놀라게 되었다. 어떻게 2,009년의 시카고가 1,961년에 펼쳐지는지 아리송하기도 했다. 다음날은 야구를 구경하고 하루를 보냈다.
산타페 태평양철도를 타고 태평양 바다 위로 기차가 지나간다고 아이들에게 말을 해도 아이들은 믿지를 않는다. 기차는 캔자스시티의 평원을 지나고 있다. 한반도보다 더 넓은 밀밭과 옥수수 농장이 연이어져 나타난다. 아울러 한국의 배고픈 모습이 너무도 가슴이 저미었다. 요구르트의 균주처럼 밀이나 쌀이나 고기를 만들어 물만 첨가하면 쌀이나 밀이나 고기의 영양분이 그대로 재현되면 넓은 땅이 없어도 식량이 해결될 것 같은 상상도 했다. 요구르트를 걸쭉하게 젤리처럼 만들거나 더 건조시켜 딱딱하게 만들거나 이차나 삼차의 가공을 통해 식량이 해결되는 꿈을 꾸고 있었다. 콜로라도 고원지대로 오르니 춥다. 콜라를 마셔야 한다는 아이들의 말대로 콜라를 마시면서 숭늉이나 막걸리의 미감이 너무도 그리웠다. 아이들은 이 콜로라도의 산세나 콜로라도 강의 모습을 그들의 고향의 산천으로 간직하게 되는데 중필 내외는 그것이 아이들과는 메울 수 없는 차이가 일어나는 부분이었다. 기차 안에서 세계의 가수 원더걸스의 노래를 들으면서 기차는 가고 있었다. 그랜드캐니언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곳이었다. 아내와 아이들과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대자연에 조화된 자신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모하비 사막으로 들어서면서는 사막이 다이아몬드로 변한 라스베이거스가 생각났다. 사막에 물이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졌다. 모하비 사막에 물의 폭탄이 터져서 사막이 옥토가 되었다. 아이들은 눈 기차를 타고 가면 사막도 좋은 곳이 된다고 했다. 모하비 사막을 지나서 눈 기차는 LA에 도착했다. 이 도시는 도시가 상하로 움직이고 좌우로도 움직이고 모든 방향으로 움직였다. 계절도 구분이 없이 사계절이 동시에 나타나고 그것에 적응하는 옷도 있었다.
중필의 가족은 메사비로 돌아왔다. 여행 중에 생긴 불가사의 한 일들을 말해도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았다. '아무 가치 없는 한 사람일지라도 신의 눈에는 보석으로 보인다.' 말을 새기면서 자신을 더 가치 있게 보고 싶기도 했다. 케냐 마시이족은 사자를 사냥했다. 한민족의 선조들도 울주에서 고래사냥을 하다가 미국에까지 진출했다. 사자를 사냥하던 용맹한 전사의 후예가 버락 오바마가 아닐까? 그러면 고래를 사냥했던 한국계의 조상의 후예인 한국계 미국인들도 제51대나 제52대에서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하니 그 믿음에 기운을 얻어서 열심히 살 것을 중필은 다짐한다.
4. 이수자 여인의 앞길
한국전쟁 통에 이수자 여인은 흑인병사를 따라 미국으로 들어간다. 9남매의 여섯째로 태어난 그녀의 '기탄잘리'가 시작된다. 인도의 명문거족의 14남매의 막내아들로 태어나서 '기탄잘리'를 지은 타고르와는 차이가 많이 난다. 미국에 도착하니 남편은 유부남이다. 남편이 총각이라고 생각하던 때는 행복했지만 뇌가 유부남이라고 인지하자 청천벽력이 하늘에서 내리치는 것 같다. 딸아이가 태어난다. '아름답다'에서 '아름'을 따서 지은 이름은 이아름 행비이다. 갓난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하루에 10킬로미터를 달리는 정도의 일이라니 그녀는 모유수유로 인해 자연적으로 운동을 많이 하는 셈이다. 그렇게 미국생활이 시작된다.
숨이 막히는 세상은 힘든 세상이다. 새로운 땅인 미국은 여자가 우대받고 자유가 숨 쉬는 곳이다.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데도 암호를 쓸 필요가 없다. 경찰국가이거나 독재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부인이지만 유령인구가 되지 않아 복지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그녀는 '이수자 행비'로 이름 짓고 뉴욕의 할렘에 살고 있다. 숨통이 좀 틔었지만 견디기 어려운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선진국이란다.
'할렘은 무지개다.''할렘의 무지개가 가장 아름답다.'할렘을 변화시키고 싶어 하는 이수자 행비이다. 아프리카에서 온 할렘의 사람들은 가장 뜨거운 태양을 느꼈던 사람들이다. 하루에 한 번 시원한 스콜을 맛보았던 사람들이다. 하루에 한 번씩 내리는 스콜과 스콜 뒤의 무지개는 대단한 환희의 호르몬이고, 천연의 마약이고, 들뜬 축제이다. 이수자 행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콜이 몸에 배인 사람으로 새로워져 있다.
그녀는 아기를 안고 할렘 강으로 산책을 나간다. 뉴욕, 새로운 곳에서 욕을 본다는 말인가? 남편이 밤마다 오지 않는다. 부인이 둘이니 말이다. 남편을 독점할 수 없다. 남편의 적은 월급으로 두 가장을 꾸리려니 답답한 나날이다. 그래서 그녀는 콜롬비아대학의 청소부 일을 하다가 소뼈 가루나 소의 부산물에 옥수수를 섞는 사업 쪽으로 방향을 튼다.
사업으로 달러를 모으자 새 애인까지 생긴다. 그녀가 한국으로 송금해주는 달러는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고, 그 달러가 보증수표가 되어 남동생을 미국으로 불러들인다. 마음이 편해지자 새 애인의 아이도 잉태한다. 할렘도 벗어났다. 너무 많은 달러에 부담을 느낀 그녀는 돈을 교회에도 기부하고, 가까운 이에게도 나눠주는 공증을 한 다음날 교통사고를 당한다. 가장 기쁜 날 다음날이 가장 슬픈 날이 되었다. 교통사고로 이아름 행비와 새 애인은 죽고 만다. 그녀는 두 다리가 부서지고, 어깨도 부서진다. 뱃속의 아이는 기적적으로 살아 있다.
기적적으로 아이를 출산하여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기적'이라고 하려다가 한국에서 아이 이름을 험하게 지어 화를 면하려 하는 의미를 따라 '개똥'이라 짓는 것처럼 발음이 비슷한 '기저귀'라고 지으려다가 '할렘'을 붙여'기저귀 할렘'이라고 이름을 짓는다. '기저귀 할렘'이 이수자 행비의 행복의 증표이고 그녀의 '기탄잘리'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5. 마리안느의 눈물
마리안느는 아버지를 모르고 살아왔다. 김윤철도 그렇다. 두 사람은 동독에서 만나 우중충한 독일의 날씨와는 반대로 뜨거운 사랑을 나누면서 연인을 넘어 부부가 되었다. 어머니와 할머니의 가계로 이어진 마리안느의 집에 평양 출신의 동양인이 사위가 되었다. 이것이 문제의 시작이다. 김윤철은 북조선으로 돌아가야 하건만 돌아가기 싫어서 도망을 친 것이다.
마리안느의 가족들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가는 나날이지만 언제나 불안하고 힘겨운 나날이었다. 동독에서 김윤철은 고립을 맛보기기도 하고 극한으로 몰리기도 하면서 자유와 행복의 나날을 꿈꾸며 지친 심신을 이어가고 있었다. 마리안느도 힘겨운 나날들은 사랑의 힘으로 견뎌내고 있었다. 북조선의 체포조에게 잡히지 않고 서독으로 탈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하려던 참이었다.
임신한 몸으로 국경선에 다다른 마리안느는 극도의 불안감으로 탈진도 하고 서독으로의 탈출계획이 늦춰지기도 하면서 힘이 들었다. 행운의 여신이 이들 부부를 서독으로 인도하여야 하건만 김윤철은 체포되고 급기야는 북조선대사관으로부터 김윤철이 죽었다는 통보를 받는다. 마리안느의 인생은 먹구름으로 덮히고 앞길이 막혀버렸다. 그러나 죽었다던 김윤철이 살아 돌아옴으로써 그들의 행복한 미래는 재설계되었다. 중공인 팽가이가 김윤철과 닮을 외모로 인해 김윤철의 죽음의 길을 대신해 줌으로써 뒤바뀐 운명이 된다.
김윤철 부부는 서독으로 탈출하고 예쁜 딸까지 태어나 마리안느의 눈물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김윤철은 서독의 감옥에서 완전히 풀려나진 않았지만 자유의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 날이 곧 다가오고 있다. 팽가이의 죽음이 다른 사람을 살려낸 것이다. 세 식구는 팽가이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김윤철은 서독의 감옥에서 마음의 행복을 너무나 깊게 느끼고 있다. 공포와 억압과 불안이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갓난아기 딸이 해맑게 웃고 있는 이 날이 너무나 행복하다.
6. 유중필의 작은 성공
유중필 가족은 앨도라도주 스핑크스시로 이사를 한다. 미국의 52번 째 주인 앨도라도주, 오이주에서 주지사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이다. 황금과 사자와 그 무엇이 있는 주이다. 유중필은 엠티비 여전사 매향아씨를 만나 어려운 선거전을 대비한다. 밑천이 미약한 유중필이지만 선거에 당당하게 뛰어들어 그의 길을 간다. 선거 유세기간의 막바지에는 꼬마들과 장애인과 노인들과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지지자들이 다 같이 자전거 유세를 한다. 참전용사들의 영혼을 담은 선거운동으로 마음의 기쁨을 서로가 누리기도 한다.
불가능하게 보이던 일이 가능하게 되어 유중필은 당선 성명서를 발표한다. 오이주의 역사가 새로이 시작된다. 많은 황당한 선거공약들을 이제는 실제로 이행하는 단계로 들어선다. 오이주의 지하에 지하 바다를 만들기 위해 고래로봇을 만들고, 그 고래로봇을 부릴 고래부리라는 직업의 신설이 이루어진다. 고래로봇이 지하 바다를 만들면 그 부산물인 흙과 돌덩이로 지상에는 히말라야 산맥 같은 높고 큰 지상의 도시가 만들어진다.
힘들게 일하다 보니 몸살이 나서 쉬면서 몸의 기운을 회복하기 위해 멍을 때리는 시간을 강제로 가지게도 된다. 유중필은 어마어마하게 큰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닌가? 그렇게도 생각이 되지만 고조선의 후예, 징기스칸의 후예라는 설들이 드러나다 보니 작은 성공으로 비치기까지 하나? 유대인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대비해 다이아몬드를 다루다보니 다이아몬드 세계시장을 좌지우지하게까지 되었다. 유중필도 간직하고 간직한 한 알의 다이아몬드가 빛을 발하듯이 앨도라도주의 주지사로 빛이 난다.
앨도라도주의 사람들은 늙으면 자신의 몸속의 뼈를 인공진주로 대체를 하게 된다. 죽은 자의 시신이 썩고 나면 그들의 뼈는 인공진주로만 남아 오랜 세월을 버텨간다. 앨도라도주는 황금과 진주와 다이아몬드가 많은 주이다. 인공의 황금, 인공의 다이아몬드가 사람의 뼈가 될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은 인공진주라는 보석이 노인들의 뼈가 되어 역할을 한다. 앨도라도주는 황금과 자유와 인공진주로 만든 뼈가 많은 세상이다. 그 주의 주지사가 유중필이다. 유중필은 작은 성공을 했나?
7. 휴전선
휴전선에는 겨울바람이 남북한의 병사들을 힘들게 만든다. 오른손 집게손가락은 더욱 시리다. 장갑을 끼고 있지만 방아쇠를 당기기 위해 가장 방한이 안 되기 때문이다. 겨울은 눈은 낭만적인 것보다 눈을 치우는 일이 더 괴로운 휴전선이다. 눈은 사람에게도 힘이 들지만 노루가족에게도 힘들다. 수컷은 허벅지까지 차는 눈을 헤치고 나가지만 새끼는 눈속에 파묻혀 죽고 만다. 몽골초원에서 날아온 독수리의 밥이 된다.
휴전선은 지뢰밭으로 사람이 오고가지 못하게 막아놓고 있다. 바람과 구름은 이곳을 지나 마음대로 남북을 오고 간다. 지뢰를 이기는 것은 하늘의 천뢰(天雷)이다. 천뢰는 지뢰를 없애주고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사랑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하늘의 폭탄이다. 천뢰를 맞은 아가씨들이 휴전선으로 몰려와 휴전선은 정말로 낙원이 된다. 북구라파의 군대처럼 여군과 같이 한 내무반에서 군대생활을 하게 된다. 그것은 꿈속의 일이지만 북구라파는 현실의 일이다. 북한군이 먼저 초소 꼭대기에 여군을 올려 보내고 변화를 먼저 시작하긴 했다. 정말이지 거짓말 같은 이야기다.
남북한의 휴전선의 지하로는 '자유의 강' 과 '평화의 강' 이 만들어져서 동해의 바닷물이 흘러들어 서해의 바다로 흘러간다. 지하의 강에는 수력발전이 이루어지고 지하도시까지 생긴다. 세계의 사람들이 몰려오고 새로운 문명의 발상지가 휴전선에서 이루어진다. 세계의 역사가 새로 써진다.
그러나 한반도의 휴전선은 이탈리아반도의 로마처럼 아니면 발칸반도의 쪼개지는 유고슬라비아처럼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남북한의 선택과 세계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휴전선에서 천뢰를 쏘고 천뢰로 인해 바뀌는 세상을 그들에게 선물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 아름다운 휴전선을 바란다. 아! 아! 천뢰가 터진 휴전선! 그것이 맞는 일이고 일어나야 할 일이다.
김태봉 군관 동무와 장영 인민소학교(초등학교) 교사는 연인 사이이다. 행복한 두 사람에게 예기치 않은 상황이 전개된다. 평양에 조선의용군이 들어온다. 장영 양은 학교를 군인들에게 내어주고 대동리 동민들은 동네를 떠나 신대동리로 이사 간다. 비행장이 건설되기 때문이다. 비행장이 만들어지기 전에 전차부대의 훈련이 계속되고 비행장 건설과 더불어 대규모의 병력이 주둔하게 된다. 착착 전쟁준비가 이루어진다.
새로운 땅에서의 생활도 적응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두 사람은 점점 만나기가 어려워진다. 모처럼 만나게 되자 그들은 영영 헤어질 두려움과 전쟁터에서 혹시 태봉 동무가 전사라도 한다면, 떨어지기 싫어서 대동 강변의 보리밭에서 달콤한 사랑을 나눈다. 사랑하고 있기에 모든 일을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튼튼한 두 육신이 불이 붙었다.
장영 양은 이제 어쩌나. 미혼모의 삶도 견뎌야 한다. 후회도 하지 않는다. 전쟁은 한치 앞도 전개되는 방향을 알 수 없다. 평양은 국군과 미군이 지나갔다가 다시 중공군과 인민군이 지나갔다. 정신 차리기가 힘들다. 태봉 동무는 경북 의성을 지나 낙동강전선까지 같다가 후퇴하여 강계, 개마고원의 눈 속에 파묻혀 생사가 불투명한 지경이다. 장영 양은 배가 불러도 남편 없이 독수공방 자기 집에서 어머니의 도움으로 지낸다. 김태봉은 의성에서 끌고 온 남한의 강제 징집된 의용군과 단 둘이 살아남아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
인천항을 통해 유엔군은 대규모로 북한 땅을 점령했고 중공군도 참전하여 전쟁은 국제전이 된다. 맥아더와 팽덕회가 전쟁을 지휘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남북한 한민족은 고통 속에 신음한다. 여기에 16개국의 연합군, 소련의 공군, 국지전이나 복잡하다. 다행히 확전을 바라지 않는 세계여론이 형성되어 지친 싸움은 흐지부지 되지만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 전쟁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몸은 떨어져 있는 두 사람, 생사도 확실히 모르는 두 사람이 꿈속에서 대화를 하고 아기 이름도 짓는다. 김덕아, 김의성, 김대동, 김하늘, 태어날 아이는 한 명이나 이름은 네 개다. 장영 양이 두 개, 김태봉이 두 개를 짓는다. 아들, 딸을 생각하여 만들어진다. 서로가 죽지 않고 살아서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희망하는 대로 일이 진척되면 얼마나 행복하랴! 아아... 두 사람은 정말 바보처럼 살고 있는 것일까?
명리합소대시설, 이것도 좋은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모인미선 이것은 좋은 것 같다. 장영 양은 아름다우며, 착한, 어머니가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가에게 참 좋은 엄마. 엄마는 아가에게 절대적이며, 헌신적이며, 봉사적이며, 무조건적이며, 어떤 경우에도 아가를 사랑할 것이다. 전쟁은 죽음이 많고, 파괴가 많고, 분열이 많지만, 어머니와 아기는 미혼모이지만 사랑이고, 새로운 창조가 된다. 새 삶이 된다. 희망이다.
2. 후방
전쟁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들을 끌어들여 그들의 인생을 180도로 뒤바꾼다. 유중필은 서울에서 공부하다가 공산군 치하에서 맘에도 없는 인민의용군이 된다. 총알받이의 소모품으로 낙동강전선까지 끌려와 국군을 향해 총을 쏘다가 목숨은 붙어 있는 체로 포로가 되어 거제도에 오게 된다. 생명의 질긴 끈이 그래도 그의 삶을 버리지는 않는다. 그의 아버지 유만우 박사는 병원에서 군인들과 같이 일을 하다가 전황이 호전되어 군인들이 다시 전선으로 투입됨에 따라 일상적인 병원으로 되돌아오지만 전쟁의 궁핍함과 고단함이 배인 나날을 보낸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들 때문에 눈물이 앞을 가리는 나날이다. 서로가 소식을 접하지는 못해도 아버지는 고향에서 아들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두 사람은 운 좋게도 살아 있다. 현무광 중령은 병원 일을 보다가 야전으로 투입되어 북한땅까지 진격을 하게 된다. 죽을 고비도 몇 번 넘기면서 한국전쟁의 중심에 있다. 유엔과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한국전쟁에 관련이 된다. 당사자인 남북한에다가 미국, 소련, 중국, 16개국과 더 많은 나라들이 발을 들여놓는다. 무기상이나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사람 중에는 국제적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하는 일도 일어난다. 중필이나 유만우 박사는 전쟁이 정말로 싫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전쟁을 싫어한다. 그런대도 전쟁은 일어난다. 비극적인 일이다.
3. 미국행
중필은 한국전쟁이 끝나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1,954년에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뉴욕에서 두 달을 버티다가 무작정 기차를 타고 미네소타 메사비에 내려서 구걸을 하면서 실질적인 미국 생활이 시작됐다. 고국에서 아버지 유만우 박사 내외도 중필 내외가 사는 곳에 와서 머무르다 돌아가기도 했다.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어수선했다. 미국에선 잉여농산물 원조를 끊어 버렸다. 비민주적인 처사에 대한 문책이었다. 그런 와중에 중필의 가족은 미국 국내여행을 하게 된다.
여행 계획표는 미네소타 주 메사비→대륙북부철도(위스콘신 주를 지나)매키노시티→미시간 호→시카고→산타페 태평양철도→캔자스시티 평원→콜로라도(고원지대)→콜로라도 강(고원지대)→모하비사막→헐리우드→LA→LONG BEACH 이렇게 정했다. 메사비는 그가 처음 정착할 때 첫날에는 수중에 무일푼이라 구걸하던 일이 생각났다. 매키노시티에서 하룻밤을 묵고 미시간 호를 지나서 시카고로 가려다가 어린 남매의 여행에 대한 위험을 고려해서 미시시피 강을 따라 미니애폴리스로 갔다가 도로 시카고로 오는 기차로 여행을 했다. 뱃길을 포기한 길이었다. 시카고는 바람의 도시답게 미시간 호의 바람이 세게 불어왔다. 한국인 오페라 가수의 연극을 관람하고 놀라게 되었다. 어떻게 2,009년의 시카고가 1,961년에 펼쳐지는지 아리송하기도 했다. 다음날은 야구를 구경하고 하루를 보냈다.
산타페 태평양철도를 타고 태평양 바다 위로 기차가 지나간다고 아이들에게 말을 해도 아이들은 믿지를 않는다. 기차는 캔자스시티의 평원을 지나고 있다. 한반도보다 더 넓은 밀밭과 옥수수 농장이 연이어져 나타난다. 아울러 한국의 배고픈 모습이 너무도 가슴이 저미었다. 요구르트의 균주처럼 밀이나 쌀이나 고기를 만들어 물만 첨가하면 쌀이나 밀이나 고기의 영양분이 그대로 재현되면 넓은 땅이 없어도 식량이 해결될 것 같은 상상도 했다. 요구르트를 걸쭉하게 젤리처럼 만들거나 더 건조시켜 딱딱하게 만들거나 이차나 삼차의 가공을 통해 식량이 해결되는 꿈을 꾸고 있었다. 콜로라도 고원지대로 오르니 춥다. 콜라를 마셔야 한다는 아이들의 말대로 콜라를 마시면서 숭늉이나 막걸리의 미감이 너무도 그리웠다. 아이들은 이 콜로라도의 산세나 콜로라도 강의 모습을 그들의 고향의 산천으로 간직하게 되는데 중필 내외는 그것이 아이들과는 메울 수 없는 차이가 일어나는 부분이었다. 기차 안에서 세계의 가수 원더걸스의 노래를 들으면서 기차는 가고 있었다. 그랜드캐니언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곳이었다. 아내와 아이들과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대자연에 조화된 자신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모하비 사막으로 들어서면서는 사막이 다이아몬드로 변한 라스베이거스가 생각났다. 사막에 물이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졌다. 모하비 사막에 물의 폭탄이 터져서 사막이 옥토가 되었다. 아이들은 눈 기차를 타고 가면 사막도 좋은 곳이 된다고 했다. 모하비 사막을 지나서 눈 기차는 LA에 도착했다. 이 도시는 도시가 상하로 움직이고 좌우로도 움직이고 모든 방향으로 움직였다. 계절도 구분이 없이 사계절이 동시에 나타나고 그것에 적응하는 옷도 있었다.
중필의 가족은 메사비로 돌아왔다. 여행 중에 생긴 불가사의 한 일들을 말해도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았다. '아무 가치 없는 한 사람일지라도 신의 눈에는 보석으로 보인다.' 말을 새기면서 자신을 더 가치 있게 보고 싶기도 했다. 케냐 마시이족은 사자를 사냥했다. 한민족의 선조들도 울주에서 고래사냥을 하다가 미국에까지 진출했다. 사자를 사냥하던 용맹한 전사의 후예가 버락 오바마가 아닐까? 그러면 고래를 사냥했던 한국계의 조상의 후예인 한국계 미국인들도 제51대나 제52대에서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하니 그 믿음에 기운을 얻어서 열심히 살 것을 중필은 다짐한다.
4. 이수자 여인의 앞길
한국전쟁 통에 이수자 여인은 흑인병사를 따라 미국으로 들어간다. 9남매의 여섯째로 태어난 그녀의 '기탄잘리'가 시작된다. 인도의 명문거족의 14남매의 막내아들로 태어나서 '기탄잘리'를 지은 타고르와는 차이가 많이 난다. 미국에 도착하니 남편은 유부남이다. 남편이 총각이라고 생각하던 때는 행복했지만 뇌가 유부남이라고 인지하자 청천벽력이 하늘에서 내리치는 것 같다. 딸아이가 태어난다. '아름답다'에서 '아름'을 따서 지은 이름은 이아름 행비이다. 갓난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하루에 10킬로미터를 달리는 정도의 일이라니 그녀는 모유수유로 인해 자연적으로 운동을 많이 하는 셈이다. 그렇게 미국생활이 시작된다.
숨이 막히는 세상은 힘든 세상이다. 새로운 땅인 미국은 여자가 우대받고 자유가 숨 쉬는 곳이다.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데도 암호를 쓸 필요가 없다. 경찰국가이거나 독재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부인이지만 유령인구가 되지 않아 복지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그녀는 '이수자 행비'로 이름 짓고 뉴욕의 할렘에 살고 있다. 숨통이 좀 틔었지만 견디기 어려운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선진국이란다.
'할렘은 무지개다.''할렘의 무지개가 가장 아름답다.'할렘을 변화시키고 싶어 하는 이수자 행비이다. 아프리카에서 온 할렘의 사람들은 가장 뜨거운 태양을 느꼈던 사람들이다. 하루에 한 번 시원한 스콜을 맛보았던 사람들이다. 하루에 한 번씩 내리는 스콜과 스콜 뒤의 무지개는 대단한 환희의 호르몬이고, 천연의 마약이고, 들뜬 축제이다. 이수자 행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콜이 몸에 배인 사람으로 새로워져 있다.
그녀는 아기를 안고 할렘 강으로 산책을 나간다. 뉴욕, 새로운 곳에서 욕을 본다는 말인가? 남편이 밤마다 오지 않는다. 부인이 둘이니 말이다. 남편을 독점할 수 없다. 남편의 적은 월급으로 두 가장을 꾸리려니 답답한 나날이다. 그래서 그녀는 콜롬비아대학의 청소부 일을 하다가 소뼈 가루나 소의 부산물에 옥수수를 섞는 사업 쪽으로 방향을 튼다.
사업으로 달러를 모으자 새 애인까지 생긴다. 그녀가 한국으로 송금해주는 달러는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고, 그 달러가 보증수표가 되어 남동생을 미국으로 불러들인다. 마음이 편해지자 새 애인의 아이도 잉태한다. 할렘도 벗어났다. 너무 많은 달러에 부담을 느낀 그녀는 돈을 교회에도 기부하고, 가까운 이에게도 나눠주는 공증을 한 다음날 교통사고를 당한다. 가장 기쁜 날 다음날이 가장 슬픈 날이 되었다. 교통사고로 이아름 행비와 새 애인은 죽고 만다. 그녀는 두 다리가 부서지고, 어깨도 부서진다. 뱃속의 아이는 기적적으로 살아 있다.
기적적으로 아이를 출산하여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기적'이라고 하려다가 한국에서 아이 이름을 험하게 지어 화를 면하려 하는 의미를 따라 '개똥'이라 짓는 것처럼 발음이 비슷한 '기저귀'라고 지으려다가 '할렘'을 붙여'기저귀 할렘'이라고 이름을 짓는다. '기저귀 할렘'이 이수자 행비의 행복의 증표이고 그녀의 '기탄잘리'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5. 마리안느의 눈물
마리안느는 아버지를 모르고 살아왔다. 김윤철도 그렇다. 두 사람은 동독에서 만나 우중충한 독일의 날씨와는 반대로 뜨거운 사랑을 나누면서 연인을 넘어 부부가 되었다. 어머니와 할머니의 가계로 이어진 마리안느의 집에 평양 출신의 동양인이 사위가 되었다. 이것이 문제의 시작이다. 김윤철은 북조선으로 돌아가야 하건만 돌아가기 싫어서 도망을 친 것이다.
마리안느의 가족들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가는 나날이지만 언제나 불안하고 힘겨운 나날이었다. 동독에서 김윤철은 고립을 맛보기기도 하고 극한으로 몰리기도 하면서 자유와 행복의 나날을 꿈꾸며 지친 심신을 이어가고 있었다. 마리안느도 힘겨운 나날들은 사랑의 힘으로 견뎌내고 있었다. 북조선의 체포조에게 잡히지 않고 서독으로 탈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하려던 참이었다.
임신한 몸으로 국경선에 다다른 마리안느는 극도의 불안감으로 탈진도 하고 서독으로의 탈출계획이 늦춰지기도 하면서 힘이 들었다. 행운의 여신이 이들 부부를 서독으로 인도하여야 하건만 김윤철은 체포되고 급기야는 북조선대사관으로부터 김윤철이 죽었다는 통보를 받는다. 마리안느의 인생은 먹구름으로 덮히고 앞길이 막혀버렸다. 그러나 죽었다던 김윤철이 살아 돌아옴으로써 그들의 행복한 미래는 재설계되었다. 중공인 팽가이가 김윤철과 닮을 외모로 인해 김윤철의 죽음의 길을 대신해 줌으로써 뒤바뀐 운명이 된다.
김윤철 부부는 서독으로 탈출하고 예쁜 딸까지 태어나 마리안느의 눈물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김윤철은 서독의 감옥에서 완전히 풀려나진 않았지만 자유의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 날이 곧 다가오고 있다. 팽가이의 죽음이 다른 사람을 살려낸 것이다. 세 식구는 팽가이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김윤철은 서독의 감옥에서 마음의 행복을 너무나 깊게 느끼고 있다. 공포와 억압과 불안이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갓난아기 딸이 해맑게 웃고 있는 이 날이 너무나 행복하다.
6. 유중필의 작은 성공
유중필 가족은 앨도라도주 스핑크스시로 이사를 한다. 미국의 52번 째 주인 앨도라도주, 오이주에서 주지사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이다. 황금과 사자와 그 무엇이 있는 주이다. 유중필은 엠티비 여전사 매향아씨를 만나 어려운 선거전을 대비한다. 밑천이 미약한 유중필이지만 선거에 당당하게 뛰어들어 그의 길을 간다. 선거 유세기간의 막바지에는 꼬마들과 장애인과 노인들과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지지자들이 다 같이 자전거 유세를 한다. 참전용사들의 영혼을 담은 선거운동으로 마음의 기쁨을 서로가 누리기도 한다.
불가능하게 보이던 일이 가능하게 되어 유중필은 당선 성명서를 발표한다. 오이주의 역사가 새로이 시작된다. 많은 황당한 선거공약들을 이제는 실제로 이행하는 단계로 들어선다. 오이주의 지하에 지하 바다를 만들기 위해 고래로봇을 만들고, 그 고래로봇을 부릴 고래부리라는 직업의 신설이 이루어진다. 고래로봇이 지하 바다를 만들면 그 부산물인 흙과 돌덩이로 지상에는 히말라야 산맥 같은 높고 큰 지상의 도시가 만들어진다.
힘들게 일하다 보니 몸살이 나서 쉬면서 몸의 기운을 회복하기 위해 멍을 때리는 시간을 강제로 가지게도 된다. 유중필은 어마어마하게 큰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닌가? 그렇게도 생각이 되지만 고조선의 후예, 징기스칸의 후예라는 설들이 드러나다 보니 작은 성공으로 비치기까지 하나? 유대인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대비해 다이아몬드를 다루다보니 다이아몬드 세계시장을 좌지우지하게까지 되었다. 유중필도 간직하고 간직한 한 알의 다이아몬드가 빛을 발하듯이 앨도라도주의 주지사로 빛이 난다.
앨도라도주의 사람들은 늙으면 자신의 몸속의 뼈를 인공진주로 대체를 하게 된다. 죽은 자의 시신이 썩고 나면 그들의 뼈는 인공진주로만 남아 오랜 세월을 버텨간다. 앨도라도주는 황금과 진주와 다이아몬드가 많은 주이다. 인공의 황금, 인공의 다이아몬드가 사람의 뼈가 될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은 인공진주라는 보석이 노인들의 뼈가 되어 역할을 한다. 앨도라도주는 황금과 자유와 인공진주로 만든 뼈가 많은 세상이다. 그 주의 주지사가 유중필이다. 유중필은 작은 성공을 했나?
7. 휴전선
휴전선에는 겨울바람이 남북한의 병사들을 힘들게 만든다. 오른손 집게손가락은 더욱 시리다. 장갑을 끼고 있지만 방아쇠를 당기기 위해 가장 방한이 안 되기 때문이다. 겨울은 눈은 낭만적인 것보다 눈을 치우는 일이 더 괴로운 휴전선이다. 눈은 사람에게도 힘이 들지만 노루가족에게도 힘들다. 수컷은 허벅지까지 차는 눈을 헤치고 나가지만 새끼는 눈속에 파묻혀 죽고 만다. 몽골초원에서 날아온 독수리의 밥이 된다.
휴전선은 지뢰밭으로 사람이 오고가지 못하게 막아놓고 있다. 바람과 구름은 이곳을 지나 마음대로 남북을 오고 간다. 지뢰를 이기는 것은 하늘의 천뢰(天雷)이다. 천뢰는 지뢰를 없애주고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사랑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하늘의 폭탄이다. 천뢰를 맞은 아가씨들이 휴전선으로 몰려와 휴전선은 정말로 낙원이 된다. 북구라파의 군대처럼 여군과 같이 한 내무반에서 군대생활을 하게 된다. 그것은 꿈속의 일이지만 북구라파는 현실의 일이다. 북한군이 먼저 초소 꼭대기에 여군을 올려 보내고 변화를 먼저 시작하긴 했다. 정말이지 거짓말 같은 이야기다.
남북한의 휴전선의 지하로는 '자유의 강' 과 '평화의 강' 이 만들어져서 동해의 바닷물이 흘러들어 서해의 바다로 흘러간다. 지하의 강에는 수력발전이 이루어지고 지하도시까지 생긴다. 세계의 사람들이 몰려오고 새로운 문명의 발상지가 휴전선에서 이루어진다. 세계의 역사가 새로 써진다.
그러나 한반도의 휴전선은 이탈리아반도의 로마처럼 아니면 발칸반도의 쪼개지는 유고슬라비아처럼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남북한의 선택과 세계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휴전선에서 천뢰를 쏘고 천뢰로 인해 바뀌는 세상을 그들에게 선물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 아름다운 휴전선을 바란다. 아! 아! 천뢰가 터진 휴전선! 그것이 맞는 일이고 일어나야 할 일이다.
목차
목차
1. 개전
2. 후방
3. 미국행
4. 이수자 여인의 앞길
5. 마리안으의 눈물
6. 유중필의 작은 성공
7. 휴전선
2. 후방
3. 미국행
4. 이수자 여인의 앞길
5. 마리안으의 눈물
6. 유중필의 작은 성공
7. 휴전선
저자
저자
남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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