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말 걸다
김현희 시집
시 119편 3부로 꾸며진 김현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어둠이 말 걸다’의 시 메시지는 한마디로 ‘진실’이다. 김 시인은 삶의 자아(自我), 그 세계가 고독하고 아파도 이를 따뜻한 생명력으로 승화시켜 아름다운 공감을 이끌어낸다. 김 시인의 시 세계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순수한 우리말로 시상(詩想)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시구(詩句)의 호흡이 부드러워 독자의 접근에 걸림돌이 없다는 점이다. 아래에 소개하는, 본 시집의 시제(詩題)인 ‘어둠이 말 걸다’ 시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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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김현희 시인의 詩세계
'나'를 탐색하는 시적(詩的) 진실
김송배 시인. 한국문인협회 전 부이사장
현대시의 소재는 다양하다. 그 발상이나 주제의 투영은 그 시인이 삶의 궤적(軌跡)에서 재생하거나 현재의 미적 감응(感應) 등이 그 시인만의 언어로 분사(噴射)하는 절대적인 시적 메시지를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김현희 시인은 우선 '시인의 말'에서 '우주 삼라만상을 / 내 안에 가두어 / 시의 소재로 삼을 수 있다는 것 / 그것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행운이다'라는 전제로 그가 창출하는 이미지나 주제가 '우주 삼라만상'에서부터 생성한다는 광범위의 시세계를 유추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 특이하게 흡인(吸引)할 수 있는 소재가 '나'라는 화자에서 탐색할 수 있겠는데 그가 지향하는 자아(自我)의 인식에서 성찰하거나 어떤 고뇌의 해법을 탐구하는 그의 시적 진실을 이해하게 된다.
더구나 그가 '시선이 머무는 곳에 숨겨져 있는 보석'을 건져 올려서 시로 형상화하거나 승화하는 시법은 바로 '나'와 외적인 사물이나 현실적 상황이 상호 소통하고 교감함으로써 획득한 자아와의 명민(明敏)한 정감을 정립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현희 시인은 이 시집 표제시가 되는 '어둠이 말 걸다'에서 '여보세요 // 왜 그렇게 일찍 일어나 / 장승처럼 서 있느냐고 // 어둑한 시간엔 / 마음을 뉘이고 / 편히 쉬어보라고 // 어둠이 계속 참견을 한다'는 현장의 시간이나 사물에서 그가 보편적으로 간직한 시적 원류가 잔잔하게 그의 의식에서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는 대체로 '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시적 상황을 자연스럽게 인용하거나 투사(投射-project)하여 삶의 현상들과 내재된 관념의 이상성을 결합하는 시법이 명징(明澄)하게 현현하고 있어서 우리들의 공감을 확대하고 있다.
다시 그는 '나라고 내 속을 다 알지 못한다-'마취 당한 내면에게' 중에서'라거나 '나는 누구에게 / 그리 좋은 사람인 적 있었는지-'진국' 중에서', '나의 불면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나는 나의 불면을 사랑한다' 중에서)', '나 아닌 누군가가 스스로 / 벽이 되어 나의 손을 잡아준다면 / 나는 웃음을 보이며 / 마음의 상자 활짝 열 것인데-'소통 2' 중에서', '너는 말잡이가 되어줘 / 너는 방파제가 되어줘 // 나는 촘촘한 그물이 되어 줄게-'너의 몽타주를 그리며' 중에서'라는 어조가 '나'와의 시적인 통로로 진실을 창조하고 있다.
김현희 시인은 언어의 조탁에도 깊은 관심과 이해를 가졌다. 우리말을 시적으로 응용해서 시화(詩化)하는 아주 바람직한 시법을 발견하게 되는데 '곁쇠'나 '딱장' 등의 단어는 그렇게 흔하게 사용되는 말이 아닌 순수한 우리의 언어이다. 시는 언어의 예술답게 잊혀져가는 우리말을 자주 인용하는 것도 우리 시인들의 책무이기도하기 때문이다. 시집 발간을 축하한다.
목차
목차
그대의 향기
옥수수
너의 몽타주를 그리며
소통 2
고마운에 관하여
두물머리 풍경
균형
어둠이 말 걸다
그 여자의 일생
내 생애 가장 짧은 기록일지라도
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깎아내야 하는 것
그대 둥근 햇덩이여라
가을 산책길에서
그대가 꽃이라면
가을날의 연서는
살그머니
그대 그리운 날
오후 3시
양말
솥
징국
새벽
아침을 열며며
사랑하는 사람 그리시
그대 시가 되어 보았는가
괜찮다
어제 내린 비
말의 무게
슬픈 모나리다
개나리 언덕
2부 그대 잠 든 후에
곁쇠
한강 다리를 건너며
불면의 낟알
강변 연가
삭발
떨어지고 떠나고
엉큼 상큼
마취 당한 내면에게
햇살은 지휘 중
꽃생은
그러니까
그대 잠 든 후에
갱년기
딱장
세수
틈
맥주
벚꽃 연정
열차간에서
어정쩡한 인생
짧은 이별 긴 그리움
내 어머니의 가을 길
용산역 가는 길
수국
김장
탄로
꾐
나는 불면을 사랑한다
어느 가을날
꽃
달팽이 예찬
안양천 코스모스
찬밥 한 덩이
머슴밥
3부 내 인생의 가을날에
이 사람이 부럽다
10-1=0
가을밤의 향연
누나 달팽이를 밟았는가
참선
여름나기
별꽃 피는 마을
주름살
시계
꽃놀이
갈라진 손톱
소슬바람
아버지의 손길
내 인생의 가을날에
만남
응급실
선인장의 말
사랑 아니면 그리움
가으날늬 만찬
가믐
산책
구간단속
뚱딴지
오래된 습관
속아 주는 것
오목교 아래서
분위기
아버지
남산에서 가을과 충돌하다
낙엽의 뼈
갯물에 절다
추위
낙첨 로또복권
난장판
가시바람
신발을 읽는다
늦가을
너를 보내려니
전입신고
여백
바위
오늘 날씨 맑음
하얀 소망
시시해서 읽는 시
달팽이를 통해 삶을 배웁니다
증류수
마음으로는 지척인데
내 마음의 텃? 어머니
일월 첫날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동차
비상사태
김현희 시인의 詩세계 / 김송배 시인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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