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성적 과열의 시장
탐욕으로 물든 글로벌 시장경제를 강력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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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과 폭락을 반복한 50년간의 글로벌 경제 사이클이 한눈에 보인다!
『비이성적 과열의 시장』은 <파이낸셜 타임스>의 금융 전문기자인 존 어서스가 유럽발 금융위기를 포함하여 2012년 초반의 세계 경제 상황을 분석한 책이다. 특히 현 경제 시스템 뒤에 버티고 있는 인간의 탐욕과 보완해야 할 시장의 시스템에 주목한다. 글로벌 초대형 버블이 만들어진 경위들을 자세히 밝힐 뿐 아니라, 점점 짧은 주기로 반복해서 나타나는 금융 위기의 원인들과 올바른 해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1세기 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시장경제 흐름을 연대순으로, 또 굵직굵직한 경제사건 위주로 정리하고 있어 전체적인 경제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금융시장이 왜 실패했는지, 투자자들은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지, 잘못된 점들을 바로잡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한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한다.
『비이성적 과열의 시장』은 <파이낸셜 타임스>의 금융 전문기자인 존 어서스가 유럽발 금융위기를 포함하여 2012년 초반의 세계 경제 상황을 분석한 책이다. 특히 현 경제 시스템 뒤에 버티고 있는 인간의 탐욕과 보완해야 할 시장의 시스템에 주목한다. 글로벌 초대형 버블이 만들어진 경위들을 자세히 밝힐 뿐 아니라, 점점 짧은 주기로 반복해서 나타나는 금융 위기의 원인들과 올바른 해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1세기 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시장경제 흐름을 연대순으로, 또 굵직굵직한 경제사건 위주로 정리하고 있어 전체적인 경제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금융시장이 왜 실패했는지, 투자자들은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지, 잘못된 점들을 바로잡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한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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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상승과 하락이 반복된 경제 사이클의 작용 원리는 무엇일까?
비이성적 탐욕이 만들어낸 거품은 왜 무너질 수밖에 없을까?
국내 최초 소개! 세계적인 금융전문가 존 어서스의 시장경제 독법
MUST READ!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본질, 문제점을 정리한 책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포브스> 강추 필독서!
글로벌 버블과 동시다발적 거품 붕괴 현상은 왜 나타나는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온 글로벌 시장경제의 흐름과 본질을 알자!
과거에는 서로 무관했던 나라별ㆍ지역별 시장경제가 하나로 통합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거품이 동시에 만들어지거나, 거꾸로 시장이 함께 무너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몇 해 전 발발한 미국발 서브프라임과 상하이발 경제 위기는 세계 시장을 위축시켰고, 최근에는 유럽발 금융 위기로 많은 나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명망 높은 금융 칼럼니스트 존 어서스는 현 경제 시스템 뒤에 버티고 있는 인간의 탐욕과 보완해야 할 시장의 시스템에 주목한다. 그리고 글로벌 초대형 버블이 만들어진 경위들을 자세히 밝힐 뿐 아니라, 점점 짧은 주기로 반복해서 나타나는 금융 위기의 원인들과 올바른 해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1세기 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시장경제 흐름을 연대순으로, 또 굵직굵직한 경제사건 위주로 정리하고 있어 전체적인 경제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금융시장이 왜 실패했는지, 투자자들은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지, 잘못된 점들을 바로잡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한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반복되는 비이성적 과열의 시장 - 시장경제의 역사는 탐욕과 두려움의 사이클과 일치한다!
1990년대 중반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릴 무렵, 당시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시장을 보며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두 마디로 잘라 표현했다. 우리의 탐욕은 정상적인 수요ㆍ공급의 법칙보다도 앞서 있었다. 사람들은 하늘마저 뚫을 기세로 치솟는 주가에 현혹되어 '묻지마식 투자'에 동참했다. 시장의 겉모습은 크게 성장했지만, 사실 절반 이상이 거품이었다. 얼마 후 그토록 믿었던 것들이 허망한 거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였고, 시장은 빠르게 추락했다. 이렇듯 투자 거품은 인간의 심리에 뿌리를 둔다. 따라서 언제든 거품 발생과 하락은 재발할 수밖에 없다. 시장경제는 탐욕과 두려움의 상호작용에 의해 움직여왔다. 탐욕이 두려움을 압도하는 현상은 한 세대마다 적어도 한 번씩 발생하는 모습을 보이며 바로 그때 비이성적인 상승장, 거품이 생겨난다. 그 중심추가 두려움 쪽으로 다시 쏠리면 거품이 꺼지고 시장이 폭락하는 것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17세기 '튤립 광풍'의 사례, 이후 신대륙 탐험 자금을 조달하고자 기를 쓰고 매달리는 동안 영국에서는 남해 버블(South Sea Bubble, 1720년 봄부터 가을에 걸쳐 발생한 투기 과열 열풍)이, 프랑스에서는 미시시피 버블(Mississippi Bubble, 18세기 초반 프랑스가 세운 미시시피 강 주변의 개발 계획을 둘러싼 투기 사건)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세기 동안 반복된 거품 발생과 몰락의 흐름도 탐욕과 공포의 사이클이었다. 시장경제의 역사는 탐욕이 멈추지 않는 한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반복될 시장 상승과 하락의 원인 및 문제점, 그리고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시장경제 통찰력을 제시한다.
하나로 묶인 글로벌 경제의 아킬레스 - 이웃이 무너지면 나도 무너질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
거품에 기초한 시장의 상승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닌다. 그중 하나가 글로벌 경제화, 즉 하나로 묶여 있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시장경제에도 먹힐까?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된 모습이 긍정적으로만 작용할까? 경우에 따라서는 흩어져 있을 때가 더 좋기도 하다. 일례로 현재 진행 중인 유럽발 금융위기를 살펴보자. 그리스 의회가 초강력 재정긴축안을 통과시키면서 금융위기가 촉발되었다. 그리고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불씨가 번져나갔으며 최근에는 이들 나라뿐 아니라 프랑스마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된서리를 맞았다. 그리고 전 세계가 고민에 빠졌다. 10년 전 발생한 동남아시아 금융위기 때처럼 유럽의 경우 또한 높은 부채 수준과 자산 버블의 여파, 비정상적으로 강력한 통화가치 등이 경제위기에 한몫 거들었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각기 자국의 통화를 갖고 있었고 그것들 모두 달러와 연동되어 있었다. 아시아의 금융위기는 통화의 평가절하로 해소할 수 있었던 반면,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국가는 유로존에 자발적으로 합류함으로써 자국 통화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대안을 택할 수 없었다. 유로화는 시장의 지나친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한 최후의 대대적인 시도로서 1999년 서유럽 경제 강국들이 뜻을 모아 확립한 통화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시장이 마침내 유럽 정치권의 결의를 시험하게 된 것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박사는 남유럽 국가들이 자체 통화로 자금을 융통하는 능력을 포기한 탓에 스스로 2인자로 전락했다고 주장한다.
성숙하고 건강한 자본주의 시장을 위한 조언 - 결국 인간의 행위가 시장을 긍정적, 부정적으로 만든다!
저자는 성숙하고 건강한 자본주의 시장을 위하여 조언을 하고 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거침없이 확장되는 시장의 성장,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다. 인간은 분명 감정의 동물이다. 누가 잘 되었다고 하면 무작정 그런 무리를 따르고자 하며, 거꾸로 누군가 잘못 되었다고 하면 그런 부류에서 벗어나고자 애를 쓴다. 바로 '군집행위'다. 인간은 이런 군집행위에 쉽게 말려든다. 우리가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정부가 되었든 다른 누군가가 되었든 간에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성향이 있다. 즉 두려움을 상실한 것이다. 그와 같은 성향이 지난 반세기 동안 누적되어 왔으며 결과적으로는 비이성적 과열을 부추겼다. 시장경제학은 자연법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사결정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제 도덕적 해이를 경계하고 남의 돈을 내 돈처럼 여기는 마구잡이식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 이 책은 경제사에서 회자되고 있는 각종 사건들을 쉽게 정리함과 동시에 시장 보는 눈을 기르는 데 도움 될 만한 정보들과 해법을 담았다. 시장경제의 흐름과 본질을 파악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인간의 탐욕이 버블을 키워냈다
시장경제는 탐욕과 두려움의 상호작용으로 움직인다. 탐욕이 두려움을 압도하는 현상은 한 세대마다 최소 한 번씩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비이성적 거품이 생겨난다. 그 중심추가 두려움 쪽으로 다시 쏠리면 거품이 꺼지고 시장이 폭락한다. 역사적으로는 적어도 17세기까지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튤립 광풍(Tulip Mania)'의 사례가 있다. 당시 네덜란드의 부유한 상인들은 평생 모은 재산을 튤립 구근 하나에 모조리 쏟아 붓기도 했다. 이후 투자자들이 신세계 탐험 자금을 조달하고자 기를 쓰고 매달리는 동안 영국에서는 남해 버블(South Sea Bubble, 1720년 봄부터 가을에 걸쳐 발생한 투기 과열 열풍)이, 프랑스에서는 미시시피 버블(Mississippi Bubble, 18세기 초반 프랑스가 세운 미시시피 강 주변의 개발 계획을 둘러싼 투기 사건)이 발생했다. 더 나중에는 운하들에 거품이 끼었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미국 철도 주식들에 거품이 형성되었다. 1920년대에도 자동차 관련 신기술에 이끌려 미국 주식에 버블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 몇 십 년간 거품 발생의 빈도는 증가하는 추세다. 1980년 금에 거품이 형성되었다 꺼졌고, 1982년과 1994년 멕시코를 위시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부채도 똑같은 운명에 처했다. 일본 주식들은 1990년 정점을 찍은 뒤에 무너져 내렸고, 그 직후 스칸디나비아의 은행주들도 똑같은 일을 당했다. 아시아 '호랑이들'의 주식들은 1997년에 과열에서 벗어나 현실성을 되찾았다. 그리고 인터넷 버블은 2000년의 닷컴 붕괴와 더불어 사그라졌다.
시장의 상승과 은행의 추락
금융의 혁신적 돌파구들은 한때 전문가들만 접근이 가능했던 자산들을 세계 어느 곳의 투자자들이든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순식간에 사거나 팔 수 있는 대상으로 변모시켰다. 신흥시장 주식들과 각국의 통화, 신용 및 상품들은 한때 단단한 벽으로 분리된 공간 내에서 움직였고 그 나름의 규칙을 따랐다. 이제 그것들은 모두 상호거래 가능한 금융자산이 되었고, 자금의 대량 유입으로 그 시장들이 확대되자 다수의 위험한 자산들이 동시에 거품을 형성하면서 일제히 치솟았다. 그 사이 이런 여러 영역들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던 은행들은 시장에게 자신의 역할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은행들은 빼앗긴 영역에서 발을 빼기보다는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나섰고, 투기성 짙은 과도한 활동에 차츰 더 매료되었다. 이 같은 유독한 요인들이 한데 결합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이 악명 높은 쓰레기로 전락하는 여건을 창출했다. 금융기관은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대출을 확대했고, 그 대출을 재포장해 널리 확산시켰다. 이런 지나친 포장작업으로 인해 향후 그 대출이 부도가 나기 시작했을 때 손실을 떠안게 될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이는 미국 금융시스템과 -상호연계된 시장들 탓에- 글로벌 금융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 플로리다에서 성행한 부실 대출 관행은 전 세계를 동시에 끌어내렸다.
금본위제에서 석유본위제로의 변화
한때 금은 세계 금융시스템을 굳건히 고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고정된 것이 풀리고 나자 자본주의 세계는 호조세를 되찾기 전까지 10년간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그 새로운 시스템의 핵심 요소는 통화의 가치가 중앙은행들의 신뢰도에 좌우된다는 점과 국제무역의 거래조건을 약정하는 환율이 정부가 아닌 시장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 그리고 유가가 그 시스템을 정박시키는 닻으로서 금값을 대체했다는 점이다. 1971년 전까지 자본주의 세계는 1944년 뉴햄프셔 주 브레튼우즈 리조트에서 연합국이 개최한 정상회담의 결과를 따랐다. 그들은 오랜 기간 존속해온 시스템으로 회귀했다. 그 시스템 하에서 유통되는 지폐는 일정량의 금으로 태환될 수 있었다. 금은 희소한 자원이기 때문에, 그 체제는 정부들이 발행할 수 있는 통화량에 엄격한 제한을 가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여파 속에서 독일이 전쟁부채를 갚기 위해 돈을 마구 찍어내는 바람에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빠져든 사건은 연합국 리더들에게 과거 체제로의 회귀가 필수적인 조치라는 점을 시사했다.
엔 캐리트레이드
일본은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으로 새해를 축하하곤 한다. 1980년대를 마감하는 날 밤, 교향곡 제9번 마지막 악장인 '환희의 송가'는 당시의 상황과 꽤 부합되는 듯했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고 동구권 전역에서 공산주의가 무너졌으며, 이는 즉각 자본주의 세계에게 새로운 신흥시장의 방대한 영역을 열어주었다. 그로부터 몇 달 전에는 중국에서 발발한 학생 시위가 천안문광장 대학살로 끝이 났다. 이 사건으로 인해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은 국민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약속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중국 정부는 민주주의를 제약하는 대가로 경제성장을 보장하기로 했다. 중국은 무자비한 자본주의를 통해 성장을 달성할 예정이었고, 1990년에 1947년 공산주의 반란 이래 폐쇄되었던 상하이증권거래소를 다시 개장했다. 이 사건들은 자본주의의 면면을 바꿔놓았다. 하지만 훨씬 엄청난 충격을 가했던 것은 일본이었다. 1989년 12월 말 일본 주식시장은 버블의 절정에 이르렀다. 이 버블이 터질 경우 발생할 부의 손실에 따른 국제적 영향은, 1929년 월스트리트 대공황에 이어 발생한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와 맞먹을 정도로 심각할 소지가 다분했다. 일본은 그 위기에 맞서 맹렬히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일본의 통화는 세계 다른 국가들을 위한 저렴한 자금의 원천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발생한 이른바 '엔 캐리트레이드(yen carry trade)'는 결국 전 세계를 넘나드는 자산에 버블이 형성되도록 만들었다.
외환시장
이 사건은 영국 정치사에 '검은 수요일(Black Wednesday)'로 기록되었고, 당시 집권당이었던 보수당은 이를 계기로 10년이 넘도록 야당 신세를 면치 못했다. 정확한 내막을 알 수 없었던 글로벌 투자자들은 서둘러 진상 파악에 나섰다. 그달 후반 런던의 〈더 타임스(The Times)〉는 국제적 투자 거물인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로스가 털어놓은 바에 따르면, 그의 펀드는 파운드화 하락을 이용해 9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유럽 환율조정체제를 중심으로 발생한 혼란을 틈타 다른 통화들에 투자해 추가로 그 정도의 돈을 더 벌어들였다. 당시의 경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한 소로스는 영국이 유럽 환율조정체제 내에서 독일 마르크 대비 파운드의 가치를 지켜낼 수 없으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영국 경제는 불황에 빠져 있었고, 독일 정부가 금리를 낮춰 영국을 도와줄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또한 파운드화에 불리한 약간의 움직임만으로도 압도적 힘을 발휘할 것이며, 따라서 그의 투자 움직임이 자기실현적인 예언이 되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대 안정화 시대의 종식
경제학자들이 경제성장의 한 방식을 일컬어 사용하는 표현인 '대안정화'는 1980년대 초 폴 볼커의 인플레이션 통제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훨씬 덜해지면서 도래했다. 간간히 경기침체가 발생하기는 했으나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정도가 그다지 심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경제적 대안정기 대부분의 기간 동안 시장들은 다른 시기와 만만치 않게 변동적이었다-시장들의 일간 움직임은 경기보다는 대중의 심리를 더 많이 반영하므로 당연한 일이다. 그 이후 신용 붐이 대단히 강력해졌고, 많은 이들이 안정기의 이점을 한껏 누렸다. 변동성이나 두려움은 옵션가격을 이용해 측정할 수 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hicago Borad Options Exchange)의 빅스지수(Vix Index)는 옵션을 통해 주식시장의 향후 변동성에 대비하는 비용을 추적한다. 더 많은 투자자들이 미래 변동성에 대비해 방어 준비를 갖출수록 빅스는 더 높아진다-그래서 이 지수의 별칭이 '공포지수'다. LTCM 위기를 겪는 동안 빅스지수는 45를 상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들이 안정적일 때도 사이사이에 끼어드는 짧은 경기 발작 탓에 일반적으로 변동성 자체도 변동적이다.
뱅크런
그 사건은 영국의 금융규제와 노동당 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 여기에도 분명 군집 역학이 작동하고 있었다. 즉 신뢰가 차츰 줄어든 이후 군집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신뢰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셈이다. 이에 대한 대처로 영국은 노던록 계좌에 대한 보험금을 무제한으로 인상했는데, 이는 곧 그 은행의 예금자들이 영국 정부에 돈을 빌려준 것으로 여길 수도 있음을 의미했다. 이후 노던록은 정부에 인수되었고 그 은행을 매수하려는 대상이 나서지 않자 국유화되었다. 이것은 대공황 이래 선진국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뱅크런이었다. 예금보험이 은행에 저축해둔 돈을 날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없애준 덕분에 뱅크런은 한낱 과거의 일이 되어 있었다-추가적인 예금보험으로 노던록 예금인출 사태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듯이 말이다. 예금보험의 도입은 은행들의 부실대출 관행을 막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노던록 사태 이전까지는 갑자기 예금을 날려버리는 일로부터 예금자를 보호했고 금융시스템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주었다. 그 대신 은행이 지불하는 보험료와 그들이 받는 철저한 감사는 성장을 제한하는 경향이 있었다. 1930년대에나 오늘날에나 이 거래는 훌륭해 보이지만, 그 개념은 비난의 여지가 있었다.
유로존의 위기
이로써 독일과 프랑스는 진퇴양난에 빠져들었다. 기존의 토대 위에서는 유로존이 살아남을 수 없을 터였다. 취약한 회원국들을 탈퇴시키고 유로존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원칙을 수정해서 각국 재무부가 다른 모든 것들을 앞세우고 최후방으로 물러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형편이었다-이는 공동의 재정정책과 아마도 공동의 재무부 그리고 주권의 상실을 함축하는 움직임이다. 또한 독일 국민이 다른 국가들의 부채를 모조리 대신 갚아주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독일 유권자들은 당연히 이에 반대했다. 대략적인 절충안도 있었다. 연이은 긴급 정상회의에서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과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스 사르코지는, 재정통합을 좀 더 긴밀히 다지고 목표 재정적자를 초과한 국가들에게 페널티를 적용할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기울였다. 더불어 신규 자금 발행을 통해 유럽중앙은행도 구제작업에 동참해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러는 내내 세계 시장은 얼어붙었다. 불확실성과 강도 높은 긴축정책이 동시에 작용해 유럽의 침체가 확실시 되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형태의 두 가지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 추천사
"금융위기를 다룬 수많은 책들 중 단연 으뜸이다. 시장 사이클을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꼼꼼한 전개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월스트리트저널>
"시장의 역사를 훌륭하게 담아낸 이 책은 모든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효율성이 아주 위험한 개념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 <파이낸셜 타임스>
"존은 한 챕터를 할애하여 글로벌 경제의 디커플링 신화에 강력한 쐐기를 박는다. 오늘날의 경제 상황에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 <포브스>
"정확한 분석과 시의적절성, 통찰력 돋보인다. 시장이 돌아가는 방식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 즉 투자자들이나 투자분석가, 정책 입안자들에게 단연 필독서다."
- 모하메드 A. 엘 에리언, PIMCO의 CEO,《새로운 부의 탄생(When Markets Collide)》저자
"두려움을 상실한 금융시장들이 우리를 어떻게 위기로 몰아넣었고, 또 우리가 왜 두려움을 되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신선하고도 종합적인 답을 제공한다. 정말 훌륭한 책이다."
- 조지 매그너스, UBS 투자은행 수석경제자문관, 《고령화시대의 경제학(The Age of Ageing)》저자
비이성적 탐욕이 만들어낸 거품은 왜 무너질 수밖에 없을까?
국내 최초 소개! 세계적인 금융전문가 존 어서스의 시장경제 독법
MUST READ!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본질, 문제점을 정리한 책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포브스> 강추 필독서!
글로벌 버블과 동시다발적 거품 붕괴 현상은 왜 나타나는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온 글로벌 시장경제의 흐름과 본질을 알자!
과거에는 서로 무관했던 나라별ㆍ지역별 시장경제가 하나로 통합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거품이 동시에 만들어지거나, 거꾸로 시장이 함께 무너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몇 해 전 발발한 미국발 서브프라임과 상하이발 경제 위기는 세계 시장을 위축시켰고, 최근에는 유럽발 금융 위기로 많은 나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명망 높은 금융 칼럼니스트 존 어서스는 현 경제 시스템 뒤에 버티고 있는 인간의 탐욕과 보완해야 할 시장의 시스템에 주목한다. 그리고 글로벌 초대형 버블이 만들어진 경위들을 자세히 밝힐 뿐 아니라, 점점 짧은 주기로 반복해서 나타나는 금융 위기의 원인들과 올바른 해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1세기 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시장경제 흐름을 연대순으로, 또 굵직굵직한 경제사건 위주로 정리하고 있어 전체적인 경제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금융시장이 왜 실패했는지, 투자자들은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지, 잘못된 점들을 바로잡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한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반복되는 비이성적 과열의 시장 - 시장경제의 역사는 탐욕과 두려움의 사이클과 일치한다!
1990년대 중반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릴 무렵, 당시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시장을 보며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두 마디로 잘라 표현했다. 우리의 탐욕은 정상적인 수요ㆍ공급의 법칙보다도 앞서 있었다. 사람들은 하늘마저 뚫을 기세로 치솟는 주가에 현혹되어 '묻지마식 투자'에 동참했다. 시장의 겉모습은 크게 성장했지만, 사실 절반 이상이 거품이었다. 얼마 후 그토록 믿었던 것들이 허망한 거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였고, 시장은 빠르게 추락했다. 이렇듯 투자 거품은 인간의 심리에 뿌리를 둔다. 따라서 언제든 거품 발생과 하락은 재발할 수밖에 없다. 시장경제는 탐욕과 두려움의 상호작용에 의해 움직여왔다. 탐욕이 두려움을 압도하는 현상은 한 세대마다 적어도 한 번씩 발생하는 모습을 보이며 바로 그때 비이성적인 상승장, 거품이 생겨난다. 그 중심추가 두려움 쪽으로 다시 쏠리면 거품이 꺼지고 시장이 폭락하는 것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17세기 '튤립 광풍'의 사례, 이후 신대륙 탐험 자금을 조달하고자 기를 쓰고 매달리는 동안 영국에서는 남해 버블(South Sea Bubble, 1720년 봄부터 가을에 걸쳐 발생한 투기 과열 열풍)이, 프랑스에서는 미시시피 버블(Mississippi Bubble, 18세기 초반 프랑스가 세운 미시시피 강 주변의 개발 계획을 둘러싼 투기 사건)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세기 동안 반복된 거품 발생과 몰락의 흐름도 탐욕과 공포의 사이클이었다. 시장경제의 역사는 탐욕이 멈추지 않는 한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반복될 시장 상승과 하락의 원인 및 문제점, 그리고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시장경제 통찰력을 제시한다.
하나로 묶인 글로벌 경제의 아킬레스 - 이웃이 무너지면 나도 무너질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
거품에 기초한 시장의 상승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닌다. 그중 하나가 글로벌 경제화, 즉 하나로 묶여 있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시장경제에도 먹힐까?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된 모습이 긍정적으로만 작용할까? 경우에 따라서는 흩어져 있을 때가 더 좋기도 하다. 일례로 현재 진행 중인 유럽발 금융위기를 살펴보자. 그리스 의회가 초강력 재정긴축안을 통과시키면서 금융위기가 촉발되었다. 그리고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불씨가 번져나갔으며 최근에는 이들 나라뿐 아니라 프랑스마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된서리를 맞았다. 그리고 전 세계가 고민에 빠졌다. 10년 전 발생한 동남아시아 금융위기 때처럼 유럽의 경우 또한 높은 부채 수준과 자산 버블의 여파, 비정상적으로 강력한 통화가치 등이 경제위기에 한몫 거들었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각기 자국의 통화를 갖고 있었고 그것들 모두 달러와 연동되어 있었다. 아시아의 금융위기는 통화의 평가절하로 해소할 수 있었던 반면,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국가는 유로존에 자발적으로 합류함으로써 자국 통화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대안을 택할 수 없었다. 유로화는 시장의 지나친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한 최후의 대대적인 시도로서 1999년 서유럽 경제 강국들이 뜻을 모아 확립한 통화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시장이 마침내 유럽 정치권의 결의를 시험하게 된 것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박사는 남유럽 국가들이 자체 통화로 자금을 융통하는 능력을 포기한 탓에 스스로 2인자로 전락했다고 주장한다.
성숙하고 건강한 자본주의 시장을 위한 조언 - 결국 인간의 행위가 시장을 긍정적, 부정적으로 만든다!
저자는 성숙하고 건강한 자본주의 시장을 위하여 조언을 하고 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거침없이 확장되는 시장의 성장,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다. 인간은 분명 감정의 동물이다. 누가 잘 되었다고 하면 무작정 그런 무리를 따르고자 하며, 거꾸로 누군가 잘못 되었다고 하면 그런 부류에서 벗어나고자 애를 쓴다. 바로 '군집행위'다. 인간은 이런 군집행위에 쉽게 말려든다. 우리가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정부가 되었든 다른 누군가가 되었든 간에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성향이 있다. 즉 두려움을 상실한 것이다. 그와 같은 성향이 지난 반세기 동안 누적되어 왔으며 결과적으로는 비이성적 과열을 부추겼다. 시장경제학은 자연법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사결정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제 도덕적 해이를 경계하고 남의 돈을 내 돈처럼 여기는 마구잡이식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 이 책은 경제사에서 회자되고 있는 각종 사건들을 쉽게 정리함과 동시에 시장 보는 눈을 기르는 데 도움 될 만한 정보들과 해법을 담았다. 시장경제의 흐름과 본질을 파악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인간의 탐욕이 버블을 키워냈다
시장경제는 탐욕과 두려움의 상호작용으로 움직인다. 탐욕이 두려움을 압도하는 현상은 한 세대마다 최소 한 번씩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비이성적 거품이 생겨난다. 그 중심추가 두려움 쪽으로 다시 쏠리면 거품이 꺼지고 시장이 폭락한다. 역사적으로는 적어도 17세기까지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튤립 광풍(Tulip Mania)'의 사례가 있다. 당시 네덜란드의 부유한 상인들은 평생 모은 재산을 튤립 구근 하나에 모조리 쏟아 붓기도 했다. 이후 투자자들이 신세계 탐험 자금을 조달하고자 기를 쓰고 매달리는 동안 영국에서는 남해 버블(South Sea Bubble, 1720년 봄부터 가을에 걸쳐 발생한 투기 과열 열풍)이, 프랑스에서는 미시시피 버블(Mississippi Bubble, 18세기 초반 프랑스가 세운 미시시피 강 주변의 개발 계획을 둘러싼 투기 사건)이 발생했다. 더 나중에는 운하들에 거품이 끼었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미국 철도 주식들에 거품이 형성되었다. 1920년대에도 자동차 관련 신기술에 이끌려 미국 주식에 버블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 몇 십 년간 거품 발생의 빈도는 증가하는 추세다. 1980년 금에 거품이 형성되었다 꺼졌고, 1982년과 1994년 멕시코를 위시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부채도 똑같은 운명에 처했다. 일본 주식들은 1990년 정점을 찍은 뒤에 무너져 내렸고, 그 직후 스칸디나비아의 은행주들도 똑같은 일을 당했다. 아시아 '호랑이들'의 주식들은 1997년에 과열에서 벗어나 현실성을 되찾았다. 그리고 인터넷 버블은 2000년의 닷컴 붕괴와 더불어 사그라졌다.
시장의 상승과 은행의 추락
금융의 혁신적 돌파구들은 한때 전문가들만 접근이 가능했던 자산들을 세계 어느 곳의 투자자들이든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순식간에 사거나 팔 수 있는 대상으로 변모시켰다. 신흥시장 주식들과 각국의 통화, 신용 및 상품들은 한때 단단한 벽으로 분리된 공간 내에서 움직였고 그 나름의 규칙을 따랐다. 이제 그것들은 모두 상호거래 가능한 금융자산이 되었고, 자금의 대량 유입으로 그 시장들이 확대되자 다수의 위험한 자산들이 동시에 거품을 형성하면서 일제히 치솟았다. 그 사이 이런 여러 영역들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던 은행들은 시장에게 자신의 역할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은행들은 빼앗긴 영역에서 발을 빼기보다는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나섰고, 투기성 짙은 과도한 활동에 차츰 더 매료되었다. 이 같은 유독한 요인들이 한데 결합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이 악명 높은 쓰레기로 전락하는 여건을 창출했다. 금융기관은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대출을 확대했고, 그 대출을 재포장해 널리 확산시켰다. 이런 지나친 포장작업으로 인해 향후 그 대출이 부도가 나기 시작했을 때 손실을 떠안게 될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이는 미국 금융시스템과 -상호연계된 시장들 탓에- 글로벌 금융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 플로리다에서 성행한 부실 대출 관행은 전 세계를 동시에 끌어내렸다.
금본위제에서 석유본위제로의 변화
한때 금은 세계 금융시스템을 굳건히 고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고정된 것이 풀리고 나자 자본주의 세계는 호조세를 되찾기 전까지 10년간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그 새로운 시스템의 핵심 요소는 통화의 가치가 중앙은행들의 신뢰도에 좌우된다는 점과 국제무역의 거래조건을 약정하는 환율이 정부가 아닌 시장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 그리고 유가가 그 시스템을 정박시키는 닻으로서 금값을 대체했다는 점이다. 1971년 전까지 자본주의 세계는 1944년 뉴햄프셔 주 브레튼우즈 리조트에서 연합국이 개최한 정상회담의 결과를 따랐다. 그들은 오랜 기간 존속해온 시스템으로 회귀했다. 그 시스템 하에서 유통되는 지폐는 일정량의 금으로 태환될 수 있었다. 금은 희소한 자원이기 때문에, 그 체제는 정부들이 발행할 수 있는 통화량에 엄격한 제한을 가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여파 속에서 독일이 전쟁부채를 갚기 위해 돈을 마구 찍어내는 바람에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빠져든 사건은 연합국 리더들에게 과거 체제로의 회귀가 필수적인 조치라는 점을 시사했다.
엔 캐리트레이드
일본은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으로 새해를 축하하곤 한다. 1980년대를 마감하는 날 밤, 교향곡 제9번 마지막 악장인 '환희의 송가'는 당시의 상황과 꽤 부합되는 듯했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고 동구권 전역에서 공산주의가 무너졌으며, 이는 즉각 자본주의 세계에게 새로운 신흥시장의 방대한 영역을 열어주었다. 그로부터 몇 달 전에는 중국에서 발발한 학생 시위가 천안문광장 대학살로 끝이 났다. 이 사건으로 인해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은 국민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약속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중국 정부는 민주주의를 제약하는 대가로 경제성장을 보장하기로 했다. 중국은 무자비한 자본주의를 통해 성장을 달성할 예정이었고, 1990년에 1947년 공산주의 반란 이래 폐쇄되었던 상하이증권거래소를 다시 개장했다. 이 사건들은 자본주의의 면면을 바꿔놓았다. 하지만 훨씬 엄청난 충격을 가했던 것은 일본이었다. 1989년 12월 말 일본 주식시장은 버블의 절정에 이르렀다. 이 버블이 터질 경우 발생할 부의 손실에 따른 국제적 영향은, 1929년 월스트리트 대공황에 이어 발생한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와 맞먹을 정도로 심각할 소지가 다분했다. 일본은 그 위기에 맞서 맹렬히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일본의 통화는 세계 다른 국가들을 위한 저렴한 자금의 원천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발생한 이른바 '엔 캐리트레이드(yen carry trade)'는 결국 전 세계를 넘나드는 자산에 버블이 형성되도록 만들었다.
외환시장
이 사건은 영국 정치사에 '검은 수요일(Black Wednesday)'로 기록되었고, 당시 집권당이었던 보수당은 이를 계기로 10년이 넘도록 야당 신세를 면치 못했다. 정확한 내막을 알 수 없었던 글로벌 투자자들은 서둘러 진상 파악에 나섰다. 그달 후반 런던의 〈더 타임스(The Times)〉는 국제적 투자 거물인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로스가 털어놓은 바에 따르면, 그의 펀드는 파운드화 하락을 이용해 9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유럽 환율조정체제를 중심으로 발생한 혼란을 틈타 다른 통화들에 투자해 추가로 그 정도의 돈을 더 벌어들였다. 당시의 경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한 소로스는 영국이 유럽 환율조정체제 내에서 독일 마르크 대비 파운드의 가치를 지켜낼 수 없으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영국 경제는 불황에 빠져 있었고, 독일 정부가 금리를 낮춰 영국을 도와줄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또한 파운드화에 불리한 약간의 움직임만으로도 압도적 힘을 발휘할 것이며, 따라서 그의 투자 움직임이 자기실현적인 예언이 되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대 안정화 시대의 종식
경제학자들이 경제성장의 한 방식을 일컬어 사용하는 표현인 '대안정화'는 1980년대 초 폴 볼커의 인플레이션 통제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훨씬 덜해지면서 도래했다. 간간히 경기침체가 발생하기는 했으나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정도가 그다지 심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경제적 대안정기 대부분의 기간 동안 시장들은 다른 시기와 만만치 않게 변동적이었다-시장들의 일간 움직임은 경기보다는 대중의 심리를 더 많이 반영하므로 당연한 일이다. 그 이후 신용 붐이 대단히 강력해졌고, 많은 이들이 안정기의 이점을 한껏 누렸다. 변동성이나 두려움은 옵션가격을 이용해 측정할 수 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hicago Borad Options Exchange)의 빅스지수(Vix Index)는 옵션을 통해 주식시장의 향후 변동성에 대비하는 비용을 추적한다. 더 많은 투자자들이 미래 변동성에 대비해 방어 준비를 갖출수록 빅스는 더 높아진다-그래서 이 지수의 별칭이 '공포지수'다. LTCM 위기를 겪는 동안 빅스지수는 45를 상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들이 안정적일 때도 사이사이에 끼어드는 짧은 경기 발작 탓에 일반적으로 변동성 자체도 변동적이다.
뱅크런
그 사건은 영국의 금융규제와 노동당 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 여기에도 분명 군집 역학이 작동하고 있었다. 즉 신뢰가 차츰 줄어든 이후 군집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신뢰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셈이다. 이에 대한 대처로 영국은 노던록 계좌에 대한 보험금을 무제한으로 인상했는데, 이는 곧 그 은행의 예금자들이 영국 정부에 돈을 빌려준 것으로 여길 수도 있음을 의미했다. 이후 노던록은 정부에 인수되었고 그 은행을 매수하려는 대상이 나서지 않자 국유화되었다. 이것은 대공황 이래 선진국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뱅크런이었다. 예금보험이 은행에 저축해둔 돈을 날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없애준 덕분에 뱅크런은 한낱 과거의 일이 되어 있었다-추가적인 예금보험으로 노던록 예금인출 사태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듯이 말이다. 예금보험의 도입은 은행들의 부실대출 관행을 막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노던록 사태 이전까지는 갑자기 예금을 날려버리는 일로부터 예금자를 보호했고 금융시스템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주었다. 그 대신 은행이 지불하는 보험료와 그들이 받는 철저한 감사는 성장을 제한하는 경향이 있었다. 1930년대에나 오늘날에나 이 거래는 훌륭해 보이지만, 그 개념은 비난의 여지가 있었다.
유로존의 위기
이로써 독일과 프랑스는 진퇴양난에 빠져들었다. 기존의 토대 위에서는 유로존이 살아남을 수 없을 터였다. 취약한 회원국들을 탈퇴시키고 유로존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원칙을 수정해서 각국 재무부가 다른 모든 것들을 앞세우고 최후방으로 물러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형편이었다-이는 공동의 재정정책과 아마도 공동의 재무부 그리고 주권의 상실을 함축하는 움직임이다. 또한 독일 국민이 다른 국가들의 부채를 모조리 대신 갚아주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독일 유권자들은 당연히 이에 반대했다. 대략적인 절충안도 있었다. 연이은 긴급 정상회의에서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과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스 사르코지는, 재정통합을 좀 더 긴밀히 다지고 목표 재정적자를 초과한 국가들에게 페널티를 적용할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기울였다. 더불어 신규 자금 발행을 통해 유럽중앙은행도 구제작업에 동참해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러는 내내 세계 시장은 얼어붙었다. 불확실성과 강도 높은 긴축정책이 동시에 작용해 유럽의 침체가 확실시 되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형태의 두 가지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 추천사
"금융위기를 다룬 수많은 책들 중 단연 으뜸이다. 시장 사이클을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꼼꼼한 전개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월스트리트저널>
"시장의 역사를 훌륭하게 담아낸 이 책은 모든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효율성이 아주 위험한 개념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 <파이낸셜 타임스>
"존은 한 챕터를 할애하여 글로벌 경제의 디커플링 신화에 강력한 쐐기를 박는다. 오늘날의 경제 상황에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 <포브스>
"정확한 분석과 시의적절성, 통찰력 돋보인다. 시장이 돌아가는 방식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 즉 투자자들이나 투자분석가, 정책 입안자들에게 단연 필독서다."
- 모하메드 A. 엘 에리언, PIMCO의 CEO,《새로운 부의 탄생(When Markets Collide)》저자
"두려움을 상실한 금융시장들이 우리를 어떻게 위기로 몰아넣었고, 또 우리가 왜 두려움을 되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신선하고도 종합적인 답을 제공한다. 정말 훌륭한 책이다."
- 조지 매그너스, UBS 투자은행 수석경제자문관, 《고령화시대의 경제학(The Age of Ageing)》저자
목차
목차
존경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8
감사의 글 11
추천사 15
연대표로 보는 시장의 상승(버블)과 하락(공포) 사이클 20
preview 1 탐욕이 부추긴 시장의 상승 22
preview 2 공포가 반영된 시장의 하락 27
preview 3 다시 반복되는 상승과 하락 31
1부 탐욕이 부추긴 시장의 상승
1 서문 35
2 투자가 하나의 산업이 되다 45
3 인덱스와 효율적 시장 56
4 은행업무 일부를 대체한 단기금융시장 70
5 금본위제에서 석유본위제로 79
6 신흥시장으로 이름 바꾼 개발도상국 89
7 고수익 채권 정크본드의 탄생 100
8 저렴한 자금의 원천 엔화, 캐리트레이드 110
9 자금 흐름을 증폭시킨 외환시장 120
10 비이성정 과열의 시장 129
11 초대형 대마불사 은행들의 탄생 138
12 헤지펀드의 부상 148
13 닷컴 붐과 저리자금 158
14 투자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브릭스 168
15 글로벌 상승장을 견인한 상품시장 179
16 신용 리스크를 분산시킨 파생상품들 190
2부 공포가 반영된 시장의 하락
17 대안정화 시대의 종식 203
18 퀀트펀드들의 위기 213
19 신뢰의 붕괴 222
20 무서운 파급력을 지닌 뱅크런 232
21 재귀적인 모습을 보여준 시장들 241
22 리먼 사태가 남긴 교훈 251
23 일관성 있는 정치제도의 필요성 259
24 분산투자의 모순 266
3부 다시 반복되는 시장의 상승과 하락
25 신흥시장의 디커플링 279
26 주춤했던 은행들의 반등 291
27 새로운 버블이 오는가? 302
28 유럽발 금융위기 314
29 2012년 그 이후
참고문헌 334
감사의 글 11
추천사 15
연대표로 보는 시장의 상승(버블)과 하락(공포) 사이클 20
preview 1 탐욕이 부추긴 시장의 상승 22
preview 2 공포가 반영된 시장의 하락 27
preview 3 다시 반복되는 상승과 하락 31
1부 탐욕이 부추긴 시장의 상승
1 서문 35
2 투자가 하나의 산업이 되다 45
3 인덱스와 효율적 시장 56
4 은행업무 일부를 대체한 단기금융시장 70
5 금본위제에서 석유본위제로 79
6 신흥시장으로 이름 바꾼 개발도상국 89
7 고수익 채권 정크본드의 탄생 100
8 저렴한 자금의 원천 엔화, 캐리트레이드 110
9 자금 흐름을 증폭시킨 외환시장 120
10 비이성정 과열의 시장 129
11 초대형 대마불사 은행들의 탄생 138
12 헤지펀드의 부상 148
13 닷컴 붐과 저리자금 158
14 투자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브릭스 168
15 글로벌 상승장을 견인한 상품시장 179
16 신용 리스크를 분산시킨 파생상품들 190
2부 공포가 반영된 시장의 하락
17 대안정화 시대의 종식 203
18 퀀트펀드들의 위기 213
19 신뢰의 붕괴 222
20 무서운 파급력을 지닌 뱅크런 232
21 재귀적인 모습을 보여준 시장들 241
22 리먼 사태가 남긴 교훈 251
23 일관성 있는 정치제도의 필요성 259
24 분산투자의 모순 266
3부 다시 반복되는 시장의 상승과 하락
25 신흥시장의 디커플링 279
26 주춤했던 은행들의 반등 291
27 새로운 버블이 오는가? 302
28 유럽발 금융위기 314
29 2012년 그 이후
참고문헌 334
저자
저자
존 어서스
저자 존 어서스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금융 전문기자 존 어서스는 글로벌 경제 및 시장에 관한 메인 논객으로 활동 중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근무하며 작성한 저자의 각종 경제기사와 칼럼들은 영국의 BBC를 비롯하여 CNN, MSNBC, NPR, PBS 등 미국 주요 매체에 소개되는데, 그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2008년 말 전 세계를 뒤흔든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하여 <파이낸셜닷컴>에 실린 저자의 칼럼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으며, 그로 인해 영국에서 '투자 부문 올해의 기자상'을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리처드 울프(Richard Wolffe)와 공동집필한 《The Victim's Fortune》은 나이트-배젓(Knight-Bagehot)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하였다. 이번에 출간하게 된 《비이성적 과열의 시장》은 특별히 저자가 한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유럽발 금융위기를 포함하여 2012년 초반의 세계 경제 상황까지 업데이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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