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버리지 못했던 이름들(양장본 HardCover)
최수진 시집
최수진 시집 『차마 버리지 못했던 이름들』. 이 시집은 자연과 인간을 노래하고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의미들을 아주 소박한 사유로 그려낸 시들을 담고 있다. 인생의 깊은 성찰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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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자연과 인간을 노래하고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의미들을 아주 소박한 사유로 그려낸 글들을 보면 연륜이 가져다 준 애정 어린 시각을 만날 수 있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문학을 하기엔 너무 늦은 시기라고 하겠지만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이 시어마다 살아 있음을 본다.
최시인은 대상의 외연만을 그대로 묘사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본질에 접근해 보려는 열정이 있다.
우리는 많은 관념과 허구에 시달리며 애증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간다.
산문과 달리 짧은 구성으로 이어지는 시가 우리의 깊은 감성을 흔드는 것은 시인 자신만의 색깔과 시인 자신만의 호흡으로 상상의 무늬를 그려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는 시인 자신의 의식이고 반응이다.
이훈식 (시인ㆍ목사) | '시평' 중에서
시인의 말
이순(耳順)의 세월을 글에 담고, 구겨진 삶의 무게를 모아 첫 시집을 내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아직 문학적 가치는 부족할지라도, 내 가슴 속에 불씨를 살려서 꽁꽁 얼었던 마음을 문자로 노래하며 녹일 수 있는 시인으로 축복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땅속 깊은 곳에 묻혀서 빛을 보지 못한 씨앗이 봄을 맞아 세상을 처음 바라보는 움처럼, 바깥세상으로 조심스럽게 첫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주신 윤송석 발행인과 차영미 편집장에게 감사드립니다.
나와 동행하던 희로애락과 골수에 사무치는 사연들을 시라는 그릇에 담아 세상에 내놓습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행복한 선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묵묵히 지켜봐 준 사랑하는 가족들과 나를 기억하는 이름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안부를 전합니다.
시평 (이훈식 시인_목사)
인연의 문고리를 잡은 시어들
이훈식 (시인ㆍ목사)
시인은 자기만의 독특한 경험과 지식을 통해 인식되는 사물과 그 가치를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창조자이다. 그래서 시인은 남다른 독특한 시각과 통찰력을 가져야만 한다. 시인 하이데거는 '언어라는 재료를 가지고 존재의 집을 짓는 건축가가 바로 시인'이라고 했다. 어떤 소재를 자기의 정서와 음률을 가지고 재조명해 보는 작업이야말로 시인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최수진 시인의 시를 보면 우리의 정서가 꾸밈없이 내재화 되어 있음을 본다. 자연과 인간을 노래하고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의미들을 아주 소박한 사유로 그려낸 글들을 보면 연륜이 가져다 준 애정 어린 시각을 만날 수 있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문학을 하기엔 너무 늦은 시기라고 하겠지만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이 시어마다 살아 있음을 본다. 늦었다고 여길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속담이 생각나게 하는 시인이다. 아직은 좀 어눌한 부분이 있고 투박한 모습도 보이지만 시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사랑이 작품마다 큰 열정으로 나타나고 있다.
길도 없는 길목
잊고 지낸 자신을 깨우며
가슴속 깊이 숨어 있는
그리움 하나 찾는다.
-《 가을 속으로》 중에서-
세상사 얽히고설키어 널브러진 일들
문지방 돌담 처마 밑 소죽간을 돌아
붉은 색 춤사위에
까무러칠듯 도망가는 낡은 생각들
-《동짓날》 중에서-
문학은 상상력의 소산이라고 하지만 위의 시들은 상상력과 그 사고의 깊이가 깊고 그 폭이 한없이 넓은 연륜에서 얻어진 시어들임을 알 수 있다. 《가을의 파숫꾼》, 《계절이 지나가는 소리》, 《그대를 그리며》, 《깊어가는 가을 밤에》, 《봄비》 등의 시들도 마찬가지다. 시가 은유와 함축으로 쓰여지지 않으면 그저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유행가 가사만도 못 할 수 있다. 창작에 기쁨을 누리는 것에 있어서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 오히려 쉽지 않았던 굴곡진 삶 속에서 얻어진 참다운 가치와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었던 그 여유로움이 큰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모든 것이 도시화되고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각박해질 수밖에 없었던 인연을 안으로 새기며 크게 욕심내지 않고 살아온 그 경륜으로 쓰여진 최 시인의 시는 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겐 분명 청량제 역할을 하고도 남을 것이다.
시인의 내재된 사유를 깊이 있는 언어로 끄집어내는 작업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활화산처럼 솟은 불꽃 속에
노처녀 시집가고
노총각 장가들 때
빌고 또 빌며
꽹과리 치며 흥을 돋우던
옛 시절 길들인 향수…
-《보름달 쥐불놀이》 중에서-
눈앞에 본 각기 다른 세월로
모두가 한 길로 가는
목마른 삶의 뒤안길이었던
울 어머니
-《꿈속에서 뵌 어머님》 중에서-
《시골집》, 《친구야》, 《산다는 것이》, 《늙어가는 나를 보며》, 《지나온 모래 위에 발자국》 등의 시에서 보면 그저 안으로 안으로만 향해 있던 시각을 시어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한 번쯤 세상 밖을 바라보며 자기 자신을 객관화시켜보는 작업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문학의 본질 중에 하나는 흐르는 세월 속에 정지된 자아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세워놓고 관조해보려는 그 노력이다. 가슴에 고운 빛깔로 다가오는 최시인의 작품은 그래서 때 묻지 않고 아주 신선하다. 일회적이고 유한적인 삶이란 테두리 안에서 산다는 것이 높고 낮음이 아니요, 많고 적음도 아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한 끝에서 찾아오는 기쁨이 행복이요, 최대한의 가치라는 사실을 진솔한 마음으로 노래하는 시어들이 사립문 열려 있는 고향집 모습처럼 아주 정겹다. 관념적인 사고가 아닌 유유자적 자연을 얘기하고 고통마저 벗 삼아 온 희로애락을 담담히 그려내는 작업을 한 최 시인의 시어들은 첫째 꾸밈이 없고 땀 냄새 흙 냄새가 그윽한 향기로 배어 있다.
세월이 가도 풀리지 못한
얽매인 올가미들이
굵은 자국을 내며 세상 밖으로 나간다
끓어오르던 창작의 가슴앓이
-《목공장을 떠나며》 중에서-
놀라운 비전을 보는 어둠 속에서도
구원의 길로 안내하는 등불
소망 없는 절망에 새 생명을 창출하던
나의 구세주
-《성경책》 중에서-
심장박동 스크린에 춤을 추던 감추어진 속병
내과 외과 오가며 치유의 손 길 속에
숨어 숨 쉬던 가슴앓이
주님의 손길 따라 치유의 은총 받아
-《완도 의료봉사》 중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을 절대자의 이름으로 찾고자 하는 구도자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그냥 운명처럼 받아 드릴 수밖에 없던 굴레들을 손 때 묻은 언어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음도 본다. 《당신의 기도》, 《오산리 기도원》, 《하나님 당신께 감사》 등의 시에서 보면 무신론적 실존주의 작가였던 샤르트르는 '인간은 원래부터 결핍의 존재이며 그 결핍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대상에 대한 지향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지만 최 시인은 인간이 이 땅에 그냥 던져진 결핍된 존재가 아니라 주 안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근원에 대한 물음을 주 안에서 벌거벗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묻고 있다.
시는 은유요, 함축이며 음률이라고 할 때 이 지상에서의 삶이 일회적이요, 유한적임을 알고 철저히 자기를 인식하며 끝없는 연민을 화자로 삼아 시어로 담아내는 작업이 바로 은유이고 함축일 수밖에 없다.
누구든 시를 사랑하고 시에서 기쁨을 찾아낸다면 바로 그 사람이 시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 시인이 첫 시집을 내면서 좀 버겁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순수한 감정으로 내면을 들여다보며 사물의 이미지를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그려낸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사실 시라는 것은 시적 경험이 어떤 절실함과 만났을 때 터져 나오는 비명이다
모든 사람은 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안에 살고 있지만 같은 생각 같은 아픔을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니다. 얼굴이 다 다르듯이 느낌도 사유도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랑을 노래하고 그리움을 이야기하며 몸 담고 사는 이 세상을 깨달음으로 바라보는 최 시인의 언어들이 결코 낯설지 않음은 모든 걸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각 때문일 것이다.
쇠가 닳고 잘려나가고
한 겹이 모자라
네 겹으로 꾸며진 창문틀에
떠날 수 없는 압박감에
떠날 수 없는 압박감에
저당 잡힌 자유와 인격이
네 겹으로 뚫려 쌓인 벽 사이에
누워 있다.
-《자유와 인격이 저당 잡혀》 중에서-
평생에 자기 시집 한 권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명예를 떠나서 살아온 흔적을 한 번쯤 멈춰 서서 되새겨보는 축복이요, 행복한 일이다.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풍족하지 못 한 시간 속에서도 상처의 딱지로 앉은 투명한 기억들을 갈고 닦아 우리 앞에 내놓았다. 《밤이 너무 길어서》, 《연기가 사라진 공장》, 《상처》 등의 시들은 땀 냄새가 나고 모진 환경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자 하는 끈질긴 잡초들의 순박한 웃음소리가 들리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재기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강한 몸부림의 언어들이 오히려 옆집 아저씨의 친근한 웃음처럼 다가온다. 기교나 화려한 수사에 머물지 않고 담백한 언어로 창조해 놓은 작업들이 어쩌면 최 시인의 삶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삶의 다양한 경험과 부딪쳐 온 사람의 현실을 자기 안으로 끌어 들인 그 노력이 더욱 돋 보인다.
최시인은 대상의 외연만을 그대로 묘사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본질에 접근해 보려는 열정이 있다. 우리는 많은 관념과 허구에 시달리며 애증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간다.
산문과 달리 짧은 구성으로 이어지는 시가 우리의 깊은 감성을 흔드는 것은 시인 자신만의 색깔과 시인 자신만의 호흡으로 상상의 무늬를 그려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는 시인 자신의 의식이고 반응이다. 이제 막 문단의 첫 걸음 같은 첫 시집을 내는 최 시인의 앞 날에 무궁한 발전과 문운이 함께 따르기를 기원해 본다.
20013년 7월 용인에서 이훈식
목차
목차
1부 계절이 지나가는 소리
가을 속으로 012
가을의 파숫꾼 013
계절이 지나가는 소리 014
봄이 오는 문턱에서 015
동짓날 016
세월 017
그대를 그리며 018
눈 내리는 아침 019
빗속에 저무는 봄 020
사람들 내음 021
깊어가는 가을밤에 022
봄비 023
봄소식 024
바람 025
매미소리 026
가을 이야기 027
시골집(옛집) 028
개발 바람에 출렁이는 내 고향 030
보름달 쥐불놀이 031
친구야 032
2부 창문안의 또 다른 세상
메마른 삶 036
목공장을 떠나며 037
해 넘긴 선풍기 038
자유와 인격이 저당 잡혀 039
창문 안의 또 다른 세상 040
어느 노숙자를 보내며 041
밤이 너무 길어서 042
낙서 043
내가 누구뇨 044
연기가 사라진 공장 046
공장 문을 닫고 047
봄은 조금씩 다가오고 048
희망의 길로 나아가며 049
상처 050
삶의 터전을 비껴 온길 051
완도 의료봉사 052
당신의 기도 054
성경책 (나의 길잡이) 056
하나님 당신께 감사 058
오산리 기도동산 060
우산 속으로 숨어드는 아침 061
3부 그대 머물던 자리
당신은 064
바람 속에 묻힌 그대 065
연리지 사랑 066
보름달 같은 그대 미소 067
그대 머물던 자리 068
새가 되어 날아가 보라며 069
사랑하는 딸에게 070
내 마음 그대에게로 072
겨울밤에 쌓이는 그리움 073
안개처럼 떠난 그대 074
그대에게 075
빗속에 그대를 그리며 076
어느 겨울밤에 077
바람 078
열차여행 079
물이란 참 묘하죠 080
지하철 속의 풍경들 081
아! 여기가 서울인가 082
스마트폰 카톡 083
열린 과학도서관 084
산과 어우러진 우리 085
산에서 핀 우리 우정 086
염불암에서 087
옛 사람의 혼을 깨우며 088
삼막사 089
투명하게 다가오는 그대 모습 090
오대산에 올라 주목과 노래하며 091
사랑하는 그대에게 092
당신 093
4부 파도 속에 묻힌 그리움
꿈속에서 뵌 어머님 096
산다는 것이 097
늙어가는 나를 보며 098
그리움만 쌓이네 099
도배 100
내 가슴 그대에게로 102
오늘도 글을 쓴다 103
빈잔 속에 핀 우정 104
지나온 모래 위에 발자국 105
노신사의 세상사 106
노량진 수산시장 107
물안개 속에 보내는 한 해 108
시어의 집을 짓고 109
기다림 110
허수아비 인생 111
향수 112
이야기 속에 저무는 하루 113
전할 수 없는 이야기 114
파도 속에 묻힌 이야기 116
소식 117
그냥 가는 세월 118
가는 세월 119
세월 속에 흘러가네 120
이훈식_인연의 문고리를 잡은 시어들 122
저자
저자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졸
·서정문학 제7기 시부문 등단
·한국서정작가협회 회원
·이레클린 세이프주식회사 대표이사
·(주)동우환경관리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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