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섬 하나
안재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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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운 하늘 한 자락, 날마다 별 쏟아지는 마음속 섬
-자서(自序)
차츰 세상사에 눈이 뜨이면서 은근히 가슴을 짓누르는 고민은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었다. 사람의 아름다움, 생명의 아름다움, 자연과 사물의 아름다움, 그 의미들을 생각하며 보다 격조 있는 인간, 보다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흐트러짐 없이 지고의 가치로 흘렀으면 하는 뜨거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담아야 할 그릇이 부족했던지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게 또한 나의 한계였다. 때문에 숨겨진 화두를 세상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항상 자괴감에 가슴을 뜯어야 했다.
어쩌다 이런저런 곳으로부터 청고(請稿)를 받을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작품이라고 전송하긴 했지만 과연 옮은 일인가를 의심하곤 했다. 적어도 사람이 발길을 옮길 때는 꼭히 다가서야 할 목적이 있어야 하고, 그 목적이 큰 길과 맞닿았을 때 비로소 아름다움이란 보람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제법 살만큼 살았는데도 아직 그런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으니 결국 내 인생은 허명 속에 놀아난 뒷골목 얼치기였는지 모른다.
사실 시집 《찻잔에 고인 하늘》을 출간한 후 스스로의 의문에 짓눌려 다시는 책을 펴지 않으리라 다짐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의식 속 어느 빈틈에 실핏줄처럼 맹랑한 허욕이 있었던지 출판사의 권유를 사양하지 못하고 또 이렇게 일을 저지르게 된 것 같다. 무척 부끄럽다. -안재진
-자서(自序)
차츰 세상사에 눈이 뜨이면서 은근히 가슴을 짓누르는 고민은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었다. 사람의 아름다움, 생명의 아름다움, 자연과 사물의 아름다움, 그 의미들을 생각하며 보다 격조 있는 인간, 보다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흐트러짐 없이 지고의 가치로 흘렀으면 하는 뜨거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담아야 할 그릇이 부족했던지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게 또한 나의 한계였다. 때문에 숨겨진 화두를 세상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항상 자괴감에 가슴을 뜯어야 했다.
어쩌다 이런저런 곳으로부터 청고(請稿)를 받을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작품이라고 전송하긴 했지만 과연 옮은 일인가를 의심하곤 했다. 적어도 사람이 발길을 옮길 때는 꼭히 다가서야 할 목적이 있어야 하고, 그 목적이 큰 길과 맞닿았을 때 비로소 아름다움이란 보람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제법 살만큼 살았는데도 아직 그런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으니 결국 내 인생은 허명 속에 놀아난 뒷골목 얼치기였는지 모른다.
사실 시집 《찻잔에 고인 하늘》을 출간한 후 스스로의 의문에 짓눌려 다시는 책을 펴지 않으리라 다짐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의식 속 어느 빈틈에 실핏줄처럼 맹랑한 허욕이 있었던지 출판사의 권유를 사양하지 못하고 또 이렇게 일을 저지르게 된 것 같다. 무척 부끄럽다. -안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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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마음속 섬 하나》 시집에는 안재진 시인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가운데 원고를 탈고한 시들이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삶 속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오브제(objet)들이 시인의 시상에 잡혀 속살을 내보인다. 순수가 고통이 되고 경계가 되었던 지고의 미를 있는 그대로 망설임 없이 지면에 새겼다. 1부 내 봄날은, 2부 마음속 섬 하나, 3부 빗장, 4부 하늘에 손짓한다, 5부 꽃과 사람으로 나뉜 각부의 시에서 시인이 추구하는 지고의 가치가 배어난다. 자서(自序)에서도 말했듯이 '사람의 아름다움, 생명의 아름다움, 자연과 사물의 아름다움, 그 의미들을 생각하며 보다 격조 있는 인간, 보다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정갈하게 가고자 했음이 시에서 느껴진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섬 하나 있다// 어느 먼 해역/ 보이는 것이라곤 아득한 물결/ 그 허공에 내가 앉아있다//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풀밭에/ 긴 밤을 적신 이슬방울이/ 햇빛을 받아 영롱한 가슴에/ 사람과 들풀, 짐승과 꽃이/ 조심스레 그 속에 스며든다// 영원과 맞닿은/ 세상 밖 주관자와 연결하는/ 신성의 공명(空冥)인가// 모든 사물이 하나로 어울리고/ 더러는 세상 얘기를 잊은 듯/ 침묵 속 언어를 주고받으며/ 웃음으로 손뼉 치는// 마음속 섬에는/ 날마다/ 하늘 한 자락 드리워/ 별을 쏟아놓는다 -〈마음속 섬 하나〉전문
아득하기만 한 허공에서 자존하는 시인이 또 다른 차원인 신성의 공명(空冥)을 인식한다. 차원이 다르면서도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은, 신성의 공명처럼 자신을 비워버려야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래야 나와 타자, 또 다른 모든 사물과도 하나 되어 공진할 수 있음을 말하는 동시에 그 자체가 기쁨이라는 걸 암시한다.
이 시를 읊는 독자에게 시인은 염원한다. 삶의 감정들이 증유되어 맑은 하늘이 드리워지길, 마음속 깊은 곳의 섬에 날마다 지고의 별이 쏟아지길…….
내 마음 깊은 곳에/ 섬 하나 있다// 어느 먼 해역/ 보이는 것이라곤 아득한 물결/ 그 허공에 내가 앉아있다//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풀밭에/ 긴 밤을 적신 이슬방울이/ 햇빛을 받아 영롱한 가슴에/ 사람과 들풀, 짐승과 꽃이/ 조심스레 그 속에 스며든다// 영원과 맞닿은/ 세상 밖 주관자와 연결하는/ 신성의 공명(空冥)인가// 모든 사물이 하나로 어울리고/ 더러는 세상 얘기를 잊은 듯/ 침묵 속 언어를 주고받으며/ 웃음으로 손뼉 치는// 마음속 섬에는/ 날마다/ 하늘 한 자락 드리워/ 별을 쏟아놓는다 -〈마음속 섬 하나〉전문
아득하기만 한 허공에서 자존하는 시인이 또 다른 차원인 신성의 공명(空冥)을 인식한다. 차원이 다르면서도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은, 신성의 공명처럼 자신을 비워버려야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래야 나와 타자, 또 다른 모든 사물과도 하나 되어 공진할 수 있음을 말하는 동시에 그 자체가 기쁨이라는 걸 암시한다.
이 시를 읊는 독자에게 시인은 염원한다. 삶의 감정들이 증유되어 맑은 하늘이 드리워지길, 마음속 깊은 곳의 섬에 날마다 지고의 별이 쏟아지길…….
목차
목차
*自序 …4
1부_ 내 봄날은
내 봄날은 …13
인생이란 …14
길 …16
무덤 옆에서 …18
세상 넘어 세상 …20
숲과 바람 …21
갈밭 밤 풍경 …22
호계(虎溪) 마을 …24
땅끝 마을에서 …26
춘천 가는 길 …27
여름밤의 환상 …28
다랑밭 허수아비 …30
여의도 꽃길 …31
월정리 역에서 …32
바닷가에서 …34
풀잎은 머리를 내밀어 …36
2부_ 마음속 섬 하나
다만 슬플 뿐이다 …39
생명 그리고 운명 …40
마음속 섬 하나 …42
풀밭에 앉아 …44
길은 열려 있는데 …46
강물은 흐르면서 말한다 …47
강 언덕에 앉으면 …48
강물의 숨소리 …50
가을비 뿌리는 밤 …52
길 찾아 어둠을 헤맨다 …54
돌과 겨울비 …55
눈 내리는 밤 …56
부끄러운 시대 역사의 낭인 …58
뒷모습 …60
3부_ 빗장
시(詩)를 쓴다는 건 …63
빗장 …64
사랑과 눈물 …66
달빛 …67
산다는 건 1 …68
산다는 건 2 …69
사람의 뜰에는 …72
떠오르지 않는 풍선 …73
반역의 피 …74
그런 세상 …76
발가벗은 모습이 보인다 …77
새는 날아가다 …78
새와 부처와 사람 …80
바람은 빈집을 돌아 …81
한탄강 언덕에서 …82
사람이라 했다 …84
4부_ 하늘에 손짓한다
사랑이란 …87
하늘에 손짓한다 …88
그곳에 간다 …90
문이 닫혀 있다 …92
어느 그림 앞에서 …94
큰길 어귀 …96
꽃이 지는 뜰에서 …98
꽃이 피는 거리에서 …100
영랑 시인을 만나러 가다 …101
박인환 시인을 찾아 …102
그때 그 사람들 …104
나 이제 먼 길 떠나노라 …106
고산(孤山) 유적지에서 …108
5부_ 꽃과 사람
꽃과 사람 …111
목련꽃 …112
모란이 피었구나 …113
찔레꽃 …114
하이얀 민들레 꽃 …116
봉선화 …117
메밀꽃 …118
찬바람에 핀 장미 …119
박달 꽃 …120
미선나무 꽃 …121
뽕나무 …122
산수유 꽃 …123
석산화(石蒜花) …124
제비꽃 …125
달맞이꽃 …126
1부_ 내 봄날은
내 봄날은 …13
인생이란 …14
길 …16
무덤 옆에서 …18
세상 넘어 세상 …20
숲과 바람 …21
갈밭 밤 풍경 …22
호계(虎溪) 마을 …24
땅끝 마을에서 …26
춘천 가는 길 …27
여름밤의 환상 …28
다랑밭 허수아비 …30
여의도 꽃길 …31
월정리 역에서 …32
바닷가에서 …34
풀잎은 머리를 내밀어 …36
2부_ 마음속 섬 하나
다만 슬플 뿐이다 …39
생명 그리고 운명 …40
마음속 섬 하나 …42
풀밭에 앉아 …44
길은 열려 있는데 …46
강물은 흐르면서 말한다 …47
강 언덕에 앉으면 …48
강물의 숨소리 …50
가을비 뿌리는 밤 …52
길 찾아 어둠을 헤맨다 …54
돌과 겨울비 …55
눈 내리는 밤 …56
부끄러운 시대 역사의 낭인 …58
뒷모습 …60
3부_ 빗장
시(詩)를 쓴다는 건 …63
빗장 …64
사랑과 눈물 …66
달빛 …67
산다는 건 1 …68
산다는 건 2 …69
사람의 뜰에는 …72
떠오르지 않는 풍선 …73
반역의 피 …74
그런 세상 …76
발가벗은 모습이 보인다 …77
새는 날아가다 …78
새와 부처와 사람 …80
바람은 빈집을 돌아 …81
한탄강 언덕에서 …82
사람이라 했다 …84
4부_ 하늘에 손짓한다
사랑이란 …87
하늘에 손짓한다 …88
그곳에 간다 …90
문이 닫혀 있다 …92
어느 그림 앞에서 …94
큰길 어귀 …96
꽃이 지는 뜰에서 …98
꽃이 피는 거리에서 …100
영랑 시인을 만나러 가다 …101
박인환 시인을 찾아 …102
그때 그 사람들 …104
나 이제 먼 길 떠나노라 …106
고산(孤山) 유적지에서 …108
5부_ 꽃과 사람
꽃과 사람 …111
목련꽃 …112
모란이 피었구나 …113
찔레꽃 …114
하이얀 민들레 꽃 …116
봉선화 …117
메밀꽃 …118
찬바람에 핀 장미 …119
박달 꽃 …120
미선나무 꽃 …121
뽕나무 …122
산수유 꽃 …123
석산화(石蒜花) …124
제비꽃 …125
달맞이꽃 …126
저자
저자
안재진
안재진 시인은, 산문집 《고전 한 줄로 오늘을 생각한다》를 펴내면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95년 「수필과비평」지의 추천을 받았고 <신곡문학상>, <경북문화상>, <한일시문학상>, <김기림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 이사, 서울시단대표,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및 자문위원, 「수필과비평」 작가회의 고문, 계간 「착각의시학」 고문, 한국문학진흥재단 부이사장을 지낸 바 있다.
작품집으로는 산문집 《고전 한 줄로 오늘을 생각한다》, 《알다가도 모를 세상이외다》, 《여보게 좀 쉬어가자구나》, 《산그늘에 가린 숨결》, 《뻐꾸기소리》, 《그릴 수 없는 새소리》 등이 있으며 시집으로는 《자호천해오라기》, 《강물이 흐르는 뜻은》, 《꿈꾸는 비탈길》, 《물소리는 길이 되어》(일어판), 《별의 노래》, 《찻잔에 고인 하늘》이 출간되었다.
작품집으로는 산문집 《고전 한 줄로 오늘을 생각한다》, 《알다가도 모를 세상이외다》, 《여보게 좀 쉬어가자구나》, 《산그늘에 가린 숨결》, 《뻐꾸기소리》, 《그릴 수 없는 새소리》 등이 있으며 시집으로는 《자호천해오라기》, 《강물이 흐르는 뜻은》, 《꿈꾸는 비탈길》, 《물소리는 길이 되어》(일어판), 《별의 노래》, 《찻잔에 고인 하늘》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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