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후에야
장옥순 세 번째 시선들
Regular price
$13.48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서문,
차례
1부 : 봄이, 내몫, 살구꽃, 떠나버린 후에야, 대추차 한잔, 망해사, ~
2부 : 어리연꽃, 해무리 진 석양, 비어버린 둥지, 친구야, 해바라기의 석양, ~
3부 : 좋았던 날들, 가을날, 엄마의 장독대, 물망초, 가을이 오는 길목, ~
4부 : 오랜 그리움, 첫눈 내리던 겨울밤, 그리움의 조각들, 씀바귀 나물, ~
5부 : 늦깎이 국화꽃, 동백정의 봄, 라일락꽃, 희미한 그림자 되어, 봄꽃, ~
시인의 에스프리.
김태경(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철학박사)
1. 들어가기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시인의 마음에는 추억, 그리고 계절, 꽃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 등이 떠올랐습니다. 비록 마음에 떠오른 것들이어도 이것들은 존재들이며, 또한 언어로 표현될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표상들은 언어를 통해 존재의 자격을 얻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그런 존재들을 무수히 만납니다. 그러나 그것들 가운데서도 특히 시인의 마음에 와 닿는 것들이 있겠지요. 그것들은 아마 시인의 인생 연륜과 깊이 덕에 그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행운을 얻었을 것입니다. 그것들은 시인의 삶의 깊이에서 우러난 언어들을 통해 시들로 탄생합니다. 그러니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시들은 오롯이 그의 인생의 깊이를 반영한 것들이며 또한 그의 섬세한 감정이 이입된 아름다운 언어이기도 합니다. 주변의 존재들이 시인의 감정 언어인 '시'라는 집에 거주하게 되는 순간이지요. 시인의 그런 감정은 주관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시인의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되는 순간 그것은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상호주관적인 시가 됩니다.
이 지점에서 시인과 시를 읽는 타인과의 감정의 공유가 이루어집니다. 물론 서로 감정을 공유하더라도 개인차는 있겠지요. 그렇더라도 '시'는 존재와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최고의 수단입니다. 시인의 자유로운 마음은 그것이 가는 대로 마음에 와 닿는 것들을 아무런 구속도 없이 진솔하게 표현합니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갑니다.
그 마음은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그리움을 그리고 애틋함을 가지면서도 또한 그것들에서 희망과 행복을 품기도 합니다. 80여년 연륜의 세상을 보는 눈이 이런 작품들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시인의 눈에 비쳐진 것들은 사계절의 변화, 즉 봄의 벚꽃, 여름의 해바라기, 가을의 억새, 겨울의 동백꽃 등이며 그것들을 섬세한 감정으로 그려냅니다. 이에 더해 추억, 고향집, 친구, 계절, 세월, 그 밖의 자연에 있는 것들도 묘사합니다. 이것들은 크게 두 범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추억'과 '자연'입니다.
2. 추억
우리는 시간 속에 던져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지나간 시간에 얽매이고 앞으로 올 시간을 설계합니다. 특히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많은 젊은 시절에는 미래만을 바라보며 달려갑니다. 과거를 되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노년에 이르면 살아갈 시간보다 살아온 시간이 훨씬 더 길어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반추합니다. 살아온 삶을 되돌아 볼 때, 나에게서 과거는 그리움, 아쉬움, 회한 등의 대상이 됩니다.
그런 것들이 감정으로 승화되어 타인과 대화를 나누게 되면 그 대화는 인생의 깊이를 담은 아름다운 서정시가 될 것입니다. 그런 시들에 대한 느낌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시를 창조할 수 있는 시인의 섬세한 감정은 인생의 깊이에서 묻어나오는 향기와도 같습니다. 그 향기가 가져다주는 감동은 누구에게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며 또한 짙은 여운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 시들은 시인이 흘러간 시간 속에서 그때그때의 모티브들을 통해 인생을 바라본 것들이기 때문이지요. 계절, 그리움, 꽃, 찻집, 엄마의 장독대 등이 그것들입니다.
이를테면 계절의 시작인 봄은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동시에 그 흐름을 안타까워하게 하는 마음, 즉 그리움을 안깁니다(「봄이」). 그러면서도 시인은 그 그리움을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마음을 보여줍니다(「내 몫」). 더 나아가 그리움마저 행복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그리움은」, 「추억도 행복인 것을」, 「행복」).
그리고 한 해가 가버리는 빈둥지 같은 가을날의 눈물도 역시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세월」). 흘러가는 시간을 봄의 꽃샘바람과 아지랑이(「봄이 오는 길목」), '겨울의 노을빛'(「겨울의 해질녘」, '밤안개'(「밤안개」) 등에서 느끼면서 거기서 안쓰러운 마음과 동시에 행복을 노래합니다.
무엇보다도 엄마의 장독대에 대한 그리움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감정입니다. 과거로 돌아가 엄마의 장독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추억을 되새기는 시 하나 인용합니다.
?
뒷마당에
자리잡은 엄마의 장독대
?
엄마의 행주든 손
반짝 반짝 빛이 나던 항아리들
?
정갈함이 묻어나는 장독대
항상 구수한 된장 냄새
?
맨드라미 빨강 꽃이 피어 있던
장독대 한쪽 옆
부엌 뒷문 열면 닿을 거 같은
엄마의 장독대
「엄마의 장독대」 전문
3. 자연
우리는 공간적 제약 하에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 공간은 넓게는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그 안에 있는 것들이고 구체적으로는 내가 살아가는 생활공간일 수 있습니다. 인생의 깊이가 깊어지면 질수록 이전에 보지 못한 주변의 것들이 삶의 눈에 포착되어 들어옵니다. 꽃도 새도 바다도, 일출과 노을도, 찻집도 고향집도 이전과는 다르게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노년의 시인은 이런 것들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들이 없을 것이고 어느 하나 애틋하지 않는 것들이 없을 것입니다. 시인은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에 마음을 쓸 것이고 그것들에서 그리움과 희망, 그리고 소소한 것들의 소중함과 행복 등을 읽어냅니다. 그리움을 단순히 과거의 감정이 아닌, 현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 희망과 행복으로 바라봅니다.
이를테면 바다의 파도소리를 겨울밤과 연결지으면서(「할미섬의 해질녘」) 자연의 경이로움과 쓸쓸함과 그리움을 표현하며 거기에서 또한 행복을 바라보는 미래지향적인 마음을 펼칩니다(「그리움은」). 인생의 긴 여정을 거쳐 온 시인은 고향을 찾아 날아가는 철새들의 날개 짓에서 인생을 보며 그 힘든 인생의 여정을 희망의 시선으로 보기도 합니다(「철새들의 고향 가는 길」). 마찬가지로 꿀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비의 모습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지만(「하얀 나비」) 그런 힘든 나비의 모습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긍정 마인드를 표현합니다,
이름 모를 풀꽃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이름 모를 풀꽃」)을 노래하는 시에서 우리는 살아가며 마주치는 작은 것들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봅니다.
그런 따뜻한 마음 외에도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섬세한 감정을 보여주는 시들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가을을 바람과 색을 통해 느끼고(「가을이 오는 길목」), 그 느낌을 눈으로 보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수 있게 합니다. 봄의 아름다움을 바람꽃을 통해 감각적으로 노래함으로써(「변산바람꽃」) 자연의 섬세한 변화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기도 하지요.
또한 봄은 매화꽃에 안겨서 온다는 표현(「눈 속의 봄」)에서 우리는 겨울의 차가움 속에서 피어나는 봄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으며, 계절의 변화가 가져다주는 깊은 감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매화꽃은 그 자체로 봄의 전령사로서,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새로운 계절의 기쁨과 희망을 전해줍니다.
자연을 노래한 아름다운 시 하나를 인용합니다.
잎새도 없이
붉은 꽃잎만 들어
하늘만 바라보는 꽃
?
그리움에 사무쳐
한맺힌 서러움들
하소연 하는
목메임인가
?
승화된 아름다움이
처연한 슬픔으로
되돌아 나오는 한인가
?
붉게 물든 아름다운 꽃 산
머나먼 하늘 어느 날
한 서린 서러움이
하늘가에 가 닿을까
「상사화」 전문
이런 시들 외에도 노을(「노을」), 일출(「일출」) 석양(「석양」) 등을 묘사하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일출을 통해 새날을 감사와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행복해 하는 마음을, 석양과 노을을 통해 시각적 아름다움과 지나가는 시간에서 느끼는 감정의 여운을 공감합니다. 이런 서정은 아쉬움과 그리움에서 희망과 행복을 그려내는 인생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지나온 긴 시간을 되돌아보며 희망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시 하나 인용합니다.
바다 가운데 작은 산
올라앉은 해님은
하늘 빛들도
강물 빛들도
고운 노을빛으로
아름다운 노을빛에
보고 또 봅니다
저 노을빛에
흠뻑 젖어 보고픈 마음
바닷가에서 만난
석양의 고운 노을들?
「석양」 전문
4. 나가기
이런 시들은 시인의 삶에서 우러난 정서들의 표현들일 것입니다. 그 표현들은 살아온 삶만큼 그 폭과 깊이를 갖고 있어 헤아리기 어렵지만 그래도 독자들은 인생의 깊이에서 읽는 아름다운 서정에 공감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여기에 수록된 시들은 우리에게 삶에서 마주하는 일상과 자연을 한껏 상상하면서 그것들을 긍정하는 마음을 읽게 합니다. 이렇듯 이 시들은 희망과 행복을 노래함으로써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주며, 또한 각자의 삶 속에서 자연과 추억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차례
1부 : 봄이, 내몫, 살구꽃, 떠나버린 후에야, 대추차 한잔, 망해사, ~
2부 : 어리연꽃, 해무리 진 석양, 비어버린 둥지, 친구야, 해바라기의 석양, ~
3부 : 좋았던 날들, 가을날, 엄마의 장독대, 물망초, 가을이 오는 길목, ~
4부 : 오랜 그리움, 첫눈 내리던 겨울밤, 그리움의 조각들, 씀바귀 나물, ~
5부 : 늦깎이 국화꽃, 동백정의 봄, 라일락꽃, 희미한 그림자 되어, 봄꽃, ~
시인의 에스프리.
김태경(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철학박사)
1. 들어가기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시인의 마음에는 추억, 그리고 계절, 꽃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 등이 떠올랐습니다. 비록 마음에 떠오른 것들이어도 이것들은 존재들이며, 또한 언어로 표현될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표상들은 언어를 통해 존재의 자격을 얻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그런 존재들을 무수히 만납니다. 그러나 그것들 가운데서도 특히 시인의 마음에 와 닿는 것들이 있겠지요. 그것들은 아마 시인의 인생 연륜과 깊이 덕에 그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행운을 얻었을 것입니다. 그것들은 시인의 삶의 깊이에서 우러난 언어들을 통해 시들로 탄생합니다. 그러니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시들은 오롯이 그의 인생의 깊이를 반영한 것들이며 또한 그의 섬세한 감정이 이입된 아름다운 언어이기도 합니다. 주변의 존재들이 시인의 감정 언어인 '시'라는 집에 거주하게 되는 순간이지요. 시인의 그런 감정은 주관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시인의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되는 순간 그것은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상호주관적인 시가 됩니다.
이 지점에서 시인과 시를 읽는 타인과의 감정의 공유가 이루어집니다. 물론 서로 감정을 공유하더라도 개인차는 있겠지요. 그렇더라도 '시'는 존재와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최고의 수단입니다. 시인의 자유로운 마음은 그것이 가는 대로 마음에 와 닿는 것들을 아무런 구속도 없이 진솔하게 표현합니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갑니다.
그 마음은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그리움을 그리고 애틋함을 가지면서도 또한 그것들에서 희망과 행복을 품기도 합니다. 80여년 연륜의 세상을 보는 눈이 이런 작품들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시인의 눈에 비쳐진 것들은 사계절의 변화, 즉 봄의 벚꽃, 여름의 해바라기, 가을의 억새, 겨울의 동백꽃 등이며 그것들을 섬세한 감정으로 그려냅니다. 이에 더해 추억, 고향집, 친구, 계절, 세월, 그 밖의 자연에 있는 것들도 묘사합니다. 이것들은 크게 두 범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추억'과 '자연'입니다.
2. 추억
우리는 시간 속에 던져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지나간 시간에 얽매이고 앞으로 올 시간을 설계합니다. 특히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많은 젊은 시절에는 미래만을 바라보며 달려갑니다. 과거를 되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노년에 이르면 살아갈 시간보다 살아온 시간이 훨씬 더 길어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반추합니다. 살아온 삶을 되돌아 볼 때, 나에게서 과거는 그리움, 아쉬움, 회한 등의 대상이 됩니다.
그런 것들이 감정으로 승화되어 타인과 대화를 나누게 되면 그 대화는 인생의 깊이를 담은 아름다운 서정시가 될 것입니다. 그런 시들에 대한 느낌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시를 창조할 수 있는 시인의 섬세한 감정은 인생의 깊이에서 묻어나오는 향기와도 같습니다. 그 향기가 가져다주는 감동은 누구에게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며 또한 짙은 여운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 시들은 시인이 흘러간 시간 속에서 그때그때의 모티브들을 통해 인생을 바라본 것들이기 때문이지요. 계절, 그리움, 꽃, 찻집, 엄마의 장독대 등이 그것들입니다.
이를테면 계절의 시작인 봄은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동시에 그 흐름을 안타까워하게 하는 마음, 즉 그리움을 안깁니다(「봄이」). 그러면서도 시인은 그 그리움을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마음을 보여줍니다(「내 몫」). 더 나아가 그리움마저 행복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그리움은」, 「추억도 행복인 것을」, 「행복」).
그리고 한 해가 가버리는 빈둥지 같은 가을날의 눈물도 역시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세월」). 흘러가는 시간을 봄의 꽃샘바람과 아지랑이(「봄이 오는 길목」), '겨울의 노을빛'(「겨울의 해질녘」, '밤안개'(「밤안개」) 등에서 느끼면서 거기서 안쓰러운 마음과 동시에 행복을 노래합니다.
무엇보다도 엄마의 장독대에 대한 그리움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감정입니다. 과거로 돌아가 엄마의 장독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추억을 되새기는 시 하나 인용합니다.
?
뒷마당에
자리잡은 엄마의 장독대
?
엄마의 행주든 손
반짝 반짝 빛이 나던 항아리들
?
정갈함이 묻어나는 장독대
항상 구수한 된장 냄새
?
맨드라미 빨강 꽃이 피어 있던
장독대 한쪽 옆
부엌 뒷문 열면 닿을 거 같은
엄마의 장독대
「엄마의 장독대」 전문
3. 자연
우리는 공간적 제약 하에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 공간은 넓게는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그 안에 있는 것들이고 구체적으로는 내가 살아가는 생활공간일 수 있습니다. 인생의 깊이가 깊어지면 질수록 이전에 보지 못한 주변의 것들이 삶의 눈에 포착되어 들어옵니다. 꽃도 새도 바다도, 일출과 노을도, 찻집도 고향집도 이전과는 다르게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노년의 시인은 이런 것들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들이 없을 것이고 어느 하나 애틋하지 않는 것들이 없을 것입니다. 시인은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에 마음을 쓸 것이고 그것들에서 그리움과 희망, 그리고 소소한 것들의 소중함과 행복 등을 읽어냅니다. 그리움을 단순히 과거의 감정이 아닌, 현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 희망과 행복으로 바라봅니다.
이를테면 바다의 파도소리를 겨울밤과 연결지으면서(「할미섬의 해질녘」) 자연의 경이로움과 쓸쓸함과 그리움을 표현하며 거기에서 또한 행복을 바라보는 미래지향적인 마음을 펼칩니다(「그리움은」). 인생의 긴 여정을 거쳐 온 시인은 고향을 찾아 날아가는 철새들의 날개 짓에서 인생을 보며 그 힘든 인생의 여정을 희망의 시선으로 보기도 합니다(「철새들의 고향 가는 길」). 마찬가지로 꿀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비의 모습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지만(「하얀 나비」) 그런 힘든 나비의 모습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긍정 마인드를 표현합니다,
이름 모를 풀꽃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이름 모를 풀꽃」)을 노래하는 시에서 우리는 살아가며 마주치는 작은 것들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봅니다.
그런 따뜻한 마음 외에도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섬세한 감정을 보여주는 시들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가을을 바람과 색을 통해 느끼고(「가을이 오는 길목」), 그 느낌을 눈으로 보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수 있게 합니다. 봄의 아름다움을 바람꽃을 통해 감각적으로 노래함으로써(「변산바람꽃」) 자연의 섬세한 변화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기도 하지요.
또한 봄은 매화꽃에 안겨서 온다는 표현(「눈 속의 봄」)에서 우리는 겨울의 차가움 속에서 피어나는 봄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으며, 계절의 변화가 가져다주는 깊은 감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매화꽃은 그 자체로 봄의 전령사로서,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새로운 계절의 기쁨과 희망을 전해줍니다.
자연을 노래한 아름다운 시 하나를 인용합니다.
잎새도 없이
붉은 꽃잎만 들어
하늘만 바라보는 꽃
?
그리움에 사무쳐
한맺힌 서러움들
하소연 하는
목메임인가
?
승화된 아름다움이
처연한 슬픔으로
되돌아 나오는 한인가
?
붉게 물든 아름다운 꽃 산
머나먼 하늘 어느 날
한 서린 서러움이
하늘가에 가 닿을까
「상사화」 전문
이런 시들 외에도 노을(「노을」), 일출(「일출」) 석양(「석양」) 등을 묘사하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일출을 통해 새날을 감사와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행복해 하는 마음을, 석양과 노을을 통해 시각적 아름다움과 지나가는 시간에서 느끼는 감정의 여운을 공감합니다. 이런 서정은 아쉬움과 그리움에서 희망과 행복을 그려내는 인생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지나온 긴 시간을 되돌아보며 희망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시 하나 인용합니다.
바다 가운데 작은 산
올라앉은 해님은
하늘 빛들도
강물 빛들도
고운 노을빛으로
아름다운 노을빛에
보고 또 봅니다
저 노을빛에
흠뻑 젖어 보고픈 마음
바닷가에서 만난
석양의 고운 노을들?
「석양」 전문
4. 나가기
이런 시들은 시인의 삶에서 우러난 정서들의 표현들일 것입니다. 그 표현들은 살아온 삶만큼 그 폭과 깊이를 갖고 있어 헤아리기 어렵지만 그래도 독자들은 인생의 깊이에서 읽는 아름다운 서정에 공감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여기에 수록된 시들은 우리에게 삶에서 마주하는 일상과 자연을 한껏 상상하면서 그것들을 긍정하는 마음을 읽게 합니다. 이렇듯 이 시들은 희망과 행복을 노래함으로써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주며, 또한 각자의 삶 속에서 자연과 추억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목차
목차
서문
차례
1부 : 봄이, 내몫, 살구꽃, 떠나버린 후에야, 대추차 한잔, 망해사, ~
2부 : 어리연꽃, 해무리 진 석양, 비어버린 둥지, 친구야, 해바라기의 석양, ~
3부 : 좋았던 날들, 가을날, 엄마의 장독대, 물망초, 가을이 오는 길목, ~
4부 : 오랜 그리움, 첫눈 내리던 겨울밤, 그리움의 조각들, 씀바귀 나물, ~
5부 : 늦깎이 국화꽃, 동백정의 봄, 라일락꽃, 희미한 그림자 되어, 봄꽃, ~
차례
1부 : 봄이, 내몫, 살구꽃, 떠나버린 후에야, 대추차 한잔, 망해사, ~
2부 : 어리연꽃, 해무리 진 석양, 비어버린 둥지, 친구야, 해바라기의 석양, ~
3부 : 좋았던 날들, 가을날, 엄마의 장독대, 물망초, 가을이 오는 길목, ~
4부 : 오랜 그리움, 첫눈 내리던 겨울밤, 그리움의 조각들, 씀바귀 나물, ~
5부 : 늦깎이 국화꽃, 동백정의 봄, 라일락꽃, 희미한 그림자 되어, 봄꽃, ~
저자
저자
장옥순
서울 문학인 시 등단
군산 예술촌 회원
시집 "삶의 길 섶에서", "주소가 어디래요".
군산 예술촌 회원
시집 "삶의 길 섶에서", "주소가 어디래요".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