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핸디캡스
지식DIY 시리즈 1, 2 발췌
지식DIY 시리즈 1, 2 발췌 『호모 핸디캡스』. 이 책은 대부분 지식DIY 시리즈1, 2와 비슷하나 ‘심리학과 문학에 보기 좋게 속아 넘어간 니체’는 21페이지로 대폭 늘였다. 인간에 대한 총체적인 재해석을 시도한 지식DIY라는 타이틀을 내건 철학에세이다. 형식은 철학에세이지만 내용은 철학의 몬도가네라 할 정도로 괴기스럽다. 호모사피엔스의 지혜를 장애로 규정하는 역사의 시작과 자원고갈의 가상적 구석기인 미래의 끝을 불끈 묶어 완전히 새로운 캐주얼한 사유의 패션을 선보인다. 자연환경과 심신의 훼손부담으로 지혜가 장애가 되면 ‘진리는 왜 진리를 못 견뎌 하는가?’(부제)를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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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인간의 눈 가위는 사물을 나누어 망막에 새기고 입 가위로 잘라 삼킨다.
책 표지디자인은 저자가 직접 그린 것이다. 자신의 사유체계를 쉽게 이해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그 역시 쉽지 않다. 쉽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지만 원천적인 것을 다루고 있는데서 오는 황당함 때문이다. 기독교신화의 원죄이론과 희랍신화의 판도라상자에서 신화를 걷어내고 실화만 남긴 최초의 이론체계라고나 할까. 서두에서 저자는 뮤즈로서의 '색시에게' 바치는 색시의 책이라고 밝힌다. 전기도 전화도 없는 곳에서 라디오 문화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우렁이색시가 그의 이론에서는 이브와 판도라의 역할을 한다. 이브와 판도라에게서 인간의 좋지 않은 모든 게 쏟아져 나오듯이 색시에게서 문화스토커 수준의 원죄로서의 사유체계가 쏟아져 나온다. 호모사피엔스를 호모 핸디캡스로 대체한 것이다. 선악과는 따먹지 말라든가 판도라상자를 열어보지 말라는 금기를 깬 최초의 생물이 여자라는 사실은 생물로서의 금기를 깨고 인간으로의 진화를 잉태한 지혜가 장애가 되는 호모 핸디캡스의 여자라는 뜻으로의 언어와 성이다. 그러나 정작 금기를 깬 장본인은 여자의 호기심에 죄를 뒤집어씌우고 가부장적 훼손부담을 안긴 남성적 몸의 확장인 도구다.
'이 글은 내 글이 아니라 보다 나은 글을 잉태하기 위해 만나 주지도 않고 애만 달군 색시의 글이다.' 저자의 자조어린 색시에 대한 공치사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의 일방적인 영혼결혼에 색시가 위장결혼으로 화답했노라고 상상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고 색시는 그 사실조차 확인해 주지 않고 저자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따돌리는 희대의 스캔들이 발생한 것이다. 이브와 판도라가 깬 금기는 생물로서의 제약을 어긴 지혜가 장애가 되는 호모 핸디캡스의 잉태라고 주장한 바로 그 저자가 글이라는 지혜를 도구로 구애를 하자 색시는 그야말로 선악과와 판도라상자보다 더한 금기의 선물 앞에 진퇴양난이 되고 만다. 그래서 위장결혼 속에 꽁꽁 숨어 모르는 사람이라고 시치미를 떼며 가까스로 금기를 지켜 화를 모면한다. 그러자 세상의 모든 사랑은 윤락이라고 절규하는 저자의 번뜩이는 글들이 서슬이 시퍼런 독설을 품고 판도라의 상자에 쌓여갔다. 색시의 애 달굼의 미학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해서 탄생한 판도라의 선물이다.
이렇게 해서 쓴 책을 선물로 바쳤는데 저자를 모르는 사람이라며 만나주지도 않고 끝까지 뮤즈로 남아 판도라의 금기를 깨지 않겠다는 색시가 옳은지 아니면 가상의 색시로 남아도 좋으니 일단 만나서 한 인간의 정성에 대해 예를 갖춰야 하지 않느냐며 판도라의 상자를 한사코 열려는 저자가 옳은지를 독자에게 묻고 싶다. 저자는 이제 세속의 애욕에 매일 나이가 아닌 칠순이다. 56세에 색시에게 홀려 글을 쓰기 시작해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듯 칠순이더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판도라의 원죄를 온 몸으로 떠안고 호된 대가를 치른 셈이다. 나만큼 바람 많이 맞아 본 사람 있음 나와 보란 듯이 끝까지 큐피드의 화살을 포기하지 않은 저자의 풍상어린 모습에서 지혜가 장애가 되고 있는 무서운 현실을 남루하게 목도하게 된다. 좋은 글로 여자를 유혹하는 일이 지혜의 욕망인지 장애의 욕구인지는 모르지만 저자는 호모사피엔스를 비판하는 호모 핸디캡스라는 글로 색시를 얻으려는 무모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바보스러움은 훌륭한 지혜이자 장애이기도 하다. 색시는 그러한 저자의 욕망을 금기 속에 가두고 위장결혼 속에 몸을 숨겨 한 권의 책을 남겼다. 좋은 글을 쓰게 하기 위해 인간의 육체적 욕망을 희생해도 좋은 건지는 독자에게 물음으로 남겨두고 싶다.
저자의 신분상승욕구와 육체적 욕망은 맞물려있다. 상상의 색시 역시 마찬가지다.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저자와의 사랑이 자칫 윤락이 될까 두려워 철저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세상에 부과된 훼손부담을 홀로 사유발채에 짊어진 저자 앞에서는 누구든 고치 안의 번데기로 숨죽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동안 저자는 폐학을 선언하고 글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브의 동산에 생명나무가 지키고 있고 판도라의 상자에 희망이 남아있듯 고목에도 새순이 돋는다. 저자에게는 상상의 색시가 새순보다 귀하다. 젊음을 희생한 색시에게도 이 책은 판도라의 선물보다 귀하다. 저자에게 상상의 색시는 신화보다 소중하다. 상상의 색시가 현실의 색시가 되기를 바라는 건 모두의 희망이다. 저자에게는 희망만 있고 스펙이 없다. 그래서 흔히들 작고한 저명한 저자에게만 덧붙이는 살아온 저자의 연보를 상세하게 독자에게 전하는 게 저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작가소개를 대신한다.
책의 내용
1장의 생물철학은 처음 자연을 접하면서 느끼는 생물들과의 충돌에서 빚어진 갈등을 통해 인간의 자기기만을 포착하고 생물의 입장에서 철학을 폭로하는 생물과 철학의 합성적 사유다. 생물과 인간을 잇는 호모사피엔스의 다리에서 은유와 지혜가 훼손부담에 의해 장애가 되고 있는 현장을 너구리가족을 통해 보여준다. 상상력의 중요성을 역설한 콜리지의 이론을 가부장적 장(長)의 이론이라 비판하며 연상과 공상과 망상까지도 상상과 한 가족을 이루는 분리불가분의 장(場)의 이론을 설파한다. 그러나 인간은 생태계의 가부장인 장애인간으로 장(場)의 훼손부담을 안고 산다.
인간의 모든 사랑은 자기 앞의 순치다.
2장의 과학신학은 과학도 언어로 구축된 추상의 학문인가 하면 신학 역시 생존기술의 방편으로 세워진 구상의 학문이기도 하다는 과학과 신학의 합성적 사유다. 원죄에 신화를 벗겨내면 도구와 언어생성 과정이 원초적 훼손부담으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과학기술이 이를 그대로 물려받는다. 과학기술이 훼손부담의 주범으로 들어앉으면 진리는 왜 진리를 못 견뎌 하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게 되며 불완전성의 정리를 인식전반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자연을 스스로 자(自)에 그러할 연(然)을 써서 '스스로 그러하다=자연선택'의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진행이거나 퇴행이기도 하다는 것을 진화의 나무인 수양버들을 통해 보여준다. 이기적 유전자의 개별적 작위가 무위자연의 품에서 조화를 이루어 이기가 진선미로 확장되는 유전자경을 선보인다.
인간의 손기술은 가위손이 되어 사물을 쪼개어 정신을 만든다.
3장의 정신화학은 정신이 물질과 분리될 수 없는 일원적인 것이라 하면서도 여전히 따로 놀며 면죄부를 받는 것에 쐐기를 박는다. 정신은 식량생산으로부터의 자유를 안겨준 소의 에너지를 차용한 숙주인 자연에 대한 기생이 본질이며 소와 정신문화의 상관관계로 에너지비평의 지평을 연다. 정신의 본향인 희랍정신과 제자백가야말로 청동기와 철기의 무자비한 살상에 기생한 노예정신임을 보여준다. 인간은 왜 맹수친구를 필요로 하는가를 정신세계의 자기 앞 순치를 통해 보여주며 아무리 연약한 인간이라도 초인의 에너지를 타고 났으며 힘의 과만으로 숙주까지 죽게 생겼는데 상승하는 '힘에의 의지'를 주장하는 니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현대인을 비판한다.
최초의 학자는 소의 에너지를 탈취해 얻은 전리품으로서의 비식량생산자이다.
4장의 문학공학은 문학이 인간주의에 헌신해온 자신을 반성하고 종간주의 문학을 통해 치유에의 불복종을 역설한다. 예술의 변천이 과학기술의 발달에 기초한다든가 문학적 은유의 획득이 생존과 밀착된 사물을 하찮게 대상화한다든가 인간의 쓸모를 상품화하여 제약불가능성으로 치닫게 한다든가 합리성 불행을 양산하는 정치구조를 보이지 않는 손의 자기애에 맡긴다든가 하는 체제에서는 문학이나 예술이 인간중심적 휴머니즘에 헌신해 가치의 문제나 영혼의 치유에 매달려봐야 훼손부담은 커져만 감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개인은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상호 간섭의 집단 속에 살아간다. 간섭하는 신 전지전능과 간섭하지 않는 신 무지무능을 하나로 모시는 합성영혼을 기대한다.
도구와 언어와 성이 야합해 자연의 물H₂O을 HO₂의 폭발성 무질서를 증가시킨다.
목차
목차
제 1장 생물철학
1.포물체론 2.미래연표 3.여백의 논리 4.'만들다'와 '생기다' 5.'살다'와 '생각하다' 6.은유로서의 '살다' 7.자연에 대응하는 세 가지 틀, 신화시론 8.언어의 이중성 9.짐승칼럼 10.종간주의의 태동 11.호모 핸디캡스 12.상상력비판 13.방법론으로서의 탈 14. 교육은 폭력이다. 폭력을 가르치자.
제 2장 과학신학
1.원죄로서의 과학 2.과학프레임, 단절된 표현형 3.산소와 수소의 결혼, 그리고 이혼 이야기 4.구리공포증연구 5.진화에 대한 개념 사용의 오해, 개념의 본향 6. 탈피인가 진화인가, 분노인가 착각인가 7. 유전자 신 8.문화유전자 9.유전자경 10.새로움과 애매함의 여정, 다양성 11.호모 심비우스, 생물들 요절복통하다 12.반증가역성, 언어탈피 13.빛과 어둠의 이론, 불완전성 14. 아인슈타인 씨에게
제3장 정신화학
1.소와 정신문화, 에너지비평 2.인간은 왜 털을 버리고 옷을 입어야 했는가, 퇴화론 3.인간은 왜 맹수친구를 필요로 하는가. 4.체위의 심리와 인간의 성생활 5. 짐승콤플렉스와 노예콤플렉스 6.문학에 속지 마라 7.심리학과 문학에 보기 좋게 속아 넘어간 니체 8.권력의 기원 9. 철학사냥, 이즘 죽이기 10.승리에 철학이 있는가. 11.잔혹이란 무엇인가, 언어의 잔혹성 12. 독불영 사유기질 연구 13.코리안의 대이동 14.색채 종교론 15.동서양 판타지의 비교, SF유치원 16. 희랍정신의 기생성 17.세계화의 유토피아 18.문명성국
제 4장 문학공학
1.내추럴 르네상스, 문학의 몫 2.세계문술대회 3.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 4. 음악에 있어서의 낯설게 하기 5. 창작의 원천, 전문화의 우상 6. 언어기원에 대한 범론 7. 은유재판 8.무지의비약, 눈금철학 9.가상의 계보학 10.아름다움은 왜 아름다움을 못 견뎌 하는가. 11. 선량함은 왜 선량함을 못 견뎌 하는가, 가치의 윤락성 12.애 달굼의 미학 13. 쥐약으로서의 지식 14.돌과 돈의 내면 15.제약과 비약, 제약불가능성 16.합리성불행 17.전자시대의 정치구조, 자원론 18.자연은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 19.소유재판, 자원공유권 20. 간섭하지 않는 신 21. 전지전능=무지무능, 합성영혼
저자
저자
1948년 5월 28일생 ; 모친 최봉애가 만주봉천의 부친 김하묵에 시집가 해방이 되자 대구로 내려온 뒤 수성동 과수원에서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남.
1955년 7세 ; 대구초등하교 입학, 부친이 신교육을 받은 이모부의 말을 듣고 많은 재산을 잃음, 봉덕동 양조장운영
1957년 9세 ; 김천 아포초등학교 전학, 아포양조장운영
1959년 11세 ; 진주 봉래초등학교 전학, 양조장운영,
1961년 13세 ; 진주중학교 입학, 모친 낙태후유증으로 사망
1962년 14세 ; 부친 재혼 후 녹화연필사업 실패
1964년 16세 ; 부산남고등학교 입학
1965년 17세 ; 폐결핵으로 학교 중퇴, 부친 이혼
1966년 18세 ; 부산시립병원부설 행려환자구호소 입원
1968년 20세 ; 보건소에서 처방 잘못으로 폐가 악화되는 의료사고
1969년 21세 ; 서울시립서대문병원 입원, 부친 재혼
1972년 24세 ; 공주국립병원에서 폐결핵 흉곽성형수술
1973년 25세 ; 서울시립서대문병원 입원
1975년 27세 ; 퇴원 후 부산 영선동 집에서 요양
1976년 28세 ; 마산 상호신용금고 수금사원
1977년 29세 ; 마산 BB양재학원 수료
1978년 30세 ; 부산 미즈의상실 재단보조. 아미동 거주
1980년 32세 ; 서울 종로 의상실 재단사
1981년 33세 ; 제주시 의상실 재단사
1982년 34세 ; 서울 후암동에서 신문배달, 낮에는 남산도서관
1987년 39세 ; 전남 승주로 내려가 노부부의 농사일 도움
1988년 40세 ; 제주 서귀포에서 신문배달
1989년 41세 ; 종로 원남동에서 신문배달, 낮에는 화랑에서 근무
1991년 43세 ; 고양시 선유동에서 농사시작, 오리농법시도
1993년 45세 ; 경남 산청으로 옮겨 집짓기와 농법실험
2002년 54세 ; 태풍 루사 피해 집 파손 복구
2004년 56세 ; 라디오 문화프로그램을 듣고 글을 쓰기 시작
2006년 58세 ; 도서출판 뻥뿅 창업, 맹호반가사유상 출간
2007년 59세 ; 초록드레스 출간, 거처를 고양시 대자동으로 옮김
2008년 60세 ;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바뀜
2010년 62세 ; 충남 안면도로 이사
2012년 64세 ; 캐나다 토론토여행
2016년 68세 ; 철학&사냥, 시&사냥 출간
2017년 69세 ; 호모 핸디켑스 출간
(한국나이로는 1살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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