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의 탄생
얼굴로 읽는 일본 일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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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일본의 얼굴문화에는 어떤 역사적, 문화적 의식이 배어 있는 것일까?
얼굴로 읽는 일본 문화론 『미인의 탄생』. 미녀의 기준은 대단히 유동적이어서 시대나 지역, 사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 검게 물들이는 풍습, 눈썹을 뽑아버리고 이마 위에 다시 눈썹을 그려 넣는 일, 기모노로 가슴과 엉덩이의 곡선은 죽이면서 목덜미를 강조하는 일 등 일본의 독특한 미의식. 그 뿌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을 고문서, 문학, 회화, 미디어 등를 통해 세심하게 풀어내고, 한중일과의 비교 연구 속에서 일본 문화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얼굴로 읽는 일본 문화론 『미인의 탄생』. 미녀의 기준은 대단히 유동적이어서 시대나 지역, 사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 검게 물들이는 풍습, 눈썹을 뽑아버리고 이마 위에 다시 눈썹을 그려 넣는 일, 기모노로 가슴과 엉덩이의 곡선은 죽이면서 목덜미를 강조하는 일 등 일본의 독특한 미의식. 그 뿌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을 고문서, 문학, 회화, 미디어 등를 통해 세심하게 풀어내고, 한중일과의 비교 연구 속에서 일본 문화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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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얼굴과 몸에 새겨진 일본의 미의식,
혼네(본심)와 다테마에(의례적인 태도), 그 문화의 뿌리를 읽는다"
얼굴의 역사는 사회ㆍ문화의 역사다. 어떤 얼굴이 아름답다고 여겨지고, 또 왜 그런 얼굴이 선택되었을까?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의 '얼굴 감추기 문화', 옆얼굴보다는 배면의 미를 의식하는 '앞얼굴 문화'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무라사와 히로토는 고문서, 회화, 문학, 미디어 등을 꼼꼼하게 고증하고 실험도 섞어 넣으면서 현재의 일본인의 근저에 존재하는 미의식의 뿌리를 찾아간다. 얼굴이나 몸이 가진 개별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사회ㆍ문화적인 차원에서 일본문화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획기적인 논고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얼굴이나 몸을 통해 일본의 역사와 문화 그 전체상에 깊게 파고드는 것은 물론이지만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아시아 사람들과의 문화 비교를 한다. 물론 서구도 시야에 넣고 있으면서도 아시아와 서구라는 단순한 비교에서 벗어나 아시아 안에서의 문화와 미의식의 이질성과 동질성을 추적하고 있다. '축소지향의 일본인', 흡사 모든 형식과 치장을 배제하고 생략하려는 그들의 얼굴문화에는 어떤 역사적, 문화적 의식이 배어 있는 것일까?
1. 일본인의 '얼굴 감추기 문화'와 '앞얼굴 문화', 그 독특한 미의식의 뿌리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일본을 다녀와 '눈썹을 밀어버리고 이를 검게 칠한' 오하구로 풍습에 대해 글을 써서 남긴 것처럼, 막부 말기부터 메이지 시대에 걸쳐 수많은 서양인들이 일본인의 화장 풍습에 대해 많은 글을 남겼다. 프랑스인 몽블랑(1832-1898)은 《막부말기의 일본》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결혼한 여성이 자신의 눈썹을 밀어버리고 검은 수액 덩어리처럼 보이는 것을 사용해 자신의 이를 검게 물들인다는 사실이다. 이 풍습은 질투심이 많은 남편이 생각해낸 것이라라."라 한탄하였다. 영국인 미트포트는 《리즈데일 경의 회상》에서 1868년 3월 천황을 알현했을 때의 모습에 대해 "눈썹은 밀어버렸고 이마 위쪽 높은 곳에 새로 그려져 있다. 볼에는 연지를 바르고 입술은 빨갛게 칠해져 황금색으로 빛이 났다. 이는 검게 물들이고 있었다. 고귀한 핏줄임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것은 중국에도 조선에도 없었던 우리에겐 낯선 풍습이었다.
눈썹을 지우고 이를 검게 했다는데 그것을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일본인은 왜 이러한 아름다움을 선택해왔을까? 그들은 얼굴이나 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아름다움을 존중해왔던 것일까? 20세기 중반 이후 현재까지 전통을 부정하는 문화가 발달해 온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여전히 "표정이 없는 일본인"이란 외국인들의 지적처럼 일본문화 도처에 몸의 존재나 실재감을 소거하는 경향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문화사적인 탐색은 특별하다. 《미인의 탄생-얼굴로 읽는 일본, 일본문화》는 일본인들이 어떤 아름다움을 선택했는지에 중점을 두면서 현재의 일본인의 근저에 존재하는 미의식의 뿌리를 찾아간다. 주된 주제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의 '얼굴 감추기 미'와 옆얼굴 문화를 꺼려온 '앞얼굴 문화'다. 저자가 정의하는 앞얼굴 문화란, 얼굴이나 몸의 굴곡을 줄이고 존재감을-감추거나 소거하여-없게 하는 것이다. 가부키의 화장에서 얼굴을 새하얗게 하거나 기모노처럼 몸을 절구통 모양으로 하여 얼굴이나 몸의 굴곡을 줄이고 존재감을 없애는 것, 나라시대 이후 머리장식 이외에는 반지나 귀고리 등으로 직접 몸을 장식하지 않았던 역사, 얼굴에 마음이 드러내지 않는 것을 좋게 생각하여 눈썹을 간단히 밀어서 제거해 버리는 것 등이 단적인 사례이다.
1장에서 4장까지는 역사의 장으로, '왜 이런 화장을 했을까, 왜 그런 미의식을 택한 것일까' 하는 고찰 속에서 일본인의 얼굴 미의식에 대한 특징을 규명한다. 5장과 6장에서는 1980년대 후반 이후 현대 일본인의 얼굴이나 몸에 대한 미의식 그리고 개성, 사회성 등과의 관계를 조사 결과와 함께 소개하면서 현대 일본인의 얼굴이나 몸의 문화에 나타난 특징을 찾는다. 고문서, 문학, 회화, 미디어 등을 세심하게 분석하고 세계의 여러 지역과의 비교 연구 속에서 일본 문화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2. 세상에서 가장 얼굴 표정이 바뀌지 않은 사람들 - 얼굴로 읽는 일본, 일본문화
일본인은 세계에서 가장 얼굴 표정이 바뀌지 않은 민족으로 꼽힌다. 서구인과 비교해서는 물론이고 아시아인들과 비교해서도 마찬가지다. 일본인은 감정이나 자신의 기분 등을 표정에 드러내지 않는다, 확실히 표정에 드러내지 않으니까 마음속을 읽을 수가 없다, 모두 똑같이 보인다 등의 이미지는 외국인들이 일본인에게 갖는 인상으로 확실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일본인은 왜 그렇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게 되었을까? 저자는 이를 '얼굴 감추기 문화'라 일컫는데 두 가지 측면으로 말한다. 하나는 물리적으로 얼굴을 감추는 행위이다. 앞머리를 귀에 걸쳐 얼굴의 노출을 꺼리는 '미미하사미', 외출을 할 때 가즈키나 삿갓, 무시노타레기누를 착용하다가 나중에는 두건이나 복면 등으로 머리를 덮었던 관습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내면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행위이다. 눈썹을 제거하는 화장을 들 수 있다.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눈썹의 존재를 부정하여 감정 표출을 감춘다. 이를 까맣게 물들이는 풍습도 하얀 이를 눈에 띄지 않게 하여 입매를 감추는 풍습과 통하는 행위이다.
헤이안 시대에서 시작하여 에도 시대의 무가 사회에서 완성된 '얼굴 감추기 문화'는 메이지 이후 정부에 의해 국민 문화 형성의 중심에 위치하게 된 결과, 일본인 일반의 것이 되었다. 전후 60년이 지나 일본인은 젊은이를 중심으로 외모는 변한 것 같지만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표면만의 변화일 뿐 알맹이는 옛날 그대로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감추고 있던 또는 억제하고 있던 감정을 순순히 드러내면 좋은 것일까? 아니, 그렇게 단순한 문제였다면 옛날에 벌써 바뀌었을 것이다. 문제를 복잡하게 하는 것은, "얼굴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하여 외모와 내면을 나누어 내면은 중시하고 외모를 멸시하는 문화를 만든 일이다. 혼네(本音:본심)와 다테마에(建前:의례적인 태도)의 문화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이 책의 관심은 일본인의 화장과 얼굴 문화이지만 거기에는 당연히 얼굴이나 몸에 대한 미의식, 그 표현성이나 커뮤니케이션까지 포함된다. 다시 말해 얼굴이나 몸이 가진 개별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까지 그 범위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얼굴로 읽는 일본 문화론이라 할 수 있다.
3. 얼굴로 본 아시아 문화, 그 이질성과 동질성
저자는 이 책에서 얼굴이나 몸을 통해 일본 사회의 전체상에 깊게 파고드는 것은 물론이지만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아시아 사람들과의 문화 비교를 시종 하고 있다. 물론 서구도 항상 시야에 넣고 있으면서도 아시아와 서구라는 단순한 비교에서 벗어나 아시아 안에서의 이질성과 동질성을 추적한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치마저고리와 기모노를 비교한다. 치마와 저고리가 나뉘어져 가슴의 존재를 명확히 하는 점에 주목하는데 반해 기모노는 옷감 자체에 염색이나 자수로 이루어진 회화성이 있어서 그 안에 담겨 있는 몸을 소거해 버린다는 것이다. 절구통 모양으로 옷을 입는 것도 몸이 갖는 굴곡을 없애는 방법이다. 그런데 치마저고리는 일본의 기모노가 갖는 회화성이 없고 오히려 서양 옷처럼 색을 사용함으로써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을 표현한 복장이라 한다. 그러므로 몸의 미의식에서 생각하면 일본과는 전혀 다른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반지나 귀고리 등으로 직접 몸을 장식하지 않았던 역사가 천 년 이상이나 존재한다. 이에 반해 중국의 역대 여성상을 보면 늘 어떤 장신구가 발견된다. 그 극단적인 예는 서태후(1835-1908)이다. 1903년 경에 미국의 여성 화가가 그린 〈서태후〉상은 귀고리, 팔찌, 반지는 물론이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지과투'라 불리는 손톱 덮개를 하고 있다. 손톱 길이는 권력의 상징인데 그 손톱이 부러지지 않도록 지과투라는 손톱 덮개를 하고 있었다.
일본에는 몸에 집착하는 문화가 없었다. 얼굴이나 몸의 존재감이 부족한 일본 문화는 주변국과 비교해보면 그 성격이 뚜렷해진다.
한편 일본 회화사에서 옆얼굴을 그린 그림은 없다. 서구문화가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부터 벽화나 회화, 동전 등에 옆얼굴을 그려온 데 반해 일본에서 옆얼굴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이후의 일이다. 옆얼굴을 기피해온 문화는 일본인이 얼굴이 평면적이어서일까? 서구인과 동아시아인의 미의식의 차이일까? 폴라문화연구소는 1990년대 초반 '한중일 미모관 비교 연구'를 일본과 한국, 중국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본문 299쪽)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에 비해 일본인은 정면에서 평면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고 단일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한국인과 중국인은 정면만이 아니라 비스듬한 옆얼굴이나 옆얼굴도 보는 등 다면적으로 보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옆얼굴에 대한 의식이 낮고 전통적인 앞얼굴을 중심으로 평면적으로 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옆얼굴을 기피해온 일본 문화는 결코 얼굴이 평면적이라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역사나 문화를 포함한 일본 사회가 만들어온 문화이다.
혼네(본심)와 다테마에(의례적인 태도), 그 문화의 뿌리를 읽는다"
얼굴의 역사는 사회ㆍ문화의 역사다. 어떤 얼굴이 아름답다고 여겨지고, 또 왜 그런 얼굴이 선택되었을까?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의 '얼굴 감추기 문화', 옆얼굴보다는 배면의 미를 의식하는 '앞얼굴 문화'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무라사와 히로토는 고문서, 회화, 문학, 미디어 등을 꼼꼼하게 고증하고 실험도 섞어 넣으면서 현재의 일본인의 근저에 존재하는 미의식의 뿌리를 찾아간다. 얼굴이나 몸이 가진 개별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사회ㆍ문화적인 차원에서 일본문화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획기적인 논고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얼굴이나 몸을 통해 일본의 역사와 문화 그 전체상에 깊게 파고드는 것은 물론이지만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아시아 사람들과의 문화 비교를 한다. 물론 서구도 시야에 넣고 있으면서도 아시아와 서구라는 단순한 비교에서 벗어나 아시아 안에서의 문화와 미의식의 이질성과 동질성을 추적하고 있다. '축소지향의 일본인', 흡사 모든 형식과 치장을 배제하고 생략하려는 그들의 얼굴문화에는 어떤 역사적, 문화적 의식이 배어 있는 것일까?
1. 일본인의 '얼굴 감추기 문화'와 '앞얼굴 문화', 그 독특한 미의식의 뿌리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일본을 다녀와 '눈썹을 밀어버리고 이를 검게 칠한' 오하구로 풍습에 대해 글을 써서 남긴 것처럼, 막부 말기부터 메이지 시대에 걸쳐 수많은 서양인들이 일본인의 화장 풍습에 대해 많은 글을 남겼다. 프랑스인 몽블랑(1832-1898)은 《막부말기의 일본》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결혼한 여성이 자신의 눈썹을 밀어버리고 검은 수액 덩어리처럼 보이는 것을 사용해 자신의 이를 검게 물들인다는 사실이다. 이 풍습은 질투심이 많은 남편이 생각해낸 것이라라."라 한탄하였다. 영국인 미트포트는 《리즈데일 경의 회상》에서 1868년 3월 천황을 알현했을 때의 모습에 대해 "눈썹은 밀어버렸고 이마 위쪽 높은 곳에 새로 그려져 있다. 볼에는 연지를 바르고 입술은 빨갛게 칠해져 황금색으로 빛이 났다. 이는 검게 물들이고 있었다. 고귀한 핏줄임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것은 중국에도 조선에도 없었던 우리에겐 낯선 풍습이었다.
눈썹을 지우고 이를 검게 했다는데 그것을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일본인은 왜 이러한 아름다움을 선택해왔을까? 그들은 얼굴이나 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아름다움을 존중해왔던 것일까? 20세기 중반 이후 현재까지 전통을 부정하는 문화가 발달해 온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여전히 "표정이 없는 일본인"이란 외국인들의 지적처럼 일본문화 도처에 몸의 존재나 실재감을 소거하는 경향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문화사적인 탐색은 특별하다. 《미인의 탄생-얼굴로 읽는 일본, 일본문화》는 일본인들이 어떤 아름다움을 선택했는지에 중점을 두면서 현재의 일본인의 근저에 존재하는 미의식의 뿌리를 찾아간다. 주된 주제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의 '얼굴 감추기 미'와 옆얼굴 문화를 꺼려온 '앞얼굴 문화'다. 저자가 정의하는 앞얼굴 문화란, 얼굴이나 몸의 굴곡을 줄이고 존재감을-감추거나 소거하여-없게 하는 것이다. 가부키의 화장에서 얼굴을 새하얗게 하거나 기모노처럼 몸을 절구통 모양으로 하여 얼굴이나 몸의 굴곡을 줄이고 존재감을 없애는 것, 나라시대 이후 머리장식 이외에는 반지나 귀고리 등으로 직접 몸을 장식하지 않았던 역사, 얼굴에 마음이 드러내지 않는 것을 좋게 생각하여 눈썹을 간단히 밀어서 제거해 버리는 것 등이 단적인 사례이다.
1장에서 4장까지는 역사의 장으로, '왜 이런 화장을 했을까, 왜 그런 미의식을 택한 것일까' 하는 고찰 속에서 일본인의 얼굴 미의식에 대한 특징을 규명한다. 5장과 6장에서는 1980년대 후반 이후 현대 일본인의 얼굴이나 몸에 대한 미의식 그리고 개성, 사회성 등과의 관계를 조사 결과와 함께 소개하면서 현대 일본인의 얼굴이나 몸의 문화에 나타난 특징을 찾는다. 고문서, 문학, 회화, 미디어 등을 세심하게 분석하고 세계의 여러 지역과의 비교 연구 속에서 일본 문화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2. 세상에서 가장 얼굴 표정이 바뀌지 않은 사람들 - 얼굴로 읽는 일본, 일본문화
일본인은 세계에서 가장 얼굴 표정이 바뀌지 않은 민족으로 꼽힌다. 서구인과 비교해서는 물론이고 아시아인들과 비교해서도 마찬가지다. 일본인은 감정이나 자신의 기분 등을 표정에 드러내지 않는다, 확실히 표정에 드러내지 않으니까 마음속을 읽을 수가 없다, 모두 똑같이 보인다 등의 이미지는 외국인들이 일본인에게 갖는 인상으로 확실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일본인은 왜 그렇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게 되었을까? 저자는 이를 '얼굴 감추기 문화'라 일컫는데 두 가지 측면으로 말한다. 하나는 물리적으로 얼굴을 감추는 행위이다. 앞머리를 귀에 걸쳐 얼굴의 노출을 꺼리는 '미미하사미', 외출을 할 때 가즈키나 삿갓, 무시노타레기누를 착용하다가 나중에는 두건이나 복면 등으로 머리를 덮었던 관습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내면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행위이다. 눈썹을 제거하는 화장을 들 수 있다.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눈썹의 존재를 부정하여 감정 표출을 감춘다. 이를 까맣게 물들이는 풍습도 하얀 이를 눈에 띄지 않게 하여 입매를 감추는 풍습과 통하는 행위이다.
헤이안 시대에서 시작하여 에도 시대의 무가 사회에서 완성된 '얼굴 감추기 문화'는 메이지 이후 정부에 의해 국민 문화 형성의 중심에 위치하게 된 결과, 일본인 일반의 것이 되었다. 전후 60년이 지나 일본인은 젊은이를 중심으로 외모는 변한 것 같지만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표면만의 변화일 뿐 알맹이는 옛날 그대로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감추고 있던 또는 억제하고 있던 감정을 순순히 드러내면 좋은 것일까? 아니, 그렇게 단순한 문제였다면 옛날에 벌써 바뀌었을 것이다. 문제를 복잡하게 하는 것은, "얼굴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하여 외모와 내면을 나누어 내면은 중시하고 외모를 멸시하는 문화를 만든 일이다. 혼네(本音:본심)와 다테마에(建前:의례적인 태도)의 문화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이 책의 관심은 일본인의 화장과 얼굴 문화이지만 거기에는 당연히 얼굴이나 몸에 대한 미의식, 그 표현성이나 커뮤니케이션까지 포함된다. 다시 말해 얼굴이나 몸이 가진 개별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까지 그 범위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얼굴로 읽는 일본 문화론이라 할 수 있다.
3. 얼굴로 본 아시아 문화, 그 이질성과 동질성
저자는 이 책에서 얼굴이나 몸을 통해 일본 사회의 전체상에 깊게 파고드는 것은 물론이지만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아시아 사람들과의 문화 비교를 시종 하고 있다. 물론 서구도 항상 시야에 넣고 있으면서도 아시아와 서구라는 단순한 비교에서 벗어나 아시아 안에서의 이질성과 동질성을 추적한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치마저고리와 기모노를 비교한다. 치마와 저고리가 나뉘어져 가슴의 존재를 명확히 하는 점에 주목하는데 반해 기모노는 옷감 자체에 염색이나 자수로 이루어진 회화성이 있어서 그 안에 담겨 있는 몸을 소거해 버린다는 것이다. 절구통 모양으로 옷을 입는 것도 몸이 갖는 굴곡을 없애는 방법이다. 그런데 치마저고리는 일본의 기모노가 갖는 회화성이 없고 오히려 서양 옷처럼 색을 사용함으로써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을 표현한 복장이라 한다. 그러므로 몸의 미의식에서 생각하면 일본과는 전혀 다른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반지나 귀고리 등으로 직접 몸을 장식하지 않았던 역사가 천 년 이상이나 존재한다. 이에 반해 중국의 역대 여성상을 보면 늘 어떤 장신구가 발견된다. 그 극단적인 예는 서태후(1835-1908)이다. 1903년 경에 미국의 여성 화가가 그린 〈서태후〉상은 귀고리, 팔찌, 반지는 물론이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지과투'라 불리는 손톱 덮개를 하고 있다. 손톱 길이는 권력의 상징인데 그 손톱이 부러지지 않도록 지과투라는 손톱 덮개를 하고 있었다.
일본에는 몸에 집착하는 문화가 없었다. 얼굴이나 몸의 존재감이 부족한 일본 문화는 주변국과 비교해보면 그 성격이 뚜렷해진다.
한편 일본 회화사에서 옆얼굴을 그린 그림은 없다. 서구문화가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부터 벽화나 회화, 동전 등에 옆얼굴을 그려온 데 반해 일본에서 옆얼굴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이후의 일이다. 옆얼굴을 기피해온 문화는 일본인이 얼굴이 평면적이어서일까? 서구인과 동아시아인의 미의식의 차이일까? 폴라문화연구소는 1990년대 초반 '한중일 미모관 비교 연구'를 일본과 한국, 중국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본문 299쪽)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에 비해 일본인은 정면에서 평면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고 단일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한국인과 중국인은 정면만이 아니라 비스듬한 옆얼굴이나 옆얼굴도 보는 등 다면적으로 보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옆얼굴에 대한 의식이 낮고 전통적인 앞얼굴을 중심으로 평면적으로 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옆얼굴을 기피해온 일본 문화는 결코 얼굴이 평면적이라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역사나 문화를 포함한 일본 사회가 만들어온 문화이다.
목차
목차
1장 고대에서 중세까지의 얼굴
눈썹 미의식의 탄생
동아시아의 연지와 백분
이마 화장
장신구 문화가 사라지다
헤이안 시대의 얼굴이란
백분의 재현 실험
하얀 피부와 계급
콧날이 오뚝한 미인관의 발생
눈썹을 제거하고 다시 그려 넣다
이를 검게 물들이는 관습의 등장
고전문학에서 보는 미인관
회화에서 보는 얼굴의 미
추한 것의 표현
눈썹 화장의 의미
왜 늘어뜨린 머리가 선택되었는가
2장 에도 시대, 일본 얼굴미의 성립
입술연지의 발달과 검푸른 연지
에도 시대의 눈썹 화장과 얼굴형
일자눈썹의 의미
하에기와 미의 발생
하얀 피부의 가치가 점점 커지다
눈 화장의 등장
오뚝 선 콧날의 미와 옆얼굴
목덜미의 미
이를 검게 물들이는 문화가 완성되다
화장에 관한 책에서 미를 탐색하다
『온나다이가쿠』
우키요에의 미인상
사이카쿠의 미인상
한국의 미의식과 비교
얼굴 화장에 대한 비판과 얼굴 감추기
외국인이 본 화장 풍속
3장 근대의 얼굴로
얼굴의 메이지유신
메이지 이후 미의식의 변천
책에서 보는 미의식
얼굴의 근대화
전쟁과 화장
4장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얼굴과 화장
1.서구 지향
아메리칸 스타일의 등장
2.매스미디어의 영향
영화의 힘
눈 화장의 등장
칼립소메이크업의 등장
3.대중화의 시작
눈 화장의 등장
핑크에서 황갈색, 자연스러움으로
수정메이크업
입술연지, 색에서 질감으로
신체의 수치화에 의한 미
4.개성화의 징조
일본인다움의 추구
자기 주장
눈 화장, 선에서 면으로
내추럴메이크업의 확립
5장 현대의 미의식
1.외모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
남녀의 벽이 무너지다
남자도 화장하는 시대로
쇼유 얼굴, 소스 얼굴의 유행
'흑' 일변도 시대의 종언
살색이라는 색 이름
2.귀여움이 기준인 시대
이마를 드러내지 않는 귀여움
앙케트로 보는 미인관
귀여움을 택하는 소년소녀들
덧니가 귀여워?
작은 얼굴 붐
뿌리 깊은 귀여움 지향과 다양화
6장 일본인의 얼굴 문화론
1.전통적인 '얼굴 감추기' 문화
유학생 리포트
얼굴 감추기 문화
얼굴의 커뮤니케이션
일본인에게 표정이란
청결 지향
많이 난 털의 배제
점의 미학
존재감 없는 몸 문화
2.앞얼굴 문화와 옆얼굴 문화
'옆얼굴'이라는 말
서구의 프로필 문화
동아시아 얼굴 문화의 차이
평면적이고 단일한 문화에서
옆얼굴 문화와의 비교
눈썹 미의식의 탄생
동아시아의 연지와 백분
이마 화장
장신구 문화가 사라지다
헤이안 시대의 얼굴이란
백분의 재현 실험
하얀 피부와 계급
콧날이 오뚝한 미인관의 발생
눈썹을 제거하고 다시 그려 넣다
이를 검게 물들이는 관습의 등장
고전문학에서 보는 미인관
회화에서 보는 얼굴의 미
추한 것의 표현
눈썹 화장의 의미
왜 늘어뜨린 머리가 선택되었는가
2장 에도 시대, 일본 얼굴미의 성립
입술연지의 발달과 검푸른 연지
에도 시대의 눈썹 화장과 얼굴형
일자눈썹의 의미
하에기와 미의 발생
하얀 피부의 가치가 점점 커지다
눈 화장의 등장
오뚝 선 콧날의 미와 옆얼굴
목덜미의 미
이를 검게 물들이는 문화가 완성되다
화장에 관한 책에서 미를 탐색하다
『온나다이가쿠』
우키요에의 미인상
사이카쿠의 미인상
한국의 미의식과 비교
얼굴 화장에 대한 비판과 얼굴 감추기
외국인이 본 화장 풍속
3장 근대의 얼굴로
얼굴의 메이지유신
메이지 이후 미의식의 변천
책에서 보는 미의식
얼굴의 근대화
전쟁과 화장
4장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얼굴과 화장
1.서구 지향
아메리칸 스타일의 등장
2.매스미디어의 영향
영화의 힘
눈 화장의 등장
칼립소메이크업의 등장
3.대중화의 시작
눈 화장의 등장
핑크에서 황갈색, 자연스러움으로
수정메이크업
입술연지, 색에서 질감으로
신체의 수치화에 의한 미
4.개성화의 징조
일본인다움의 추구
자기 주장
눈 화장, 선에서 면으로
내추럴메이크업의 확립
5장 현대의 미의식
1.외모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
남녀의 벽이 무너지다
남자도 화장하는 시대로
쇼유 얼굴, 소스 얼굴의 유행
'흑' 일변도 시대의 종언
살색이라는 색 이름
2.귀여움이 기준인 시대
이마를 드러내지 않는 귀여움
앙케트로 보는 미인관
귀여움을 택하는 소년소녀들
덧니가 귀여워?
작은 얼굴 붐
뿌리 깊은 귀여움 지향과 다양화
6장 일본인의 얼굴 문화론
1.전통적인 '얼굴 감추기' 문화
유학생 리포트
얼굴 감추기 문화
얼굴의 커뮤니케이션
일본인에게 표정이란
청결 지향
많이 난 털의 배제
점의 미학
존재감 없는 몸 문화
2.앞얼굴 문화와 옆얼굴 문화
'옆얼굴'이라는 말
서구의 프로필 문화
동아시아 얼굴 문화의 차이
평면적이고 단일한 문화에서
옆얼굴 문화와의 비교
저자
저자
무라사와 히로토
저자 무라사와 히로토(村澤博人)는
1948년생. 사이타마(埼玉)대학 이공학부 화학과를 졸업하였다.
폴라문화연구소를 설립하고, <화장 문화>(化粧文化) 편집장, 한국 한서대학교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쇼인(樟蔭)여자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일본얼굴(顔)학회 부회장. 의미심(醫美心)연구회 회장. 국제복식학회 이사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 『미인 진화론』(美人進化論), 』『이것이 '내 얼굴'』(これが「わたしの顔,?) 공저로 『거짓말의 사회심리』(うその社會心理),『대중문화사전』 등이 있다.
1948년생. 사이타마(埼玉)대학 이공학부 화학과를 졸업하였다.
폴라문화연구소를 설립하고, <화장 문화>(化粧文化) 편집장, 한국 한서대학교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쇼인(樟蔭)여자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일본얼굴(顔)학회 부회장. 의미심(醫美心)연구회 회장. 국제복식학회 이사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 『미인 진화론』(美人進化論), 』『이것이 '내 얼굴'』(これが「わたしの顔,?) 공저로 『거짓말의 사회심리』(うその社會心理),『대중문화사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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