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집 경광주
심오 장편소설
심오 장편소설 『즐거운 집 경광주』. 어느 철저한 악인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복수를 위해 외딴 주조장을 차려 ‘경광주’라는 술을 빚던 가족은 우여곡절 끝에 비밀결사의 연락원이 되고, 당시만 해도 생소하기 짝이 없던 광고회사를 차려 경성광고주식회사(경광주)라고 이름 짓고 광고 속에 암호로 된 지령을 전달하게 된다. 옹졸하고, 개인주의적이며, 지극히 세속적이지만, 인간의 조건을 외면하지 못하는, 그렇게 각자의 모순과 결함, 이상理想을 지닌 이들이 펼치는 복수의 행로는 그 자체로 웃음을 주며, 원한, 보복, 행복의 의미를 되짚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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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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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이상한 카피를 내보내는 이상한 가족이 있다......
"우리가 14년간 빚었던 술 경광주는 제발 잊으시고 이제 새로 차릴 회사 이름을 지어 봐요. 이름은 경성으로 짓되, 우리가 단독으로 만들지 않았다는 어감이 중요하니, 뒤에다가 주식회사를 붙이면 어떨까 싶어요. 흠, 경성광고주식회사 어때요? 우리끼리 부를 땐 줄여서 경, 광, 주...... 어머나 세상에, 또 경광주네!"
『즐거운 집 경광주』는 어느 철저한 악인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복수를 위해 외딴 주조장을 차려 '경광주'라는 술을 빚던 가족은 우여곡절 끝에 비밀결사의 연락원이 되고, 당시만 해도 생소하기 짝이 없던 광고회사를 차려 경성광고주식회사(경광주)라고 이름 짓고 광고 속에 암호로 된 지령을 전달하게 된다. 옹졸하고, 개인주의적이며, 지극히 세속적이지만, 인간의 조건을 외면하지 못하는, 그렇게 각자의 모순과 결함, 이상理想을 지닌 이들이 펼치는 복수의 행로는 그 자체로 웃음을 주며, 원한, 보복, 행복의 의미를 되짚게 한다. 또한,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구성원들이 느끼는 복잡다단한 감정과 심리에 관한 섬세한 묘사들은, 전쟁과 약탈, 혁명과 파시즘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던 시대 배경과 맞물려, 한 개인이 이 세계와 맺어야만 하는 '진퇴양난의 연대'를 집요하고 경쾌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도무지 승산 없어 보이는 일을 포기 못 하는 삶이 빚어내는 통절한 해학
어느 개성 강한 가족이 펼치는 지난한 복수의 행로
간략 줄거리
『즐거운 집 경광주』는 아무도 모르게 어느 철저한 악인에게 복수하려 고군분투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선대가 겪은 참극을 목격한 후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의문을 품은 이들은 최소한의 정의를 지키는 의미에서 송병수라는 대지주를 자기들 손으로 처단하고자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들은 천성적으로 소심하고 세속적이며, 무엇보다 사람의 목숨을 끊어놓을 독기가 없는 인물들. 그런 이들이 자신들보다 훨씬 힘 있고, 게다가 잔악한 대상을 처단하는 과정은 헤아릴 수 없이 지난해지고, 그 지난함은 창의성과 통절한 해학을 낳는다. 복수를 위해 외딴 주조장을 차려 무려 14년간 '경광주'라는 술을 빚지만, 부모만큼이나 개성 강한 자식들이 자라면서 처단 방식에 혼선이 일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는 비밀결사에게 송병수를 대신 처단해 준다는 약속을 받고 연락원이 되어 경성으로 상경한다. 전국 각지에 뻗은 조직원들에게 어떻게 안전하고 신속하게 지령을 전달할까 궁리하던 가족은 그 당시 신문의 기사가 무척이나 엄혹한 검열을 치르는 것에 반해 광고만은 검열이 없다시피 하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하여 당시만 해도 생소하기 짝이 없던 광고회사를 급하게 차리고 경성광고주식회사(경광주)라고 이름 지은 뒤, 암호를 넣으려고 급조한 이상한 광고 문구들을 세상으로 내보내기 시작한다.
성실한 고증이 뒷받침된 흥미로운 소재
『즐거운 집 경광주』는 복수라는 큰 플롯을 중심으로 예기치 않은 반전과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경쾌한 허구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근대의 전반적인 생활상, 근대의 신문사, 근대의 광고, 그 시대의 세계정세에 관한 성실한 고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 속에 쉽게 풀어냄으로써 이 허구들을 더욱 설득력 있게 느끼게 한다. 또한 그 시대를 읽는 여흥을 마련해 독서의 재미를 배가하고 있다.
삶에 관한 유머러스한 아포리즘과 보편적 감동
'간단해 보이지만 도무지 해낼 수 없는 일, 언제나 그런 일들이 행복의 전제조건이 된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삶의 면면에 드리워진 통절한 모순들을 포착하고, 이들을 해학적인 문체로 묘사한다. 가족은 복수를 끝내면 진정한 삶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결국 복수에 전 생애를 걸게 되고, 복수의 행로에서 느끼는 온갖 갈등이 곧 삶 자체가 된다. 그런가하면 참으로 숭고한 이데올로기로 복수를 결행하려 하지만, 이들의 일상에는 옹졸하고 소심한 경향과 지극히 세속적인 욕망들이 도사리고 있다.
독특한 정황과 개성 강한 인물을 내세우는 소설이지만, 작가는 우리가 삶에서 자주 느낄 만한 보편적인 갈등과 모순을 예리하게 포착한 아포리즘을 구석구석에 녹여내 이야기의 재미를 넘어 우리 주변의 인간과 삶을 만나는 듯한 즐거움을 이끌어 내고 있다.
암울한 시대, 서로를 끌어안는 연대
이 작품이 또 하나 심도 있게 천착하고 있는 주제는 한 인간이 세상에 나와 좋든 싫든 세계와 맺어야만 하는 연대관계이다. 암울한 '시대'와 세계의 작은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가족'은 이 주제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하는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된 근대는 비단 식민지 조선뿐 아니라 전 세계가 전쟁과 약탈, 혁명과 파시즘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던, 역사적으로 가장 치욕스럽고 불행했으며 무엇보다 개인이 세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였다.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에도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인물들이 느끼는 크고 작은 불만과 피해 의식들을 읽다 보면 또한, 서로 싸우고 헐뜯고 벗어나기를 꿈꾸면서도 위기가 오면 다시 뭉치고, 결국 서로를 위해 자기 인생을 희생하는 보편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동시에 얼마나 이 세계를 자연스럽고도 뜨겁게 끌어안고 있는지를 느끼게 된다.
목차
목차
제1부 외딴 주조장
1. 그토록 정성을 모아
2. 정임이 송병수의 아들을 만나다
3. 아이들은 자란다
4. 새로운 구상
5. 민철의 가출
6. 가족 공동체
제2부 상경
1. 방의 구조 또한 심상치 않다
2. 적절히 배은망덕했던 덕분에
3. 옥임, 형준을 만나다
4.그럼 어디 모던 보이겠습니까?
5. 갈까 보다 갈까 보다
6. 가족회의
제3부 경성광고주식회사 문을 열다
1. 물밑 작업
2. 책걸상 하나에 헌 전화기 한 대뿐인 주식회사
3. 가정방문기
4. 급하면 참기름이라도
5. 9년 만에 벌어진 책임 추궁
6. 선포식에 휘말리다
제4부 확장 일로
1. '포드'와 '시볼레'를 타는 남자
2.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긴 할까
3. 행복한 나날
4. 이번 생에서는 안 될 일
5. 남은 시간이야 어떻게 되어도 좋을 만큼
6. 밤 산책
7. 알고도 저지르는 중대한 실수
8. 등잔 밑이 어둡다
9. 결자해지
제5부 필생의 동무 적이여! 정말 너는 우리들의 용기다
1. 하늘이 돕는다
2. 염탐자
3. 불사조
4. 울타리의 밖
5. 문초당하다
6. 우리가 울면 세상의 아픔도 커져
7. 방문객들
저자
저자
작품으로 장편소설 『스몹고; 스타가 가장 쉬웠어요 라고 말하려던 그 여배우 몹시 연속 고난』, 『비하인드』, 『콜보이』, 심금이라는 필명으로 낸 장편동화 『9만 개의 별-마지막 종이책』, 『9만 개의 별-빅 브라더』, 『9만 개의 별-파수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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