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세계박람회
상하이의 역사적 풍경과 파빌리온의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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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에 대한 인문학적 종합 분석서!
해양학ㆍ역사학ㆍ민속학을 바탕으로 삼은 우리 시대 전방위 지식노마드 주강현의 『상하이 세계박람회』. 201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에 대한 인문학적 종합 분석서다. 상하이의 역사와 함께 '상하이 세계박람회'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상하이 세계박람회'가 단순한 관광 대상이 아닌 정치ㆍ경제, 역사ㆍ문화가 집약된 입체적 연구 대상임을 보여준다. 특히 개혁개방 이후 실력을 기르던 중국이 21세기 세계 패권 향방을 좇아 '팍스차이나'를 세우는 정치적 역학을 '상하이 세계박람회'에서 표현함에 주목하고 있다.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누비면서 촬영한 1,000여 점의 압도적 사진을 실어 생동감이 넘쳐난다.
해양학ㆍ역사학ㆍ민속학을 바탕으로 삼은 우리 시대 전방위 지식노마드 주강현의 『상하이 세계박람회』. 201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에 대한 인문학적 종합 분석서다. 상하이의 역사와 함께 '상하이 세계박람회'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상하이 세계박람회'가 단순한 관광 대상이 아닌 정치ㆍ경제, 역사ㆍ문화가 집약된 입체적 연구 대상임을 보여준다. 특히 개혁개방 이후 실력을 기르던 중국이 21세기 세계 패권 향방을 좇아 '팍스차이나'를 세우는 정치적 역학을 '상하이 세계박람회'에서 표현함에 주목하고 있다.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누비면서 촬영한 1,000여 점의 압도적 사진을 실어 생동감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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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상하이박람회에 관해 세계 최초, 개최국 중국보다 앞서 출간된 경이롭고 아름다운 저작
상하이 세계박람회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촬영한 1천여 컷의 압도적인 사진과 도판 수록
우리시대의 지식노마드 주강현이 펼치는 상하이의 역사와 박람회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주강현 교수의 눈으로 완성한 상하이 세계박람회에 대한 인문학적 종합 분석서. 그의 시각을 거치면서 EXPO는 단순한 일회적 관광의 대상을 넘어서, 정치경제,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입체적 연구대상으로 격상된다. 저자는 개혁개방 이후 실력을 기르던 중국이 21세기 세계 패권 향방의 분기점에서 도광양회 시대의 종언을 선언하며 대국굴기의 걸음으로 팍스차이나를 향하는 정치적 역학을 세계박람회에서 표현하고 있음을 주목한다.
개최도시 상하이는 아편전쟁으로 대표되는 열강 침탈의 관문이었다. 20세기 초에는 일본 등 제국주의 세력의 반지배하에 '중국인과 개는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조계지에 걸려있을 만큼 수모를 받던 곳이자 제1차공산당대회가 열린 혁명의 도시였다. 퇴폐와 혼돈, 굴욕의 시대를 지나 지금 상하이는 중국경제의 심장으로 부각되어 있다. 바로 이 상하이에서 지구상의 대다수 국가를 불러놓고 역대 최대 규모의 박람회를 개최하는 그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 책에는 역사, 정치,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칼 마르크스, 페르낭 브로델, 아브 루고드, 루이스 멈포드, 마오둔, 루쉰 등 수많은 석학과 작가들의 시각과 철학이 인용되고 있다. 그것들은 사변이나 사족으로서가 아니라 엑스포라는 세계적 이벤트에 담긴 인류역사와 문화, 그 연결고리를 일을 수 있게 하는 이해의 배경으로 기능한다.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미시와 거시의 흐름을 묶어내는 저자의 역량이 한껏 발휘되어 있다. 이 책이 단순한 '엑스포 가이드 북'이 아닌 역저로 꼽힐 수 있는 이유다.
저자는 상하이 박람회장을 통해 일차적으로 엑스포의 과거와 현재를 종합하면서 미래의 도시와 사람들의 삶에 대한 관심으로 본론을 확장한다. 그리고 이제 상하이에 이어 개최국의 입장이 된 한국인의 시각으로 2012년 여수엑스포에 담아야 할 전략과 미래적 가치를 생각하고 기대한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세계박람회가 국가적 선전을 위한 관제 행사에 머물거나 일회적인 과시에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우려다.
이 책은 박람회의 역사와 실체, 이론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박람회의 미래를 제시하는 엑스폴로지(EXPOLOGY) 구축의 성격을 지닌다. 박람회는 역사학, 도시사, 건축학, 미술사, 산업기술사, 생태학 등의 중요한 융합적 학제적 연구대상이다. 이 책은 박람회에 대한 전문이론가가 부족한 한국사회에서 각계의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엑스폴로지 모델 구축의 계기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상하이박람회에 관해 외국인이 내놓은 최초의 본격적인 저술이라는 점에서 당사국인 중국을 비롯한 국제적인 관심도 기대되는 저술이다. 이 책은 상하이를 방문하는 여행자에게도 박람회 깊이읽기를 위한 최선의 길잡이가 돌 수 있을만하다. 어쩌면 각종 박람회가 난무하는 박람회 홍수 시대에 박람회를 다룬 책으로서 인문학적 향취가 배인 거의 유일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열 번 다녀와도 보지 못한 것, 보았으나 껍데기만 보는 것을 이 책은 경계한다. 상하이박람회를 관람한 독자들에게는 관람의 기억을 보완하는 지적 희열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이 전해주는 배경지식과 천 여 컷에 이르는 사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게 하는 친절한 통로가 되고 있다.
박람회의 정치학과 신중화(新中華) 대국굴기(大國?起)
세계박람회는 산업혁명 이후 급속도로 진전된 자본주의의 성숙과 이의 제국적 확산을 통한 자본주의 세계체제 성립과 일치한다. 산업혁명으로 축적된 자본의 힘이 만들어낸 '산업과 제국의 디스플레이'로서 세계박람회가 탄생했다. 세계 최초의 박람회가 열린 1851년은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Das Kapital)을 집필하던 시기였다. 대영제국의 그늘 아래 어린이까지 장시간 노동에 죽어가던 사회에서 돌연 등장한 런던의 '수정궁(Crystal Palace) 박람회'는 세계인을 압도했다. 박람회장은 가난한 영국 노동자보다는 귀족 및 중산계급을 위해 개방된 공간이었다. 상하이세계박람회의 개최 시점도 중국식 자본운동의 약진 아래에서 혹독한 노동과 극심한 빈부차이를 겪는 중국노동자의 상황과 맞물린다. 상하이 세계박람회는 최초의 박람회 이후 160년 만에 등장하는 데자뷰이기도 하다.
2010년은 세계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중국으로 세계패권의 축이 옮아가는 조짐이 두드러진 시점이다. 상하이세계박람회의 평화로운 풍경 속에는 중국이 미국과 화합적으로 융합하여 차이메리카(Chimerica)로 갈 것인지, 아니면 저 홀로 길을 걸으며 신화 속 키메라(Chimera)로 갈 것인지의 향배를 타진하는 긴장이 잠복되어 있다. 중국이 신중화(新中華) 질서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에는 자신들이 이미 13,14세기에 구축했던 세계질서를 재구축하려는 역사의 자존심 회복이라는 측면도 있다.
박람회의 정치학은 동북아 3국에도 해당된다. 일본, 한국, 중국은 올림픽 유치와 박람회 유치를 통하여 세계 속에서 자국의 경제적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려고 하였다. 세계 인류의 공생과 번영, 평화 등을 거창하게 내세우지만 내면적 동기는 정치적 패러다임에 입각한 국제행사이다. 중국은 2010년 상하이를 계기로 각 성(省)마다 중국적 스타일의 '박람회 시대'를 만개시킬 것임에 분명하다. 상하이에서 10월 30일에 막을 내리자마자 11월 1일부터 광저우(廣州)에서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린다.
이처럼 세계박람회는 '박람회의 정치학'이라는 속성을 지닌다. 이 책의 제1장을 중국의 대국굴기(大國?起)에 할애하고, 6장에서 중국홍(中國紅)으로 무장한 중국 국가관館에 주목하였음은 박람회에서'국가'라는 의미가 강하게 추동되는 현실 때문이다. 중국 국가관은 '문제가 있으면 적극 개입하여 문제를 풀어내는' 유소작위(有所作爲)와 우뚝 일어서는 굴기(?起, Rise)로 나아감을 스스로가 과시하는 것 같다. 칼날의 빛을 칼집에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길러온(韜光養晦) 중국이 2008년 올림픽을 거쳐 2010 상하이세계박람회로 칼집의 빛을 외부세계에 현란하게 발한 것이다.
메가시티 상하이와 13억 인민의 쉐시스제(學習世界)
마오둔(茅盾,1896-1981)은 그의 소설 『자야(子夜)』에서 상하이를 자본·퇴폐·혁명의 삼중주로 묘사한 바 있다. 상하이는 1921년 중국 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자대회가 개최된 중국공산당의 발상지이자, 영화와 자본, 아편과 매춘, 온갖 타락과 범죄, 뇌물과 폭력이 번창하던 마(魔)의 도시였다. 십리양장(十里洋場; 십리에 걸친 서양인 세상), 화양잡거(華洋雜居)로서 자본주의 근대의 미추선악(美醜善惡)이 만개한 도시였으며, 모더니즘의 도시이자 리얼리즘의 도시였다. 문화대혁명의 시발점도 상하이였다. 지금의 상하이는 그 옛날 화려했던 물의 도시 항저우(杭州)와 쑤저우(蘇州)의 지리적 역사적 저력을 살려, 유구한 창강(長江)과 그 지류인 황푸강(黃浦江)에 몸을 적시면서 중국금융의 메카로, 더 나아가 양산항 개항과 더불어 동북아 물류의 허브로 부각되는 중이다.상하이는 대한민국과도 깊은 역사적 연고를 갖는다.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불과 1시간여 거리에 인구 2천여만 명의 대한민국 수도권이 자리 잡고 있음은 서로의 축복이다. 1,500년 전에는 신라방, 고려방이 그곳에 있었고, 식민지 시절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으며, 지금은 유학생·주재원을 포함한 한국인촌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는 결코 대한민국과 무관한 도시가 아니다. 상하이박람회가 내건 주제'Better City, Better Life'는 도시문제를 둘러싸고 증가하는 세계인의 관심을 반영한다. 아날학파의 거두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은 '도시는 변압기와 같다'고 갈파한 바 있다. 오늘날 도시는 지구상의 온갖 문제를 압축한다. 도시는 폭발하고 있으며 조만간 인류의 70% 이상이 도시에서 살게 된다. 도시는 폭력, 빈곤, 테러, 사고, 매춘, 마약 등 온갖 사회적 병폐와 비리의 온상이다. 또 슬럼화는 도시가 안고 있는 오늘날의 슬픈 자화상이다. 상하이박람회에서 제시한 도시라는 주제는 자신들의 문제를 표현한 것이자, 세계인이 당면한 절박한 주제이기도 하다. 상하이박람회장은 그 자체가 새롭게 건설된 도시이며, '직선의 경관'이 지배하는 구역이다. 직선의 도시경관으로 만들어진 상하이박람회는 일면 관람객들에게 많은 불편함을 강요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건축물의 섬세함이 뒤떨어지고 거친 면이 많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랜드마크인 중국국가관을 중심으로 방대한 스케일과 친환경적으로 꾸미려는 중국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크리에이티브 인 차이나(Creative in china)로 전환하고 있으며, 건축 및 디자인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아 붓고 있다. 박람회의 꽃은 역시 참여국들의 파빌리온들이다. 중국 외교력을 반영하듯 열강들이 대규모 파빌리온을 세웠고 유엔 가입 국가를 통째로 옮겨온 양상이다. 북한이 세계박람회에 최초로 참가한 역사적 이변도 이번 박람회에서 마련되었다. 지구온난화 등 범지구적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화두는 이번 박람회에서도 빠질 수 없다. 그러나 친환경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박람회 자체가 지니는 반환경성은 그대로 남는다. 국제관 대부분이 사후에 헐리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발전과 저탄소의 실체가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상하이세계박람회는 중국 최초의 세계박람회일 뿐만 아니라, 세계박람회 역사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이다. 상하이에서 만들어진 파장이 작게는 창강삼각주, 크게는 중국 전체에 미칠 것이다.
인문학 입장에서의 엑스폴로지(EXPOLOGY)
박람회는 학문적으로도 중요한 융합적 연구대상이며, 역사학, 도시사, 건축학, 미술사, 산업기술사, 생태학 등 제반 학제연구의 장이다. 더 나아가서 인터넷, 유비쿼터스 등 21세기형 기술의 실험장이기도 하다. 그간 새로운 박람회를 통해 증기기관, 전기, 마이크로폰, 자동차, 전화기, 복사기, TV 같은 첨단 산업기술은 물론이고 햄버거, 아이스크림 등이 선보였다. 견본시로서의 박람회 전통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 책은 본질적으로 박람회의 역사와 실체, 이론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박람회의 미래를 제시하는 엑스폴로지(EXPOLOGY)를 구축하는 성격을 지닌다. 박람회 전문이론가가 거의 없는 한국사회에서 엑스폴로지 모델 구축이 대단히 시급하다. 실천 없는 이론도 문제지만, 이론 없는 실천도 문제이다. 박람회에 관한 이론적 축적과 역사적 고찰, 각 전문분야에서의 경험에 입각한 실용적 고찰, 심지어 행정 분야에서의 축적이 이루어져야 '박람회의 시대'를 제대로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한국사회에서 엑스폴로지를 구축하는 하나의 시발점으로 활용되길 기대해본다.
이 책은 외국에서 외국인이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평가한 첫 번째 책이 아닐까 한다. 한류(韓流)가 있는 반면에 일각에서나마 혐한류(嫌韓流)가 번지는 와중에, 이러한 작은 작업이 한중친선에 기여하길 기대해본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에서도 이웃 중국이나 일본에서 제3의 시각으로 우리를 진단할 수 있는 작업이 나와 준다면 좋겠다. 박람회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문정신'이라는 것이 필자의 평소 소신이다. 이 책 역시 인문정신이라는 사고틀 내에서 상하이박람회를 고찰해본 것으로, 이후 도시사, 건축사, 다자인 등 타 분야에서의 전문 집필도 산출되길 기대해본다.
상하이 세계박람회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촬영한 1천여 컷의 압도적인 사진과 도판 수록
우리시대의 지식노마드 주강현이 펼치는 상하이의 역사와 박람회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주강현 교수의 눈으로 완성한 상하이 세계박람회에 대한 인문학적 종합 분석서. 그의 시각을 거치면서 EXPO는 단순한 일회적 관광의 대상을 넘어서, 정치경제,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입체적 연구대상으로 격상된다. 저자는 개혁개방 이후 실력을 기르던 중국이 21세기 세계 패권 향방의 분기점에서 도광양회 시대의 종언을 선언하며 대국굴기의 걸음으로 팍스차이나를 향하는 정치적 역학을 세계박람회에서 표현하고 있음을 주목한다.
개최도시 상하이는 아편전쟁으로 대표되는 열강 침탈의 관문이었다. 20세기 초에는 일본 등 제국주의 세력의 반지배하에 '중국인과 개는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조계지에 걸려있을 만큼 수모를 받던 곳이자 제1차공산당대회가 열린 혁명의 도시였다. 퇴폐와 혼돈, 굴욕의 시대를 지나 지금 상하이는 중국경제의 심장으로 부각되어 있다. 바로 이 상하이에서 지구상의 대다수 국가를 불러놓고 역대 최대 규모의 박람회를 개최하는 그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 책에는 역사, 정치,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칼 마르크스, 페르낭 브로델, 아브 루고드, 루이스 멈포드, 마오둔, 루쉰 등 수많은 석학과 작가들의 시각과 철학이 인용되고 있다. 그것들은 사변이나 사족으로서가 아니라 엑스포라는 세계적 이벤트에 담긴 인류역사와 문화, 그 연결고리를 일을 수 있게 하는 이해의 배경으로 기능한다.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미시와 거시의 흐름을 묶어내는 저자의 역량이 한껏 발휘되어 있다. 이 책이 단순한 '엑스포 가이드 북'이 아닌 역저로 꼽힐 수 있는 이유다.
저자는 상하이 박람회장을 통해 일차적으로 엑스포의 과거와 현재를 종합하면서 미래의 도시와 사람들의 삶에 대한 관심으로 본론을 확장한다. 그리고 이제 상하이에 이어 개최국의 입장이 된 한국인의 시각으로 2012년 여수엑스포에 담아야 할 전략과 미래적 가치를 생각하고 기대한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세계박람회가 국가적 선전을 위한 관제 행사에 머물거나 일회적인 과시에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우려다.
이 책은 박람회의 역사와 실체, 이론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박람회의 미래를 제시하는 엑스폴로지(EXPOLOGY) 구축의 성격을 지닌다. 박람회는 역사학, 도시사, 건축학, 미술사, 산업기술사, 생태학 등의 중요한 융합적 학제적 연구대상이다. 이 책은 박람회에 대한 전문이론가가 부족한 한국사회에서 각계의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엑스폴로지 모델 구축의 계기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상하이박람회에 관해 외국인이 내놓은 최초의 본격적인 저술이라는 점에서 당사국인 중국을 비롯한 국제적인 관심도 기대되는 저술이다. 이 책은 상하이를 방문하는 여행자에게도 박람회 깊이읽기를 위한 최선의 길잡이가 돌 수 있을만하다. 어쩌면 각종 박람회가 난무하는 박람회 홍수 시대에 박람회를 다룬 책으로서 인문학적 향취가 배인 거의 유일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열 번 다녀와도 보지 못한 것, 보았으나 껍데기만 보는 것을 이 책은 경계한다. 상하이박람회를 관람한 독자들에게는 관람의 기억을 보완하는 지적 희열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이 전해주는 배경지식과 천 여 컷에 이르는 사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게 하는 친절한 통로가 되고 있다.
박람회의 정치학과 신중화(新中華) 대국굴기(大國?起)
세계박람회는 산업혁명 이후 급속도로 진전된 자본주의의 성숙과 이의 제국적 확산을 통한 자본주의 세계체제 성립과 일치한다. 산업혁명으로 축적된 자본의 힘이 만들어낸 '산업과 제국의 디스플레이'로서 세계박람회가 탄생했다. 세계 최초의 박람회가 열린 1851년은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Das Kapital)을 집필하던 시기였다. 대영제국의 그늘 아래 어린이까지 장시간 노동에 죽어가던 사회에서 돌연 등장한 런던의 '수정궁(Crystal Palace) 박람회'는 세계인을 압도했다. 박람회장은 가난한 영국 노동자보다는 귀족 및 중산계급을 위해 개방된 공간이었다. 상하이세계박람회의 개최 시점도 중국식 자본운동의 약진 아래에서 혹독한 노동과 극심한 빈부차이를 겪는 중국노동자의 상황과 맞물린다. 상하이 세계박람회는 최초의 박람회 이후 160년 만에 등장하는 데자뷰이기도 하다.
2010년은 세계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중국으로 세계패권의 축이 옮아가는 조짐이 두드러진 시점이다. 상하이세계박람회의 평화로운 풍경 속에는 중국이 미국과 화합적으로 융합하여 차이메리카(Chimerica)로 갈 것인지, 아니면 저 홀로 길을 걸으며 신화 속 키메라(Chimera)로 갈 것인지의 향배를 타진하는 긴장이 잠복되어 있다. 중국이 신중화(新中華) 질서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에는 자신들이 이미 13,14세기에 구축했던 세계질서를 재구축하려는 역사의 자존심 회복이라는 측면도 있다.
박람회의 정치학은 동북아 3국에도 해당된다. 일본, 한국, 중국은 올림픽 유치와 박람회 유치를 통하여 세계 속에서 자국의 경제적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려고 하였다. 세계 인류의 공생과 번영, 평화 등을 거창하게 내세우지만 내면적 동기는 정치적 패러다임에 입각한 국제행사이다. 중국은 2010년 상하이를 계기로 각 성(省)마다 중국적 스타일의 '박람회 시대'를 만개시킬 것임에 분명하다. 상하이에서 10월 30일에 막을 내리자마자 11월 1일부터 광저우(廣州)에서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린다.
이처럼 세계박람회는 '박람회의 정치학'이라는 속성을 지닌다. 이 책의 제1장을 중국의 대국굴기(大國?起)에 할애하고, 6장에서 중국홍(中國紅)으로 무장한 중국 국가관館에 주목하였음은 박람회에서'국가'라는 의미가 강하게 추동되는 현실 때문이다. 중국 국가관은 '문제가 있으면 적극 개입하여 문제를 풀어내는' 유소작위(有所作爲)와 우뚝 일어서는 굴기(?起, Rise)로 나아감을 스스로가 과시하는 것 같다. 칼날의 빛을 칼집에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길러온(韜光養晦) 중국이 2008년 올림픽을 거쳐 2010 상하이세계박람회로 칼집의 빛을 외부세계에 현란하게 발한 것이다.
메가시티 상하이와 13억 인민의 쉐시스제(學習世界)
마오둔(茅盾,1896-1981)은 그의 소설 『자야(子夜)』에서 상하이를 자본·퇴폐·혁명의 삼중주로 묘사한 바 있다. 상하이는 1921년 중국 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자대회가 개최된 중국공산당의 발상지이자, 영화와 자본, 아편과 매춘, 온갖 타락과 범죄, 뇌물과 폭력이 번창하던 마(魔)의 도시였다. 십리양장(十里洋場; 십리에 걸친 서양인 세상), 화양잡거(華洋雜居)로서 자본주의 근대의 미추선악(美醜善惡)이 만개한 도시였으며, 모더니즘의 도시이자 리얼리즘의 도시였다. 문화대혁명의 시발점도 상하이였다. 지금의 상하이는 그 옛날 화려했던 물의 도시 항저우(杭州)와 쑤저우(蘇州)의 지리적 역사적 저력을 살려, 유구한 창강(長江)과 그 지류인 황푸강(黃浦江)에 몸을 적시면서 중국금융의 메카로, 더 나아가 양산항 개항과 더불어 동북아 물류의 허브로 부각되는 중이다.상하이는 대한민국과도 깊은 역사적 연고를 갖는다.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불과 1시간여 거리에 인구 2천여만 명의 대한민국 수도권이 자리 잡고 있음은 서로의 축복이다. 1,500년 전에는 신라방, 고려방이 그곳에 있었고, 식민지 시절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으며, 지금은 유학생·주재원을 포함한 한국인촌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는 결코 대한민국과 무관한 도시가 아니다. 상하이박람회가 내건 주제'Better City, Better Life'는 도시문제를 둘러싸고 증가하는 세계인의 관심을 반영한다. 아날학파의 거두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은 '도시는 변압기와 같다'고 갈파한 바 있다. 오늘날 도시는 지구상의 온갖 문제를 압축한다. 도시는 폭발하고 있으며 조만간 인류의 70% 이상이 도시에서 살게 된다. 도시는 폭력, 빈곤, 테러, 사고, 매춘, 마약 등 온갖 사회적 병폐와 비리의 온상이다. 또 슬럼화는 도시가 안고 있는 오늘날의 슬픈 자화상이다. 상하이박람회에서 제시한 도시라는 주제는 자신들의 문제를 표현한 것이자, 세계인이 당면한 절박한 주제이기도 하다. 상하이박람회장은 그 자체가 새롭게 건설된 도시이며, '직선의 경관'이 지배하는 구역이다. 직선의 도시경관으로 만들어진 상하이박람회는 일면 관람객들에게 많은 불편함을 강요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건축물의 섬세함이 뒤떨어지고 거친 면이 많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랜드마크인 중국국가관을 중심으로 방대한 스케일과 친환경적으로 꾸미려는 중국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크리에이티브 인 차이나(Creative in china)로 전환하고 있으며, 건축 및 디자인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아 붓고 있다. 박람회의 꽃은 역시 참여국들의 파빌리온들이다. 중국 외교력을 반영하듯 열강들이 대규모 파빌리온을 세웠고 유엔 가입 국가를 통째로 옮겨온 양상이다. 북한이 세계박람회에 최초로 참가한 역사적 이변도 이번 박람회에서 마련되었다. 지구온난화 등 범지구적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화두는 이번 박람회에서도 빠질 수 없다. 그러나 친환경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박람회 자체가 지니는 반환경성은 그대로 남는다. 국제관 대부분이 사후에 헐리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발전과 저탄소의 실체가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상하이세계박람회는 중국 최초의 세계박람회일 뿐만 아니라, 세계박람회 역사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이다. 상하이에서 만들어진 파장이 작게는 창강삼각주, 크게는 중국 전체에 미칠 것이다.
인문학 입장에서의 엑스폴로지(EXPOLOGY)
박람회는 학문적으로도 중요한 융합적 연구대상이며, 역사학, 도시사, 건축학, 미술사, 산업기술사, 생태학 등 제반 학제연구의 장이다. 더 나아가서 인터넷, 유비쿼터스 등 21세기형 기술의 실험장이기도 하다. 그간 새로운 박람회를 통해 증기기관, 전기, 마이크로폰, 자동차, 전화기, 복사기, TV 같은 첨단 산업기술은 물론이고 햄버거, 아이스크림 등이 선보였다. 견본시로서의 박람회 전통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 책은 본질적으로 박람회의 역사와 실체, 이론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박람회의 미래를 제시하는 엑스폴로지(EXPOLOGY)를 구축하는 성격을 지닌다. 박람회 전문이론가가 거의 없는 한국사회에서 엑스폴로지 모델 구축이 대단히 시급하다. 실천 없는 이론도 문제지만, 이론 없는 실천도 문제이다. 박람회에 관한 이론적 축적과 역사적 고찰, 각 전문분야에서의 경험에 입각한 실용적 고찰, 심지어 행정 분야에서의 축적이 이루어져야 '박람회의 시대'를 제대로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한국사회에서 엑스폴로지를 구축하는 하나의 시발점으로 활용되길 기대해본다.
이 책은 외국에서 외국인이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평가한 첫 번째 책이 아닐까 한다. 한류(韓流)가 있는 반면에 일각에서나마 혐한류(嫌韓流)가 번지는 와중에, 이러한 작은 작업이 한중친선에 기여하길 기대해본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에서도 이웃 중국이나 일본에서 제3의 시각으로 우리를 진단할 수 있는 작업이 나와 준다면 좋겠다. 박람회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문정신'이라는 것이 필자의 평소 소신이다. 이 책 역시 인문정신이라는 사고틀 내에서 상하이박람회를 고찰해본 것으로, 이후 도시사, 건축사, 다자인 등 타 분야에서의 전문 집필도 산출되길 기대해본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1장. 개최지 중국 대국굴기와 화평굴기
-도광양회 시대의 종언
-서구중심사관과 중국중심의 역사
2장 개최도시 상하이 자본주의 세계공장과 시장의 변증
-양화잡처, 십리양장의 도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런던과 상하이박람회의 뒷골목
3장 세계박람회와 중국 중국, 처음으로 박람회를 개최하다
-런던세계박람회 참관기
-파리세계박람회 참관기
-미국세계박람회 참관기
-상하이의 세계박람회 유치와 경영
4장 주제와 장소 마켓팅 박람회에 초대받은 도시
-주제가 박람회를 만든다
-메가시티가 만든 도시 주제
-도시재생운동과 개발지상주의의 그림자
5장 박람회와 도시의 생태 미래도시환경과 박람회의 생태
-박람회가 추동시킨 도시혁신의 모델
-주제관과 UBPA의 도시 생태성
6장 국가관과 지방관 랜드마크 중국관과 신중화 세계질서
-두관과 중국홍의 역사전통과 현대미
-청명상하도, 3D로 되살아온 천년의 도시
-박람회장 안에 구현된 다민족 국가의 모순과 희망
7장 한국과 상하이 혁명 자본 퇴폐의 간극
-애국의 추억
-한류강박증과 대한민국관
-쓸쓸하면서도 당당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관
8장 국제관 파빌리온
1장. 개최지 중국 대국굴기와 화평굴기
-도광양회 시대의 종언
-서구중심사관과 중국중심의 역사
2장 개최도시 상하이 자본주의 세계공장과 시장의 변증
-양화잡처, 십리양장의 도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런던과 상하이박람회의 뒷골목
3장 세계박람회와 중국 중국, 처음으로 박람회를 개최하다
-런던세계박람회 참관기
-파리세계박람회 참관기
-미국세계박람회 참관기
-상하이의 세계박람회 유치와 경영
4장 주제와 장소 마켓팅 박람회에 초대받은 도시
-주제가 박람회를 만든다
-메가시티가 만든 도시 주제
-도시재생운동과 개발지상주의의 그림자
5장 박람회와 도시의 생태 미래도시환경과 박람회의 생태
-박람회가 추동시킨 도시혁신의 모델
-주제관과 UBPA의 도시 생태성
6장 국가관과 지방관 랜드마크 중국관과 신중화 세계질서
-두관과 중국홍의 역사전통과 현대미
-청명상하도, 3D로 되살아온 천년의 도시
-박람회장 안에 구현된 다민족 국가의 모순과 희망
7장 한국과 상하이 혁명 자본 퇴폐의 간극
-애국의 추억
-한류강박증과 대한민국관
-쓸쓸하면서도 당당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관
8장 국제관 파빌리온
저자
저자
주강현
저자 주강현은 제주대 석좌교수, 해양문화연구원장, 민속문화연구소장, 해양문화재단이사, 계간『해양과 문화』편집주간. 해양학ㆍ역사학ㆍ민속학을 기반으로 분과학문의 틀을 뛰어넘어 학제연구에 진력하는 '전방위 지식노마드'다. 2012'여수엑스포 전략위원으로 마스터플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으며, 해양수산자문단의 위원을 겸하고 있다.
지금까지 『적도의 침묵: 해양문명의 교차로, 적도태평양을 가다』,『독도견문록』,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돌살: 신이 내린 황금그물』, 『관해기』(3부작), 『등대』, 『등대여행』, 『우리문화의 수수께끼』(2부작), 『100가지 민족문화상징사전』, 『두레: 농민의 역사』, 『왼손과 오른손: 좌우상징, 억압과 금기의 문화사』,『조기에 관한 명상』(일어판 『黃金の海 イシモチの海』, 法政大), 『마을로 간 미륵』, 『북한의 우리식 문화』, 『북한민속학사』, 『어린이를 위한 주강현의 우리문화』,『독도야 강치야 동해바다야』 등을 펴냈다. 번역서로 『인디언의 바다』(Hilary Stewart)가 있다.
지금까지 『적도의 침묵: 해양문명의 교차로, 적도태평양을 가다』,『독도견문록』,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돌살: 신이 내린 황금그물』, 『관해기』(3부작), 『등대』, 『등대여행』, 『우리문화의 수수께끼』(2부작), 『100가지 민족문화상징사전』, 『두레: 농민의 역사』, 『왼손과 오른손: 좌우상징, 억압과 금기의 문화사』,『조기에 관한 명상』(일어판 『黃金の海 イシモチの海』, 法政大), 『마을로 간 미륵』, 『북한의 우리식 문화』, 『북한민속학사』, 『어린이를 위한 주강현의 우리문화』,『독도야 강치야 동해바다야』 등을 펴냈다. 번역서로 『인디언의 바다』(Hilary Stewart)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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