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똥(지혜사랑 36)(양장본 HardCover)
강정이 시집
시인 강정이의 『꽃똥』. 2004년 시전문 문예지 '애지'를 통해 문단에 나온 저자의 첫 번째 시집이다. 구체적 현실에 뿌리를 박은 채 얼음의 세계에서 봄의 세계를 지향하는 연둣빛 상상력이 물씬 풍긴다. 연둣빛 피가 끓는 자연의 세계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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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강정이는 얼음의 세계에서 봄을 노래하는 것이 시인의 임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연두빛" 식물이 되고 싶다는 화자의 소망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식물의 세계는 폭력적이지 않다. 식물의 세계는 강압과 강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승자만이 살아남는 정글이 아니다. 식물의 세계는 공존의 세계이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돕는 화해와 조화 공간이다. "피부도 연두가 되어 푸른 그늘이고 싶다"는 화자의 기대는 그 어떤 시련에도 좌절하지 않고, 욕망에 지배되지 않고, 상처조차 칼날이 되지 않는 평화의 지대를 의미한다. "누군가 나를 찔러도 / 피비린내 아닌 풀비린내 났으면 좋겠다"라는 그의 말은 달관의 존재 전환을 의미한다. 강정이는 진정한 위대함과 강함은 세속의 더러운 법칙과 질서에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그것을 뛰어넘는 자기승화에 있음을 보여준다. 자기 승화에 이르는 길을 시인은 사랑에서 찾는다. "불에 덴 사람 식혀주고 / 홀로 우는 어깨 감싸주는 그림자"의 마음은 사랑과 자기 헌신이다. 타자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 나눔과 배품의 정신은 공존의 철학이다. 시인은 그러한 정신의 미학이 "기적"을 낳는다고 보는 것이다.
강정이 시인의 언어는 삶의 수평을 끊임없이 끌어안고 끌어안는다. 동시에 수직적인 운명적 불안감이 그 물살을 가로지르며 일상을 직조한다. 그에게 순교는 이 세상을 통째로, 또 감성적으로 살아내는 게 아닐까. 그 연민과 고통은 경외심으로,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시 올곧은 절망으로 무늬진다. 그 울뚝불뚝한 두려움과 비애, 비장함은 굳이 연두빛 크레용을 집으려는 붉은 손톱의 의지로 다가온다. 시인의 직시는 모든 존재가 꽃이 되어야하는 기도에 다름 아니다. 얼음도 응달도 등대도 꽃일 수밖에 없고 해골도 연등처럼 켜질 수밖에 없다. <검정 수반에 시퍼런 침묵으로 꽃을 꽂는>다는 스스로의 고백은 그의 긴긴 기다림을 오래 지켜본 우리에게 서늘하게 작용한다. 현대의 끝없는 비밀번호들 앞에서 시인이 예감해내는 건 결국 존재의 지느러미라고나 할까. 오로지 오래 기다려본 사람만이 길어올릴 수 있는 향기, 그 올올한 생명 말이다.
- 김수우 시인
강정이 시인은 종종 유아들의 그림에서 보듯 X-ray 기법을 쓴다. 동시에, 보이듯 안 보이듯 자신의 삶과 어떤 형상을 투명하게 그녀만의 독특한 시각적 언어와 컨텍스트로, 설화적이거나 현실과 뒤섞일 수도… 그것은 만다라의 수수함과 같다. 꽤 오래 전, 그녀와 함께 까르르 언어의 춤을 추었다. 꽃 눈이 펑펑 내리던 안민고개 언덕 위의 해맑은 시간과 오버랩되어 끝없는 영상으로 나의 마음에 잔재되어… 어쩌면 그녀는 색채의 처방을 받은 언어예술가가 아니었을까! 자연과 더불어 우리의 삶을 더 이상 추상적이거나 환상적인 세계와 같은 비밀의 세계가 아니고, 에스테틱의 실상과 허상을 마치 정답과 오답으로 가르듯 미적체험을 통한 향수와 기쁨의 존재를 음미하며 표현하는 정직한 그녀에게서는 우리의 뒷모습을 볼 줄 아는 눈이 있음을 느낀다.
- 안 선 화가 창원대학교 예술학부 교수
목차
목차
1부
맵고 아린
화들짝
봄, 미루나무
새벽
기러기 아빠
깃털
김씨 영감의 그림일기
사용설명서
송화가루
수수께끼
동백꽃 입술
아코디언 켜는 남자
동백섬 무당 바위
얼음조각
2부
몰랐다
숙이 언니
접시꽃 가로등
그녀의 문장
단칸방
두꺼비
길 끄트머리, 정자나무
벽오동
빨래
사량도에서
애동 색시
소나기
외동딸
주먹구구
3부
내가 무섭다
엄지손가락
찔레꽃
꽃꽂이
대금산조
독도
아버지 진화하시다
오드 아이
시인
외줄타기
자존심에게 묻는다
허허, 虛虛
흥선 대원군에게
日常의 여자
4부
꽃똥
4월
달에 걸다
등대꽃
매화
묵묵부답
봄날
오, 끔찍한
천의무봉
기도실
하느님 위에 하느님
여여(餘餘)
오카리나
크리스마스 이브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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