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지 않을 권리(청소년 벗)
교과서에는 없는 세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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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에 거세된 현실을 이야기하다!
교과서에 없는 세상을 만나다『외면하지 않을 권리』. 다양한 사회 문제를 직접 보고 경험한 청소년들의 기록이자 증언인 이 책에는 우리 사회의 불의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성찰이 날것 그대로 담겨있다. 교과서에 박제된 지식으로 존재하는 민주주의와 인권, 노동, 환경 등의 문제를 온몸으로 경험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총 3부로 구성하여, 1부에서는 죽음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밀양 송전탑 문제와 쌍용차, 한진중공업 사태 등 국가와 그 비호 아래에 있는 자본의 폭력성을 이야기하고, 일본의 위안부 문제,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인류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탈핵에 대해 논의한다. 2부에서는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생명의 무덤으로 변한 새만금 등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파괴된 자연과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의 아픔을 전하고, 3부에서는 교육과 사회의 한계에 맞선 청소년들의 권리 찾기 움직임을 살펴본다.
교과서에 없는 세상을 만나다『외면하지 않을 권리』. 다양한 사회 문제를 직접 보고 경험한 청소년들의 기록이자 증언인 이 책에는 우리 사회의 불의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성찰이 날것 그대로 담겨있다. 교과서에 박제된 지식으로 존재하는 민주주의와 인권, 노동, 환경 등의 문제를 온몸으로 경험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총 3부로 구성하여, 1부에서는 죽음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밀양 송전탑 문제와 쌍용차, 한진중공업 사태 등 국가와 그 비호 아래에 있는 자본의 폭력성을 이야기하고, 일본의 위안부 문제,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인류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탈핵에 대해 논의한다. 2부에서는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생명의 무덤으로 변한 새만금 등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파괴된 자연과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의 아픔을 전하고, 3부에서는 교육과 사회의 한계에 맞선 청소년들의 권리 찾기 움직임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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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외면하지 않을 권리
교과서에는 없는 세상을 만나다
청소년, 학교교육에서 거세된 '현실'을 이야기하다
《외면하지 않을 권리》는 교과서에 박제된 지식으로 존재하는 민주주의와 인권, 노동, 환경 등의 문제를 온몸으로 경험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청소년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교육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직접 보고 경험한 청소년들의 기록이자 증언인 이 책에는 우리 사회의 불의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성찰이 날것 그대로 담겨 있다. 때론 거친 목소리도 여과 없이 드러나지만 우리 사회의 병폐에 대한 통찰력은 누구보다 예민하고 예리하다.
필자들은 그들의 사회 참여를 못마땅해하는 비청소년들의 꼰대성에 일침을 가한다. "대견하다", "기특하다"고 하는 시선도 거부한다. 대신 이 책의 필자들은 말한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아직 학생이라는 이유로 세상에 대해서 무관심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우리에겐 우리의 삶과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 대해 외면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이 책은 사회, 환경, 교육을 중심 주제로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불의한 현실에 맞서다'는 국가와 그 비호 아래에 있는 자본의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죽음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밀양 송전탑 문제와 쌍용차, 한진중공업 사태 등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반세기가 넘도록 해결하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인류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탈핵은 국가폭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한다솜은 밀양 송전탑 문제를 통해 민주주의가 실종된 한국 사회의 단면을 고발한다. 3,500여 명의 주민 중 고작 38명이 참여한 설명회를 근거로 공사를 강행하는 정부와 한전의 폭력은 도시의 안락한 삶을 위해 시골의 희생을 묵인하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이다. 따라서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분신자살한 故 이치우 할아버지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다. 지역의 슬픔과 고통 앞에 환경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한 한다솜과 친구들. 그들이 송전탑 문제에 관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 사회에서 실종된 민주주의를 찾아볼 수 있다.
유호준의 쌍용차 투쟁기에서는 자본의 추악함과 이를 비호하는 공권력의 폭력을 목도한 청소년의 순수한 분노를 느낄 수 있다. 노동자들의 죽음과 절규를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평택 쌍용차 희망텐트와 서울 대한문 앞 분향소 농성에 참여한다. 회사도 정부도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시대의 비극 속으로 뛰어든 이유는 단 하나, 더 이상의 죽음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사람이 죽어 가고 있는데 혼자만 입시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는 그의 고백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조우경의 희망버스 참가기는 자본과 권력의 폭력성을 재차 증언한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하려는 그와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경찰은 최루액을 발사하며 저지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쓴 편지가 한 인터넷신문에 소개되자 열여섯 살 소녀를 빨갱이로 매도하는 댓글이 달렸다. 부당 해고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행동을 색안경 쓰고 보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그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반문한다.
청소년인권동아리 HIT 친구들은 수요시위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정부에 등록된 234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60명, 대부분 여든을 훌쩍 넘겨 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이다. HIT 친구들은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한다. 그들 스스로도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수요시위를 주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한다.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더라도 후손인 그들이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의지를 일본 정부에 보여 주기 위해서이다.
김해주는 자본주의와 소비 문명에 대한 성찰을 통해 탈핵을 이야기한다. 핵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자신이 생각해 오던 행복의 기준이 자본주의의 틀 안에 머물러 있고,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동력이 바로 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탈핵을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자립'을 이야기한다. 소비 문명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적정기술을 익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필요한 물품도 직접 만든다. 학교에서 공연할 때 사용하는 앰프의 에너지를 자전거 발전기로 직접 생산하는 식이다. 이 같은 작은 실천들이 더해지다 보면 탈핵의 시대도 다가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2부 '공존을 생각한다'는 개발로 인한 환경문제를 다뤘다.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과 생명의 무덤으로 변한 새만금, 성미산 지키기 싸움 등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파괴된 자연과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의 아픔을 대신 전한다. 4대강 개발로부터 지켜낸 두물머리 싸움에서는 일말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서수민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통해 4.3을 반추한다. 구럼비를 폭파하기 위한 화약고가 있었던 곳은 4.3 때 희생당한 마을, 동광리였다.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은 60여 년이 지나 다시 경찰들에게 무자비하게 진압당한다. 이유는 중덕 바다와 구럼비 그리고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도로 위에서 춤을 추며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았고, 거대한 바지선 앞에 낙엽 같은 카약을 타고 손발이 닳도록 싹싹 빌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연을 파괴하고 평화를 짓밟는 것이 정당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4대강 공사를 막아낸 서새롬과 두물머리 사람들의 싸움은 발랄하고 유쾌하다. 두물머리 유기 농지를 강제 철거하려는 행정대집행에 맞서 세계 최초 유기농집회를 열기 위해 상경 투쟁한 그들의 손에 들린 것은 다름 아닌 직접 농사지은 가지와 오이, 옥수수였다. 대한문 앞에서 몸뻬 바지와 밀짚모자를 쓰고 신 나게 춤을 추며 "공사 말고 농사!"를 외치는 그들에게 경찰도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두물머리에서 농작물을 키우며 인간도 자연이 키워 낸 생명일 뿐이라는 서새롬의 성찰은 주목할 만하다. 인간은 자연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어서 땅과 강을 지키는 투쟁은 결국 우리의 삶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재협은 생명의 무덤으로 변한 새만금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2006년부터 여름방학 때마다 새만금을 걸으면서 그 변화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오른 33km의 새만금방조제는 환경 파괴도 기네스북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죽음의 장벽에 막혀 새만금 갯벌을 폴짝폴짝 뛰어다니던 짱뚱어와 망둥이, 큰 집게발이 당당한 농게 등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서식지를 잃고 죽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훈은 성미산 싸움을 통해 도심 속 자연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홍익대가 부속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성미산으로 옮기려고 하자 성미산마을 사람들은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 그들에겐 개발로 인한 반사이익보다 성미산의 생태적 가치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과거 성미산에 배수지를 만들려는 서울시로부터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생태 감수성과 공동체성을 체화한 결과이다. 이는 성미산마을의 유ㆍ무형의 자산이 되어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레 이어진다.
3부 '대안을 찾아 나서다'는 교육과 사회의 한계에 맞선 청소년들의 권리 찾기 움직임을 담았다. 대학거부운동과 '희망의 우리학교'는 제도교육과 사회에 대한 청소년들의 용기 있는 도전이다. 서열화된 대학도, 스펙 사회도, 제도교육도 거부하는 이들은 맨몸으로 사회와 맞짱 뜬다. 청소년 참정권 요구와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은 인간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재를 부정당하는 현실에 맞선 청소년들의 투쟁이다. 농사 유학은 교육제도와 도시 문명을 뛰어넘은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현재의 교육체제에는 '오늘'이나 '지금'은 없고, 더 나을지 아닐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참아 내야 할 '고통'밖에 없다"는 김해솔(둠코)의 통찰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그와 친구들이 만든 대학입시거부로세상을바꾸는투명가방끈들의모임이 한 대학거부선언은 단순한 수능거부운동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 학벌에 대한 절대적 신봉과 찬양, 이로 인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미래 등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경쟁적인 분위기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청소년 참정권 요구는 우리 사회의 청소년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이야기한다. 미성숙 등을 이유로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를 가로막은 제도와 사회적 인식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나가는 류수민(수수)의 반론은 참정권 확대 반대론자들의 논리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그는 참정권 확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권리라며 선거연령을 한 살 더 인하하는 문제를 넘어 사회가 청소년을 정치의 주체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고예솔은 서울시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을 통해 학생인권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학교 안에 학생인권이 뿌리내리기 위해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을 이야기한다. 체벌 등 직접적인 폭력은 사라졌지만 인격 비하와 모욕, 상벌점제 등의 형태로 폭력은 더욱 교묘해졌다. 학생인권을 정치 쟁점화해 무력화시키려는 보수 진영의 공세도 막아내야 한다. 그는 이제 당사자인 학생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역설한다. 학생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자각하고 인권의식을 고양하는 것만이 학생인권이 학교에 뿌리내릴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정윤서의 '희망의 우리학교' 이야기는 제도교육의 한계와 대안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설립부터 운영까지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만든 희망의 우리학교는 그야말로 청소년들의 교육 입국立國 선언이다. 개교식 콘셉트를 '배움나라 학생공화국' 입국入國으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록 조계사 앞마당을 운동장으로, 정독도서관을 학교 도서관으로, 광화문 광장 이순신, 세종대왕상을 학교 동상으로 삼고 있지만 그만큼 더 넓고 다양한 공부를 주체적으로 하고 있다.
박준하의 농사 유학기는 제도교육과 도시, 화폐경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살고 싶은 청소년의 삶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학교에서 점점 부서져 가는 자신을 감당할 수 없어 자퇴하고 부모로부터도 독립한 그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닐 때와 마찬가지로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아르바이트하는 데 써야 하는 도시의 삶은 '돈의 노예'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연 속에서 지속가능하고 자립된 삶을 살기 위해 소농이 되기로 결심하고 경북 영덕에서 농사를 배우게 된다. 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는 그의 삶은 마치 치유의 과정처럼 느껴진다. 또 산업사회 속에서 교육이 저버린 농사의 중요성과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다.
교과서에는 없는 세상을 만나다
청소년, 학교교육에서 거세된 '현실'을 이야기하다
《외면하지 않을 권리》는 교과서에 박제된 지식으로 존재하는 민주주의와 인권, 노동, 환경 등의 문제를 온몸으로 경험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청소년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교육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직접 보고 경험한 청소년들의 기록이자 증언인 이 책에는 우리 사회의 불의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성찰이 날것 그대로 담겨 있다. 때론 거친 목소리도 여과 없이 드러나지만 우리 사회의 병폐에 대한 통찰력은 누구보다 예민하고 예리하다.
필자들은 그들의 사회 참여를 못마땅해하는 비청소년들의 꼰대성에 일침을 가한다. "대견하다", "기특하다"고 하는 시선도 거부한다. 대신 이 책의 필자들은 말한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아직 학생이라는 이유로 세상에 대해서 무관심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우리에겐 우리의 삶과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 대해 외면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이 책은 사회, 환경, 교육을 중심 주제로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불의한 현실에 맞서다'는 국가와 그 비호 아래에 있는 자본의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죽음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밀양 송전탑 문제와 쌍용차, 한진중공업 사태 등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반세기가 넘도록 해결하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인류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탈핵은 국가폭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한다솜은 밀양 송전탑 문제를 통해 민주주의가 실종된 한국 사회의 단면을 고발한다. 3,500여 명의 주민 중 고작 38명이 참여한 설명회를 근거로 공사를 강행하는 정부와 한전의 폭력은 도시의 안락한 삶을 위해 시골의 희생을 묵인하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이다. 따라서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분신자살한 故 이치우 할아버지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다. 지역의 슬픔과 고통 앞에 환경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한 한다솜과 친구들. 그들이 송전탑 문제에 관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 사회에서 실종된 민주주의를 찾아볼 수 있다.
유호준의 쌍용차 투쟁기에서는 자본의 추악함과 이를 비호하는 공권력의 폭력을 목도한 청소년의 순수한 분노를 느낄 수 있다. 노동자들의 죽음과 절규를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평택 쌍용차 희망텐트와 서울 대한문 앞 분향소 농성에 참여한다. 회사도 정부도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시대의 비극 속으로 뛰어든 이유는 단 하나, 더 이상의 죽음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사람이 죽어 가고 있는데 혼자만 입시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는 그의 고백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조우경의 희망버스 참가기는 자본과 권력의 폭력성을 재차 증언한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하려는 그와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경찰은 최루액을 발사하며 저지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쓴 편지가 한 인터넷신문에 소개되자 열여섯 살 소녀를 빨갱이로 매도하는 댓글이 달렸다. 부당 해고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행동을 색안경 쓰고 보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그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반문한다.
청소년인권동아리 HIT 친구들은 수요시위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정부에 등록된 234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60명, 대부분 여든을 훌쩍 넘겨 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이다. HIT 친구들은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한다. 그들 스스로도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수요시위를 주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한다.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더라도 후손인 그들이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의지를 일본 정부에 보여 주기 위해서이다.
김해주는 자본주의와 소비 문명에 대한 성찰을 통해 탈핵을 이야기한다. 핵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자신이 생각해 오던 행복의 기준이 자본주의의 틀 안에 머물러 있고,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동력이 바로 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탈핵을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자립'을 이야기한다. 소비 문명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적정기술을 익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필요한 물품도 직접 만든다. 학교에서 공연할 때 사용하는 앰프의 에너지를 자전거 발전기로 직접 생산하는 식이다. 이 같은 작은 실천들이 더해지다 보면 탈핵의 시대도 다가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2부 '공존을 생각한다'는 개발로 인한 환경문제를 다뤘다.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과 생명의 무덤으로 변한 새만금, 성미산 지키기 싸움 등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파괴된 자연과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의 아픔을 대신 전한다. 4대강 개발로부터 지켜낸 두물머리 싸움에서는 일말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서수민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통해 4.3을 반추한다. 구럼비를 폭파하기 위한 화약고가 있었던 곳은 4.3 때 희생당한 마을, 동광리였다.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은 60여 년이 지나 다시 경찰들에게 무자비하게 진압당한다. 이유는 중덕 바다와 구럼비 그리고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도로 위에서 춤을 추며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았고, 거대한 바지선 앞에 낙엽 같은 카약을 타고 손발이 닳도록 싹싹 빌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연을 파괴하고 평화를 짓밟는 것이 정당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4대강 공사를 막아낸 서새롬과 두물머리 사람들의 싸움은 발랄하고 유쾌하다. 두물머리 유기 농지를 강제 철거하려는 행정대집행에 맞서 세계 최초 유기농집회를 열기 위해 상경 투쟁한 그들의 손에 들린 것은 다름 아닌 직접 농사지은 가지와 오이, 옥수수였다. 대한문 앞에서 몸뻬 바지와 밀짚모자를 쓰고 신 나게 춤을 추며 "공사 말고 농사!"를 외치는 그들에게 경찰도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두물머리에서 농작물을 키우며 인간도 자연이 키워 낸 생명일 뿐이라는 서새롬의 성찰은 주목할 만하다. 인간은 자연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어서 땅과 강을 지키는 투쟁은 결국 우리의 삶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재협은 생명의 무덤으로 변한 새만금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2006년부터 여름방학 때마다 새만금을 걸으면서 그 변화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오른 33km의 새만금방조제는 환경 파괴도 기네스북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죽음의 장벽에 막혀 새만금 갯벌을 폴짝폴짝 뛰어다니던 짱뚱어와 망둥이, 큰 집게발이 당당한 농게 등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서식지를 잃고 죽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훈은 성미산 싸움을 통해 도심 속 자연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홍익대가 부속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성미산으로 옮기려고 하자 성미산마을 사람들은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 그들에겐 개발로 인한 반사이익보다 성미산의 생태적 가치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과거 성미산에 배수지를 만들려는 서울시로부터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생태 감수성과 공동체성을 체화한 결과이다. 이는 성미산마을의 유ㆍ무형의 자산이 되어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레 이어진다.
3부 '대안을 찾아 나서다'는 교육과 사회의 한계에 맞선 청소년들의 권리 찾기 움직임을 담았다. 대학거부운동과 '희망의 우리학교'는 제도교육과 사회에 대한 청소년들의 용기 있는 도전이다. 서열화된 대학도, 스펙 사회도, 제도교육도 거부하는 이들은 맨몸으로 사회와 맞짱 뜬다. 청소년 참정권 요구와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은 인간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재를 부정당하는 현실에 맞선 청소년들의 투쟁이다. 농사 유학은 교육제도와 도시 문명을 뛰어넘은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현재의 교육체제에는 '오늘'이나 '지금'은 없고, 더 나을지 아닐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참아 내야 할 '고통'밖에 없다"는 김해솔(둠코)의 통찰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그와 친구들이 만든 대학입시거부로세상을바꾸는투명가방끈들의모임이 한 대학거부선언은 단순한 수능거부운동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 학벌에 대한 절대적 신봉과 찬양, 이로 인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미래 등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경쟁적인 분위기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청소년 참정권 요구는 우리 사회의 청소년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이야기한다. 미성숙 등을 이유로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를 가로막은 제도와 사회적 인식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나가는 류수민(수수)의 반론은 참정권 확대 반대론자들의 논리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그는 참정권 확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권리라며 선거연령을 한 살 더 인하하는 문제를 넘어 사회가 청소년을 정치의 주체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고예솔은 서울시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을 통해 학생인권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학교 안에 학생인권이 뿌리내리기 위해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을 이야기한다. 체벌 등 직접적인 폭력은 사라졌지만 인격 비하와 모욕, 상벌점제 등의 형태로 폭력은 더욱 교묘해졌다. 학생인권을 정치 쟁점화해 무력화시키려는 보수 진영의 공세도 막아내야 한다. 그는 이제 당사자인 학생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역설한다. 학생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자각하고 인권의식을 고양하는 것만이 학생인권이 학교에 뿌리내릴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정윤서의 '희망의 우리학교' 이야기는 제도교육의 한계와 대안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설립부터 운영까지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만든 희망의 우리학교는 그야말로 청소년들의 교육 입국立國 선언이다. 개교식 콘셉트를 '배움나라 학생공화국' 입국入國으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록 조계사 앞마당을 운동장으로, 정독도서관을 학교 도서관으로, 광화문 광장 이순신, 세종대왕상을 학교 동상으로 삼고 있지만 그만큼 더 넓고 다양한 공부를 주체적으로 하고 있다.
박준하의 농사 유학기는 제도교육과 도시, 화폐경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살고 싶은 청소년의 삶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학교에서 점점 부서져 가는 자신을 감당할 수 없어 자퇴하고 부모로부터도 독립한 그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닐 때와 마찬가지로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아르바이트하는 데 써야 하는 도시의 삶은 '돈의 노예'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연 속에서 지속가능하고 자립된 삶을 살기 위해 소농이 되기로 결심하고 경북 영덕에서 농사를 배우게 된다. 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는 그의 삶은 마치 치유의 과정처럼 느껴진다. 또 산업사회 속에서 교육이 저버린 농사의 중요성과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다.
목차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 불의한 현실에 맞서다
'불량 학생'들의 투쟁기 - 밀양 송전탑 사태와 탈핵희망버스 이야기
_ 한다솜┃경남 밀양 밀성고
거리에서 희망을 찾다 - 죽음이 아닌 희망을 위해 함께한 쌍용차 투쟁기
_ 유호준┃경기 동두천외고
"사람은 꽃이다, 노동자는 꽃이다" - 희망버스, 기적을 향해 달리다
_ 조우경┃볍씨학교 졸업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한 수요시위
_ 노효승ㆍ김형성ㆍ김준희ㆍ김선호┃청소년인권동아리 H.I.T
소비하는 삶에서 자립하는 삶으로 - 탈핵, 새로운 문명으로의 길
_ 김해주┃하자작업장학교
2부 : 공존을 생각한다
생명과 평화를 짓밟는 국가안보는 없다 - 강정에서 보낸 두 달
_ 서수민┃탈학교 청소년
"레저 말고 삶을, 발전 말고 밭전田을, 공사 말고 농사짓자!" - 두물머리가 내게 남긴 것
_ 서새롬┃성미산학교 인턴교사
도요새 떠나고 짱뚱어 운다 - 파괴된 생명의 고향 새만금을 걷다
_ 서재협┃서울 중산고
"성미산마을에 살으리랏다" - 우리 산,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싸움
_ 이지훈┃성미산학교
3부 : 대안을 찾아 나서다
미래에 대한 불안의 끈을 놓다 - 비판은 기본, 거부는 전략! 대학입시거부
_ 김해솔(둠코)┃대학입시거부로세상을바꾸는투명가방끈들의모임
"정치는 왜 19금인가요?" - 내놔라! 청소년 참정권
_ 류수민(수수)┃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인권을 조례로 보장받아야 하는 나라 - 서울학생인권조례제정이 남긴 과제들
_ 고예솔┃제천간디학교 졸업
학생이 주인인 학교,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다 - 배움나라 학생공화국 입국 선언, '희망의 우리학교'
_ 정윤서┃희망의 우리학교
자급자족의 가능성을 찾아 나서다 - 나의 농사 유학기
_ 박준하┃농부, 하이하버연구소 연구원
1부 : 불의한 현실에 맞서다
'불량 학생'들의 투쟁기 - 밀양 송전탑 사태와 탈핵희망버스 이야기
_ 한다솜┃경남 밀양 밀성고
거리에서 희망을 찾다 - 죽음이 아닌 희망을 위해 함께한 쌍용차 투쟁기
_ 유호준┃경기 동두천외고
"사람은 꽃이다, 노동자는 꽃이다" - 희망버스, 기적을 향해 달리다
_ 조우경┃볍씨학교 졸업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한 수요시위
_ 노효승ㆍ김형성ㆍ김준희ㆍ김선호┃청소년인권동아리 H.I.T
소비하는 삶에서 자립하는 삶으로 - 탈핵, 새로운 문명으로의 길
_ 김해주┃하자작업장학교
2부 : 공존을 생각한다
생명과 평화를 짓밟는 국가안보는 없다 - 강정에서 보낸 두 달
_ 서수민┃탈학교 청소년
"레저 말고 삶을, 발전 말고 밭전田을, 공사 말고 농사짓자!" - 두물머리가 내게 남긴 것
_ 서새롬┃성미산학교 인턴교사
도요새 떠나고 짱뚱어 운다 - 파괴된 생명의 고향 새만금을 걷다
_ 서재협┃서울 중산고
"성미산마을에 살으리랏다" - 우리 산,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싸움
_ 이지훈┃성미산학교
3부 : 대안을 찾아 나서다
미래에 대한 불안의 끈을 놓다 - 비판은 기본, 거부는 전략! 대학입시거부
_ 김해솔(둠코)┃대학입시거부로세상을바꾸는투명가방끈들의모임
"정치는 왜 19금인가요?" - 내놔라! 청소년 참정권
_ 류수민(수수)┃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인권을 조례로 보장받아야 하는 나라 - 서울학생인권조례제정이 남긴 과제들
_ 고예솔┃제천간디학교 졸업
학생이 주인인 학교,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다 - 배움나라 학생공화국 입국 선언, '희망의 우리학교'
_ 정윤서┃희망의 우리학교
자급자족의 가능성을 찾아 나서다 - 나의 농사 유학기
_ 박준하┃농부, 하이하버연구소 연구원
저자
저자
한다솜
저자 한다솜은 경남 밀양 밀성고. 하늘 아래 가장 높다는 고3 여학생입니다. 공부 좀 해 보려고 했더니 송전탑 문제로 시끄러워서 책을 덮고 친구들과 송전탑반대운동에 나섰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인 게 아니라 청춘이니까 아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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