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구하기
우리는 어떻게 시장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면서 인간성을 지켜왔는가
자본주의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관계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 책. 우리가 어떻게 시장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면서도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고 지켜올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갈수록 확대되고 심화되어가는 시장의 부정적인 효과들에 대응하기 위해, 그리고 시장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이 어떤 보호 장치들을 만들고 활용해왔는가를 보여준다. 특히 유럽, 북미, 동아시아의 사례들을 비교하여 각 사회가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활용하면서 어떻게 이러한 보호 전략을 동원하였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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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우리는 자본주의 없이 살 수 없다. 자본주의만큼 인간 문명에 번영을 가져온 제도는 없다. 동시에 우리는 자본주의와 함께 살 수도 없다. 왜냐면 자본주의만큼 인간을 황폐화시키고 원자화된 기계로 만든 제도도 없기 때문이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와 인간이 함께 공존, 공생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태생부터 저주를 받은 존재였다. 태어나자마자 모든 사회악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모든 인간 불행의 기원으로 저주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묻는다. 이렇게 오점투성이 제도라면, 아니 이렇게나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는 제도인데, 왜 마르크스가 말한 혁명은 발생하지 않는 것인가? 왜 사람들은 적당히 만족해하면서 지내는 것일까? 왜 자본주의는 망하지 않았을까? 즉 어떻게 이 둘은 적당한 공존을 해오고 있는 것일까? 이 해답을 찾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표이다.
이 책은, 갈수록 확대되고 심화되어가는 시장의 부정적인 효과들에 대응하기 위해 그리고 시장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이 어떤 보호 장치들을 만들고, 활용해왔는가를 보여주고자 한다. 물론 그 보호 장치들은 가족, 결사체, 국가이다. 이 세 가지 보호 장치들이 각자 역할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을 시장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며 인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했는지, 또 그 결과 자본주의가 모든 사회과학자와 예언자들이 운명지어준 몰락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은 이 세 가지 보호 장치들은 인간과 시장의 공생을 가능하게 한 기제인 셈이다.
특히 저자는 유럽, 북미, 동아시아(중국, 일본, 태국, 대만)의 사례비교들을 통해 각 사회가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활용하면서 이러한 보호 전략을 동원하였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비교역사적 접근법은 비록 정교하지는 않지만, 여러 사회에 존재하는 문화적 역동성이 자본주의의 발전과 그에 대한 각 사회의 대응 전략의 차이점과 유사점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저자의 말
내가 볼 때 한국은 경제적 기준에서 월등히 성공적이긴 했지만, 자본주의의 축복에 대해서 다소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한국 사회는 상당히 나은 위치에 있다. 이러한 판단의 한 차원은 한국의 국가가 경제 발전을 증진시키면서도 적극적으로 경제발전의 부정적 결과들을 약화시키는데 있어서 실질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 때문이다. 또 다른 차원으로, 한국의 시민사회가 맡아왔던 더 큰 역할이 존재한다. 한국인들, 특히 청년층은 다른 동아시아인들보다 정치적으로 적극적이었으며, 불의에 저항하고 변화를 촉구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한국에서 국가와 시민사회가 종종 서로 적대관계에 형성해 왔다는 것은 모순적이다. 물론 이러한 대결 구도에는 정치적 이유가 있으며, 그럼에도 한국의 국가와 시민사회 모두 동일한 지혜를 표현해 온 셈이다. 내가 볼 때 한국인들은 동아시아의 어떤 사회보다 자본주의를 이겨낼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내 예측이 틀릴 수도 있다. 이미 말했듯이, 나는 한국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다. 이제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스스로 판단을 내릴 때이다. -에릭 링마
역자의 말
이 책이 역자를 따라다녔던 지난 1년간의 여정은 우연히도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지역과 상당히 일치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들 하지만, 보는 만큼 알게 되기도 한다. 특히나 생소한 태국과 대만으로의 우연찮았던 행보는 원서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렇다고 여행이 원서의 이해에 반드시 필수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그저 역자의 게으름에 대한 그럴 듯한 핑계이다. 되돌아보면 태국이나 대만이나 한국이나, 하물며 유럽마저도 사람이 사는 것은 본질상 그렇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인 이상 그리고 사람 사는 세상인 이상, 어차피 사람 사는 모양새들은 과거든 현재든, 서양이든 동양이든 예상을 크게 뛰어넘지 않기 마련이다. 여행자들이 처음 접하는 이국적인 풍경에서 느끼게 마련인 흥분과 생소함도 며칠 지나면 이내 친숙한 편안함으로 변해 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순간순간 거대한 뿌리처럼 굳건히 버티고 있는 문화의 힘을 느끼곤 한다. 정말 저들과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이런 것이 다름 아닌 문화적 차이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적 역동성과 다양성에 대해 많은 사회과학자들이 적잖은 불편함을 가져온 것 역시 사실이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의 처리방법은 무시 하거나 당연시 하거나 둘 중에 하나였다.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문화라는 애매한 구름과도 같은 존재가, 방울로 맺혀 서로 다른 토양에 비가 되어 떨어질 때 그 양상이 어떻게 다채롭게 펼쳐지는가를 풍부한 경험적 사례를 통해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저자가 이러한 다양한 지역들과 문화권들을 비교해가면 찾고자 하는 해답은 무엇인가? -왕혜숙
추천사
·흥미진진한 책이다.
- 로버트 스키델스키, 영국 the University of Warwick 명예교수,
The World After Communism의 저자.
·《자본주의 구하기》는 분명하고도 품위 있는 문체로, 자본주의의 본질과 어떻게 다양한 사회들이 자본주의에 대응하는 법을 배웠는가에 대한 흥미롭고도 유용한 문제의식을 던진다. 책의 전반부는 이론적인 탐색으로, 저자는 해당 분야에서는 좀처럼 발견하기 힘든 설득력과 정교함으로 주장을 전개시키고 있다. 역사적인 파트는 저자의 박식함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적절하고도 인상 깊은 예시들로 가득 차있다. 아마도 책의 가장 놀라운 부분은 책이 다루고 있는 문제가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 시종일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 존 그래이, Straw Dogs: Thoughts on Humans and Other Animals의 저자.
·《자본주의 구하기》는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해 비용 대비 효용이 상당히 높은 학문적 분석을 제공한다. 그렇다. 결국 자본주의는 살아남을 것이다. 자본주의가 가져온 혜택을 생각해 보더라도, 자본주의는 불가피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족, 공동체, 결사체, 길드, 노동조합, 종교, 복지국가 등을 포함하는 상당히 다양한 대응 메커니즘이 있었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비용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 저자의 "구하기"라는 단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간단히 말해, 저자의 "구하기"는 우리의 인간성을 지켜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면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가장 핵심적인 비용이 인간성의 상실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의 주장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신선하고, 매혹적이며, 적실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인간적이다.
- 제프 매드릭, Challenge Magazine의 편집장.
목차
목차
역자 서문
1_예비적 고찰
1) 자본주의의 불가피성과 비인간성
시장의 힘 | 분업 | 상품화 | 수렴 메커니즘
2) 사회는 스스로를 어떻게 보호하는가
보호장치 | 수렴의 한계 | 가족, 결사체, 국가 | 이 책에 대하여
2_가족의 품안에서
3) 유럽의 이상적 가족
상업사회의 가정 | 산업사회의 가정 | 소비사회의 가정
4) 중국의 가족
왕조 시대 중국의 가족 | 중국 디아스포라의 가족 | 마오쩌둥 이후 중국의 가족
3_형제, 친구, 동료 사이
5) 유럽의 종교 분파, 길드, 노동조합
종교 분파 | 길드와 노동조합 | 반대 사례: ?시(Guanxi) 연결망
6) 일본의 기업들
일본의 고용체제| 이에(家, いえ) | 반대 사례: 미국 기업
7) 태국인들은 어떻게 경제 붐을 이겨냈는가
태국의 농촌 마을 | 경제 붐 시기 | 노동의 상품화
4_국가
8) 유럽식 국가
입헌국가 | 국민국가 | 복지국가
9) 중국과 일본의 국가
왕조 시대의 중국의 국가 | 집단적 일본의 천황 국가 | 전후 일본과 중국의 국가
5_결론
10) 우리는 어떻게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았는가
둥지, 군락, 조개껍질| 사회적 문법의 정치학 | 이대로 충분한가?
11) 다가오는 위험
피해의 범위 | 경제적 지속가능성의 문제 | 우리 미래의 껍질
Bibl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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