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그리움을 알지 못한다(화암산문선 2)
살므이 배낭 속에 담겨진 흔적들『떠나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그리움을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저자가 살아오면서 겪은 다양한 추억과 삶의 흔적들을 담아낸 책으로, 저자의 삶의 풋내기 시절부터 고향이야기, 인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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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세상의 빛이라곤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아직 어머니의 뱃속에서 가는 숨결을 가다듬으며 어둠의 동굴 생활을 편안해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바깥이 어수선하여 삐죽이 문을 열고 나와 보았더니, 어떤 이는 <6ㆍ25 동란>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한국 전쟁>이라고도 하는 일명 '동족 간 때려눕히기'가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때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상과의 싸움에서는 주로 지는 게임을 감내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 지난한 질곡의 세월에도 내가 삶의 무게에 힘겨워할 때면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주기도 하고, 아픈 영육을 부축해 일으켜주던 많은 은인이 있어, 지금 여기까지 용케도 잘 살아왔다.
그동안 천성이 게으름에도 마음만은 바쁘게 살다 보니, 어느새 내 인생은 시간에 떠밀려 생의 종착점이 보이는 정상의 7부 능선쯤에 이르게 되었다. 이제 한 번쯤 내려다볼 때가 된 것도 같은데, 희미해 보이는 내 발자취가 정갈하지 못하여 차마 내 뒤의 후세들에게 그 길을 그대로 좇아 올라오라고 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내가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한 '인생 오보록(誤步錄)'이다. 잠시 다리품을 쉬어가는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배낭 속에 담진 흔적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가지런히 정돈해 보려는 것이다.
솔직히 나의 속마음을 다 까발리고, 그나마 숨겨 두었던 치부까지 드러내기까지는 꽤 긴 망설임의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나의 모든 삶의 흔적들을 다 지워버리라."고 유언을 남기셨던 요한 바오로Ⅱ세 교황님,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버리고 떠나기'의 무소유 정신을 강조하신 법정 큰스님, 자신의 모든 것을 세상 사람들을 위해 남기시고 빈 그릇만 달랑 차고 선종해 가신 김수환 추기경님, 더 이상 버릴 것이 없어 홀가분하다던 박경리 선생께서 자꾸만 나의 겸손치 못한 행실을 나무라는듯해 더욱 망설여졌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될 글들을 통해 그동안 주지는 못하고 그저 받기만 했던 지인들이나 세상 사람들에게, 나와 함께 공유하였던 추억과 인정과 의리를 나누어 가지는 것도 작은 보답일 수 있겠다는 이유를 들어 궁색한 변명으로 삼으려 한다.
이 글이 만약 책이라는 형태로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순전히 가끔 메일이나 지역신문의 기고문을 통해 보내지는 나의 글을 읽고 변함없이 격려해 주시던 많은 지인, 특히 바쁜 일상 중에도 꼼꼼하게 독자의 눈으로 피드백하여 카운셀링해 주신 김젬마선생님, 강미경선생님 그리고 평생 친형처럼 나의 허물을 보살피고 조언해 주고 계시는 유상일 형, 내 인생의 멘토가 되어주고 계시는 안용호 교장 선생님 등께서 도와주신 덕분이라 여기고 싶다. 또한, 최근에 인연을 맺게 된 고영주 선생님의 도움이 결정적이었으며 표지 그림을 제공해 준 나의 형 같은 친구인 임병남 화백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그런데 막상 그동안 쓰인 글들을 모아 출간할 뜻을 가족들에게 밝히자, 내 인생의 가장 숙명적인 '안티 팬'으로 군림해 온 우리 집 마나님(?)께서는 "제발 이제는 이상의 눈을 감고 현실에 눈을 떠라"며 나의 무능한 현실 감각을 '눈 흘김' 해 오고 있다.
2011년 10월
청양(淸陽) 강헌희 씀
목차
목차
변 명 010
가진 것 다 털어 내어…
꽃보다는 잎처럼 살고 싶다 016
시간으로부터 선물 받은 행복한 마음 017
삶의 풋내기 시절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철모르던 시절의 후회 022
양심을 속이면, 죽은 솔잎파리도 다시 자란다!? 024
알면 장난이요, 모르면 재미로다 027
어~허, 그러다가 진짜 도둑놈 될라 030
이곳에 오줌을 싸고 나면, 너에게 사탕을 주마 036
보신탕 맛을 잃게 한 우리 집 똥강아지 형제의 우정 038
감히 귀신의 돈을 훔치다니, 그러고도… 041
골목 패 소년들의 집단 가출 소동 044
"뭐라고!?, 너 다시 말해봐" 048
벌건 대낮에 백여우가 출현하다니… 050
우리 고을 '땅강아지' 아저씨의 추억 054
떠나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그리움을 알지 못한다
고향 길을 걸으면, 추억이 함께 따라붙는다 060
고창의 전불 숲길을 걸어 보았는가? 063
어느 쪽 길로 가야 더 행복해질까? 067
꽃 잔치 뒤끝에 찾아간 하동의 매화산 071
지리산 둘레를 끼고 도는 첫 번째 길을 걷고 나서 073
어머니의 가슴, 지리산의 품안에서 079
'혼불'이 남기고 간 흔적들을 찾아서 083
땅은 모든 욕심을 다 버릴 수 있는 자에게만 허용한다
울고 웃는 인생사, 바보 같은 세상사 090
흙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092
하찮은 벌레와 인간의 생명은 어떻게 다를까? 096
중고품 TV는 언제나 내 것이 되나 099
나이를 먹어 없애버릴 수만 있다면 104
말, 말, 말이 화근이로다 106
내 인생의 가장 큰 실수, 마누라 분실사건 109
하늘에 숨겨진 '나'의 파일을 훔쳐 볼 수는 없을까? 112
어느덧 팔순의 연세에 이르신 어머님을 생각하면서 114
하늘에 계신 아버님을 떠올리면서 118
위기의 탈출, 최고의 비결은 겸손함이었다 122
떡장수 아줌마가 가르쳐 준 세상 바로 사는 법 127
「헐래」선생님이 남겨 주신 교훈 130
담배와의 연정과 이별의 사연 133
또 다른 세상의 안쪽과 바깥쪽 136
우리 집은 경운기 가족 142
노가대 일판에서는 땀을 흘리지 마라? 150
인생의 배낭을 메고 삶의 길을 걷다
나는 남에게 누명을 씌운 도덕적 범죄자였다 156
내 친구, 나의 선생님 160
냄새나는 선생님으로부터의 탈출 163
되찾아 온 청춘의 나이 30년(특전캠프 체험기) 166
때로는 대통령도 부럽지 않은 '선생님' 171
칭찬의 위력 175
혹시, 이런 사람 없을까? 177
엎드려서라도 용서를 구하고 싶다 182
그리움 속의 자유를 뒹구는 낙엽
콩나물과 아이들 188
인생 2막을 미리 열고 들어가 보았더니… 190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193
정처 없는 이 발길 195
가을이 되면… 198
(콩트) 팔려 간 소나무의 절규 200
씨 뿌린 자와 거두는 자가 따로인 이 각박한 세상 204
산에는 뭐 하러 가는가? 206
내 영혼이 지구를 떠날 때, 가지고 갈 얘기보따리 210
숲길을 걸으며… 212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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