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생각만 많은 편
이민수의 짧은 글 및 수필 모음집에 그림을 더한 책에서 그림을 뺀 책이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여기저기 써놨던 글 중 추려낸 90편의 글과 새롭게 그린 64개의 그림을 대신하는 64개 여백 페이지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글에는 일상 속의 작은 생각이나 생활의 장면이 담담한 문체로 담겨 있으며, 여백 페이지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을 보며 마음이 요동칠 위험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다. 글이 2017년까지밖에 없는 이유는 2017년에 기획된 책이기 때문이고, 그림을 뺀 이유는 그림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림이 있는 책보다 가격을 천 원 비싸게 책정함으로써 애써 그린 그림도 같이 봐달라는 염원을 담아냈다. 하지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천 원을 더 내고, 여백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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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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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입장에서는 조금 황당할 수가 있다. 그림이 없는 구성의 책을 따로 만든다는 것, 그러니까 그림을 없애는 경우를 고려한다는 것 자체가 그려진 그림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것이다. 그림의 입장에서 "아니 그럴 거면 굳이 왜 그린 거지? 차라리 그리지나 말지. 내가 이런 대접이나 받으려고 그려진 건가?"와 같은 말을 한다고 해도 딱히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림이 느낄 불쾌함은 두 책의 가격을 확인하는 순간 정점에 이를 것이다. 그림이 있는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 편'의 가격이 12,000원이지만 그림이 없는 '쓸데없는 생각만 많은 편'의 가격은 13,000원으로 천 원이 더 비싸다. 그림이 없는 책의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된 것이다. 자신이 음의 가치로 거래되는 비재화 신세가 된 현실을 직면한 그림이 느낄 자괴감은 보통의 그림이 감당해내기에는 너무 버거운 것은 아니었을까? 그림이 아닌 입장에서도 도무지 납득하기가 어렵다. 그렇게 비재화 취급을 할 거면 그린 이유가 무엇일까?
책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1,000원 더 낮은 가격에 판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럴 거면 그림 없는 책만 만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어떤 책에도 그림을 넣지 않고, 그러면 어떤 책도 1,000원을 더 낮춰 팔지 않아도 되는 것이니 말이다. 설령 이미 그려서 그냥 휴지통에 넣기 아까운 그림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합리적인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굳이 기회비용을 들먹이지 않아도 우리의 합리성이 그림을 폐기하는 쪽으로 마음의 추를 기울여 주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해 아무리 적대감을 가졌다고 한들 금전적인 손실을 마다하지 않으면서까지 이렇게 멸시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러다가 문득 반대로 생각해보게 된다. 실제로 그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생각하다 보니 문득 그림을 버리지 않고, 굳이 가격을 낮춰서라도 그림이 있는 책을 팔겠다고 하는 행위에 담긴 의미가 보인다. 이것은 일종의 판촉 행사인 것이다. 일종의 세일이고 일종의 혜택인 것이다. 그림이 있는 책의 가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봐주는 사람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결국 그림이 없는 책의 가격을 13,000원으로 책정한 것은 그림을 함께 본다면 혜택을 주겠다는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라도 그림을, 자신이 그린 그림을 봐달라는 외침인 것이다.
목차
목차
축가 .... 6
[1]
1 슈우웅 .... 14
2 처음 우는 아이 .... 16
3 자존심 .... 18
4 억울한 과학책 .... 20
5 캔디 .... 22
6 정부 시책 .... 24
7 물방울 .... 26
8 산불 조심 .... 28
9 흡연의 장점 .... 30
10 응, 가. .... 32
11 얼굴도장 .... 34
12 혼란스러운 주말 .... 36
13 인생 계획 .... 38
14 까다로운 선발 전형 .... 40
15 당직 근무 .... 42
16 덜 외로운 사람 .... 44
17 이 또한 지나가리라 .... 46
18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 .... 48
19 와이키키 .... 50
20 물과 건강 .... 52
21 진해 감성 .... 54
22 운수 좋은 날 .... 56
23 따뜻한 성적표 .... 58
24 책을 향한 마음 .... 60
25 빨래 .... 62
26 조카 .... 64
27 시점의 변화 .... 66
28 자유로운 연애 사상 .... 68
29 우울 .... 70
30 군대 .... 72
31 독 바나나 .... 74
32 신년 전략 .... 76
33 초심자의 행운 .... 78
34 도라에몽 .... 80
35 배스킨라빈스의 역설 .... 82
36 맞춤법 검사 .... 84
37 잠과 졸음 .... 86
38 계획적 충동구매 .... 88
39 어른 .... 90
40 삼겹살을 좋아하는 일 .... 92
41 결혼식과 택시 .... 94
42 지하 소녀 .... 96
43 기름 .... 98
44 수저 .... 100
45 추워라 .... 102
46 소원성취(2016) .... 104
47 외연의 확장 .... 106
48 엄마와의 대화 .... 108
49 어머 물이 반이나 남았네 .... 110
50 로또 치료 .... 112
51 디지털 관우 .... 114
52 좁은 속 .... 116
53 월요일(2016) .... 118
54 여름 나무 .... 120
55 기쁜 출근 .... 122
56 매력 .... 124
57 성공과 그 어머니 .... 126
58 가을에 왔다 .... 128
59 손조심 .... 130
60 조카와의 통화 .... 132
61 늦게 자기 .... 134
62 치킨 .... 136
63 월요일(2017) .... 138
64 낚찌 .... 140
[2]
1 접시 .... 144
2 복이 많은 사람 .... 146
3 어느 건물 .... 148
4 소원성취(2013) .... 149
5 누가 가장 슬퍼할까 .... 150
6 벚나무 .... 152
7 알아야 할 것 .... 153
8 조상님 .... 154
9 낙엽 소리 .... 156
10 꿈 .... 157
11 허무함 .... 158
12 조개와 삼겹살 .... 159
13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 .... 160
14 낮 영화와 밤 영화 .... 161
15 취업 1 .... 162
16 취업 2 .... 164
17 좋은 기운을 아십니까 .... 165
18 나이 먹고 장난감 사기 .... 166
19 낙엽 .... 167
20 당나귀 .... 168
21 골목의 아저씨 .... 169
22 흡연 정류장 .... 170
23 신혼여행 .... 171
24 포장이사의 경이로움 .... 172
25 짜장면이 묻은 조카 .... 174
26 마리, 마리, 마리 .... 175
[마치는 글]
책 읽기와 글쓰기와 귀찮아하기 .... 176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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