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뿐인 삶 YOLO
아들에게 보내는 아드레날린 인생 백서
부자지간에 서로 이야기를 듣겠다고 입이 열리고 귀가 열리는 때는 많지 않다. 군대는 그 점에서만은 귀한 순간을 선사한다.『한 번뿐인 삶 YOLO』은 어떻게든 그 순간은 놓치고 싶지 않았던 한 아빠의 성실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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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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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은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다. 꼭 닮았다. 한 식구다. 그러나 한국에서 아빠는 아이들과 '하루 평균 6분'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2위와 한참 차이가 나는 OECD 1위.
그러다 청년이 되어서 한 번. 입영 통지서를 받아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분으로 식구를 돌아본다. 모든 것이 아쉽고 애틋하다. 무슨 이야기든 듣고 싶고, 들을 준비가 된다. 그것은 아빠도 마찬가지. 곧 떠나보낼 아들에게 들려 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무성하게 떠오른다. 그러나 아빠와 아들 모두 마음만 그러다가 시간을 흘려보내기 십상이다. 이때가 마지막일지 모르는데도. 아빠와 아들이 속내를 드러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
아빠는 작정을 하고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아들에게 하고 싶었으나 미뤄 두었던 이야기들. 망설였던 이야기들을 다 끄집어 내기로 했다. 아들이 세상에 나가기 전에, 물려줄 돈은 없으니 그것 말고 할 수 있는 최선의 것.
부자지간에 서로 이야기를 듣겠다고 입이 열리고 귀가 열리는 때는 많지 않다. 군대는 그 점에서만은 귀한 순간을 선사한다. 이 책은 어떻게든 그 순간은 놓치고 싶지 않았던 한 아빠의 성실한 기록이다.
식구, 나라는 우주의 시작을 더듬다
아이가 자랄 때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의 집안 형편을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것은 많은 아빠들이 저어하는 일이다. 그래서 남자들이 결혼을 하고 눈앞에 닥치는 집안의 대소사에 허둥댄다. 식구들 사이의 일들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저절로 잘 굴러 가는 줄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이라도 낳게 되면, 아예 손 놓고 물러서는 아빠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6분짜리' 아빠. TV에서 아이와 함께 다정하게 노는 아빠가 그렇게 유난을 떨며 나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아빠들이 그 반대의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아빠의 편지는 아들의 어린 시절로부터 시작된다. 아들이 제 삶의 시간들을 다시 짚어볼 수 있도록. 지금 모습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아빠가 아는 것들을 적었다. 그리고 글은 식구들 사이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한번쯤은 아들과 이야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대개는 평생 묻히고 마는 이야기들.
지금 우리 사회는 거의 모든 인간 관계가 흐트러져 있다. 사회적 연계지수라는, 어려울 때 기댈 곳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는 수치도 OECD 최고를 달린다. 그런데 마을 공동체가 무너지고 사람들 사이가 헐거워진 만큼 식구들 사이는 더 큰 부담에 짓눌리는 관계가 되었다.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 식구들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는 어디에서도 위안도 도움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아무도 못하는 이야기.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존재의 뿌리와 사람된 도리를 짚는 아빠의 편지는 한 집안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엇비슷한 부모들의 속내와 형편을 밑바닥까지 드러낸다.
가진 것 없는 '워보이' 아빠의 똘끼 충만 어드바이스
편지를 쓰는 아빠는 평생 동안 직장 생활이라고는 3년 남짓 했을 뿐이고, 마흔을 넘어서는 아예 서울에서 시골로 삶터를 옮겼다. 생존 비용이 저렴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하고 싶은 일을 조금이라도 더 하는 삶, 옥죄어 오는 시스템에서 삐져 나오는 길을 찾았다.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삶을 살았지만, 무언가 특출난 것이 있지도 않았다. 물론 물려받은 것도 없었다. 다만 금수저.흙수저로 사람을 나누거나 자기 삶을 그 틀에 꿰어 맞추지 않은 덕분에 지금껏 "비교적 잘 놀"며 살아왔다. 덕분에 그는 아들에게, 또 그 세대들에게 "재산과 함께 그보다 몇 배는 무거운 불안"을 물려 주는 방식이 아닌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일과 돈, 세상에 대한 아빠의 편지는 자신이 찾은 이 길의 지도이다. 아빠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털털 털어 보이며 그 지도에서 아들이 알아볼 만한 뚜렷한 표지들을 분명하게 짚었다. '진짜 사나이'가 될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가 격투기 선수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아들이 제대할 즈음, 둘 사이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데면데면해지겠지만, 그렇게 조금씩 멀찍이 떨어진 자리에서 이제 아들의 지도가 그려질 것이다.
'한 번뿐인 삶 YOLO', 청년들에게 건네는 간절한 주문
이제 포기할 것은 하나밖에 안 남았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현실이 된 세대. 지금 청년들은 그런 현실을 눈 앞에 두고 군대에 간다. 그 순간에도 참고, 기다리고, 노력하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는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덧붙여서. 어쩌면 '윤 일병'과 '임 병장'도 그런 말을 들었을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는 어른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어른들이란 모두들 자기 자식을 하나씩 달고 있을 텐데도 자식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나중에'를 요구한다. 지금은 아프더라도 나중에 괜찮아질 것이라고 한다. 마치 앞으로 여러 번, 아니 수십 번 이 삶을 다시 살 수 있을 것처럼, '지금도, 나중도' 행복하지 않은 삶으로 청년들을 몰아 넣는다. 이 시스템을 굴려 갈 수만 있다면 청년의 삶을 저당잡히는 것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지금, 여기'를 놓치는 것은 모든 것을 놓치는 것이다. '한 번뿐인 삶 YOLO'는 어쩌면 우리 시대 청년들에게 건네는 간절한 주문이다. 모든 것이 지나간 다음에서야 뒤늦게 깨닫지 않기를. '지금, 여기'를 선택하기를, 그렇게 해서 지금도, 나중도 즐거울 수 있는 방법에 이르는 지도를 스스로 펼쳐 보이기를.
다시, 널리 알려진 통계 하나. 대한민국 청춘들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 청년들의 자살률도 OECD 1위. 덧붙여 노인 자살률도 1위. 2위보다 거의 2배인 1위.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행복할 길을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게 좀 쪽팔리거나 남하고 많이 다르다거나 하면 어떤가. 죽지 않는 길이 있는데.
꼭 군대에 발을 걸치고 있지 않더라도, '지금, 여기'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청춘들에게, 엉켜 버린 부자지간을 이제라도 돌이키고 싶어 하는 부모들에게 이 책이 그리는 지도가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을 채우고 있는 이야깃거리들을 하나 하나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부자 사이에 꽉 막힌 대화의 물꼬를 틔울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불안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지금을 저당 잡힌 아들과, 아비 모두에게 이 책을 건넨다.
책속으로 추가
개인적으로 평생 이해하기 힘들었던 말은 나쁜 결과를 받아들고, "좋은 경험 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쁜 경험 했다.'가 정확한 것 아닌가. 위로를 목적으로 만든 말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실패=좋은 경험'이라는 등식이 잦은 위로를 부추기는 듯하여 듣기 불편하다. …… '실패 시장'은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사회시스템이 그것을 보장한다. 끊임없이 가동되고 소비된다. 너의 실패는 시스템의 수익 모델이 된다. 무엇보다 '실패 시장'은 시스템을 주목하는 불량스러운 실패자들의 시선을 흩트려 놓는다. - 188쪽
다시 말하지만 '하고 싶은 일'에 목숨 걸지 마라. 헛심이라는 말이 괜히 준비되었겠나. 일을 하고 있는 순간에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두고 갈등하지 마라. 추하다. '나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역력히 티를 내는 행동 따위는 주먹을 부른다. 그것은 내가 얼마나 한심한 인간인지를 드러낼 뿐이다. 미숙한 것은 문제가 아니다. 제정신 박힌 작업자는 동료 작업자의 미숙함을 탓하지 않는다. 불성실한 것이 문제다. 불성실은 같이 일하는 사람의 노동에 대한 모독이다. 작업 도구를 내려놓고 그곳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하고 꺼질 것이 아니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 - 189쪽
1980년대 온 시간 동안 아빠 세대의 화두는 '나는 80년 5월 17일 밤에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였다. 계엄군 진압을 앞둔 광주 도청 안에서 총을 들고 새벽을 맞이한 사람들 이야기다. 죽음을 예정한 태도였다. 싸움은 '이길 것 같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틀렸기 때문에'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나를 향한 그 질문의 무게가 이제 많이 옅어졌지만 이제 전혀 다른 질문이 가능한 시절이다.
"당신의 아들이 도청에 남겠다면 동의하겠는가?" - 203쪽
4. 세상
지난 휴가 때 상병 월급이 15만 원 조금 넘는다는 네 이야기를 듣고 잠시 배신감을 느꼈다. 왜 나한테 돈을 보내 달라는 것이야! 젠장. 군바리 월급이 그 정도면 한 달에 10만 원짜리 적금 하나 정도는 넣어야 되는 거 아냐? 군바리 체크카드를 한 달에 120번도 넘게 그었다는 소리를 듣고는 경악했다. 니들이 도대체 군바리야? 쇼핑하러 군대 갔냐? …… 그렇다면 너희들이 지키는 것은 국방이 아니라 은행과 카드사와 과자?냉동식품 회사 그리고 전국의 PC방 최전선인 셈이다. - 250쪽
가난한 사람이 계속 가난한 이유는 부자처럼 살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니 펀드 해 볼까, 주식도 조금 하고, 아이폰 식스가 나왔네, 대학은 가야지, 그러려면 학원도 가야 되고, 자동차 있어야지, 집주인이 전세금을 3천만 원 올렸네, 보험은 두 개 정도 들어야지, 공과금은 왜 이리 많이 나오지, 유럽은 못 가도 동남아는 가야지, 〈어벤져스2〉 하네, 기분도 꿀꿀한데 옷 한 벌 사자, 아웃백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닌데 광고가 유도하는 그대로 우리는 홀린 듯 그 모든 것을 시장에서 구매한다. 그런 것을 사들이지 않으면 거지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빈곤하다고 느끼는 기준은 상대적이다. 결국 우리는 시장이 요구하고 유혹하는 소비를 위해서 노동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쇼핑은 즐거우니까. - 257쪽
이만큼의 '선택권'이 있는 것을 '민주주의'로 치환하는 것은 일종의 최면술이고 본질은 사기다. 그러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민주주의라는 것은 일종의 완곡한 거짓말, 민주주의 코스프레다. - 273쪽
목차
목차
훈련병의 편지
나는 다를 줄 알았다
1. 나
이등병의편지
해피밀 세트와 [쥬라기 공원]
이 모든 건 [스타크래프트] 때문이다?
첫 담임 선생님, 아빠 그리고 너
사춘기, 잔소리, 제프 벡
투자에 대한 증명, 대학
2. 식구
일병의 편지
식구 또는 가족, 너라는 나
남자 사람 또는 아버지
여자 사람 또는 엄마
재산으로서의 집, 기억으로서의 집
짝짓기에 관한 거의 모든 것
3. 일과 돈
상병의 편지
하이에나는 냉장고가 없다
사냥에 나설 때 새겨야 할 몇 가지
봉급, 월급, 연봉, 어떻게 먹고살래?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만인을 위한 사실은 없다
4. 세상
병장의 편지
거짓말 공장과 월급쟁이들
정의와 평등이라는 런웨이 위의 쇼
그들은 신을 섬기지 않는다
쇼핑은 즐거우니까
대의제 혹은 민주주의 코스프레
나오는 글
전역신고
보물 지도는 없다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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