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식해를 기다리는 동안(케이엠 시인선 9)
조성순 시집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길을 걷는 나그네. 조성순 시인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길을 걷는 나그네이다. 그가 걷는 길은 안과 밖이 이어져 있어서 도망치는 길이 곧 구도의 길이 되고, 구도의 길이 곧 도망치는 길이 된다. 그는 ‘정지된 시간의 거울 앞’ ‘다른 은하계의 누군가를 향해 열려 있는 우물’ ‘매혹적인 구멍’ 등으로 표현되는 어떤 진실의 순간으로부터 끊임없이 도망친다. 한번 빠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도망치는 길은 곧 매혹에 이끌려 구멍을 찾아다니는 구도의 길이기도 하다. 그는 때로는 여행자의 시선, 때로는 다변과 위악의 시들로 발견한 구멍을 덮는다. 그 덮는 행위는 감춤이라는 점에서 도망이고 표시라는 점에서 구도이다. 그의 시에 진실의 순간을 들여다보는 시는 매우 적다. 어찌 그러하지 아니 하랴. 대지에 뚫린 구멍은 어머니의 자궁이어서 매혹적이나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세계이다(김진경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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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조성순은 고교 때부터 '문청' 시절을 함께 한 내 친구다.
흉내만 내고 문학은 없는 문청, 빠른 출세를 위해 문학에만 빠진 문청 사이에서 그는 좀 다른 문청으로 지냈다.
문학의 숭고를 한껏 믿고 그것에 쉽게 범접하려는 태도를 경계하는 일종의 '문학 순결주의자'였다. 그 때문인지 이후 문학을 향한 걸음이 느리고 문학을 곁에 두고도 방황하는 세월이 길었다. 아니다, 그를 그렇게 보는 것은 오해다. 그는 인간과 자연을 사랑할 줄 아는 시인이다.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고 다가올 시간에 희망을 품는 시인이다.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시인은 원래 이런 존재였다. 2013년 첫 시집에 이어지는 이번 제2시집에서도 그는 고향집을 지켜온 '늙은 감나무' 같은 '항심恒心'으로 문학의 길을 뚜렷이 걸어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거친 비약, 현란한 수사가 난무하는 시대에 그의 시에 대한 순결성은 보호받아 마땅하다.
― 박덕규(시인, 문학평론가,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목차
목차
1부
눈사람
우물
선풍기
괄호
고양이가 온다
목련
구멍 파는 여자
낙조
노루귀
반쪽
광교산
너도바람꽃
연애편지
돈
막막
납작만두
바닷가재를 먹다
2부
반성
삼월의 눈
구두
개망초
고고孤高
매미
늙은 감나무
타관에서
소백산
송광사 새벽예불
금강초롱
햇살을 기르다
얼바우 박 선생 치대를 곡哭함
전등傳登
정전
자화상
말무덤
3부
독백
밥
몸살
가자미식해
다른 길
바닥
보배
아리랑
문신
사월식당
소쇄원瀟灑園
폭포
먹물
춘분
마지막 전사
두만강식당
4부
애수의 소야곡
미나리
홍어
터미널
틸리초 가는 길
귀
넥타이
샌드플라이
딸에게
또섭이
무지개
서영길
매살롱 가는 길 1
매살롱 가는 길 2
하모니카 소리
냉이꽃 비나리
해설 농경사회의 눈으로 세상보기
저자
저자
집 주변에 증조부께서 심은 늙은 감나무가 많다.
대구 대건고등학교 문예반과 동국대학교 국문학과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석사과정에서 현대문학을, 박사과정에서 고전산문을 공부하고 수료했다.
2012년 한문전문교육기관 성균관 한림원 한림계제를 수료했다.
1989년 이광웅, 김춘복, 김진경, 도종환, 윤재철, 안도현, 조재도 등과 교육문예창작회를 창립하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 문학나무 신인상을 받고 2011년 제12회 교단문예상 운문 부문에 당선됐다.
놀기를 좋아하여 일본의 알프스 산군과 후지산, 야쿠시마 등을 헤매고, 베트남과 라오스, 태국 오지 정글 투어를 여러 번했다.
몽골 고비사막, 북인도 라다크, 중국 시안에서 우루무치까지 실크로드 상의 여러 곳을 탐방하고, 네팔 랑탕 고사인쿤드 헬람뷰, 안나푸르나 라운딩 등 고산 트레킹을 여러 번했다.
2016년 직장을 그만두고 배낭을 메고 프랑스 생장을 출발하여 스페인 산티아고를 거쳐 대서양 북단 묵시아까지 한달 넘게 920km 남짓 걸었다.
2017년 뉴질랜드 남섬의 밀포드사운드 트랙과 북섬의 통가리로 등을 방랑하고 현재 어디를 열심히 걷고 있다.
시집 『목침』을 상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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