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의 딸(상)
이기윤 전작장편소설
이기윤의 장편소설 『군인의 딸』. 군인의 삶과 군인가족의 애환을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으로 소설다운 소설의 향기와 색다른 소설의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군인사회를 특수 조직으로 보지 않고 일반 직업의 하나로 다룬다는 점에서 군대를 배경으로 한 여타 소설과 다르다.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라든가 불만들을, 특수한 언어가 아닌 평범한 목소리로 대담하게 표현하고 있어 읽는 이를 자연스럽게 군인사회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흡인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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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서사문학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는 한국의 소설 또한 크게 다른 점이 없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요즈음의 포스트 모더니즘이나 데카당스적 환멸의 기류, 괴기 공상 과학소설 따위는 소설의 범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전통적 소설에 반대하여 씌어진 전위적 소설일지라도 기본 구성에 있어서는 대개 표준적 소설의 특징을 취하고 있으므로 결코 별개라 할 수는 없다.
소설문학의 흐름은 작가나 출판인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 독자 없는 문학이 존재할 수 없다면 그 흐름의 주인공은 독자가 될 수밖에 없다. 작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란 여기 시대적 상황이 부여하는 이념과 도덕율을 조화롭게 심어 나름대로의 꽃을 피우는 일이다. 하지만 여기엔 상업주의라는 복병이 있다. 자칫 상업주의에 물들면 말초신경이나 건드리고 호기심이나 자극하는 흥미 본위 스토리가 시장을 어지럽혀 문학의 기본적 가치마저 손상을 입게 된다. 그러나 이런 류의 글마저 표준적 소설 개념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소설이라 할 수는 없게 된다.
견해가 다양한 만큼 "이것이 소설이다"라고 정의를 내리는 일은 부질없는 노력일지 모른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 시대의 요구가 "소설다운 소설"이거나 "색다른 소설" 어느 한쪽만으로 홀로 서기 어려워졌다는 사실의 인식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 이러한 때에 군인의 삶과 군인가족의 애환을 적나라하게 그린 이기윤의 장편소설 『군인의 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설다운 소설의 향기와 색다른 소설의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군대를 배경으로 한 여타 소설과 다른 점은 군인사회를 특수 조직으로 보지 않고 일반 직업의 하나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라든가 불만들을, 특수한 언어가 아닌 평범한 목소리로 대담하게 표현하고 있어 읽는 이를 자연스럽게 군인사회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흡인력을 보인다.
성격이 그런 만큼 이 소설은 군사 정권 하에서는 발표되기 힘든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1973년 시점에서 소설 속의 대화에 '이깐 눔의 군대 사관학교 나온 놈들에게나 좋은 군대지.'와 같은 표현이 거침없이 나오고, 사단장급 장성이 엘리트 사병을 임의로 가정교사 화하는 군대 부조리가 은근히 폭로되는가 하면, 병장과 소령의 대화에서는 그 시대 중급 장교들의 희망이 다음과 같이 그려지기도 한다.
"소령님은 군대가 좋으세요?"
"뭬 좋갰니. 발 들여 놨으니까 할 수 없이 하는 거지."
"군인의 꿈은 뭐죠? 장군이 목표인가요?"
"사람마다 다르겠지. 별을 목표 삼는 사람도 있을 게다. 하지만 그건 소수일 게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똑똑한 상관 하나 잘 골라 모시다가, 그 양반 사회에 나가 한자리 하면 따라 나가는 거란다. 잘 보이기만 하면 그 밑에 한자리 줄 거 아니냐."
이는 군사정부 집권 하에서 심심찮게 이루어졌던 일이다. 그러나 아무도 이와 같은 사실을 그 시대에는 소설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위와 같은 대목만을 모으면 이 소설이 자칫 군 사회를 격하시키고 체제를 비판하는 따위 글로 오인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
실제에 있어 이 소설은 소멸되어가는 군인정신의 부활과 굳은 신념을 강조하며 강한 정신력의 군대를 민족 생존의 힘으로 예찬하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작중 인물인 한경림 장군의 육사 초청강연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 011
딸기밭 나들이 ………… 015
공사통제부의 낮과 밤 ………… 039
군인의 여인들 ………… 075
원대복귀 ………… 110
만남 ………… 133
한경림 장군 ………… 179
다시 통제부로 ………… 219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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