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CD1장포함)
이제하 판타스틱 미니픽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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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미니픽션!
소설가, 시인, 음악가, 화가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쳐온 이제하의 판타스틱 미니픽션집 『코: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 2012년으로 등단 56주년을 맞은 작가가 그동안 선보인 적 없는 소설들과 함께 대표작들을 다듬어 수록했다. 여기에 직접 그린 그림을 덧붙여 이제하 작품세계의 백미를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곰에게 마음을 전해 우체국에 보내기도 하고, 10년 전 죽은 아내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는 사람들…. 사랑의 시작을 상징하는 서른아홉 개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작가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접할 수 있다. 작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우리 시대의 삶을 그리고 있다. 단단한 필력과 깊은 통찰, 에로틱한 상상력, 사투리와 신세대 언어를 한데 아우르는 실험정신 등이 돋보인다.
소설가, 시인, 음악가, 화가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쳐온 이제하의 판타스틱 미니픽션집 『코: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 2012년으로 등단 56주년을 맞은 작가가 그동안 선보인 적 없는 소설들과 함께 대표작들을 다듬어 수록했다. 여기에 직접 그린 그림을 덧붙여 이제하 작품세계의 백미를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곰에게 마음을 전해 우체국에 보내기도 하고, 10년 전 죽은 아내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는 사람들…. 사랑의 시작을 상징하는 서른아홉 개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작가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접할 수 있다. 작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우리 시대의 삶을 그리고 있다. 단단한 필력과 깊은 통찰, 에로틱한 상상력, 사투리와 신세대 언어를 한데 아우르는 실험정신 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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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다 관심 갔던 주제, 골몰했던 메모와 노트들에서 뽑은, 이 책은 지금껏 천착해온 주제들의 피라미드 꼭짓점에 있다." _이제하
동양의 보르헤스, 등단 56주년 거장(巨匠)의 귀환
일상에서 간파해낸 이야기들의 환상적 향연
소설가, 시인, 음악가, 화가 등 전 방위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단의 거장 이제하가 오랜만에 소설집을 들고 나왔다. 《코 :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는 2012년으로 등단 56주년을 맞은 한국문학의 거장 이제하 작가의 신작 소설집이다. 세상에 선보인 적 없는 새로운 소설들과 함께 그간 작가가 골몰하고 천착해온 주제의 대표작들을 다듬어 수록하고 직접 그린 그림을 덧붙여 이제하 작품세계의 백미를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우둔하기 마련인 곰에게 마음을 전해 우체국에 보내기도 하고 10년 전 죽은 아내와 호텔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도 하는데……. 작가는 인간군상의 비루한 삶 속에서 작가 고유의 단단한 필력과 깊은 통찰로 우리 시대의 삶을 담아냈다. 사랑의 시작을 상징하는 서른아홉 개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동양의 보르헤스라고 불리는 이제하 특유 마술적 리얼리즘의 절경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 리얼리스트의 대열에서 삐어져나온 고독한 소설가
예술의 중심에서 시대의 예술사를 쓴 장인의 종합선물세트
1953년 제1회 학원문학상을 받고 1956년 《새벗》에 〈수정구슬〉이 당선되며 데뷔한 이제하는 스스로가 자신의 초기 작품들을 '환상적 리얼리즘'이라 일컬은 이래 계속해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또 가수 조영남이 부른 '모란동백'의 원곡자인 가수이자 화가, 시인, 소설가로서 등단 56년 동안 음악, 미술, 문학 등 전 방위 예술의 중심에서 활발한 예술활동을 펼쳐온 장인(匠人)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번 작품집은 독자들에게 이제하 예술의 진수를 어떻게 보다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심하였다. 이에 작가가 그간 천착해온 주제들을 중심으로 '이제하 문학'을 대표할 만한 작품들을 다듬어 수록했고, 거기에 화가로서 그림을 한 편씩 그려 붙였다. 더불어 초판한정으로 '이제하 노래모음' CD를 붙였으니, 이제하 예술의 백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생동감 있는 문장들로 그려낸 마술적 리얼리즘의 절경
삶이라는 파도를 헤쳐 나가는 인간에 대한 찬가
평론가 김화영은 그의 평론에서 "이제하의 인물들이 불구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삶의 통속성, 문화의 진부함, 시대의 조촐성 때문이다. 본원적인 충동의 모습이나 동경의 모습은 뒤죽박죽된 무질서의 모습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화영의 말에서처럼, 이제하의 작품에서는 소설기법의 틀을 깨거나 비일상적인 소재를 택해 무질서하게 느껴지는 세계를 만나게 된다.
곰과 사람이 공존하고 구름을 입속으로 빨아들이는 기이한 마술이 펼쳐지고 개와 사람의 환영이 한데 뒤엉키며, 심지어 10년 전 죽은 아내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야기까지 등장해 우리의 눈과 귀를 어지럽게 한다. 현재와 과거,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지고 독자들의 머릿속에 정비돼 있는 일반 소설의 틀이나 법칙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다.
그런데 이러한 고의적 불편이 해묵은 안도감을 파괴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참다운 모습, 우리와 세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들춰낸다. 이에 독자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신기한 상황에 매혹되며 호기심에 호기심을 더하게 된다.
그의 작품세계의 절정에 서 있는 이번 소설집《코》에는 작가 특유의 에로틱한 상상력, 자연 풍광의 서정적 재현, 사투리와 신세대 언어를 한데 아우른 노장의 능란한 기예와 실험정신이 깃들어 있다. 《코》에 실린 짤막짤막한 글들에 담긴 인간 군상의 다양한 감정과 행태에 '진짜 삶'이 녹아 있고, 이에 삶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 이 책의 저자에게 현대 문학의 거장들이 보내는 찬사들
미니픽션이라 해서 흔히 볼 수 있는 콩트집이려니 했다. 왜 있지 않은가. 주로 사보에 실리는, 한두 군데쯤 웃음을 유발하는 대목이 있는 일상 에피소드를 훌렁훌렁 풀어낸 짧은 글을 모은 책. 그런데 아니었다. 과연 이제하! 진정한 사냥꾼은 토끼를 잡을 때도 사자를 잡을 때처럼 최선을 다한다지. 아니,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든가? 술술 재밌게 잘 읽힌다는 것도 미덕일 테다. 때론 신랄하게, 때론 대략 난감해하며 이죽거리는 입담에 나는 내내 피식피식, 혹은 흐흐흐(다른 웃음 아님) 웃으면서, 그 와중에 여전한 선생님 특유의 환상적 기법에 감탄하면서, 한달음에 원고를 읽었다.
'왜 사람들은 집을 짓고 허무는가. 왜 그보다 높이 성당을 쌓고, 왜 종을 치는가. 풍족한 음식과 자식이 있어도 왜 어떤 이들은 잠을 설치고 때로 돌아눕지 않으면 안 되는가.' (<역(驛)>에서)
여느 단편소설의 반에 훨씬 못 미치는 짧은 글들에 인간 군상의 아름답기도 추하기도, 슬프기도 우습기도 한 행태가 오롯이 담겨 있다. 사랑, 미움, 열망, 엉뚱함, 질투, 분노, 속물근성, 순정, 욕심, 샐쭉함, 짓궂음, 자폭, 사생결단, 소심함, 무모함, 아연실색, 엇갈림, 환상, 등등 사노라면 자신 속에서나 남을 통해 대면하게 되는 상태들을 치밀하고도 담백한 필치로 그려낸 이 책을 '인간백과 미니픽션'이라 부르고 싶다. _황인숙
이제하는 한국사회에서는 보기 드믄 '경계 없음의 미학'을 지닌 분이다. 그에게는 나이의 경계, 장르의 경계, 이념의 경계 같은 집단주의가 그어놓은 구분선이 없다. 오로지 이제하식 시각이 있을 뿐이다. 일상 속에서 간파해낸 이야기를 담은 이번 책에서도 독특한 시각에 담아낸 '경계 없음의 미학'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_허연
이제하의 소설은 한국문학사의 큰 축복이었다. 유자의 당돌함이, 비오는 날 국립묘지를 배회하던 청춘들이, 고향으로 향하던 완행열차 안의 형사와 범인이. 모두가 소중한 자산이었고 후배 작가들에겐 큰 버팀목이었다. 그런 선생님이 뜻밖의 소식을 전해왔다. 이제하 선생님을 영원한 청년이라고 부르는데 가히 그렇게 부를만한 이야기들의 향연이다. 소설 속에는 그 어떠한 소리도 들어 있지 않지만 읽다보면 문장 하나하나가 경쾌한 리듬을 내는 음악 같다.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다. 대가의 새로운 회귀다. 다시 한 번 축복 속으로. _박성원
설렁설렁 여느 콩트들처럼 가볍게 읽어 넘기려다 허를 찔리고 말았다. 나이를 종잡을 수 없는 웬 청년 하나가 글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엉뚱한가 하면 신랄하고 신랄한가 하면 짓궂은 이 청년은 간신히 이야기를 따라잡았다 싶으면 교묘히 우리를 따돌리고 저만치서 흰 이를 드러내고 씩 웃는다. 분발해야겠다. 아, 선생님은 늙지도 않으신다. _하성란
이 책에 실린 짧은 소설들을 읽으면서 다시금 확인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익히 알려진 작가의 문예적 촉기가 미상불 문호(文豪)의 경지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작가에겐 말하지 못할 것, 혹은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 더 이상 남아 있는 것 같지 않다. 제한된 분량에 담긴 이야기가 자유자재(自由自在)에 주류불궁(周流不窮)이라, 막힘이 없고 능히 통하여 신비롭기까지 하다. 우둔하기 마련인 곰에게 마음을 전해 우체국에 보내기도 하고 10년 전 죽은 아내와 호텔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도 하는 작가에겐 이 세상의 노림수가 순진해서 가히 안쓰러운 수준인데, 그때 작가의 눈은 상대의 패가 다 보이는 화투판을 읽어내는 타짜의 눈과 다를 게 없다. 선과 악, 성과 속이 따로 있지 않고 한데 어울려 있는 난마의 통속. 그 속에 진정한 삶이 있고 그 삶은 훌륭하게 죽음과 맞서온 것이기에 위대하다는 걸 작가는 두 말 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너무 잘 아는 것이다. _김도언
백 권의 시집을 낸 시인과 일생 동안 한 권밖에 시집을 내지 못한 시인의 차이를 나는 모른다. 물론 그것도 내용 나름이겠지만 어느 편인가 하면 필자는 한 권짜리 시인의 손을 들어 주고 싶은 것이다. 시집 한 권에 60편 70편씩 시가 들어가는 요즘의 시류도 이해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다. 붕어빵 찍어 내듯한 작품이 아닐 바에야 한 인간이 일생 동안에 그 많은 시들을 어떻게 다 짊어진다는 것일까. 50여 년 동안 소설이란 걸 써 오면서도 건질 게 별로 없다는 변명을 그것으로 대신하려는 게 아니다. 기왕에 한 번씩 선을 보였던 것들이라면 보다 관심이 갔던 주제, 보다 골몰했던 메모와 노트들 중에서 비교적 미니 픽션의 속성에 가까운 마흔 개의 에피소드들을 골라 봤다. 〈신시(神市)〉는 장편 《능라도에서 생긴 일》의 마지막 챕터를 약간 수정해 독립적으로 떼 놓아 본 파편이지만 여태 천착해 온 주제들의 피라미드 꼭짓점에 해당되는 것도 같아 함께 수록한다.
동양의 보르헤스, 등단 56주년 거장(巨匠)의 귀환
일상에서 간파해낸 이야기들의 환상적 향연
소설가, 시인, 음악가, 화가 등 전 방위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단의 거장 이제하가 오랜만에 소설집을 들고 나왔다. 《코 :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는 2012년으로 등단 56주년을 맞은 한국문학의 거장 이제하 작가의 신작 소설집이다. 세상에 선보인 적 없는 새로운 소설들과 함께 그간 작가가 골몰하고 천착해온 주제의 대표작들을 다듬어 수록하고 직접 그린 그림을 덧붙여 이제하 작품세계의 백미를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우둔하기 마련인 곰에게 마음을 전해 우체국에 보내기도 하고 10년 전 죽은 아내와 호텔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도 하는데……. 작가는 인간군상의 비루한 삶 속에서 작가 고유의 단단한 필력과 깊은 통찰로 우리 시대의 삶을 담아냈다. 사랑의 시작을 상징하는 서른아홉 개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동양의 보르헤스라고 불리는 이제하 특유 마술적 리얼리즘의 절경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 리얼리스트의 대열에서 삐어져나온 고독한 소설가
예술의 중심에서 시대의 예술사를 쓴 장인의 종합선물세트
1953년 제1회 학원문학상을 받고 1956년 《새벗》에 〈수정구슬〉이 당선되며 데뷔한 이제하는 스스로가 자신의 초기 작품들을 '환상적 리얼리즘'이라 일컬은 이래 계속해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또 가수 조영남이 부른 '모란동백'의 원곡자인 가수이자 화가, 시인, 소설가로서 등단 56년 동안 음악, 미술, 문학 등 전 방위 예술의 중심에서 활발한 예술활동을 펼쳐온 장인(匠人)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번 작품집은 독자들에게 이제하 예술의 진수를 어떻게 보다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심하였다. 이에 작가가 그간 천착해온 주제들을 중심으로 '이제하 문학'을 대표할 만한 작품들을 다듬어 수록했고, 거기에 화가로서 그림을 한 편씩 그려 붙였다. 더불어 초판한정으로 '이제하 노래모음' CD를 붙였으니, 이제하 예술의 백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생동감 있는 문장들로 그려낸 마술적 리얼리즘의 절경
삶이라는 파도를 헤쳐 나가는 인간에 대한 찬가
평론가 김화영은 그의 평론에서 "이제하의 인물들이 불구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삶의 통속성, 문화의 진부함, 시대의 조촐성 때문이다. 본원적인 충동의 모습이나 동경의 모습은 뒤죽박죽된 무질서의 모습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화영의 말에서처럼, 이제하의 작품에서는 소설기법의 틀을 깨거나 비일상적인 소재를 택해 무질서하게 느껴지는 세계를 만나게 된다.
곰과 사람이 공존하고 구름을 입속으로 빨아들이는 기이한 마술이 펼쳐지고 개와 사람의 환영이 한데 뒤엉키며, 심지어 10년 전 죽은 아내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야기까지 등장해 우리의 눈과 귀를 어지럽게 한다. 현재와 과거,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지고 독자들의 머릿속에 정비돼 있는 일반 소설의 틀이나 법칙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다.
그런데 이러한 고의적 불편이 해묵은 안도감을 파괴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참다운 모습, 우리와 세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들춰낸다. 이에 독자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신기한 상황에 매혹되며 호기심에 호기심을 더하게 된다.
그의 작품세계의 절정에 서 있는 이번 소설집《코》에는 작가 특유의 에로틱한 상상력, 자연 풍광의 서정적 재현, 사투리와 신세대 언어를 한데 아우른 노장의 능란한 기예와 실험정신이 깃들어 있다. 《코》에 실린 짤막짤막한 글들에 담긴 인간 군상의 다양한 감정과 행태에 '진짜 삶'이 녹아 있고, 이에 삶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 이 책의 저자에게 현대 문학의 거장들이 보내는 찬사들
미니픽션이라 해서 흔히 볼 수 있는 콩트집이려니 했다. 왜 있지 않은가. 주로 사보에 실리는, 한두 군데쯤 웃음을 유발하는 대목이 있는 일상 에피소드를 훌렁훌렁 풀어낸 짧은 글을 모은 책. 그런데 아니었다. 과연 이제하! 진정한 사냥꾼은 토끼를 잡을 때도 사자를 잡을 때처럼 최선을 다한다지. 아니,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든가? 술술 재밌게 잘 읽힌다는 것도 미덕일 테다. 때론 신랄하게, 때론 대략 난감해하며 이죽거리는 입담에 나는 내내 피식피식, 혹은 흐흐흐(다른 웃음 아님) 웃으면서, 그 와중에 여전한 선생님 특유의 환상적 기법에 감탄하면서, 한달음에 원고를 읽었다.
'왜 사람들은 집을 짓고 허무는가. 왜 그보다 높이 성당을 쌓고, 왜 종을 치는가. 풍족한 음식과 자식이 있어도 왜 어떤 이들은 잠을 설치고 때로 돌아눕지 않으면 안 되는가.' (<역(驛)>에서)
여느 단편소설의 반에 훨씬 못 미치는 짧은 글들에 인간 군상의 아름답기도 추하기도, 슬프기도 우습기도 한 행태가 오롯이 담겨 있다. 사랑, 미움, 열망, 엉뚱함, 질투, 분노, 속물근성, 순정, 욕심, 샐쭉함, 짓궂음, 자폭, 사생결단, 소심함, 무모함, 아연실색, 엇갈림, 환상, 등등 사노라면 자신 속에서나 남을 통해 대면하게 되는 상태들을 치밀하고도 담백한 필치로 그려낸 이 책을 '인간백과 미니픽션'이라 부르고 싶다. _황인숙
이제하는 한국사회에서는 보기 드믄 '경계 없음의 미학'을 지닌 분이다. 그에게는 나이의 경계, 장르의 경계, 이념의 경계 같은 집단주의가 그어놓은 구분선이 없다. 오로지 이제하식 시각이 있을 뿐이다. 일상 속에서 간파해낸 이야기를 담은 이번 책에서도 독특한 시각에 담아낸 '경계 없음의 미학'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_허연
이제하의 소설은 한국문학사의 큰 축복이었다. 유자의 당돌함이, 비오는 날 국립묘지를 배회하던 청춘들이, 고향으로 향하던 완행열차 안의 형사와 범인이. 모두가 소중한 자산이었고 후배 작가들에겐 큰 버팀목이었다. 그런 선생님이 뜻밖의 소식을 전해왔다. 이제하 선생님을 영원한 청년이라고 부르는데 가히 그렇게 부를만한 이야기들의 향연이다. 소설 속에는 그 어떠한 소리도 들어 있지 않지만 읽다보면 문장 하나하나가 경쾌한 리듬을 내는 음악 같다.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다. 대가의 새로운 회귀다. 다시 한 번 축복 속으로. _박성원
설렁설렁 여느 콩트들처럼 가볍게 읽어 넘기려다 허를 찔리고 말았다. 나이를 종잡을 수 없는 웬 청년 하나가 글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엉뚱한가 하면 신랄하고 신랄한가 하면 짓궂은 이 청년은 간신히 이야기를 따라잡았다 싶으면 교묘히 우리를 따돌리고 저만치서 흰 이를 드러내고 씩 웃는다. 분발해야겠다. 아, 선생님은 늙지도 않으신다. _하성란
이 책에 실린 짧은 소설들을 읽으면서 다시금 확인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익히 알려진 작가의 문예적 촉기가 미상불 문호(文豪)의 경지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작가에겐 말하지 못할 것, 혹은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 더 이상 남아 있는 것 같지 않다. 제한된 분량에 담긴 이야기가 자유자재(自由自在)에 주류불궁(周流不窮)이라, 막힘이 없고 능히 통하여 신비롭기까지 하다. 우둔하기 마련인 곰에게 마음을 전해 우체국에 보내기도 하고 10년 전 죽은 아내와 호텔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도 하는 작가에겐 이 세상의 노림수가 순진해서 가히 안쓰러운 수준인데, 그때 작가의 눈은 상대의 패가 다 보이는 화투판을 읽어내는 타짜의 눈과 다를 게 없다. 선과 악, 성과 속이 따로 있지 않고 한데 어울려 있는 난마의 통속. 그 속에 진정한 삶이 있고 그 삶은 훌륭하게 죽음과 맞서온 것이기에 위대하다는 걸 작가는 두 말 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너무 잘 아는 것이다. _김도언
백 권의 시집을 낸 시인과 일생 동안 한 권밖에 시집을 내지 못한 시인의 차이를 나는 모른다. 물론 그것도 내용 나름이겠지만 어느 편인가 하면 필자는 한 권짜리 시인의 손을 들어 주고 싶은 것이다. 시집 한 권에 60편 70편씩 시가 들어가는 요즘의 시류도 이해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다. 붕어빵 찍어 내듯한 작품이 아닐 바에야 한 인간이 일생 동안에 그 많은 시들을 어떻게 다 짊어진다는 것일까. 50여 년 동안 소설이란 걸 써 오면서도 건질 게 별로 없다는 변명을 그것으로 대신하려는 게 아니다. 기왕에 한 번씩 선을 보였던 것들이라면 보다 관심이 갔던 주제, 보다 골몰했던 메모와 노트들 중에서 비교적 미니 픽션의 속성에 가까운 마흔 개의 에피소드들을 골라 봤다. 〈신시(神市)〉는 장편 《능라도에서 생긴 일》의 마지막 챕터를 약간 수정해 독립적으로 떼 놓아 본 파편이지만 여태 천착해 온 주제들의 피라미드 꼭짓점에 해당되는 것도 같아 함께 수록한다.
목차
목차
코
비취도翡翠島
바람
곰의 나라
마술사의 노래
비 맞는 여인
경매
이웃
모래와 모래 사이
새
향香
유기농의 사랑
늘 보는 그 사람
영원한 방
회오리
돌을 나르는 사람
악어
숲
우산
금욕
마법의 의자
역驛에서
분서焚書
이불
가지 자르기
사랑의 힘
제품의 효용
지혜의 문
불륜
벌레
사라의 문
어느 턱시도 사나이를 위한 발라드
담배의 해독害毒
새벽의 사람
마그리트 풍경
비
환상지幻想志
뻐꾹아씨, 뻐꾹귀신
신시神市
비취도翡翠島
바람
곰의 나라
마술사의 노래
비 맞는 여인
경매
이웃
모래와 모래 사이
새
향香
유기농의 사랑
늘 보는 그 사람
영원한 방
회오리
돌을 나르는 사람
악어
숲
우산
금욕
마법의 의자
역驛에서
분서焚書
이불
가지 자르기
사랑의 힘
제품의 효용
지혜의 문
불륜
벌레
사라의 문
어느 턱시도 사나이를 위한 발라드
담배의 해독害毒
새벽의 사람
마그리트 풍경
비
환상지幻想志
뻐꾹아씨, 뻐꾹귀신
신시神市
저자
저자
이제하
저자 이제하는 시인, 작가. 1937년 밀양 생. 홍대 조소, 소양화과에서 수학.
《초식》, 《능라도에서 생긴 일》, 《소녀 유자》, 《풍경의 내부》, 시집 《저 어둠 속 등빛들을 느끼듯이》, CD 시집 《빈 들판》 등이 있음. 5번의 개전.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동리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초식》, 《능라도에서 생긴 일》, 《소녀 유자》, 《풍경의 내부》, 시집 《저 어둠 속 등빛들을 느끼듯이》, CD 시집 《빈 들판》 등이 있음. 5번의 개전.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동리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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