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에 살다
이용직 산림소설
금강소나무의 고향 소광리 깊은 산속, 이름 없는 민초들의 삶터이기도 했던 그곳 산과 나무는 그들의 생명이었고 삶의 전부였다. 여기 풀뿌리 같은 산촌 사람들의 고단한 삶이 빛바랜 추억 속 풍경처럼 펼쳐진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름 없는 민초들의 삶터이기도 했던 그곳
산과 나무는 그들의 생명이었고 삶의 전부였다.
여기 풀뿌리 같은 산촌 사람들의 고단한 삶이
빛바랜 추억 속 풍경처럼 펼쳐진다.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속칭 큰빛내)는 버스가 다니는 한길에서 40리나 들어가는 산골 마을이다. 그곳에 우리나라 소나무를 대표하는 금강송 숲이 있다. 광활한 큰빛내 금강송 숲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로,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란 금강소나무 160여만 그루가 빽빽하게 들어차 장관을 이룬다. 나무의 평균 수령도 150년에 이른다.
이 숲은 조선 숙종 때 궁궐에 관재를 공급하던 황장봉산으로 지정되었다가 산림청에 의해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되었고, 산림청에서 실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미국 CNN에서 선정한 세계 50대 명품 트레킹 장소로 소개되기도 했다. 경상북도와 울진군은 이 숲의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다.
이렇듯 아름다운 경관으로, 또한 국가의 중요한 건축에 사용되는 목재로 그 가치가 대단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숲을 지키고자 노력한 사람들의 값진 땀방울이 있었음을 사람들은 미처 깨닫지 못한다. 오늘날 우리가 맘껏 누리고 있는 울창한 숲이 처음부터 지금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음지에서 묵묵히 산을 지키고 나무를 가꾸었던 주인공 같은 이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자주 잊어버린다. 국내 최초의 산림소설 『편백 숲에 부는 바람』을 펴낸 바 있는 작가는, 첩첩산중에서 산사랑 나무사랑을 실천했던 산사람들의 삶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평생을 산과 함께한 자신의 소명이라 여기고, 그들 삶의 흔적을 생생하게 소설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해방과 6?25전쟁을 겪으며 암울했던 6, 70년대,
산과 나무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소광리 화전민들의 삶의 흔적을 복원한 산림소설
큰빛내 마을에 금강소나무를 지켜낸 사람이 있다. 큰빛내에서 살아온 주인공 김달수는 태어난 이래 외지에 나가본 경험이 없다. 눈앞에 펼쳐진 큰빛내 금강소나무들은 그의 벗이고, 휴식처였으며, 삶의 터전이었다. 눈뜨면 산과 나무를 쳐다보는 일상에서도 금강송 돌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진정으로 산을 사랑하고 큰빛내 금강소나무를 지킨 사람이었다.
산불이 기승을 부리는 봄이면 동네 사람들을 설득하여 산불 예방 순찰을 돌았고, 금강송 숲을 돌보는 일에는 언제나 앞장을 섰다. 큰빛내 금강송이 소문나면서 숱한 도벌꾼들이 달수를 꼬드겼으나 그 유혹을 단호히 물리쳤고, 급기야 어떤 도벌꾼에게 구타를 당한 끝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일제가 패망하고 6?25전쟁을 겪는 우리 사회의 혼란기에 사람들은 지독한 가난에 내몰렸다. 국민의 안위와 먹거리를 걱정해야 하는 정부는 경제적인 여력이 없어 그들을 돌보지 못했고,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이 산속에 들어가 손쉬운 도벌에 나섰다. 이 소설 속에는 큰빛내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일생을 걸쳐 몸으로 부닥치고 실천했던 '산사랑 나무사랑'의 이야기가 시대를 넘나들며 감동적으로 전개된다.
"20만 평이나 되는 넓은 산에 나무 심기가 끝나자 비가 내렸다. 하늘이 어린 생명에 내려주는 단비였다. 이 땅 위의 모든 생명에게 새 삶을 주는 감로수 같은 봄비가 내려 가뭄에 목말라하던 어린 묘목이 생기를 되찾았다. 임정식은 우비도 없이 추적거리는 봄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조림지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고 희망찬 내일을 기약하는 가난한 민초들의 한결같은 꿈이 어린 나무와 함께 자라고 있었다."
실존 인물과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진 이 소설은 마치 굴곡진 우리 근대사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하다. 해방과 6·25전쟁으로 궁핍한 가난과 싸우며 산속에서 은밀히 이뤄졌던 산림 도벌 사건을 묘사한 부분에 이르러서는 산과 나무만 보며 살아야 했던 산촌 사람들의 절절한 애환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생생히 전해진다.
작가는 비록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보잘것없는 삶이지만, 이 땅의 산과 숲을 있게 한 이들의 숨은 노력들을 되새기게 함으로써 산과 숲을 사랑하는 참된 삶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는 산이 생명의 근원이고 숲이 영혼의 안식처라는 깊은 성찰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추천사
『그 숲에 살다』는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의 금강송 숲을 소재로 한 산림소설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이 소나무 숲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다. 그 뒤엔 숲을 지키려고 노력한 김달수 같은 인물도 있었다. 주인공은 궁벽한 산촌에 살면서 숱한 도벌꾼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산불 같은 자연재해도 극복하며 소나무 사랑에 평생을 바쳤다.
작가는 이런 주인공 설정을 통해 산과 숲을 사랑하는 참된 삶의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이는 산이 생명의 근원이고 숲이 영혼의 안식처라는 깊은 성찰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작가는 장성 축령산의 편백나무 조림 사업을 소재로 한 장편 『편백 숲에 부는 바람』으로 문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도 많은 독자들의 갈채를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홍성암(소설가, 문학박사)
목차
목차
폭설
해원
화전
전쟁
인민재판
굴구지
하늘 그물
애물단지
무장 공비
적송 관재
목청
옛날 옛적에
유혹
지킴이
산불
인과응보
희수연
회상
먼 길길
저자
저자
지은 책으로 수필집 『산 그리고 인간과의 만남』, 동화책 『산불소방관』, 시집 『물소리 바람소리』, 자서전적 수필집 『솔숲은 그 자리에』, 국내 최초의 산림소설 『편백 숲에 부는 바람』 등이 있다.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