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를 아십니까
동아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생각의 틀
동아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생각의 틀 『유교를 아십니까』. 이 책은 2,500년의 역사를 갖는 유교를 필터로 삼아, 동아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고의 틀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보편성과 지역성으로 나누어, 전자에 유형의 공유라는 틀을 마련하고, 후자에는 내용의 분기라는 무색의 옷을 입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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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지은이는 먼저 주희가 자주 사용한 협의와 광의라는 개념 분석 방식을 이용하여, 유교를 협의의 유교와 광의의 유교로 나누어 설명한다. 협의의 유교가 도가, 묵가, 법가, 불교, 도교, 심지어는 서양 근대사상과 대립하면서 유교의 특색을 내세울 때의 유교이고, 광의의 유교는 유교적 교양의 기반을 바탕으로 반복된 주장의 총체이다. 지은이는 광의의 유교가 유교의 폭을 넓히고, 유교 자체의 다양한 전개를 가능하도록 하였기 때문에 유교가 시대와 지역을 넘어 확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확장의 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한문이었다. 당시 한문은 한국, 류큐, 일본, 베트남으로 전파되면서 지역의 방언에서 글로벌 언어로 발전하였는데, 동아시아에서는 한문이 서양의 라틴어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 이 한문이 경서 학습을 통한 유교의 교양교육을 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한문에는 보편성과 해석 허용성이라는 속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결과, 경서는 유교를 시공을 넘어서 유교로 인식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유형의 공유와 내용의 분기
이 책은 2,500년의 역사를 갖는 유교를 필터로 삼아, 동아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고의 틀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지은이는 보편성과 지역성이라는 두 기둥을 세운다. 그리고 전자에 유형의 공유라는 틀을 마련하고, 후자에는 내용의 분기라는 무색의 옷을 입히고 있다.
유형의 공유는 설계도와 같은 것이고, 내용의 분기는 설계도에 색을 입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로 忠과 孝의 경우 한국에서는 효가 우선이었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충이 우선이었다. 三年喪만 해도 그렇다. 우리는 3년을 고집하지만 일본은 1년이다. 충과 효 및 삼년상이라는 프레임은 유형의 공유이지만 충과 효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이나 3년이 1년으로 바뀌는 것 따위는 내용의 분기이다. 설계도는 보편성이지만 색을 입히는 것은 지역성이라고 할 수 있다.
자각된 유교와 자각되지 않은 유교
지은이에 의하면, 내용의 분기에 의해서 유교가 토착화되면서 유교는 다시 자각된 유교와 자각되지 않은 유교로 나누인다. 후자는 지역적 변용으로 유교적 가치가 의식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한편 "각 지역의 유교가 가지고 있는 지역성을 끄집어내지 않으면 현대에서의 유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지은이는 양 쪽의 역동적인 관계를 독해할 것을 주문한다. 그래서 독해할 힌트를, 성서에 기록되어 있지 않는 것을 많이 행하는 가톨릭을 기독교라 하는 데에서 찾고 있다. 다시 말하면 "보편화할 수 있었던 사상과 종교는 지역에 의한 변용을 가능하게 하는 보편적 파장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어서, 유교의 경우는 유형의 공유를 이룰 수 있었다는 의미를 생각해 두어야 할 것이다."
내용 개요
이상의 프레임워크를 밑바탕에 둔 지은이는 유교의 성립에서 유교의 현대적 의미에 걸쳐서 유교의 전체상을, 도덕, 하늘[天], 사회관?정치관 등의 9 항목으로 나누어 밝히고 있다. 특히 유교의 폭을 중국 유교와 이질적인 면을 많이 갖는 일본 유교를 다루면서 확인하고 있다. 그래서 지은이는 "일본 유교가 특수성을 가지면서도 유교로서 자기 주장이 가능한 이유를 유형의 공유"로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이 구조는 내용의 분기가 용인됨으로써 각지의 습관이 보존되는 경우도 있고, 그것은 유교가 중국과 다른 습관을 가진 지역에서도 널리 퍼지는 기연起緣이 되고, 또한 그 지역 문화의 특수성을 유지하게도 되었다"고 한다.
지은이가 제시한 유형의 공유와 내용의 분기, 자각된 유교와 자각되지 않은 유교를 유교가 전파된 한국을 비롯한 류큐, 베트남 등에 적용하면, 한국 유교, 류큐 유교, 베트남 유교는 새로운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르겠다.
유교가 동아시아의 보편적 사상이라면, 유교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일상의 구체적인 삶의 방식에 시사와 지침을 제공할 것이고, 더 나가서는 미래를 대처할 기능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대처할 기능을 발견하는 것은 유교의 유전자, 즉 자각되지 않은 유교를 끄집어내는 작업이 아닐까.
목차
목차
머리말 9
1. 유교는 과거의 유물인가 9
2. 유교 현상의 지역차 14
Ⅰ. 유교란 무엇인가 27
1. '유교'와 '유학' 27
2. '유'의 의미 29
3. 협의의 유교와 광의의 유교 34
Ⅱ. 유교 도덕 45
1. 유교 도덕의 중층성 45
2. 삼강오상 46
3. 인仁과 의義 등 52
4. 충忠과 효孝 62
5. 제悌, 정貞, 신信 80
6. 여러 도덕의 상극 86
7. 경經과 권權 88
Ⅲ. 유교에서 하늘[天]의 의성 91
1. 하늘[天] 개념의 다양성 91
2. 정치적 하늘과 내면적 하늘 96
3. 유교는 종교인가 99
4. 죽음에 대한 대처 106
Ⅳ. 유교 사상의 기본형 119
1. 음양과 오행 119
2. 천인론天人論 122
3. 성설性說 124
4. 정情과 욕欲 129
Ⅴ. 유교적 인격 133
1. 인격의 도야와 타자에 대한 감화 133
2. 성인聖人과 현인賢人 135
3. 학문과 수양 140
Ⅵ. 유교의 규범 143
1. 경서經書 143
2. 예禮 158
3. 유교와 습속習俗 167
4. 유교의 계몽 169
5. 유교와 예술 171
Ⅶ. 유교의 사회관과 정치관 175
1. 덕치주의 175
2, 가정, 나라, 천하 178
3. 공과 사 182
4. 봉건과 군현 184
5. 세습, 선양禪讓, 혁명 187
6. 정통론 191
7. 화이華夷 196
8. 유교와 사회활동 200
Ⅷ. 유교의 지역적 시대적 변용 203
1. 유교의 폭 203
2. 일본 유교도 유교인가 205
3. 유교가 일본에 제공한 것 216
4. 한국 유교 등 222
Ⅸ. 현대에서의 유교 227
1. 근현대에서의 유교 비판의 다양한 모습 227
2. 유교와 근대화 235
3. 유교 존립의 전제의 소멸 243
4. 유교의 현대적 의의 248
맺음말 255
후기 261
참고문헌 263
색인
저자
저자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를 졸업하였으며 동 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박사학위(문학)를 취득하였다. 와세다대학 문학학술원장과 와세다대학 부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와세다대학 문학학술원 교수로 있다. 일본중국학회상과 동방학회상을 수상했다. 주요저서로는 『道學の形成』(한국어판은 성현창 옮김 『북송도학사』, 2006, 예문서원), 『日常の回復-江戶儒學の?仁?の思想に學ぶ-』, 『聖敎要錄?配所殘筆』, 『近世儒學硏究の方法と課題』(編著), 『21世紀に儒敎を問う』(編著)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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