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서의 즐거움
오래되고 낡았으나 마음을 데우는 책 이야기
Regular price
$16.85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헌책, 옛 책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것.
하루에도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새로운 책들이 서점에 수북이 쌓이지만 더 이상 서점에서 살 수 없는 책들도 있다. 중고서점이나, 헌책방을 아무리 뒤져도 구할 수 없는 책들, 바로 절판된 책들이다. 『탐서의 즐거움』은 헌책과 단단히 사랑에 빠진 저자가 헌책방 한구석에 처박혀 있거나 누군가의 서가에 무심하게 내팽개쳐져 있는 오래된 옛 책들에 다시 생명을 불어 넣어 세상 속으로 끄집어낸 기록이자 그 책들이 들려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명 소설가, 시인의 책인데도 더 이상 출판되지 않는 책들. 팔리지 않아서라기보다 저자들이 드러내고 싶지 않아 꼭꼭 숨겨놓았다고 하는 편이 나을 책이다. 저자는 짓궂게도 이런 책들을 들추어내는데 그중에는 이 작가들이 이 책을 섰을까 싶을 정도로 기이한 내용이 담긴 책들이 있다. 그러나 그 작가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더욱 가치 있는 책들일 것이다. 이 책은 그밖에도 천재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에세이, 《삼국지》를 출간하며 역사소설가로 더 알려졌던 박종화가 원래 시인이었다는 사실 등 저자가 기어코 찾아낸 오래된 옛 책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다.
하루에도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새로운 책들이 서점에 수북이 쌓이지만 더 이상 서점에서 살 수 없는 책들도 있다. 중고서점이나, 헌책방을 아무리 뒤져도 구할 수 없는 책들, 바로 절판된 책들이다. 『탐서의 즐거움』은 헌책과 단단히 사랑에 빠진 저자가 헌책방 한구석에 처박혀 있거나 누군가의 서가에 무심하게 내팽개쳐져 있는 오래된 옛 책들에 다시 생명을 불어 넣어 세상 속으로 끄집어낸 기록이자 그 책들이 들려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명 소설가, 시인의 책인데도 더 이상 출판되지 않는 책들. 팔리지 않아서라기보다 저자들이 드러내고 싶지 않아 꼭꼭 숨겨놓았다고 하는 편이 나을 책이다. 저자는 짓궂게도 이런 책들을 들추어내는데 그중에는 이 작가들이 이 책을 섰을까 싶을 정도로 기이한 내용이 담긴 책들이 있다. 그러나 그 작가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더욱 가치 있는 책들일 것이다. 이 책은 그밖에도 천재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에세이, 《삼국지》를 출간하며 역사소설가로 더 알려졌던 박종화가 원래 시인이었다는 사실 등 저자가 기어코 찾아낸 오래된 옛 책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가슴 따뜻한 추억과 설렘을 선사하는 옛 책, 헌책, 오래된 책의 매력
서점에는 매일매일 새로운 책들이 수북이 쌓이지만, 더 이상 서점에서 살 수 없는 책들이 있다. 인터넷 중고서점이나 헌책방을 아무리 뒤져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책들, 바로 절판된 책들이다. 그중에는 세월이 흘러 이미 잊힌 지 오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책들이 숱하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책들에 뜨거운 애정과 관심을 보인다. 직접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옛 자료를 뒤지거나 검색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하는 책을 기어이 찾아낸다. 때로는 소문을 좇아 발품을 팔고, 때로는 우연한 계기로 소중한 책과 예기치 않게 마주치기도 한다.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귀한 책들을 여기저기 헤집어 찾아내서는 그 책들이 품은 사연에 귀를 기울인다.
이 책은 이처럼 (헌)책과 단단히 사랑에 빠진 저자가 헌책방 한구석에 처박혀 있거나 누군가의 서가에 무심하게 내팽개쳐져 있는 오래된 옛 책들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세상 속으로 끄집어낸 기록이자 그 책들이 들려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그 이야기는 성배를 찾아 나선 신나는 모험담처럼 들리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잊고 있던 것을 일깨우는 날카로운 성찰로도 읽힌다. 간결하고 명쾌한 글솜씨로 풀어나간 이 책에서 저자는 수십 년 전 날짜가 박힌 오래된 책의 이미 잊힌 작가도 다시 살려낸다. 왜 그는 이토록 옛 책, 헌책에 깊은 애정을 가질까. 그것은 바로 '책의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 때문이다. 같은 저자, 같은 제목의 책이라도 반드시 '그 책'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싱싱한 날것 느낌 그대로의 초판본이라든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수백 권만 찍어낸 한정본 등은 단지 읽기 위한 책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각고의 노력으로 '특별한 그 책'을 찾아낸 저자의 땀 속에서 우리는 책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작가들이 꼭꼭 숨겨둔 기이한 소설들
저자가 여기저기 헤집으며 기어코 찾아낸 책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유명한 소설가, 시인의 책인데도 더 이상 출판되지 않는 책들이 있다. 팔리지 않아서라기보다 저자들이 드러내고 싶지 않아 꼭꼭 숨겨놓았다고 하는 편이 나을 책이다. 저자는 짓궂게도 이런 책들을 들추어낸다. 심지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닌다. 저자가 이른바 망작(망한 작품), 괴작(괴이한 작품)이라고 이름 붙인 이 책들 중에는 박완서가 생애 마지막 전집에서도 빼게 한 소설 『욕망의 응달』이 있고, 고은 시인의 프로필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일식』이라는 초기 소설이 있다. 또한 지금의 김영하를 떠올린다면 상상하기 힘든 그의 첫 소설 『무협 학생운동』 역시 공식적인 작품 목록에서는 빠져 있다. 이 책들은 과연 이 작가들이 이런 책을 썼을까 싶을 정도로 기이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작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그래서 더욱 가치가 있는 책들이다. 초판본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실제로 고은 시인의 초판본을 모으던 아버지가 몸져눕자 그 딸이 책을 찾아 나선 일도 있다. 그토록 찾던 고은의 『일식』 초판본을 전해주었을 때, 그녀는 마치 오랫동안 헤어진 가족을 만난 것처럼 감격했다. 같은 책이라도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있기에 살아 숨 쉬는 책, 그것이 바로 옛날 책의 매력이다.
다시 씌어질 수 없는 에세이와 여전히 읽어볼 만한 사상사 전집
천재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빛나는 에세이도 여럿이다. 1960년대는 그야말로 천재들의 전성시대로, 황석영, 최인호, 박상륭, 김현, 김승옥 등이 문단에 이름을 알린 때였다. 그중에 「무진기행」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승옥이 절필하기 전에 쓴 유일한 수필집 『뜬 세상에 살기에』가 있다. 이 책에는 김현과 함께 만든 잡지 『산문시대』에 얽힌 후일담이 실려 있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작해설도 들어 있어 흥미롭다. 특히 초판본 뒤표지에 실린 날카로운 눈빛의 저자 사진이 시선을 끈다.
몇 해 전 영면한 '영원한 청년작가' 최인호가 1970년대에 20개 나라를 여행하고 쓴 『맨발의 세계일주』도 소설에서와는 또 다른 재담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여권과 비자를 받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 당시에 엉망진청 실수를 연발하고, 어렵사리 떠난 유럽에서 호객꾼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한 좌충우돌 이야기를 특유의 필력으로 풀어낸다. 이 책에는 취리히에서 우연히 만난 솔제니친을 몰래 찍은 사진도 실려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한때 고등학생들을 감수성의 바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했던 전혜린의 또 다른 수필집 판본 『목마른 계절』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은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와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를 발췌해서 엮은 것인데, 절묘한 편집으로 온전히 전혜린을 되살려낸다. "그녀는 철새처럼 한 계절의 꿈을 앓다가 31세의 젊음을 포기했다"는 임헌영의 유명한 헌사가 첫머리에 실려 있다.
저자가 찾아내는 책들은 소설과 에세이에 머물지 않는다. 장르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서양철학이 정리된 때는 언제일까, 라는 의문은 광복 직후 서양철학 3천 년의 역사를 간략하게 훑어간 이재훈의 『서양철학사』에 이른다. 1948년에 펴낸 초판이다. 책을 쓸 당시 생존해 있던 버트런드 러셀까지 다루고 있는 것이 세월을 말해준다. 그런가 하면 60년대에 세계의 양서를 집대성한 『세계사상교양전집』 39권도 차곡차곡 모았다. 저작권 개념이 정착된 지금이라면 불가능할 것 같은 전집이지만, 수백 권의 책을 일일이 검토하고 그중에서 정수를 뽑아내려고 애쓴 기획위원과 번역자들의 노고가 돋보이는 책이다. 전집에는 기획위원 안춘근이 쓴 『양서의 세계/세계사상교양사전』이 포함되어 있는데, 전집에 소개된 책들을 짧게 해설하고 저자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탄탄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사연이 깃든 시집과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본이라는 특별한 의미
그렇다면 시는 어떨까? 우리나라 최고의 낭만적인 시인으로 손꼽히는 박인환의 첫 시집은 출고 날짜를 앞두고 인쇄소 화재로 모두 불타버린다. 결국 다음해 1월에 시집은 다시 나왔지만, 책 수집가들은 화재가 나기 전 박인환에게 샘플로 보내진 오리지널 양장본 몇 권에 주목한다. 시인의 삶만큼 드라마틱한 사연이 아닐 수 없다.
『삼국지』의 작가로서 역사소설가로 더 알려져 있는 월탄 박종화가 원래는 시인이었다는 사실도 밝혀낸다. 월탄의 회갑기념으로 출간한 『월탄시선』에는 그가 쓴 시의 정수가 담겨 있다. 비매품이기에 값을 따로 매기지 않은 이 책에는 산정 서세옥과 심산 노수현의 그림이 책의 품위를 더한다.
다양한 장르와 분야를 아우르는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본에도 닿아 있다. 요즘에도 번역 논쟁이 끊이지 않는 카뮈의 『이방인』은 언제 처음 번역본이 나왔을까. 국립중앙도서관 데이터베이스에도 없는 1953년판 이휘영의 『이방인』 판본을 추적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해서 책 찾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원한 명작 '셰익스피어 전집'이 최초로 완간된 해는 1964년으로,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지 꼭 4백 년이 되던 해다. 그 뒤로 여러 번 셰익스피어가 번역되었지만, 셰익스피어 마니아들이 찾아다니는 건 바로 이 정음사 초판본이다. 이들에게 책은 글이 아니라 숨 쉬는 생명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소개하는 책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고서점 통문관의 옛 주인인 고 이겸노 선생이 직접 쓴 『통문관 책방비화』다. 옛 책, 헌책을 좇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 책에는 통문관의 역사에서부터 고서를 수집하면서 겪은 우여곡절까지 책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처럼 저자는 헌책방 한구석에 묻혀 앞으로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할 것 같은 책들을 기어코 찾아내, 읽고 쓰다듬으며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가 풀어놓는 오래된 책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한번 그 책들을 찾아 서점가를 떠돌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아난다. 내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추억의 책들을 발견한다면, 그 또한 즐거울 것이다.
서점에는 매일매일 새로운 책들이 수북이 쌓이지만, 더 이상 서점에서 살 수 없는 책들이 있다. 인터넷 중고서점이나 헌책방을 아무리 뒤져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책들, 바로 절판된 책들이다. 그중에는 세월이 흘러 이미 잊힌 지 오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책들이 숱하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책들에 뜨거운 애정과 관심을 보인다. 직접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옛 자료를 뒤지거나 검색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하는 책을 기어이 찾아낸다. 때로는 소문을 좇아 발품을 팔고, 때로는 우연한 계기로 소중한 책과 예기치 않게 마주치기도 한다.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귀한 책들을 여기저기 헤집어 찾아내서는 그 책들이 품은 사연에 귀를 기울인다.
이 책은 이처럼 (헌)책과 단단히 사랑에 빠진 저자가 헌책방 한구석에 처박혀 있거나 누군가의 서가에 무심하게 내팽개쳐져 있는 오래된 옛 책들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세상 속으로 끄집어낸 기록이자 그 책들이 들려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그 이야기는 성배를 찾아 나선 신나는 모험담처럼 들리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잊고 있던 것을 일깨우는 날카로운 성찰로도 읽힌다. 간결하고 명쾌한 글솜씨로 풀어나간 이 책에서 저자는 수십 년 전 날짜가 박힌 오래된 책의 이미 잊힌 작가도 다시 살려낸다. 왜 그는 이토록 옛 책, 헌책에 깊은 애정을 가질까. 그것은 바로 '책의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 때문이다. 같은 저자, 같은 제목의 책이라도 반드시 '그 책'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싱싱한 날것 느낌 그대로의 초판본이라든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수백 권만 찍어낸 한정본 등은 단지 읽기 위한 책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각고의 노력으로 '특별한 그 책'을 찾아낸 저자의 땀 속에서 우리는 책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작가들이 꼭꼭 숨겨둔 기이한 소설들
저자가 여기저기 헤집으며 기어코 찾아낸 책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유명한 소설가, 시인의 책인데도 더 이상 출판되지 않는 책들이 있다. 팔리지 않아서라기보다 저자들이 드러내고 싶지 않아 꼭꼭 숨겨놓았다고 하는 편이 나을 책이다. 저자는 짓궂게도 이런 책들을 들추어낸다. 심지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닌다. 저자가 이른바 망작(망한 작품), 괴작(괴이한 작품)이라고 이름 붙인 이 책들 중에는 박완서가 생애 마지막 전집에서도 빼게 한 소설 『욕망의 응달』이 있고, 고은 시인의 프로필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일식』이라는 초기 소설이 있다. 또한 지금의 김영하를 떠올린다면 상상하기 힘든 그의 첫 소설 『무협 학생운동』 역시 공식적인 작품 목록에서는 빠져 있다. 이 책들은 과연 이 작가들이 이런 책을 썼을까 싶을 정도로 기이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작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그래서 더욱 가치가 있는 책들이다. 초판본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실제로 고은 시인의 초판본을 모으던 아버지가 몸져눕자 그 딸이 책을 찾아 나선 일도 있다. 그토록 찾던 고은의 『일식』 초판본을 전해주었을 때, 그녀는 마치 오랫동안 헤어진 가족을 만난 것처럼 감격했다. 같은 책이라도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있기에 살아 숨 쉬는 책, 그것이 바로 옛날 책의 매력이다.
다시 씌어질 수 없는 에세이와 여전히 읽어볼 만한 사상사 전집
천재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빛나는 에세이도 여럿이다. 1960년대는 그야말로 천재들의 전성시대로, 황석영, 최인호, 박상륭, 김현, 김승옥 등이 문단에 이름을 알린 때였다. 그중에 「무진기행」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승옥이 절필하기 전에 쓴 유일한 수필집 『뜬 세상에 살기에』가 있다. 이 책에는 김현과 함께 만든 잡지 『산문시대』에 얽힌 후일담이 실려 있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작해설도 들어 있어 흥미롭다. 특히 초판본 뒤표지에 실린 날카로운 눈빛의 저자 사진이 시선을 끈다.
몇 해 전 영면한 '영원한 청년작가' 최인호가 1970년대에 20개 나라를 여행하고 쓴 『맨발의 세계일주』도 소설에서와는 또 다른 재담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여권과 비자를 받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 당시에 엉망진청 실수를 연발하고, 어렵사리 떠난 유럽에서 호객꾼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한 좌충우돌 이야기를 특유의 필력으로 풀어낸다. 이 책에는 취리히에서 우연히 만난 솔제니친을 몰래 찍은 사진도 실려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한때 고등학생들을 감수성의 바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했던 전혜린의 또 다른 수필집 판본 『목마른 계절』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은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와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를 발췌해서 엮은 것인데, 절묘한 편집으로 온전히 전혜린을 되살려낸다. "그녀는 철새처럼 한 계절의 꿈을 앓다가 31세의 젊음을 포기했다"는 임헌영의 유명한 헌사가 첫머리에 실려 있다.
저자가 찾아내는 책들은 소설과 에세이에 머물지 않는다. 장르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서양철학이 정리된 때는 언제일까, 라는 의문은 광복 직후 서양철학 3천 년의 역사를 간략하게 훑어간 이재훈의 『서양철학사』에 이른다. 1948년에 펴낸 초판이다. 책을 쓸 당시 생존해 있던 버트런드 러셀까지 다루고 있는 것이 세월을 말해준다. 그런가 하면 60년대에 세계의 양서를 집대성한 『세계사상교양전집』 39권도 차곡차곡 모았다. 저작권 개념이 정착된 지금이라면 불가능할 것 같은 전집이지만, 수백 권의 책을 일일이 검토하고 그중에서 정수를 뽑아내려고 애쓴 기획위원과 번역자들의 노고가 돋보이는 책이다. 전집에는 기획위원 안춘근이 쓴 『양서의 세계/세계사상교양사전』이 포함되어 있는데, 전집에 소개된 책들을 짧게 해설하고 저자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탄탄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사연이 깃든 시집과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본이라는 특별한 의미
그렇다면 시는 어떨까? 우리나라 최고의 낭만적인 시인으로 손꼽히는 박인환의 첫 시집은 출고 날짜를 앞두고 인쇄소 화재로 모두 불타버린다. 결국 다음해 1월에 시집은 다시 나왔지만, 책 수집가들은 화재가 나기 전 박인환에게 샘플로 보내진 오리지널 양장본 몇 권에 주목한다. 시인의 삶만큼 드라마틱한 사연이 아닐 수 없다.
『삼국지』의 작가로서 역사소설가로 더 알려져 있는 월탄 박종화가 원래는 시인이었다는 사실도 밝혀낸다. 월탄의 회갑기념으로 출간한 『월탄시선』에는 그가 쓴 시의 정수가 담겨 있다. 비매품이기에 값을 따로 매기지 않은 이 책에는 산정 서세옥과 심산 노수현의 그림이 책의 품위를 더한다.
다양한 장르와 분야를 아우르는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본에도 닿아 있다. 요즘에도 번역 논쟁이 끊이지 않는 카뮈의 『이방인』은 언제 처음 번역본이 나왔을까. 국립중앙도서관 데이터베이스에도 없는 1953년판 이휘영의 『이방인』 판본을 추적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해서 책 찾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원한 명작 '셰익스피어 전집'이 최초로 완간된 해는 1964년으로,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지 꼭 4백 년이 되던 해다. 그 뒤로 여러 번 셰익스피어가 번역되었지만, 셰익스피어 마니아들이 찾아다니는 건 바로 이 정음사 초판본이다. 이들에게 책은 글이 아니라 숨 쉬는 생명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소개하는 책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고서점 통문관의 옛 주인인 고 이겸노 선생이 직접 쓴 『통문관 책방비화』다. 옛 책, 헌책을 좇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 책에는 통문관의 역사에서부터 고서를 수집하면서 겪은 우여곡절까지 책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처럼 저자는 헌책방 한구석에 묻혀 앞으로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할 것 같은 책들을 기어코 찾아내, 읽고 쓰다듬으며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가 풀어놓는 오래된 책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한번 그 책들을 찾아 서점가를 떠돌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아난다. 내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추억의 책들을 발견한다면, 그 또한 즐거울 것이다.
목차
목차
들어가며
천재 작가의 처음이자 마지막 수필집 / 뜬 세상에 살기에
왜 작가들은 광인 이야기를 쓸까 / 광인일기
담배 포장지에 그린 가족사랑 / 그릴 수 없는 사랑의 빛깔까지도
폐지에 섞여 버려질 뻔한 전혜린의 수필집 / 목마른 계절
한국의 무일푼 여행자, 슈바이처를 만나다 / 세계일주 무전여행기 | 김찬삼의 세계여행
신세대 청년작가의 겁 없는 세계일주 / 맨발의 세계일주
화마에서 살아남은 박인환의 시집 / 목마와 숙녀
싸움으로 번진 최고의 공포영화 선정기 / 아가리 | 오맨 | 무당
소설가 김영하의 첫 작품은 무협물 / 무협 학생운동
오직 연극을 위해 나아간 한 사람 / 북이 울릴 때
기차 타고 금강산에 여행 간 인기 소설가 /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
광복 직후에 정리한 서양철학의 역사 / 서양철학사
60년대에 '양서'를 집대성하다 / 세계사상교양전집
수수께끼투성이의 세계 최고 작가 / 셰익스피어 전집
록밴드가 노래한 박두진의 시 / 시와 사랑
옛날이야기 같은 요즘 이야기 / 옛날 옛날 한 옛날
박완서 전집에서 빠진 단 한 권의 괴작 / 욕망의 응달
월탄 박종화는 역사소설가가 아니라 시인 / 월탄시선
한 역사 살다 간 두 사람, 두 가지 길 / 이 땅의 이 사람들
『이방인』 번역 논쟁의 시초 / 이방인
고은 시인이 쓴 기괴한 소설 / 일식
여름이면 생각나는 가슴 뜨거운 인생 / 장준하 문집
두 천재 시인의 저주받은 한 시절 / 저주받은 시인들
함석헌 자서전의 초판을 찾아서 /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
삼엄한 시대, 미완성으로 출간된 『지구인』 / 지구인
시로 쓴 해외 여행기 / 지나가는 길에
잡지 폐간의 아픔을 딛고 선 '신작시집' 시리즈 / 꺼지지 않는 횃불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든 논쟁들 / 한국논쟁사
호랑이의 모든 것을 알려주마 / 호랑이
최고(最古)의 고서점에서 흘러나온 비화 / 통문관 책방비화
천재 작가의 처음이자 마지막 수필집 / 뜬 세상에 살기에
왜 작가들은 광인 이야기를 쓸까 / 광인일기
담배 포장지에 그린 가족사랑 / 그릴 수 없는 사랑의 빛깔까지도
폐지에 섞여 버려질 뻔한 전혜린의 수필집 / 목마른 계절
한국의 무일푼 여행자, 슈바이처를 만나다 / 세계일주 무전여행기 | 김찬삼의 세계여행
신세대 청년작가의 겁 없는 세계일주 / 맨발의 세계일주
화마에서 살아남은 박인환의 시집 / 목마와 숙녀
싸움으로 번진 최고의 공포영화 선정기 / 아가리 | 오맨 | 무당
소설가 김영하의 첫 작품은 무협물 / 무협 학생운동
오직 연극을 위해 나아간 한 사람 / 북이 울릴 때
기차 타고 금강산에 여행 간 인기 소설가 /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
광복 직후에 정리한 서양철학의 역사 / 서양철학사
60년대에 '양서'를 집대성하다 / 세계사상교양전집
수수께끼투성이의 세계 최고 작가 / 셰익스피어 전집
록밴드가 노래한 박두진의 시 / 시와 사랑
옛날이야기 같은 요즘 이야기 / 옛날 옛날 한 옛날
박완서 전집에서 빠진 단 한 권의 괴작 / 욕망의 응달
월탄 박종화는 역사소설가가 아니라 시인 / 월탄시선
한 역사 살다 간 두 사람, 두 가지 길 / 이 땅의 이 사람들
『이방인』 번역 논쟁의 시초 / 이방인
고은 시인이 쓴 기괴한 소설 / 일식
여름이면 생각나는 가슴 뜨거운 인생 / 장준하 문집
두 천재 시인의 저주받은 한 시절 / 저주받은 시인들
함석헌 자서전의 초판을 찾아서 /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
삼엄한 시대, 미완성으로 출간된 『지구인』 / 지구인
시로 쓴 해외 여행기 / 지나가는 길에
잡지 폐간의 아픔을 딛고 선 '신작시집' 시리즈 / 꺼지지 않는 횃불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든 논쟁들 / 한국논쟁사
호랑이의 모든 것을 알려주마 / 호랑이
최고(最古)의 고서점에서 흘러나온 비화 / 통문관 책방비화
저자
저자
윤성근
저자 윤성근은 서울 정릉에서 태어났다. 강원도 태백으로 이사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시 서울로 돌아와 학교를 다녔고 동네 헌책방을 자주 돌아다녔다. 헌책방이 보물창고인 것을 깨닫고 직장을 마친 뒤에도 언제나 헌책방 순례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서른 살 즈음에 다니던 IT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사와 서점 직원으로 일하다 2007년 동네에 헌책방을 열어 지금껏 책과 함께 일하며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심야책방』, 『침대 밑의 책』,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책이 좀 많습니다』, 『내가 사랑한 첫 문장』이 있다.
지은 책으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심야책방』, 『침대 밑의 책』,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책이 좀 많습니다』, 『내가 사랑한 첫 문장』이 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99 이상 무료 배송
3% 리워드 크레딧 적립
Secure Pay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