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과의 동행
다섯 여의사의 사랑법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1960년대 학번부터 1980년대 학번까지 30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동문 의사인 김화숙, 김태임, 유혜영, 임선영, 김금미 등 다섯 명의 현역 의사가 함께 쓴 수필집 『그들과의 동행』. 이들은 또한 수필 전문 월간지 『한국산문』을 통해 등단한 수필가이기도 하다. 내과, 산부인과, 안과 등 제각기 진료 분야는 다르지만 다섯 전문의의 의료수필 49편은 자신의 진료실에서 펼쳐온 특별한 사랑법으로 읽는 이들에게 절절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녀들의 청진기를 통한 세상 읽기는 존경스러운 목회자의 헌신 못지않게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담고 있다. 여성 특유의 예리한 관찰과 함께 애잔한 시선으로 진료실을 찾는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은 일반 환자가 지닐 법한 낯선 의료인에 대한 선입관을 뒤집게 한다. 또한 각 분야에서 걸러낸 유용한 의학 정보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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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1960년대 학번부터 1980년대 학번까지 30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동문 의사인 김화숙, 김태임, 유혜영, 임선영, 김금미 등 다섯 명의 현역 의사가 함께 쓴 수필집 『그들과의 동행』(부제, 다섯 여의사의 사랑법)이 출간되었다. 이들은 또한 수필 전문 월간지 『한국산문』을 통해 등단한 수필가이기도 하다.
내과, 산부인과, 안과 등 제각기 진료 분야는 다르지만 다섯 전문의의 의료수필 49편은 자신의 진료실에서 펼쳐온 특별한 사랑법으로 읽는 이들에게 절절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녀들의 청진기를 통한 세상 읽기는 존경스러운 목회자의 헌신 못지않게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담고 있다. 여성 특유의 예리한 관찰과 함께 애잔한 시선으로 진료실을 찾는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은 일반 환자가 지닐 법한 낯선 의료인에 대한 선입관을 뒤집게 한다. 또한 각 분야에서 걸러낸 유용한 의학 정보도 읽을 수 있다.
김화숙 작가의 수필은 현미경을 보는 것을 좋아했던 성격처럼 현미경적 관찰의 글쓰기가 특징이다. 그는 국립의료원에서 내과 수련 과정을 마친 1976년 이후 줄곧 혈액종양내과 분야 연구와 전문의로 활동했던 특별한 경력 때문에 희귀병 환자와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의 수필 「그녀와 함께한 21년」은 진료로 펼친 사랑법의 모범답안이다. 38세에 깊은 산사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 수필 속 주인공은 김화숙 작가가 21년간 애잔한 삶을 안타깝게 지켜보아야 했던 환자였다. 「희귀병의 축복」, 「사랑과 애환을 담은 백혈병」 등이 고통스러웠던 혈액학 진료실의 풍경을 담은 수필이다. 이밖에도 변비 문제를 다룬 「일상의 골칫거리」, 비타민D를 중심으로 피부 문제를 천착한 「햇볕은 피부의 적인가?」는 왜 의료인들이 부지런히 의료 수필을 써야 하는지를 새삼 느끼게 하는 글들이다. 또 여객기 안에서 응급처치를 해준 일화를 그린 「창공에서의 진료」는 시공을 초월한 생명을 지키는 의사의 애환이 스며 있는 작품이다.
김태임 작가는 따뜻하고 문학적 향기가 그윽한 의료 수필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는 모교 병원에 인턴으로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내과전문의 과정을 밟고 로스앤젤레스 근교에서 7년간 내과를 개업했다가 귀국하여 약수동에서 30년간 개인 병원을 운영 중이다. 내과의들이 가장 힘겹게 씨름하는 정신적인 측면의 주제 중에 치매(「피할 수 없는 재앙」)에 대해서는 노루궁뎅이버섯 추출물이 뇌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일본 의약계의 연구 발표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천연 성분 개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우울증(「마음의 감기」)에 대해서는 감기처럼 쉬운 마음으로 정신과 의사를 찾고, 감기처럼 쉽게 자신의 우울증을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그 치료의 첩경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밖에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충분히 잠(「안녕히 주무셨어요?」)을 자고 적당하게 운동(「운동과 건강의 명암」)을 할 것을 권한다. 또 정신질환과 죽음을 다룬 「올해도 모기에 물리다니」라는 글은 사회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구현한 수작이라 하겠다.
유혜영 작가는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아버지의 영향 탓인지 유난히 의사의 사회적 직능을 다룬 수필이 많다. 안과전문의로 개업한 지 30년을 맞는 그는 의료계의 임원을 거치며 의약분업 등 역동하는 의료계의 중심에서 진정한 국민을 위한 의료가 무엇인지 고민했던 의료인이다. 작가 자신의 눈에 이상 징후를 느끼며 시작하는 「내 안의 내 친구」라는 수필은 '환자는 가장 훌륭한 교과서'라는 말을 상기하며, 자신도 모르게 환자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의사를 달달 볶거나 초점이 어긋난 칭찬을 하기도 하는 「핀잔쟁이 환자」, 컴퓨터가 서툴러 헤매는 것을 보고 작동법을 가르쳐주는 환자와 멀리서 시간에 쫓기며 오는 환자를 다룬 「두 얼굴」은 환자들과 동등한 입장에 서려는 의사의 노력이 엿보인다. 이밖에 남아선호사상을 다룬 「투 스트라이크!」, 노인복지 문제를 사적인 체험과 가족사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황홀한 노년」, 질병에는 조기발견밖에 없다는 의료수칙을 강조하는 「한 해를 마무리 하며」 등은 의료 수필 한 꼭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까 하는데 동의하게 만든다.
임선영 작가의 수필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재치와 패러독스가 깔려 있어 진지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읽는 재미를 준다. 산부인과 개업 25년을 맞이하는 그는 진료실을 찾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색채감 있는 세밀화로 그려내면서 환자들이 던진 화두에 초점을 맞춰 그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20여 년 단골인 70대 중반의 멋쟁이 수다꾼 노부인의 거리낌 없는 데이트 무용담인 「의논도 안 하고 가 버리는 세월」, 너덧 가지 성병에 감염된 10대 소녀들의 잠재된 모성 본능을 보여준 「내 진료실의 아이들」, 일 년에 한 분도 만나기 어려운 부인암 환자를 한 달 사이 세 명을 만난 「12월의 환자들」, 혼외정사 등의 차원을 넘어 인공수정으로 형성된 족보로 옮겨가는 인간세상을 그린 「생물학적 뿌리」 등의 수필은 성과 관련된 우리 사회의 새로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죽음의 문제를 향한 묵직한 눈빛이 느껴지는 「사전의료지향서」, 자칭 알츠하이머 환자라며 7년째 치매약을 복용 중인 환자 이야기를 그린 「예쁜 치매 환자」, 여성들의 갱년기를 문답형 의료수필로 쓴 「나도 폐경기다」 등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재치있게 풀어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김금미 작가는 겸허한 삶의 철학을 바탕으로 생로병사에 대해 인간적으로 접근한 행복론을 펼치는 수필세계를 보여준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은 싸워 이길 상대가 아니라 평생 기분 좋게 함께 가야하는 친구 같은 존재임을 알리며 맛있게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먹는 즐거움」, 인간은 잠 앞에서도 평등하지 않기에 불면증을 극복하고 편안한 잠을 자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밤의 불청객」, 도우미를 필요로 하는 만성질환 할머니 환자와 또 찾아와 미안하다는 할아버지 등 독거노인들의 인생의 이면을 그린 「정이 고픈 사람들」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줄 대안을 보여주는 의료수필이다. 이밖에 시어머니를 저세상으로 보내고 우울증을 겪은 작가의 체험을 곁들인 「이별 후에」, 급성 담낭염 수술 후 석 달 만에 감행한 첫 외출에 성공하고 두 번째 외출을 기대하는 「어머니의 외출」, 딸의 학교 일일교사로 나서서 금연 수업의 강의 내용을 풍부한 정보성과 재치로 보여준 「졸리지 않은 금연 교육」 등은 작가의 체험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추천의 말
봄날 같은 훈풍으로 다가올 다섯 여의사의 49가지 사랑법
가장 좋은 의사를 찾는 비법 중에 나는 한 마디로 '글 쓰는 의사'라고 하겠다. 정확하게는 인문학을 아는 의사라는 게 더 우아하겠지만 환자 주제에 의사의 인문학 실력을 테스트할 수야 없지 않은가. 의사가 병 든 육신의 구원자라면 문학예술은 병 든 영혼의 구원자 역을 해주기에 의학과 문학은 숙명적으로 인간학의 합궁이다.
다섯 여의사의 에세이집 『그들과의 동행』은 바로 진료실에서 베푼 사랑의 카르테로 의술과 문학의 합궁이 빚어낸 무궁한 조화의 산물이리라.
김화숙 김태임 유혜영 임선영 김금미 등 다섯 전문의의 의료수필 49편은 진료실에서 펼쳐온 사랑법에 대한 절절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녀들의 청진기를 통한 세상 읽기가 존경스러운 이유는 목회자의 헌신 못지않게 아름다운 어머니의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따스한 모성어린 시선으로 진료실을 찾는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이 환자가 갖는 의료인에 대한 선입관을 넉넉히 뒤집게 한다. 각자의 분야에서 걸러낸 유용한 의학 정보와 일가견도 고맙다. 이런 의료인들이 건재하는 한 이 살벌한 세상도 언젠가는 봄날 같은 훈풍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싶다. - 임헌영/ 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그녀와 함께한 21년 | 창공에서의 진료 | 희귀병의 축복 | 키 크는 주사
사랑과 애환을 담은 백혈병 | 일상의 골칫거리 | 햇볕은 피부의 적인가?
세월이 치료하는 질병
김태임
안녕히 주무셨어요? | 마음의 감기 | 축복 중의 축복 | 올해도 모기에 물리다니
견딜 수 없는 고통, 대상포진 | 안젤리나 졸리, 그 용기 있는 결단 | 운동과 건강의 명암
아름다운 죽음 '안락사' | 반갑지 않은 손님 | 피할 수 없는 재앙
유혜영
내 안의 내 친구 | 투 스트라이크! | 돌고 도는 세상 | 핀잔쟁이 환자 | 황홀한 노년
손 씻기 | 두 얼굴 | 희망의 힘 | VIP 증후군 |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임선영
의논도 안 하고 가버리는 세월 | MRI 기기 안에서 뒤돌아보다 | 신이 준 가장 큰 선물
내 진료실의 아이들 | 사전의료 지향서 | 21세기형 가족 | 12월의 환자들
예쁜 치매 환자 | 나도 폐경기다 | 생물학적 뿌리 | 창 안의 풍경 | 원숭이 습격사건
김금미
교영이의 졸업식 날 | 이별 후에 | 정이 고픈 사람들 | 졸리지 않은 금연 교육
어머니의 외출 | 병을 친구처럼 | 먹는 즐거움 | 수명 그리고 삶 | 밤의 불청객
책을 펴내며 | 살며시 연 작은 창
해설 | 다섯 여의사의 사랑법 · 임헌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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