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오늘의 시선집 44)
이양자 시집
Regular price
$11.67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이양자 시인은 우리 주변에 늘어서 있는 평이한 시어들을 가져와, 그것들로 우아한 시의 탑을 쌓고 있다.
어떤 사물과 상황과 풍경을 자기만의 시야로 새롭게 해석하고, 그것을 찰나 예술로 승화시켜 놓고 있다. 그 과정에서 되도록 장황한 설명은 피하고, 아주 간결한 메타포와 직유와 상징을 사용하거나 이미지 구현을 통해 선명한 그림을 그려, 감미로운 시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마치 인간의 굳어져 딱딱한 마음에 이슬과 별빛을 뿌려 주는 듯,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감성 속으로 소롯이 파고들고 있다. 그리하여, 인간이 간직한 초심 속으로, 즉 순수
와 진실 속으로 다시 회귀하도록 이끌고 있다.
- 〈이양자 시인의 첫 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中에서
- 한실 문예창작 지도 교수 박덕은
어떤 사물과 상황과 풍경을 자기만의 시야로 새롭게 해석하고, 그것을 찰나 예술로 승화시켜 놓고 있다. 그 과정에서 되도록 장황한 설명은 피하고, 아주 간결한 메타포와 직유와 상징을 사용하거나 이미지 구현을 통해 선명한 그림을 그려, 감미로운 시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마치 인간의 굳어져 딱딱한 마음에 이슬과 별빛을 뿌려 주는 듯,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감성 속으로 소롯이 파고들고 있다. 그리하여, 인간이 간직한 초심 속으로, 즉 순수
와 진실 속으로 다시 회귀하도록 이끌고 있다.
- 〈이양자 시인의 첫 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中에서
- 한실 문예창작 지도 교수 박덕은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양자 시인의 첫 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이양자 시인의 첫 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이양자 시인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자녀들이 모두 결혼하여?각자의 인생길로 나섰을 무렵, 갑자기 남편을 잃었다. 그 슬픔이 그녀로 하여금 시를 쓰게 했다고 한다. 아릿한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변화를 위해 새 출발의 신호탄으로?쓰기 시작한 시 창작이 차츰 알뜰한 결실을 맺어갔다.
2017년 6월 28일에 첫 시 [고향]을 발표한 이래,?토실토실한 열매 100여 편의 시를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다.
월간지 [문학공간] 시 부문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었고, 계간지 [동산문학]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에도 당선되어, 이양자 시인은 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하였다. 이후?성실히 작가의 길을 걸어갔다.
그러던?중?훈민정음 백일장 수상, 광주문인협회 백일장 수상, 예술 교육 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6월에는 삼행시 문학상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양자 시인과 필자는 한실문예창작 문학 동아리에서 만나, 3년이라는?시간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시 창작에 대한 토론과 실제 교정 훈련을 통해 착실히 문장력을 길러왔다.
이양자 시인은 현재 한실문예창작 회원, 광주수필 회원, 탐스런 문학회 회장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양자 시인의 인품은 맏며느리 같이 늘 넉넉하다. 오랫동안 시부모님을 모셨던 그 품으로, 다른 시인들이 가지고 온?개개인의 고민거리를 온화한 표정으로 상담해 주기도 하고, 모임이나 만남의 분위기를 따스하게 이끌어 간다. 그러면서도?만년 소녀 같은?마음가짐으로 수줍게 살아간다.
늘 겸손하고?소박한 살림꾼으로, 안정감 있는 삶을 꾸려 나가고 있다. 모든 게 적절히 잘 갖춰져 있어, 수많은 나날이 흘러가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그토록 따스하고 정 많고 성실한 시인의 손에서 이토록 향긋한 시들이 쏟아져 나왔으니, 참 경이롭기 그지없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이양자 시인의 시 세계에 빠져 보도록 하자.?
조그마한 꽃들이
송이송이 모여
살포시 자리한
탐스런 꽃봉오리
서로 서로 의지하여
수채화 한아름 바구니에
싱그러운 함박웃음 넘친다
보면 볼수록 영롱한 파스텔
이내 떠오르는 그윽한 얼굴
아기자기 꽃망울 터뜨려
아름다운 자태 뽐내고 있다
널쭉한 이파리 두텁고 윤이 나
한눈에 볼 수 있는 톱니바퀴 가장자리
꽉 차오른 분위기는
섬세하고 그윽한 장식품인 듯
녹아 있는 어울림인 듯
?
화사한 불빛으로
독특한 멋 끌어낸
저마다 고운 빛깔
답답함에 지친 일상
한 박자 쉬어갈 여유도 선물하고
따스하고 소담스레
알록달록 뜰에 피어
아늑한 마음 평온히 달래 준다.
??????????????? - [수국]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어느 문학 동아리의 정경을 그려내고 있다. 그 문학 동아리에서는 조그마한 꽃들이 송이송이 모여 자리한 채 탐스런 꽃봉오리를 머금고 있다. 이를 내려다보고 있는 시적 화자는 그들의 환한 웃음에 눈길을 준다. 수채화 바구니에 한아름 담긴 싱그러운 함박웃음이 넘쳐나고 있다. 홀로 외로워 떨고 있지 않고,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모습,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은 모습이 아름답다. 볼수록 영롱한 파스텔빛, 이내 떠오르는 그윽한 얼굴처럼 아기자기하게 꽃망울 터뜨려 놓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수국, 두텁고 윤이 나는 이파리, 그 가장자리 톱니바퀴 모양, 이 모든 게 어우러져 섬세하고 그윽한 장식품인 양 앉아 있다.
이거야말로 녹아 있는 어울림, 즉 디코럼이 아닐까. 어쩌면 이양자 시인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모든 것들의 어울림, 즉 디코럼의 세계가 아닐까 싶다.
한여름 내내 뙤약볕에서 일하는
씨앗아기 많이 품은
아리따운 새댁
울퉁불퉁 깊은 주름 새기는 줄도 모르고
중심 무너지지 않게 받쳐준다
가을 향기 머금을 때까지
달지도 강하지도 않는 노랑꽃
밤길 밝히고 있다
숨막힌 삼복더위 견뎌낸
기다림들이 처서 넘은 입동까지
건너간다
풍요롭고 여유로워
펑퍼짐한 품
호박죽에 찹쌀가루 걸죽하게 끓인
깊은 맛
그 속에 어머니의 사랑 담겨 있다
달콤한 맛과 향이 몽골몽골 솟아나
희미해진 옛 모습 아련히 떠오른다.
????????????? - [늙은 호박] 전문
?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늙은 호박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호박은 한여름 내내 뙤약볕에서 일하는 씨앗아기 많이 품은 아리따운 새댁이라고 메타포로 묘사하고 있다. 아주 절묘한 표현이다.
호박은 울퉁불퉁 깊은 주름 새기는 줄도 모르고 지내며, 가을 향기 머금을 때까지 노랑꽃으로 밤길 밝히면서, 삼복더위뿐만 아니라?처서 넘은 입동까지 잘 견뎌낸다. 그러다가 풍요롭고 여유로운 품을 지니게 된다. 나중에는 찹쌀가루와 만난 걸죽한 죽으로 태어나 어머니의 사랑을 대신한다.
그 달콤한 맛과 향이 향수에 젖게 하고, 동시에 어머니를 떠올려 더욱 그립게 한다. 늙은 호박을 매개체로 향수와 어머니의 사랑을 이끌어내는 시적 형상화 솜씨가 아주 세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숨어서 울던
좁은 길 조심스레 걷다가
절벽 타고
낭떠러지 향해
가파르게 퍼붓는다
시원스레 떨어지는
서럽고 차가운 물
덩어리진 슬픔이
거칠게 쏟아진다
기댈 데 없는 우뚝 솟은
달빛도 콸콸콸
내려친다
바위 타고 오르는
소나무의 질긴 생명처럼
세차게 퍼지며 비우는
물보라
내려놓고 비우기 위해
가슴에 앉은 오래 묵은 때
싹 씻어 내린다.
???????????? - [폭포]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폭포에 눈길을 고정시킨다.
원래 그 물줄기는 숨어서 울던 좁은 길을 조심스레 걸어오다, 절벽을 만나 낭떠러지를 향해 가파르게 퍼붓는 존재가 되었다. 떨어질 때는 서럽고 차가운 물이 되어 떨어진다. 덩어리진 슬픔도 거칠게 쏟아진다. 그와 동시에 기댈 데 없는 달빛도 콸콸콸 내리꽂힌다. 바위 타고 오르는 소나무의 질긴 생명처럼 세차게 퍼지며 내리다가, 이번에는 비우기를 몸소 실천한다. 가슴에 앉은 오래 묵은 때도 싹 씻어 내리며, 이윽고 내려놓고 비우는 삶의 의미를 깨닫고 체득한다.
시는 결국 사물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한 단계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는 건 아닐까. 이 시는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해주고 있다.??
저녁 하늘로 퍼지며
활활 타오르는
주황빛 불꽃
?
기약도 없는
그리움의 발걸음
마냥 붙잡으며
담장 서성이는
시린 가슴
?
강물도 굽이굽이
헤어지다 다시 만나는데
발돋움해 보아도 바람만 불어
오늘도 말없이 임 향한다
?
칠흑 같은 어둠에도
보고픔에 사무치다
꽃송이째 뚝
?
돌담 너머
안타까이 기다리는
가슴앓이
침묵 속에 불타는
단 하나의 사랑.
?????????? - [능소화2]?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능소화를 예찬하고 있다. 저녁 하늘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퍼지며 활활 타오르는 주황빛 불꽃 능소화, 기약도 없지만 그리움의 발걸음마냥 붙잡으며 담장 위를 서성이는 시린 가슴 능소화, 애끓은 심정으로 발돋움해 보지만 애꿎은 바람만 불어올지라도 말없이 임을 향하는 능소화, 그러던 어느 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보고픔에 사무쳐 꽃송이째 뚝 떨어져 버리고 마는 능소화, 그건 돌담 너머 안타까이 님을 기다리는 가슴앓이였다. 바로 침묵 속에 불타고 있는 시적 화자의 단 하나의 사랑이었다.
능소화를 관찰하면서, 그 모습과 시적 화자의 사랑을 우연인 듯 연결시키는 솜씨가 탁월하다. 시인이 독자에게 선물하는 이 공감대, 이 공감력, 이 삭막한 시대에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벗기고 또 벗겨도 나오는
영원한 생명
만져질 듯 오붓한
하얀 속살
시골 마당 작은 공간에도
돌담 휘어지는 당찬 향
감칠맛 나는
영양 만점 발란스
동글 납작
맛 좋은 소박한 채소
질병 예방에다 살도 빼는
만능 활력소
사각사각 달달하고 부드러워
가까이 하고픈 보랏빛 친구
어른 아이 모두를 위한
마음의 고향.
?????????? - [양파]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양파에 대한 예찬을 줄기차게 펼치고 있다. 벗기고 또 벗겨도 나오는 영원한 생명이 양파라고 전제한 뒤, 만져질 듯 오붓한 하얀 속살과 시골 마당 작은 공간에서도 돌담 휘어지는 당찬 향에 찬사를 보낸다. 게다가 감칠맛 나는 영양도 갖추고 있고, 동글납작 맛도 좋고, 질병 예방에다 살도 빼는 만능 활력소라 추켜세운 뒤, 사각사각 달달하고 부드러워 가까이 하고픈 보랏빛 친구라고 말하면서, 어른 아이 모두를 위한 마음의 고향이라는 극찬의 말로 끝맺음을 한다.
어쩌면 각박한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 그가 바로 양파 같은 사람이 아닐까라는 화두를 던져 놓은 듯하다. 이 시를 읽고 가슴속이 찔리는 이들이 많을 듯하다. 선 굵게 이끌고 가는 메타포도 힘이 있어 좋아 보인다.
처음 다짐한 마음
가장 순수한 봄햇살
비어 있는 그곳에
몸도 맘도 파릇파릇
무얼 담을까
무얼 심을까
열정도 있고
호수처럼 맑은
땀방울도 있다
시간 지나
살포시
바람이 새어 나간다
무시로
왔다갔다
휘청거릴 즈음
정신 차려
만져 보고 되새겨 보고
첫 마음 저울에 달아
틈새 줄인다
퇴색되지 않는 열심
단단히 가다듬어
성큼성큼
걸어가자.?
???????- [초심]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초심의 세계를 다시 정리하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있다. 누구나 무슨 일을 할 때 초심이 있다. 처음 다짐한 마음, 그것은 마치 가장 순수한 봄햇살 같다. 비어 있어, 몸도 맘도 파릇파릇하다. 하지만, 살다 보면 변질이 된다. 자꾸 담고 심고 하다 보면, 차츰 변할 수 있다. 열정과 호수처럼 맑은 땀방울로 초심을 지키려 애쓰지만, 바람이 새어 나가고 휘청거리다 보면,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 정신 차려 만져 보고 되새겨 보고, 또 첫 마음을 검토하여 벌어진 틈새를 줄여 보고, 열심을 가다듬어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초심을 유지하고자 애를 쓴다.
건강한 세상살이, 성공하는 삶, 후회하지 않은 인생을 위해, 새겨두고픈 초심의 세계를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그려놓고 있다. 시의 길은 이처럼 우리의 초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마음의 깃발을 세워 주고, 비틀어지고 틈새가 생긴 인생길을 추스려 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연일 계속되는
무서운 놈
더위 먹은
노을빛 고독
빠른 속도로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몇 년 사이 점점 벌어지는
하늘의 저장 창고
차곡히 쌓인
한 줄기 불꽃.
???????? - [폭염]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폭염에 대해 관찰하며 걱정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니 무섭다. 노을빛 고독도 더위를 먹었다. 한 해 한 해 폭염의 강도가 다르다. 점점 벌어지는 하늘의 저장 창고, 차곡히 쌓인 불꽃들이 지상에 내려와 괴롭히고 있다. 무서운 놈이다. 고독마저 더위 먹게 하는 존재, 이 지상에서 사람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존재, 무섭고 두렵고 성가신 존재다. 어찌 폭염만 그러겠는가. 가식도 그렇고, 허위도 그렇고, 불의도 그렇다.
시는 이렇듯 사람에게 두려운 존재, 무서운 존재, 성가신 존재를 파헤쳐 고발하고 밝혀내고 추방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 시는 담고 있다.
햇살 엷게 내리는
언덕빼기
애수 짙은 가녀린 몸매
오롯이 핀 고운 맵시는
정갈한 가을 여인
진한 차향으로 유혹하듯
은은히 맴도는 화사함
지칠 줄 모르는
청초한 사랑
잠잠히 기다린다.
?????????? - [코스모스]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코스모스를 가을 여인과 오버랩시켜 바라보고 있다. 햇살 엷게 내리는 언덕배기에 코스모스는 가을 여인처럼 서 있다. 애수 짙게 배인 얼굴을 한 가녀린 몸매, 고운 맵시, 정갈한 모습, 진한 차향으로 유혹하는 듯 은은히 맴도는 화사함, 지칠 줄 모르고 이어오는 청초한 사랑을 간직한 채 서 있다. 어쩌면, 시적 화자가 그 누군가를 코스모스와 같은 모습으로 잠잠히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적 화자를 내세워, 때로는 객관적 상관물을 내세워, 시인의 내면과 시인의 세계관을 대변하게 하고?있는 시, 이런 시가 있기에 인간 세계를 더욱 다채롭고 다양한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것 같다.
따사로운 능선에
소박하고 아름답게
날아들어 속삭이는
편지
언덕 넘나들며
여기저기 다친 자욱
포근히 감싸 주는
솜사탕 물결
여유로움 가득히
가을 머문 곳
곱디고운 시심과 함께 펼치는
은빛 향연.
???????????? - [억새]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햇살 따사로운 날, 산능선에 소박하고 아름답게 날아들어 속삭이는 편지를 발견한다. 언덕 넘나들며 여기저기 다친 자욱 포근히 감싸 주는 솜사탕 물결, 여유로움 가득히 가을이 머무는 곳, 곱디고운 시심과 함께 펼치는 은빛 향연, 그게 억새 편지다.
억새를 통해, 포근히 감싸 주는 세상, 여유로움 가득한 가을, 곱디고운 시심, 그런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펼치는 은빛 향연, 그리고 아름다운 속삭임까지 만나볼 수 있다.
시인은 어떤 사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해놓고, 그 해석을 통해 의미와 방향과 맛과 멋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독자는?행복하다. 그 행복을 시인은 끊임없이 제공해 주고 있다. 참 고마운?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이양자 시인은 우리 주변에 늘어서 있는 평이한 시어들을 가져와, 그것들로 우아한 시의 탑을 쌓고 있다.
어떤 사물과 상황과 풍경을 자기만의 시야로 새롭게 해석하고, 그것을 찰나 예술로 승화시켜 놓고 있다. 그 과정에서 되도록 장황한 설명은 피하고, 아주 간결한 메타포와 직유와 상징을 사용하거나 이미지 구현을 통해 선명한 그림을 그려, 감미로운 시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마치 인간의 굳어져 딱딱한 마음에 이슬과 별빛을 뿌려 주는 듯,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감성 속으로 소롯이 파고들고 있다. 그리하여, 인간이 간직한 초심 속으로, 즉 순수와 진실 속으로 다시 회귀하도록 이끌고 있다.
그렇다고 목소리를 크게 높이지도 않는다. 아주 은은히 때로는 고즈넉이 오솔길 거닐 듯 나란히 동행하면서 포근하게 다독이고 있다. 시가 왜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우리 독자의 곁에 남아 있는지를 이양자 시인은 자기 시를 통해 입증해 주고 있다. 현란하고 억지스런 시어 배치 없이도, 얼마든지 독자의 가슴속에 스며들어, 감동의 전율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보여 주고 있는 이양자 시인에게 이 시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하여, 지속적으로 즐겁게 시 창작하고, 또 좋은 시들을 모아 시집을 펴내면서, 여생을 알차게 꾸려가기를 빌어 본다. 나아가 치열한 현실 인식 위에, 보다 긴 산문시에도 도전해 보고, 삶을 다채롭게 해석하여 이를 이미지로 빚어내고,?그리고 다채롭게 낯설게 하기를 통해 이 세상을 아주?재치 있게 표현해 주기를 바란다.?
이후 제2, 제3의 시집도?멀지 않은 날에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양자 시인처럼, 시를 쓰며, 시집을 발간하며 살아가는 우아한 삶에 보람을 느끼는 인생에 함께 동참하고 싶다.
-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 자락 한복판에서?
? 한실문예창작 지도 교수?박덕은 시인
?(전북대 문학박사, 전전남대 교수, 문학평론가, 동화작가, 화가)
이양자 시인의 첫 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이양자 시인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자녀들이 모두 결혼하여?각자의 인생길로 나섰을 무렵, 갑자기 남편을 잃었다. 그 슬픔이 그녀로 하여금 시를 쓰게 했다고 한다. 아릿한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변화를 위해 새 출발의 신호탄으로?쓰기 시작한 시 창작이 차츰 알뜰한 결실을 맺어갔다.
2017년 6월 28일에 첫 시 [고향]을 발표한 이래,?토실토실한 열매 100여 편의 시를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다.
월간지 [문학공간] 시 부문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었고, 계간지 [동산문학]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에도 당선되어, 이양자 시인은 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하였다. 이후?성실히 작가의 길을 걸어갔다.
그러던?중?훈민정음 백일장 수상, 광주문인협회 백일장 수상, 예술 교육 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6월에는 삼행시 문학상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양자 시인과 필자는 한실문예창작 문학 동아리에서 만나, 3년이라는?시간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시 창작에 대한 토론과 실제 교정 훈련을 통해 착실히 문장력을 길러왔다.
이양자 시인은 현재 한실문예창작 회원, 광주수필 회원, 탐스런 문학회 회장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양자 시인의 인품은 맏며느리 같이 늘 넉넉하다. 오랫동안 시부모님을 모셨던 그 품으로, 다른 시인들이 가지고 온?개개인의 고민거리를 온화한 표정으로 상담해 주기도 하고, 모임이나 만남의 분위기를 따스하게 이끌어 간다. 그러면서도?만년 소녀 같은?마음가짐으로 수줍게 살아간다.
늘 겸손하고?소박한 살림꾼으로, 안정감 있는 삶을 꾸려 나가고 있다. 모든 게 적절히 잘 갖춰져 있어, 수많은 나날이 흘러가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그토록 따스하고 정 많고 성실한 시인의 손에서 이토록 향긋한 시들이 쏟아져 나왔으니, 참 경이롭기 그지없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이양자 시인의 시 세계에 빠져 보도록 하자.?
조그마한 꽃들이
송이송이 모여
살포시 자리한
탐스런 꽃봉오리
서로 서로 의지하여
수채화 한아름 바구니에
싱그러운 함박웃음 넘친다
보면 볼수록 영롱한 파스텔
이내 떠오르는 그윽한 얼굴
아기자기 꽃망울 터뜨려
아름다운 자태 뽐내고 있다
널쭉한 이파리 두텁고 윤이 나
한눈에 볼 수 있는 톱니바퀴 가장자리
꽉 차오른 분위기는
섬세하고 그윽한 장식품인 듯
녹아 있는 어울림인 듯
?
화사한 불빛으로
독특한 멋 끌어낸
저마다 고운 빛깔
답답함에 지친 일상
한 박자 쉬어갈 여유도 선물하고
따스하고 소담스레
알록달록 뜰에 피어
아늑한 마음 평온히 달래 준다.
??????????????? - [수국]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어느 문학 동아리의 정경을 그려내고 있다. 그 문학 동아리에서는 조그마한 꽃들이 송이송이 모여 자리한 채 탐스런 꽃봉오리를 머금고 있다. 이를 내려다보고 있는 시적 화자는 그들의 환한 웃음에 눈길을 준다. 수채화 바구니에 한아름 담긴 싱그러운 함박웃음이 넘쳐나고 있다. 홀로 외로워 떨고 있지 않고,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모습,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은 모습이 아름답다. 볼수록 영롱한 파스텔빛, 이내 떠오르는 그윽한 얼굴처럼 아기자기하게 꽃망울 터뜨려 놓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수국, 두텁고 윤이 나는 이파리, 그 가장자리 톱니바퀴 모양, 이 모든 게 어우러져 섬세하고 그윽한 장식품인 양 앉아 있다.
이거야말로 녹아 있는 어울림, 즉 디코럼이 아닐까. 어쩌면 이양자 시인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모든 것들의 어울림, 즉 디코럼의 세계가 아닐까 싶다.
한여름 내내 뙤약볕에서 일하는
씨앗아기 많이 품은
아리따운 새댁
울퉁불퉁 깊은 주름 새기는 줄도 모르고
중심 무너지지 않게 받쳐준다
가을 향기 머금을 때까지
달지도 강하지도 않는 노랑꽃
밤길 밝히고 있다
숨막힌 삼복더위 견뎌낸
기다림들이 처서 넘은 입동까지
건너간다
풍요롭고 여유로워
펑퍼짐한 품
호박죽에 찹쌀가루 걸죽하게 끓인
깊은 맛
그 속에 어머니의 사랑 담겨 있다
달콤한 맛과 향이 몽골몽골 솟아나
희미해진 옛 모습 아련히 떠오른다.
????????????? - [늙은 호박] 전문
?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늙은 호박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호박은 한여름 내내 뙤약볕에서 일하는 씨앗아기 많이 품은 아리따운 새댁이라고 메타포로 묘사하고 있다. 아주 절묘한 표현이다.
호박은 울퉁불퉁 깊은 주름 새기는 줄도 모르고 지내며, 가을 향기 머금을 때까지 노랑꽃으로 밤길 밝히면서, 삼복더위뿐만 아니라?처서 넘은 입동까지 잘 견뎌낸다. 그러다가 풍요롭고 여유로운 품을 지니게 된다. 나중에는 찹쌀가루와 만난 걸죽한 죽으로 태어나 어머니의 사랑을 대신한다.
그 달콤한 맛과 향이 향수에 젖게 하고, 동시에 어머니를 떠올려 더욱 그립게 한다. 늙은 호박을 매개체로 향수와 어머니의 사랑을 이끌어내는 시적 형상화 솜씨가 아주 세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숨어서 울던
좁은 길 조심스레 걷다가
절벽 타고
낭떠러지 향해
가파르게 퍼붓는다
시원스레 떨어지는
서럽고 차가운 물
덩어리진 슬픔이
거칠게 쏟아진다
기댈 데 없는 우뚝 솟은
달빛도 콸콸콸
내려친다
바위 타고 오르는
소나무의 질긴 생명처럼
세차게 퍼지며 비우는
물보라
내려놓고 비우기 위해
가슴에 앉은 오래 묵은 때
싹 씻어 내린다.
???????????? - [폭포]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폭포에 눈길을 고정시킨다.
원래 그 물줄기는 숨어서 울던 좁은 길을 조심스레 걸어오다, 절벽을 만나 낭떠러지를 향해 가파르게 퍼붓는 존재가 되었다. 떨어질 때는 서럽고 차가운 물이 되어 떨어진다. 덩어리진 슬픔도 거칠게 쏟아진다. 그와 동시에 기댈 데 없는 달빛도 콸콸콸 내리꽂힌다. 바위 타고 오르는 소나무의 질긴 생명처럼 세차게 퍼지며 내리다가, 이번에는 비우기를 몸소 실천한다. 가슴에 앉은 오래 묵은 때도 싹 씻어 내리며, 이윽고 내려놓고 비우는 삶의 의미를 깨닫고 체득한다.
시는 결국 사물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한 단계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는 건 아닐까. 이 시는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해주고 있다.??
저녁 하늘로 퍼지며
활활 타오르는
주황빛 불꽃
?
기약도 없는
그리움의 발걸음
마냥 붙잡으며
담장 서성이는
시린 가슴
?
강물도 굽이굽이
헤어지다 다시 만나는데
발돋움해 보아도 바람만 불어
오늘도 말없이 임 향한다
?
칠흑 같은 어둠에도
보고픔에 사무치다
꽃송이째 뚝
?
돌담 너머
안타까이 기다리는
가슴앓이
침묵 속에 불타는
단 하나의 사랑.
?????????? - [능소화2]?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능소화를 예찬하고 있다. 저녁 하늘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퍼지며 활활 타오르는 주황빛 불꽃 능소화, 기약도 없지만 그리움의 발걸음마냥 붙잡으며 담장 위를 서성이는 시린 가슴 능소화, 애끓은 심정으로 발돋움해 보지만 애꿎은 바람만 불어올지라도 말없이 임을 향하는 능소화, 그러던 어느 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보고픔에 사무쳐 꽃송이째 뚝 떨어져 버리고 마는 능소화, 그건 돌담 너머 안타까이 님을 기다리는 가슴앓이였다. 바로 침묵 속에 불타고 있는 시적 화자의 단 하나의 사랑이었다.
능소화를 관찰하면서, 그 모습과 시적 화자의 사랑을 우연인 듯 연결시키는 솜씨가 탁월하다. 시인이 독자에게 선물하는 이 공감대, 이 공감력, 이 삭막한 시대에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벗기고 또 벗겨도 나오는
영원한 생명
만져질 듯 오붓한
하얀 속살
시골 마당 작은 공간에도
돌담 휘어지는 당찬 향
감칠맛 나는
영양 만점 발란스
동글 납작
맛 좋은 소박한 채소
질병 예방에다 살도 빼는
만능 활력소
사각사각 달달하고 부드러워
가까이 하고픈 보랏빛 친구
어른 아이 모두를 위한
마음의 고향.
?????????? - [양파]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양파에 대한 예찬을 줄기차게 펼치고 있다. 벗기고 또 벗겨도 나오는 영원한 생명이 양파라고 전제한 뒤, 만져질 듯 오붓한 하얀 속살과 시골 마당 작은 공간에서도 돌담 휘어지는 당찬 향에 찬사를 보낸다. 게다가 감칠맛 나는 영양도 갖추고 있고, 동글납작 맛도 좋고, 질병 예방에다 살도 빼는 만능 활력소라 추켜세운 뒤, 사각사각 달달하고 부드러워 가까이 하고픈 보랏빛 친구라고 말하면서, 어른 아이 모두를 위한 마음의 고향이라는 극찬의 말로 끝맺음을 한다.
어쩌면 각박한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 그가 바로 양파 같은 사람이 아닐까라는 화두를 던져 놓은 듯하다. 이 시를 읽고 가슴속이 찔리는 이들이 많을 듯하다. 선 굵게 이끌고 가는 메타포도 힘이 있어 좋아 보인다.
처음 다짐한 마음
가장 순수한 봄햇살
비어 있는 그곳에
몸도 맘도 파릇파릇
무얼 담을까
무얼 심을까
열정도 있고
호수처럼 맑은
땀방울도 있다
시간 지나
살포시
바람이 새어 나간다
무시로
왔다갔다
휘청거릴 즈음
정신 차려
만져 보고 되새겨 보고
첫 마음 저울에 달아
틈새 줄인다
퇴색되지 않는 열심
단단히 가다듬어
성큼성큼
걸어가자.?
???????- [초심]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초심의 세계를 다시 정리하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있다. 누구나 무슨 일을 할 때 초심이 있다. 처음 다짐한 마음, 그것은 마치 가장 순수한 봄햇살 같다. 비어 있어, 몸도 맘도 파릇파릇하다. 하지만, 살다 보면 변질이 된다. 자꾸 담고 심고 하다 보면, 차츰 변할 수 있다. 열정과 호수처럼 맑은 땀방울로 초심을 지키려 애쓰지만, 바람이 새어 나가고 휘청거리다 보면,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 정신 차려 만져 보고 되새겨 보고, 또 첫 마음을 검토하여 벌어진 틈새를 줄여 보고, 열심을 가다듬어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초심을 유지하고자 애를 쓴다.
건강한 세상살이, 성공하는 삶, 후회하지 않은 인생을 위해, 새겨두고픈 초심의 세계를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그려놓고 있다. 시의 길은 이처럼 우리의 초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마음의 깃발을 세워 주고, 비틀어지고 틈새가 생긴 인생길을 추스려 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연일 계속되는
무서운 놈
더위 먹은
노을빛 고독
빠른 속도로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몇 년 사이 점점 벌어지는
하늘의 저장 창고
차곡히 쌓인
한 줄기 불꽃.
???????? - [폭염]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폭염에 대해 관찰하며 걱정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니 무섭다. 노을빛 고독도 더위를 먹었다. 한 해 한 해 폭염의 강도가 다르다. 점점 벌어지는 하늘의 저장 창고, 차곡히 쌓인 불꽃들이 지상에 내려와 괴롭히고 있다. 무서운 놈이다. 고독마저 더위 먹게 하는 존재, 이 지상에서 사람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존재, 무섭고 두렵고 성가신 존재다. 어찌 폭염만 그러겠는가. 가식도 그렇고, 허위도 그렇고, 불의도 그렇다.
시는 이렇듯 사람에게 두려운 존재, 무서운 존재, 성가신 존재를 파헤쳐 고발하고 밝혀내고 추방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 시는 담고 있다.
햇살 엷게 내리는
언덕빼기
애수 짙은 가녀린 몸매
오롯이 핀 고운 맵시는
정갈한 가을 여인
진한 차향으로 유혹하듯
은은히 맴도는 화사함
지칠 줄 모르는
청초한 사랑
잠잠히 기다린다.
?????????? - [코스모스]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코스모스를 가을 여인과 오버랩시켜 바라보고 있다. 햇살 엷게 내리는 언덕배기에 코스모스는 가을 여인처럼 서 있다. 애수 짙게 배인 얼굴을 한 가녀린 몸매, 고운 맵시, 정갈한 모습, 진한 차향으로 유혹하는 듯 은은히 맴도는 화사함, 지칠 줄 모르고 이어오는 청초한 사랑을 간직한 채 서 있다. 어쩌면, 시적 화자가 그 누군가를 코스모스와 같은 모습으로 잠잠히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적 화자를 내세워, 때로는 객관적 상관물을 내세워, 시인의 내면과 시인의 세계관을 대변하게 하고?있는 시, 이런 시가 있기에 인간 세계를 더욱 다채롭고 다양한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것 같다.
따사로운 능선에
소박하고 아름답게
날아들어 속삭이는
편지
언덕 넘나들며
여기저기 다친 자욱
포근히 감싸 주는
솜사탕 물결
여유로움 가득히
가을 머문 곳
곱디고운 시심과 함께 펼치는
은빛 향연.
???????????? - [억새] 전문
이 시에서의 시적 화자는 햇살 따사로운 날, 산능선에 소박하고 아름답게 날아들어 속삭이는 편지를 발견한다. 언덕 넘나들며 여기저기 다친 자욱 포근히 감싸 주는 솜사탕 물결, 여유로움 가득히 가을이 머무는 곳, 곱디고운 시심과 함께 펼치는 은빛 향연, 그게 억새 편지다.
억새를 통해, 포근히 감싸 주는 세상, 여유로움 가득한 가을, 곱디고운 시심, 그런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펼치는 은빛 향연, 그리고 아름다운 속삭임까지 만나볼 수 있다.
시인은 어떤 사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해놓고, 그 해석을 통해 의미와 방향과 맛과 멋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독자는?행복하다. 그 행복을 시인은 끊임없이 제공해 주고 있다. 참 고마운?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이양자 시인은 우리 주변에 늘어서 있는 평이한 시어들을 가져와, 그것들로 우아한 시의 탑을 쌓고 있다.
어떤 사물과 상황과 풍경을 자기만의 시야로 새롭게 해석하고, 그것을 찰나 예술로 승화시켜 놓고 있다. 그 과정에서 되도록 장황한 설명은 피하고, 아주 간결한 메타포와 직유와 상징을 사용하거나 이미지 구현을 통해 선명한 그림을 그려, 감미로운 시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마치 인간의 굳어져 딱딱한 마음에 이슬과 별빛을 뿌려 주는 듯,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감성 속으로 소롯이 파고들고 있다. 그리하여, 인간이 간직한 초심 속으로, 즉 순수와 진실 속으로 다시 회귀하도록 이끌고 있다.
그렇다고 목소리를 크게 높이지도 않는다. 아주 은은히 때로는 고즈넉이 오솔길 거닐 듯 나란히 동행하면서 포근하게 다독이고 있다. 시가 왜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우리 독자의 곁에 남아 있는지를 이양자 시인은 자기 시를 통해 입증해 주고 있다. 현란하고 억지스런 시어 배치 없이도, 얼마든지 독자의 가슴속에 스며들어, 감동의 전율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보여 주고 있는 이양자 시인에게 이 시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하여, 지속적으로 즐겁게 시 창작하고, 또 좋은 시들을 모아 시집을 펴내면서, 여생을 알차게 꾸려가기를 빌어 본다. 나아가 치열한 현실 인식 위에, 보다 긴 산문시에도 도전해 보고, 삶을 다채롭게 해석하여 이를 이미지로 빚어내고,?그리고 다채롭게 낯설게 하기를 통해 이 세상을 아주?재치 있게 표현해 주기를 바란다.?
이후 제2, 제3의 시집도?멀지 않은 날에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양자 시인처럼, 시를 쓰며, 시집을 발간하며 살아가는 우아한 삶에 보람을 느끼는 인생에 함께 동참하고 싶다.
-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 자락 한복판에서?
? 한실문예창작 지도 교수?박덕은 시인
?(전북대 문학박사, 전전남대 교수, 문학평론가, 동화작가, 화가)
목차
목차
저자
저자
이양자
전남 장흥 출생
[문학공간] 시 부문 신인상 수상
[동산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 수상
훈민정음 백일장 수상
광주문인협회 백일장 수상
예술 교육 문화상 수상
삼행시 문학상 은상 수상
한실문예창작 회원
탐스런 문학회 회원
[문학공간] 시 부문 신인상 수상
[동산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 수상
훈민정음 백일장 수상
광주문인협회 백일장 수상
예술 교육 문화상 수상
삼행시 문학상 은상 수상
한실문예창작 회원
탐스런 문학회 회원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99 이상 무료 배송
3% 리워드 크레딧 적립
Secure Pay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