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그 주변
서산 정석해 철학논집
‘행동하는 철학자’ 서산 정석해의 철학적 담론들 『진리와 그 주변』. 한국 1세대 서양철학자이자 최초의 ‘정치교수’이자 독립 운동가였던 서산 정석해 선생은 한국 근현대사의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정의의 신념과 민주적 이상을 한 치의 좌고우면 없이 지켜나간 ‘행동하는 철학자’의 표상이다. 이 책 『진리와 그 주변』은 선생의 유일한 저작으로, 잊혀져온 한 양심적 철학자의 철학과 육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부 ‘진리’ 편에서는 선생이 평생 골몰한 철학적 주제들이 다채롭게 펼쳐지며, 2부 ‘진리의 주변’ 편에서는 선생의 철학이 어떻게 정치적 실천으로 이어졌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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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정석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낯설다. 그러나 그는 3·1운동 학생시위를 주도한 인물이었고, 4·19 혁명 당시 독재정권 붕괴에 결정타가 된 '4·25 교수데모'의 발의자 및 주도자였으며, 프랑스와 독일에서 선진 학문을 직접 습득하여 이 땅에 전파한 한국 1세대 서양철학자이기도 하다. 정석해 선생은 한국 근현대사의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정의의 신념과 민주적 이상을 한 치의 좌고우면 없이 지켜나간 '행동하는 철학자'의 표상이다.
철학자이자 최초의 '정치교수'이자 독립 운동가였던 서산 정석해 선생(1899~1996)은 생전에 단 한 권의 책을 남겼다. 이 책 『진리와 그 주변』의 초판본(1981년)은 16편의 논문과 에세이가 수록된 자그마한 책자였지만, 그 속에 담긴 선생의 사상과 철학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사회와 개인, 역사와 운명, 학문과 진리, 과학과 인간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인간상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증보판에는 선생이 생전 기고한 사회시평 에세이와 인터뷰도 함께 수록하여 3·1운동, 4·19혁명, 학원민주화 운동을 비롯한 사회적 실천에 앞장섰던 선생의 육성을 기록하였다. 자기만의 철학을 고민하는 고결한 철학자로만 살아가기에는 20세기 한국의 상황이 너무나 고달팠다. 선생은 철학자로서 그저 상아탑에만 갇혀 있지 않고 거리로 뛰어나왔다. 진리를 향해 끝없는 물음을 던지면서도, 불의한 시대에 대한 책임 있는 응답을 보여주었던 선생의 말과 글은 진정한 철학자란 누구이며, 참된 진리는 어디에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시대와 불화했던 한 철학자의 철학과 증언
소크라테스는 청년들을 현혹시킨다는 이유로 독배를 마시고 죽어야 했고, 스피노자는 자신의 철학적 견해 때문에 유대교 종파로부터 파문당해야 했다. 이처럼 많은 철학자들이 시대와 불화하는 사상가들이었다. 언뜻 공리공담만 일삼을 것 같은 철학이 그토록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원리주의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철학 담론이 부패한 권력에 저항하는 급진적 정치 담론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1세대 서양철학자인 정석해 선생 역시 '시대와 불화하는 철학자'의 길을 걸었다. 그 또한 다른 철학자들처럼 자신의 철학적 견해와 정치적 실천으로 인해 오랫동안 핍박을 받았다. 한때는 3·1운동의 주동자로 일제에 쫓겨 해외로 망명해야 했고, 5·16 쿠데타 이후에는 '정치교수'로 찍혀 강제 퇴직하여 시간강사 생활을 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 책 『진리와 그 주변』은 번역서를 제외하면 서산 정석해 선생의 유일한 저작으로, 잊혀져온 한 양심적 철학자의 철학과 육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부 '진리' 편에서는 선생이 평생 골몰한 철학적 주제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사회와 개인, 역사와 운명, 학문과 진리, 과학과 인간을 아우르는 선생의 폭넓은 시야는 전문화되고 분과화된 오늘날의 철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상의 풍경을 보여준다. 선생은 평생 순수철학적 문제에 몰두했지만, 학문에서나 실천에서나 집요하게 관심을 두었던 것은 과학정신의 추구와 공정성의 획득이었다. 그러한 순수철학과 과학정신에 대한 고집이 선생으로 하여금 현실의 부정을 좌시할 수 없게 했던 것이다.
2부 '진리의 주변' 편에서는 이러한 선생의 철학이 어떻게 정치적 실천으로 이어졌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나아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드러나는 선생의 육성도 함께 담아냈다. 1899년에 태어나 조선의 몰락, 일제 강점기, 3·1 운동, 해외 망명, 해방과 6·25전쟁, 4·19 혁명, 학원민주화 운동, 5·16 쿠데타… 등 한국 근현대사의 부침 속에서 어떻게 한 철학자가 시대적 현실과 불화하며 정의와 양심을 추구하고 지켜왔는지가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선생은 "진리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묻고 대답하는 끊임없는 협력으로밖에는 얻을 길이 없다."는 것을 모토로 하여 어렵고 부정한 현실 속에서도 평생 진리와 실천의 길을 밟아 나갔다. 선생은 진리에 충실한 철학자였기에, 그리고 그러한 진리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활동가였기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권력에 저항하고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 마음을 끝까지 지켜갈 수 있었다. 순수한 학자로, 민족 독립운동가로, 반독재·민주화 실천운동의 투사로 한평생 겸손하게 살아간 선생의 진실한 생애와 사상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 덧붙여 현재 '연세대학교 철학연구소'에서는 2005년부터 서산 정석해 선생을 기리는 뜻에서 '서산철학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학 사회에 부재했던 개방적인 학술강연 문화의 새로운 길을 여는 강좌로 2016년 130회째를 이어오고 있다.
※ 또한 '연세대학교 철학연구소'는 '서산기념사업회'와 함께 올해 〈서산 신진 철학연구자상〉을 제정,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보인 젊은 철학연구자를 선정하여 상금과 함께 시상하고 있다. 2016년 수상자는 유재민(가톨릭관동대학교 VERUM교양대학 교육전담교수)이 선정되어 6월 2일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목차
목차
초판 서문
1부 진리
1 사회와 개인
2 현대 위기와 휴머니즘
3 현대의 한 자아관
4 변증법의 거류
5 새로운 인간상의 모색
6 역사와 운명
7 앙리 베르그송 『시간과 자유의지』 해제
8 인식론
9 학문과 진리의 문제
10 도식과 형상
11 인식으로서의 역사
12 서양인의 인간관
13 과학과 인간의 가치
14 버트런드 러셀 『서양 철학사』 역자 서문
15 G. E. 무어 『에티카』 역자 서문
2부 진리의 주변
1 남대문 역두의 독립만세
2 내가 겪은 교수단 데모
3 학원 '감방'화의 망상
4 정치적 원죄
5 사월혁명의 의의
6 범산과 나
7 낙은 이상을 실현하는 데서 온다
8 20년 지난 오늘도 미결이 남다니
9 미래는 젊은이의 것, 사고는 전진적으로
10 젊은 세대가 나라를 지켜왔다
11 자유 정의 외면한 정권의 말로
12 역사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13 민족의 성업을 완수케 하여 주소서
저자
저자
귀국 후 일제의 감시로 고향에서 칩거하다가 1945년 해방 후 연희전문 교수로 취임하였다. 연희대 교무처장·문과대학장 등을 임직하며 가르치다가 4·19혁명 시기 4·25 교수단 시위를 주동하였으나, 5·16 직후 학원 탄압의 역풍으로 61세 이른 나이에 정년퇴직하였다. 이후 고려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였으며, 숙명학원 이사장으로 학원분규 해결에도 부심하였다. 1964년에는 대일굴욕외교에 반대하는 교수와 지식인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1981년 미국에 이주하여 만년을 보내다가 1996년 97세를 일기로 작고, LA의 로즈힐 기념 공원묘지에 안장되었다.
저서로는 『진리와 그 주변』, 역서로는 B. 러셀의 『서양철학사』, G. 무어의 『윤리학 원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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