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를 이기는 새로운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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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bc뉴스 수석 의학전문기자가 쓴 뉴 노멀 건강 가이드
새로운 일상에서 우리를 건강하게 지켜줄 종합 안내서
코로나19와 같이 인류에게 2년이 지나도록 고통과 공포를 주는 질병은 일찍이 없었다. 이 책은 지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에 국한하지 않고 감염성 질환을 극복을 위한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또한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물론 식이, 운동, 수면 등 건강 유지에 필요한 소중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오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건강이 좋지 않고 기저질환이 있어도 그럭저럭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살게 되었다. 건강이 좋지 않고, 기저질환이 있다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가벼운 열과 기침이 나고 마느냐, 아니면 인공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 신세를 지느냐와 같은 큰 차이를 만든다. 건강의 중요성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저자는 미국 ABC 뉴스의 수석 의학전문기자로 간판프로인 굿모닝 아메리카와 GMA3 등에서 의학 뉴스를 담당하고 있다. 불안정한 팬데믹 시대에 안전하고 온전하게 건강을 지키고, 질병으로부터의 회복력을 키우는 데 유용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언론인이면서 현재 개업 중인 전문의라 코로나-19 팬데믹을 살아가는 방식을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썼다. 팬데믹이 시작되고나서부터 거의 매일 13시간씩 방송을 진행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생생하고 절실한 현장 상황과 전문가의 견해가 충실히, 그리고 알기 쉬운 문체로 담겨 있다.
더 절실해진 건강의 중요성
“이제 팬데믹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 몸을 단련할 시간!”
특히 〈의학뉴스 제대로 읽기〉는 부정확한 정보에 쉽게 현혹되는 우리 문화에 꼭 필요한 내용이며 일부 의료인과 언론인들도 새겨야할 내용이다. 감수를 맡은 정기석 교수는 “코로나19는 조만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겠지만, 멀지않은 미래에 또 다른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용 중에 있는 〈사람을 만나는 원칙〉, 〈공공장소에서의 행동 요령〉 등을 평소 생활습관으로 익혀두기를 권한다.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사회기능을 복원해야 하는 숙제가 인류 사회에게 던져졌다. 뉴 노멀이라는 말 그대로 이제 사람들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들을 일상에서 겪게 되었다. 의학전문기자이면서 현직 의사인 저자는 뉴 노멀 시대에 감염 예방과 관리, 일상생활의 건강관리를 쉽게 제시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많은 이들이 쏟아져 나온 불확실한 정보에 혼란스러워하고, 가짜 뉴스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19는 모든 게 불안한 시기에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웠다. 이 책은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지내야 할지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가짜 뉴스 구별법’, ‘고령자를 만날 때 지켜야 할 원칙’ 등은 일반인은 물론 의료인들도 꼼꼼히 챙겨볼 만한 내용들이다.
새로운 일상에서 우리를 건강하게 지켜줄 종합 안내서
코로나19와 같이 인류에게 2년이 지나도록 고통과 공포를 주는 질병은 일찍이 없었다. 이 책은 지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에 국한하지 않고 감염성 질환을 극복을 위한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또한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물론 식이, 운동, 수면 등 건강 유지에 필요한 소중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오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건강이 좋지 않고 기저질환이 있어도 그럭저럭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살게 되었다. 건강이 좋지 않고, 기저질환이 있다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가벼운 열과 기침이 나고 마느냐, 아니면 인공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 신세를 지느냐와 같은 큰 차이를 만든다. 건강의 중요성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저자는 미국 ABC 뉴스의 수석 의학전문기자로 간판프로인 굿모닝 아메리카와 GMA3 등에서 의학 뉴스를 담당하고 있다. 불안정한 팬데믹 시대에 안전하고 온전하게 건강을 지키고, 질병으로부터의 회복력을 키우는 데 유용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언론인이면서 현재 개업 중인 전문의라 코로나-19 팬데믹을 살아가는 방식을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썼다. 팬데믹이 시작되고나서부터 거의 매일 13시간씩 방송을 진행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생생하고 절실한 현장 상황과 전문가의 견해가 충실히, 그리고 알기 쉬운 문체로 담겨 있다.
더 절실해진 건강의 중요성
“이제 팬데믹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 몸을 단련할 시간!”
특히 〈의학뉴스 제대로 읽기〉는 부정확한 정보에 쉽게 현혹되는 우리 문화에 꼭 필요한 내용이며 일부 의료인과 언론인들도 새겨야할 내용이다. 감수를 맡은 정기석 교수는 “코로나19는 조만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겠지만, 멀지않은 미래에 또 다른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용 중에 있는 〈사람을 만나는 원칙〉, 〈공공장소에서의 행동 요령〉 등을 평소 생활습관으로 익혀두기를 권한다.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사회기능을 복원해야 하는 숙제가 인류 사회에게 던져졌다. 뉴 노멀이라는 말 그대로 이제 사람들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들을 일상에서 겪게 되었다. 의학전문기자이면서 현직 의사인 저자는 뉴 노멀 시대에 감염 예방과 관리, 일상생활의 건강관리를 쉽게 제시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많은 이들이 쏟아져 나온 불확실한 정보에 혼란스러워하고, 가짜 뉴스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19는 모든 게 불안한 시기에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웠다. 이 책은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지내야 할지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가짜 뉴스 구별법’, ‘고령자를 만날 때 지켜야 할 원칙’ 등은 일반인은 물론 의료인들도 꼼꼼히 챙겨볼 만한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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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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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Introduction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되고 몇 개월 지난 무렵이었다. 센트럴파크에서 조깅을 하는데, 언뜻 주위의 모든 게 이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트럴파크는 거의 그대로였다.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에서 센트럴파크는 웬만해선 바뀌지 않을 몇 안 되는 곳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그곳에 온 사람들이 달라 보이는 것이었다. 모두들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조깅하는 사람 수가 부쩍 늘고, 관광객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도 공원에서 달리는데, 나는 조깅을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헬스클럽에 가지 못하니 바깥에서 달리는 게 새로운 운동 습관이 된 것이다. 나의 새로운 일상, 바로 뉴 노멀(new normal)이었다.
새로운 일과가 된 달리기를 마칠 즈음 공원 끝에 있는 인도에 도착해서 보니 몇 십 명이 모여 서 있었다. 전에 없던 풍경이었다. 뉴요커들은 할 일 없이 길에 그렇게 모여 서 있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뉴욕은 사람들이 계속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이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갈 곳이 딱히 없고, 급하게 어디로 갈 일도 없어진 것 같았다.
조금 있다 그렇게 모여 서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근처에 있는 대형 유기농 가게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것이었다. 줄은 건물 모퉁이를 돌아 길게 이어졌고, 사람들은 바닥에 붙여 놓은 연녹색 안내표시에 맞춰 2미터 거리 두기를 하고 서 있었다.(미국은 6피트 거리 두기이나 한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 맞춰 2미터로 바꿔서 표기함.)
쇼핑객 한 명이 출구로 나오면, 경비요원이 손님을 한 명씩 들여보냈는데, 반드시 일방통로를 따라 들어가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도처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미국 전역의 어느 도시를 가든 가게 앞에 줄이 늘어섰다. 그 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퍼뜩 생각이 들었다. 운동하는 방식, 식품매장에 가서 물건을 사는 것과 같은 일상의 모습이 이렇게 눈에 띄게 바뀐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앞으로 절대로 이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그걸 것 같았다.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마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 것 같은 큰 충격을 몰고 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영구히 지워지지 않을 충격을 받았고, 그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다.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센트럴파크 끝 쪽에 '새로운 세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내건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제 모든 게 달라졌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센트럴파크에서 처음으로 목격한 그 세상은 이제 우리의 새로운 일상인 뉴 노멀이 되었다. 식품매장 앞에 늘어선 긴 줄은 있다가 없어졌다가 하고, 고객들에게 요구하는 규칙도 어쩔 수 없이 바뀌었지만, 소행성이 와서 부딪쳤고, 이후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팬데믹 시대가 시작되고 나서 우리가 하는 행동, 우리의 생각, 두려움, 우리가 갖는 믿음은 엄청나게 달라졌다.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 그럴 것이다.
나로서는 생전 처음 겪는 일이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우리가 살면서 겪은 일 중에서 단일 사건으로는 단연코 가장 큰 대사건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의사로, 그리고 의학전문기자로서 살아오면서 사회적, 의학적, 경제적, 정치적, 물리적, 정신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인 면에서 그 충격이 코로나-19 근처에 갈 만한 사건도 겪어보지 못했다. 이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동안 나는 제일 앞자리에서, 현장을 지켜보며 사건의 흐름을 추적했다. 이리저리 바뀌는 흐름의 배경을 분석해서 수백만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나는 2012년부터 ABC 뉴스에서 일했고, 2017년부터는 이 방송의 수석 의학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간판 프로인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데이비드 뮤어가 진행하는 월드뉴스투나잇(World News Tonight with David Muir), 나이트라인(Nightline)에 고정 출연하고, 기타 전국으로 방송되는 여러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일이 터지고 나서부터는 매일 하루 13시간 넘게 방송하고, 굿모닝 아메리카3(GMA3)의 에이미 로바흐가 진행하는 뉴스 프로그램(What You Need to Know with Amy Robach)에도 출연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코비드-19와 함께 살고, 함께 자고, 꿈도 코비드-19로 꾸었다. 연구자료를 모조리 읽고, 역학 전문가, 공중보건 전문가, 감염병 전문가들과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미국 감염병 전문의들의 수장인 앤서니 파우치(Dr. Anthony Fauci) 박사도 자주 만났다. 애틀랜타에 있는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와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국립보건연구원, 그리고 백악관 웨스트윙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그러는 내내 하나의 화두가 나를 떠나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절대로 이전처럼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당신도, 나도, 당신 이웃도,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녀노소 그 누구도 마찬가지이다. 9/11 테러를 겪은 세대는 그런 위기가 한 나라를 어떻게 바꾸어놓는지 알 것이다. 9월 11일에 일어난 그 사건은 이전에 알지 못했던 위협에 대해 우리의 눈을 뜨게 해주었다. 그리고 수천 명에 달하는 미국인의 생사를 바꾸었고, 미국 시민들의 여행 방식과 두려움의 대상을 바꾸고,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와 겉모습까지 완전히 바꿔놓았다.
팬데믹은 어디서 운동하고, 어떻게 쇼핑하는지 등 우리의 일상을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먹고, 잠자고, 일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들까지 뒤집어 놓았다. 2019년에는 사무실에 출근하고, 외식하러 나가고, 친구나 친지를 만나는 일이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9/11이 그랬던 것처럼 팬데믹도 이전까지 전혀 몰랐다가 새로 발견된 치명적인 호흡기 병원체가 몰고 온 새로운 위협에 우리의 눈을 뜨게 만들었다. 이 위협은 건강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가능하다고 여긴 일들에 대한 관점도 바꾸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비행기 여행을 한 사람이라면 9/11 이후 여행이 정상으로 되돌아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계는 이제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 B.C.(before coronavirus)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법이 개발되더라도 그렇다. 사람들이 "언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지요?"라고 묻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것은 우리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정말 중요한 개념이다.
의사로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당분간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같은 질병은 치명적이기는 하지만 쉽게 걸리지 않고, 보통은 질병을 억제하고 근절하기가 쉽다. 하지만 코비드-19처럼 전염성이 높으면서 치사율이 들쑥날쑥한 감염병은 통제하기가 극히 어렵다. 예를 들어 독감을 보자.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지만 그렇게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다. 그렇지만 의사들이 아직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질병이다.
우리는 과학이 독감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기를 기다리는 대신 이 바이러스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독감이 우리를 지배하기 전에 우리가 독감을 다스리며 사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독감과 감기가 완전히 해결되어 어떤 선행지표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시기별로 그에 맞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일상에 살고 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코로나? 그게 뭐 대단한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시절은 오기 힘들 것 같다.
예전의 일상인 '올드 노멀'(old normal)로 다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또 있다. 앞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하거나 코비드-19 치료제를 개발하더라도, 코비드-19 못지않게 무서운 바이러스의 공격과 다시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 전문가들은 또 다른 팬데믹의 출현은 가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런 일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언제든 다시 닥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팬데믹이 다시 닥칠 것이라는 두려움은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가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껏 보지 못한 놀라운 충격을 미칠지도 모른다.
적어도 사람들은 앞으로 여러 해 동안 사람이 많이 모인 공간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워할 것이 분명하다. 포옹도 자제할 것이고, 파우치 박사가 이미 말한 것처럼 악수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공공장소에 비치해 둔 손 세정제도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공공장소에서는 평생 마스크를 벗지 않을 사람도 꽤 될 것이다. 기침이나 재채기하는 사람만 보면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조심해야지. 손은 반드시 씻고, 2미터 거리 두기를 지키고, 얼굴은 만지지 말아야지.'
이런 말을 들으면 혹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해당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지도 모르는데, 실제로 그게 맞다. 팬데믹은 너무도 비극적이고, 무섭고, 혼란스러운 일이어서 새로운 일상을 맞이한 우리 모두 조금씩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을 보이게 만들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변종 독감이나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는 뉴스를 듣게 되면 여러분은 겁부터 먹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려고 들 것이다. 팬데믹 초기에 전국적으로 록다운 조치가 시행될 당시 상황을 떠올리고, 매우 불길한 예감, 공포감, 우울감에 휩싸일지 모른다.
이게 바로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다. 크게 놀랍거나 생소하게 받아들일 현실도 아니다.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나는 여러분이 새로운 일상을 받아들이고, 그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가급적 빠르고 순조롭게 새로운 일상에 적응할수록, 새로운 일상은 더 이상 새롭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일상이 되는 것이다. 여러분이 이 달라진 현실을 인정하도록 돕고 싶다. 인정해야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고 치유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회복력이다. 역경에서 벗어나는 힘이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회복력이 강해지면 더 효과적으로 역경에 맞설 힘이 생긴다. 새로운 팬데믹이든, 아니면 개인적인 어려움이든 마찬가지다. 역경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하나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일상에서 규칙, 기대치, 위험요소가 계속 바뀌면 어떻게 회복력을 가질 수 있을까?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진실이라고 받아들인 사실과 반대되는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나온다. 그리고 실제로 위험요소가 되는 일에 대해 친구와 가족 구성원들이 다른 의견을 가지고 다른 행동을 취한다. 정확한 정보와 허위 정보가 뒤섞여 전염병처럼 만연하는 인포데믹 시대(infodemic age)에는 우리 앞에 닥친 위험과 관련된 뉴스와 해설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우리는 지금까지 친구 생일파티 초대에 응하거나 헬스클럽에 가는 것 같은 간단한 일을 결정할 때 그렇게 많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새로운 일상에서는 그런 일도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거의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들 정도로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아니면 자포자기한 상태로 경계심을 완전히 풀고, 그저 별일 없기를 바라는 심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두 가지 태도 모두 이해되고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두 경우 모두 권하지는 않겠다. 그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는데, 바로 의사처럼 생각하기를 배우는 것이다. 의사들은 응급실이나 수술실에서 힘들고, 큰 위험이 따르는 의학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겁에 질려 주저앉거나 근거 없는 낙관론에 빠지지 않는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최적의 데이터에 근거해 과학적인 방식으로 결론을 도출하려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여러분에게 의사들처럼 생각하도록 가르쳐 드리고자 한다. 그래서 여러분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 안전한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일상에 잘 적응해 나가도록 돕고자 한다. 직접 의사가 되지 않더라도 의사처럼 생각할 수는 있다. 위기가 닥치면 냉정하고 분석적인 자세로, 근거에 입각해서 위기의 본질을 파악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이 책을 통해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것이다.
우선 나는 TV 방송에만 나오는 의사가 아니라 20년 동안 실제로 환자를 돌보고 있는 현직 의사이다. 팬데믹이 터진 첫날부터 나는 다른 의사들처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증거를 면밀히 분석하며 이 위기에 대응했다. 그리고 환자를 볼 때처럼 이 바이러스를 진단했다. 활력징후(vital signs)는? 이 질병에 대해 우리가 아는 건 뭐고, 모르는 건 뭐가 있지? 나는 환자들의 눈을 직접 보는 대신 TV 카메라 렌즈를 쳐다보며 사람들의 감정을 헤아리려고 했다. 모두 궁금해하고, 겁먹고, 혼란스러워했다.
의사들은 모르는 활력징후를 근거로 여러분을 진단하는 법이 절대로 없다. 마찬가지로 나도 코비드-19는 물론이고, 다른 어떤 병에 대해서도 절대로 어떤 가정이나 정치적인 고려, 여론이나 추론을 근거로 결론을 내린 적이 없다.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아는 게 무엇이고, 모르는 게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히는 게 정말 중요하다. 위기상황에서 우리 건강에 관해 최상의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두려움이 아니라 팩트에 근거해야 한다. 응급실과 수술실에서 의사들은 환자를 위해 그렇게 한다. 이런 자세를 유지한다면 아무리 감정에 휘둘리기 쉽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위기상황에서도 냉정과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
덧붙이면, 훌륭한 의사는 환자의 신체 특정 부위 한 곳이나 한 가지 증상에만 국한해 진찰하지 않는다.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를 위해 환자의 몸 전체, 여러 다른 기관들의 상호작용을 모두 본다. 마찬가지로 나는 이 팬데믹 상황에서 늘 큰 그림을 보려고 했다. 그리고 내가 본 빅 픽처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시청자들이 매일 변하는 미세한 상황들에 몰입되지 않고, 일이 전개되는 전체 그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였다.
큰 그림을 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가 이 팬데믹을 겪으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질병의 세부적인 사항은 수시로 바뀐다는 점이다. 의사들처럼 생각하고, 큰 그림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그리고 과학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 대단히 중요하다.
의사들은 의학과 과학 분야에서 매일 새로운 지식을 접한다. 특정 질병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진료해 온 의사들도 마찬가지다. 평생 바이러스나 특정 질병을 연구한 사람도 그 분야의 지식을 모두 다 안다는 건 어림도 없다. 예를 들어 독감유사질병(influenza-like illnesses)이 나타나기 시작한 게 수백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우리는 독감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새로운 질병의 경우, 우리는 알아야 할 전체 내용에 겨우 첫발을 내디딘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아는 내용에 관심을 집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의학, 과학적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에 집중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분석작업에 참고하는 것이다. 코비드-19의 새로운 위험요소들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고, 바이러스 자체도 변이를 계속할지 모른다. 그에 맞춰 의료정보도 새로 제공되어야 하고, 행동수칙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 우리 손에 들어와 있는 팩트를 신뢰하는 게 중요하다. 감정 대신 증거, 근거 없는 믿음이 아니라 의학, 허풍 대신 과학을 믿어야 한다. 인류 역사상 코로나바이러스 만큼 신속하고 집중적인 연구가 이루어진 바이러스는 일찍이 없었다. 짧은 시간에 쌓은 지식의 양이 놀라울 정도로 많다. 이는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의료계와 언론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이 크다는 점도 안다. 여러분이 가진 이런 회의와 냉소, 두려움, 다 좋다. 모두 이해할 만하고, 실제로 그럴 이유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도 모든 대답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 앞으로도 그런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모든 해답을 다 얻겠다고 덤빌 게 아니라, 먼저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 나가고, 다가올 위기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사람마다 각자 처한 사정이 다르다는 점도 인정한다. 코비드-19에 가족이나 친구, 동료를 잃은 사람도 많다. 너무나 슬픈 일이다. 팬데믹 때문에 직장을 잃었을 수 있고, 가정이 쪼개지거나 사업이 망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먼저 위로를 드린다. 그리고 본인이 코비드-19에 걸려 회복 중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게 지겨운 사람도 있을 테고, 하루 종일 집안에서 어린 자녀들과 씨름하고, 노인을 돌봐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필수인력이라 재택근무라는 호사를 누릴 꿈도 못 꾸고 꼬박꼬박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새로운 일상이 어떤 모습이든, 나는 여러분이 그 일상에 잘 적응해 나가도록 돕고자 한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도 좋고, 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읽어도 좋다. 어떻게 읽든 각 장마다 여러분이 원하는 정보를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어려운 의학 정보를 해독하는 방법,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음식은 어떻게 먹고, 잠은 어떻게 자는 게 좋을지 알려주는 단순한 내용들도 있다. 모두 팬데믹 시대에 우리를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가혹한 시련이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시작된 변화들까지 시련에 그치라는 법은 없다. 새로운 일상은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전혀 다른 삶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게 좋은 삶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 책에서 가르치는 로드맵을 따라 회복력을 되찾는다면, 그 과정에서 여러분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가려 보이지 않는 보석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런 귀한 보석들 가운데 하나는 팬데믹이 우리에게 전에 없던 강한 유대감을 가져다주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나 혼자만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 나가면 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그렇게 하고 있다. 팬데믹을 겪으며 모두 무엇인가를 잃었다.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 사업, 일자리, 건강을 잃었을 수 있고, 각자가 누리던 자유의 일부를 잃었을 수도 있다. 헬스클럽에 못 나가고, 외식을 못하고, 여행을 못하고, 가족과 친구를 맘놓고 만나지 못한 것 등 비교적 사소한 상실감을 맛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무엇인가를 잃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 함께 슬퍼하고, 함께 이 어려움을 이겨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력이 지금보다 더 강했던 적은 없다.
팬데믹이 가져다준 가장 큰 선물 가운데 하나는 바로 감사의 마음이다. 동의하기 힘든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어느 쪽이든 여러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려고 한다. 잃은 것에 상심해서 주저앉아 있을 수도 있고, 아직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에 감사하며 지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역경을 통해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장담하건데, 우리 모두 무엇인가 얻은 게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일상에서 모든 게 달려졌지만 변하지 않는 게 두 가지 있다. 바로 웃음과 사랑이다. 나는 이 사실 덕분에 많은 힘을 얻는다. 전쟁과 평화, 팬데믹, 건강, 번영의 시대를 비롯해, 어떤 시대에도 웃음과 사랑은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다. 앞으로도 어떤 일이 닥치든 웃음과 사랑은 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웃음과 사랑은 우리에게 회복이라는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GPS 역할을 해준다.
제1장 몸 건강 Body
디트로이트 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안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여성 승객 한 명이 계속 기침을 했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였다. 주위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은 듯 맨입으로 기침을 해댔다.
2020년 3월, 운전기사 제이슨 하그로브(Jason Hargrove)씨는 그 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다. 그 일로 너무 화가 난 그는 나중에 8분짜리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그 일을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로부터 11일 뒤에 그는 코비드-19로 목숨을 잃었다. 50살의 가장으로 여섯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아내와 자녀, 아무도 지켜보지 못한 가운데 병원에서 홀로 숨을 거두었다.
며칠 뒤, 그의 미망인 데샤 존슨 하그로브(Desha Johnson Hargrove)씨는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나와서 남편의 이야기를 했다. 남편의 이야기는 이미 전 세계 언론에서 주요기사로 다루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집에서 나오지 말고, 방역 규칙을 지켜서 부디 남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몇 개월 뒤, 데샤씨는 나에게 아직도 사람들이 팬데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건 우리가 겪으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생활 규범입니다. 하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그녀는 전화로 이렇게 말했다. 그녀 말이 옳았다. 이것은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규범이었다. 그것은 새로운 일상, 뉴 노멀이었다.
이제 우리는 그 일이 있었던 2020년 3월보다는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코비드-19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데샤씨 같은 사람이 없도록 하려면 취해야 하는 적절하고 효과적인 조치에 대해서 안다. 우선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방역수칙을 지켜서 다른 사람이 이 병에 걸려 앓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천 마스크를 형식적으로 쓰는 정도가 아니라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켜서 본인 스스로 자기 몸을 지켜야 한다.
의사의 소견으로 보면, 제이슨씨는 코비드-19에 걸리면 남보다 더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는 몇 가지 위험요소들을 안고 있었다. 먼저 그는 흑인 남성으로, 일반적으로 유색인종과 남성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중증 합병증을 나타낼 가능성이 더 높다. 그는 또한 팬데믹 초기부터 감염 위험성이 높은 대중버스 운전기사라는 필수 일자리에서 일했다.
자신의 성별이나 피부색은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그를 이 바이러스에 더 취약하도록 만든 다른 위험요소들이 그에게는 있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과체중에 당뇨, 고혈압까지 앓고 있었다고 했다. 이 세 가지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는 코비드-19 중증 합병증의 3대 예측인자들이다. 연구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이런저런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이미 너무 늦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직 늦은 게 아니다.
"이 바이러스는 인정사정 두지 않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기저질환이 있으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만인 사람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병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데샤씨 본인도 과체중이라고 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삶도 남편처럼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당장 밖으로 나가서 걸어! 물을 마시고, 건강식을 먹도록 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남편처럼 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남한테 메시지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 자신이 직접 메시지가 되어 보이고 싶었어요."
데샤씨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너무 흔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 대다수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그리도 많은 이들이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비슷한 이야기이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 가운데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 입원하거나 사망한 사람들 대부분이 흑인에 과체중, 그리고 여러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직시하기 힘든 진실이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제법 지났고, 코로나바이러스와 더불어 사는 게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기존의 건강 문제들 중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한 질병과 문제들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우리 몸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더 취약해지는지 알게 되었다. 조치를 취하고, 할 수 있는 한 모든 힘을 다해 이런 취약점을 극복해 내는 건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당뇨병과 비만 같은 건강상의 위험은 과거와 달리 훨씬 더 큰 걱정거리가 되었다. 제이슨씨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가 감염되었을 때는 손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여러분은 새로운 일상을 맞이한 세상에서 멋지게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자신의 건강에 대해 선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
1년 넘게 전국 TV에서 코비드-19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배운 가장 절실한 교훈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지금 이 시간 가능한 한 최고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이게 바로 팬데믹으로부터 여러분의 몸을 방어하고, 코비드-19에 감염되었을 때 뒤따르는 여러 건강상의 위험을 신체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20년 경력의 진료 의사로서 나는 이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암이든 코로나바이러스든, 아니면 전 지구적인 팬데믹을 또 몰고 올 다른 종류의 미생물이든 마찬가지다.
어떤 질병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여러분을 돕기 위해서 해당 병원체에 대해 모조리 알아보거나 여러분의 개인 의료기록을 일일이 다 뒤질 필요는 없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쓴 최근의 우수 연구논문을 빠짐없이 읽고, 세계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리고 거의 매일 수백만 명에 달하는 ABC 뉴스 시청자들에게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나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를 코비드-19에 훨씬 더 취약하게 만드는 특별한 조건들이 있으며, 아울러 우리가 직면할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조치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고 용케 피해 왔다면 그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중국 우한(武漢)에서 코비드-19 발생이 최초로 확인된 2019년 12월 31일 이후, 코로나바이러스는 줄곧 드러나지 않은 경로를 통해 전파돼 왔고, 증상의 정도도 각양각색이었다. 상대가 누군지, 어떤 곳에 살든지,
부자든 아니든 가리지 않았다.
나는 방송에서 건강 관련 이야기를 할 때 자주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의학 분야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자. 한두 달 뒤에 온 힘을 다 쏟아야 할 엄청나게 힘든 일을 앞두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올릭픽 육상에 출전할 수도 있고, 회사에서 아주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최종 면접시험을 앞두고 있을 수도 있다. 한두 달 뒤에 이런 큰일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여러분은 지금 당장 온힘을 다해 준비에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출발선에 설 때까지, 혹은 프레젠테이션 장에 들어갈 때까지, 최종 시험장에 들어설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기만 할 것인가?
팬데믹 시기에는 대비가 최선의 무기이다.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앓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같은 의사들은 늘 사람들에게 평소 건강관리, 체중관리에 신경 쓰라는 당부를 해왔다. 이제 건강관리의 필요성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시급해졌다. 건강을 우선시하고 몸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말은 여러분도 아마 여러 해 전부터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이제 이 말의 의미가 2019년과는 달라졌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달리기 훈련을 하고,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고, 마지막 시험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한두 달 뒤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운명이 시간이 내게 닥치면 그것을 깨부수고 이겨낼 준비를 시작해야만 한다.
이 말을 여러분에게 던지는 웨이크업 콜(wake-up call)로 생각하라. 이제 팬데믹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여러분의 몸을 단련할 시간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분에게 보여주기 위해 내가 이 자리에 온 것이다.
체중 줄이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여러분의 몸을 팬데믹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해야 할 가장 효과적인 일 한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체중감량이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코비드-19 중증 감염을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비만은 암, 심장질환을 비롯한 여러 심각한 질병보다 더 무서운 최대의 위험인자이다. 천식, 폐기종, 폐질환보다 더 위험하다.
몇 가지 통계를 소개한다. 2020년 8월, 환자 4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metanalysis)에 따르면 비만이면서 코비드-19에 감염된 사람이 입원치료를 받을 가능성은 건강한 체중의 사람보다 113퍼센트 더 높았다. 중환자실 입원 가능성은 78퍼센트 더 높고, 사망 가능성은 48퍼센트 더 높았다.(1) 또한 2020년 4월, 뉴욕에서 코비드-19에 감염된 환자 4,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에는 중증 환자들의 특성 가운데 비만이 나이 다음으로 주요 예측변수(primary predictor)로 나타났다.(2) 젊은이들도 비만인 경우에는 다른 위험인자가 없더라도 코비드-19에 감염되면 입원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3) 이후 실시된 연구결과들도 같은 결론을 내놓았다.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결론은 모두 같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비만이 어쨌길래 이 바이러스에 그렇게 취약한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면 그 자체로 만성 질병 상태에 놓인 것과 같다. 이는 미국 비만학회(American Board of Obesity Medicine)에서 규정한 말이다. 다시 말해 과체중이나 비만은 우리 체내에 들어온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염증을 키우고,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며, 감염과 맞서 싸우는 우리 몸의 능력을 저하시킨다. 코로나바이러스도 염증을 키워 우리 몸을 위협하기 때문에 비만인 상태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설상가상이 되는 것이다. 만성 염증 상태에서 추가 염증이 일어나면 우리 몸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셧다운을 시작하고 만다.
더 고약한 것은 비만인 경우 2형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을 이미 앓고 있거나 새로 앓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비만인 사람이 코비드-19에 감염되면 중증이 되거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분명 많은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미국인 3분의 2가 과체중 혹은 비만이다. 과체중인 사람도 주변 사람 대부분이 그렇다 보니 자신이 아주 건강한 것으로 생각한다. 나한테 오는 환자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심리상태는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본인이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당장 필요한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비만에 대해 한 가지 분명히 해둘 점이 있다. 만약 여러분이 과체중이나 비만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자책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비만은 게으름이나 나태함으로 인해 오는 질병이 아니다. 여러 복합적인 요인과 함께 유전적인 요인도 있고, 시진대사, 영양, 호르몬, 행동요인 등이 작용한다. 처방약이 체중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 내 환자들도 체중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나는 이게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지 잘 안다.
내가 도움을 드리겠다. 애를 써도 잘되지 않고, 너무도 힘든 싸움이란 걸 나는 잘 안다.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들 가운데 "노력할 만큼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본인 의지가 약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의학적으로 해결할 문제이다. 자책이나 비난, 수치감이 아니라 문제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해결해야 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결코 여러분이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다. 지금까지 과정이 어떠했든 간에 이제 여러분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 변화시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도록 내가 반드시 도와드리겠다. 이제는 여러분의 생명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체중이나, 영양, 운동 같은 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는 이런 쪽에도 무엇인가 변화를 시작할 때이다. 서둘러 시작하라.
체중감량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쉽다면 감량을 도와주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다이어트 산업이 여기저기 번창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코비드-19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체중을 줄이는 일은 이전에 해오던 체중감량 시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팬데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체중감량은 여름철 수영복을 입기 위해서 하는 노력과는 다르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새로운 일상에서 건강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델 같은 몸매를 가질 필요는 없다. 달성하지도 못할 거창하고 극적인 목표를 잡으면 안 된다. 그저 여러분의 체질량지수(BMI)를 건강한 수치 안에 들도록 하면 된다. 그러다 체중을 더 줄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거야말로 금상첨화다. 일단 체중이 줄기 시작하면서 몸이 얼마나 가뿐하고 기분이 좋은지 맛보면 그렇게 될 수가 있다.
팬데믹으로부터 여러분의 몸을 지키기 위한 10가지 단계를 소개한다.
1. 체중에 문제가 있는지 체크해 본다. 스스로 과체중이나 비만이라고 생각되면 그게 맞을 것이다. 대부분은 자기 체중이 건강에 문제가 될 정도인지 아닌지 본인이 제일 잘 안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체질량지수(BMI)를 계산해 보는 게 좋다. 키와 몸무게로 체질량지수를 측정해내서 이를 가지고 과체중이나 비만 여부를 알아내는 것이다. 물론 BMI가 완벽한 측정 기준은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근육이 지방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의 경우 BMI 지수가 터무니없이 높게 나오는 수가 있다.
하지만 체질량지수는 수백 번의 반복실험 결과 특정한 건강상태와 임상적으로 관계가 있음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무료로 손쉽게 해볼 수 있는 최선의 측정 방법이다.
병원에서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는 진단을 받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사람들은 비만의학 전문의나 주치의를 비롯한 전문 의료인을 찾아가 진단을 받아보도록 한다. 어쨌든 최근 1년 사이에 병원에 가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가보는 게 좋을 것이다.
2. 비만을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지 말 것. 과체중이나 비만일 경우 내 탓이 아니라고,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상기시킨다. 자책에 빠지면 체중을 줄이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을 갖추기가 더 어렵다.
3.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그림책 〈넌 할 수 있어, 꼬마 기관차〉(The Little Engine That Could)의 이야기처럼 한다. 스스로 체중을 줄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줄이기 어려워진다. 많은 이들이 이처럼 체중을 줄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건강에 해가 되는 체중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한다. 우리는 모두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 꼬마 기관차처럼 자신의 능력을 믿고, 체중감량에 도전해 보자.
4. 자신에게 당근을 준다. 어느 정도 수준의 감량이 이루어지면 음식 아닌 걸로 스스로에게 보상을 한다. 감량의 길을 계속 가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5킬로그램 빠지면 멋진 신발을 사 신겠다거나, 친구들과 야외로 놀러 나가기처럼 자신에게 물질적인 선물을 하거나 특별한 이벤트를 갖겠다고 약속한다. 이처럼 -10킬로그램, -15킬로그램, -20킬로그램 하는 식으로 단계별로 물질적인 보상을 자기한테 하는 것이다.
5. 단계별 감량계획을 세운다. 체중감량과 체중관리를 위한 제일 간단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비만의학 전문의 과정 강의에서 들은 것이다. 3단계 비만치료 피라미드를 말하는데, 체중감량 방법을 크게 3단계로 나눈다.(4)
과체중으로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 피라미드의 제일 아래쪽 방법을 택한다. 정상 체중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균형 잡힌 영양식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다. 나는 이를 음식의 F(Food)와 운동의 F(Fitness)를 따서 투 에프(Two F's)로 부른다. 중간단계는 FDA 승인을 받은 처방약을 권하는데, 비만의학 전문의와 같은 유자격자가 BMI 지수가 30 이상으로 임상적으로 비만인 사람에게 처방해 줄 수 있다. 피라미드의 제일 꼭대기 방법은 고도비만인 사람을 대상으로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 같은 비만대사수술(bariatric surgery)을 하는 것이다. BMI 지수가 40 이상인 경우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6. 먹는 것을 너무 참지 않는다. 먹는 걸 참느라고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 엄격한 식단조절이나 미친 다이어트 때문에 체중이 빠지는 게 아니다. 특정 식품군을 배제하고 채식만 하고, 칼로리와 탄수화물을 수개월에 걸쳐 철저히 제한하는 방법은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만 절대 장기간 계속하기 어렵다. 대신 배가 부를 때까지 먹지 말고, 허기를 면하는 정도만 먹도록 한다. 전체적으로 하루 음식 섭취량을 줄인다.
7. 당분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다. 새로운 일상에서 취할 최상의 영양식은 제4장에서 상세히 설명한다. 체중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음식은 단백질과 좋은 지방 함량이 높고, 당분과 탄수화물 함량은 낮은 음식이다. 그렇다고 탄수화물 섭취량을 일일이 체크하며 먹지는 말고, 전체적으로 먹는 탄수화물의 양을 줄여서 식사 때마다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4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한다. 간식으로 크래커, 빵, 칩 같은 가공식품과 구운 식품은 피한다. 글루텐 프리(gluten-free)나 식물을 기반으로 한 가공식품도 삼가한다.
8. 운동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체중이 줄어드는 것의 90퍼센트는 여러분이 먹는 음식에 달렸다. 운동으로 줄일 수 있는 체중은 전체의 10퍼센트에 불과하다. 물론 운동을 많이 하면 근육량이 늘고 전반적으로 건강이 좋아진다. 그리고 체중이 더 빨리 줄고, 줄어든 체중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정크푸드를 계속 먹으면서 운동에만 의존해서는 체중을 줄이기 어렵다.
9. 허위 감량 광고에 속지 말라. 너무 좋아 보여서 믿기 힘든 정도면 믿지 않는 게 좋다. 체중감량을 내세우는 다이어트 산업에서는 신속한 감량을 내세우는 과장광고, 허위광고, 각종 비법들로 요란하다. 하나같이 사람들의 절박한 심정과 좌절감을 먹잇감으로 삼아서 노린다. 하지만 각종 소셜미디어에 나도는 그런 체중감량 비법들 가운데 실제로 효과가 있고, 안전한 방법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10. 인내심을 갖는다. 체중감량에는 시간이 걸린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하루아침에 찾아오지 않고, 하루아침에 고쳐지지도 않는다.
백신접종을 한 다음에도 팬데믹에 대비해 몸을 튼튼히 할 필요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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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건강이다. 팬데믹을 겪으며 분명히 드러났듯이, 비만을 비롯해 당뇨병, 심장질환 같은 만성질환은 이론상으로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대단히 치명적인 위험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의사들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이런 질병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이런 만성질환은 팬데믹과 상관없이 위험하다. 백신이 나와 코비드-19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건강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되고 몇 개월 지난 무렵이었다. 센트럴파크에서 조깅을 하는데, 언뜻 주위의 모든 게 이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트럴파크는 거의 그대로였다.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에서 센트럴파크는 웬만해선 바뀌지 않을 몇 안 되는 곳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그곳에 온 사람들이 달라 보이는 것이었다. 모두들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조깅하는 사람 수가 부쩍 늘고, 관광객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도 공원에서 달리는데, 나는 조깅을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헬스클럽에 가지 못하니 바깥에서 달리는 게 새로운 운동 습관이 된 것이다. 나의 새로운 일상, 바로 뉴 노멀(new normal)이었다.
새로운 일과가 된 달리기를 마칠 즈음 공원 끝에 있는 인도에 도착해서 보니 몇 십 명이 모여 서 있었다. 전에 없던 풍경이었다. 뉴요커들은 할 일 없이 길에 그렇게 모여 서 있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뉴욕은 사람들이 계속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이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갈 곳이 딱히 없고, 급하게 어디로 갈 일도 없어진 것 같았다.
조금 있다 그렇게 모여 서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근처에 있는 대형 유기농 가게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것이었다. 줄은 건물 모퉁이를 돌아 길게 이어졌고, 사람들은 바닥에 붙여 놓은 연녹색 안내표시에 맞춰 2미터 거리 두기를 하고 서 있었다.(미국은 6피트 거리 두기이나 한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 맞춰 2미터로 바꿔서 표기함.)
쇼핑객 한 명이 출구로 나오면, 경비요원이 손님을 한 명씩 들여보냈는데, 반드시 일방통로를 따라 들어가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도처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미국 전역의 어느 도시를 가든 가게 앞에 줄이 늘어섰다. 그 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퍼뜩 생각이 들었다. 운동하는 방식, 식품매장에 가서 물건을 사는 것과 같은 일상의 모습이 이렇게 눈에 띄게 바뀐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앞으로 절대로 이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그걸 것 같았다.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마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 것 같은 큰 충격을 몰고 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영구히 지워지지 않을 충격을 받았고, 그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다.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센트럴파크 끝 쪽에 '새로운 세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내건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제 모든 게 달라졌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센트럴파크에서 처음으로 목격한 그 세상은 이제 우리의 새로운 일상인 뉴 노멀이 되었다. 식품매장 앞에 늘어선 긴 줄은 있다가 없어졌다가 하고, 고객들에게 요구하는 규칙도 어쩔 수 없이 바뀌었지만, 소행성이 와서 부딪쳤고, 이후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팬데믹 시대가 시작되고 나서 우리가 하는 행동, 우리의 생각, 두려움, 우리가 갖는 믿음은 엄청나게 달라졌다.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 그럴 것이다.
나로서는 생전 처음 겪는 일이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우리가 살면서 겪은 일 중에서 단일 사건으로는 단연코 가장 큰 대사건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의사로, 그리고 의학전문기자로서 살아오면서 사회적, 의학적, 경제적, 정치적, 물리적, 정신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인 면에서 그 충격이 코로나-19 근처에 갈 만한 사건도 겪어보지 못했다. 이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동안 나는 제일 앞자리에서, 현장을 지켜보며 사건의 흐름을 추적했다. 이리저리 바뀌는 흐름의 배경을 분석해서 수백만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나는 2012년부터 ABC 뉴스에서 일했고, 2017년부터는 이 방송의 수석 의학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간판 프로인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데이비드 뮤어가 진행하는 월드뉴스투나잇(World News Tonight with David Muir), 나이트라인(Nightline)에 고정 출연하고, 기타 전국으로 방송되는 여러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일이 터지고 나서부터는 매일 하루 13시간 넘게 방송하고, 굿모닝 아메리카3(GMA3)의 에이미 로바흐가 진행하는 뉴스 프로그램(What You Need to Know with Amy Robach)에도 출연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코비드-19와 함께 살고, 함께 자고, 꿈도 코비드-19로 꾸었다. 연구자료를 모조리 읽고, 역학 전문가, 공중보건 전문가, 감염병 전문가들과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미국 감염병 전문의들의 수장인 앤서니 파우치(Dr. Anthony Fauci) 박사도 자주 만났다. 애틀랜타에 있는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와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국립보건연구원, 그리고 백악관 웨스트윙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그러는 내내 하나의 화두가 나를 떠나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절대로 이전처럼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당신도, 나도, 당신 이웃도,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녀노소 그 누구도 마찬가지이다. 9/11 테러를 겪은 세대는 그런 위기가 한 나라를 어떻게 바꾸어놓는지 알 것이다. 9월 11일에 일어난 그 사건은 이전에 알지 못했던 위협에 대해 우리의 눈을 뜨게 해주었다. 그리고 수천 명에 달하는 미국인의 생사를 바꾸었고, 미국 시민들의 여행 방식과 두려움의 대상을 바꾸고,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와 겉모습까지 완전히 바꿔놓았다.
팬데믹은 어디서 운동하고, 어떻게 쇼핑하는지 등 우리의 일상을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먹고, 잠자고, 일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들까지 뒤집어 놓았다. 2019년에는 사무실에 출근하고, 외식하러 나가고, 친구나 친지를 만나는 일이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9/11이 그랬던 것처럼 팬데믹도 이전까지 전혀 몰랐다가 새로 발견된 치명적인 호흡기 병원체가 몰고 온 새로운 위협에 우리의 눈을 뜨게 만들었다. 이 위협은 건강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가능하다고 여긴 일들에 대한 관점도 바꾸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비행기 여행을 한 사람이라면 9/11 이후 여행이 정상으로 되돌아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계는 이제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 B.C.(before coronavirus)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법이 개발되더라도 그렇다. 사람들이 "언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지요?"라고 묻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것은 우리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정말 중요한 개념이다.
의사로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당분간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같은 질병은 치명적이기는 하지만 쉽게 걸리지 않고, 보통은 질병을 억제하고 근절하기가 쉽다. 하지만 코비드-19처럼 전염성이 높으면서 치사율이 들쑥날쑥한 감염병은 통제하기가 극히 어렵다. 예를 들어 독감을 보자.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지만 그렇게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다. 그렇지만 의사들이 아직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질병이다.
우리는 과학이 독감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기를 기다리는 대신 이 바이러스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독감이 우리를 지배하기 전에 우리가 독감을 다스리며 사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독감과 감기가 완전히 해결되어 어떤 선행지표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시기별로 그에 맞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일상에 살고 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코로나? 그게 뭐 대단한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시절은 오기 힘들 것 같다.
예전의 일상인 '올드 노멀'(old normal)로 다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또 있다. 앞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하거나 코비드-19 치료제를 개발하더라도, 코비드-19 못지않게 무서운 바이러스의 공격과 다시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 전문가들은 또 다른 팬데믹의 출현은 가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런 일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언제든 다시 닥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팬데믹이 다시 닥칠 것이라는 두려움은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가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껏 보지 못한 놀라운 충격을 미칠지도 모른다.
적어도 사람들은 앞으로 여러 해 동안 사람이 많이 모인 공간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워할 것이 분명하다. 포옹도 자제할 것이고, 파우치 박사가 이미 말한 것처럼 악수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공공장소에 비치해 둔 손 세정제도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공공장소에서는 평생 마스크를 벗지 않을 사람도 꽤 될 것이다. 기침이나 재채기하는 사람만 보면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조심해야지. 손은 반드시 씻고, 2미터 거리 두기를 지키고, 얼굴은 만지지 말아야지.'
이런 말을 들으면 혹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해당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지도 모르는데, 실제로 그게 맞다. 팬데믹은 너무도 비극적이고, 무섭고, 혼란스러운 일이어서 새로운 일상을 맞이한 우리 모두 조금씩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을 보이게 만들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변종 독감이나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는 뉴스를 듣게 되면 여러분은 겁부터 먹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려고 들 것이다. 팬데믹 초기에 전국적으로 록다운 조치가 시행될 당시 상황을 떠올리고, 매우 불길한 예감, 공포감, 우울감에 휩싸일지 모른다.
이게 바로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다. 크게 놀랍거나 생소하게 받아들일 현실도 아니다.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나는 여러분이 새로운 일상을 받아들이고, 그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가급적 빠르고 순조롭게 새로운 일상에 적응할수록, 새로운 일상은 더 이상 새롭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일상이 되는 것이다. 여러분이 이 달라진 현실을 인정하도록 돕고 싶다. 인정해야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고 치유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회복력이다. 역경에서 벗어나는 힘이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회복력이 강해지면 더 효과적으로 역경에 맞설 힘이 생긴다. 새로운 팬데믹이든, 아니면 개인적인 어려움이든 마찬가지다. 역경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하나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일상에서 규칙, 기대치, 위험요소가 계속 바뀌면 어떻게 회복력을 가질 수 있을까?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진실이라고 받아들인 사실과 반대되는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나온다. 그리고 실제로 위험요소가 되는 일에 대해 친구와 가족 구성원들이 다른 의견을 가지고 다른 행동을 취한다. 정확한 정보와 허위 정보가 뒤섞여 전염병처럼 만연하는 인포데믹 시대(infodemic age)에는 우리 앞에 닥친 위험과 관련된 뉴스와 해설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우리는 지금까지 친구 생일파티 초대에 응하거나 헬스클럽에 가는 것 같은 간단한 일을 결정할 때 그렇게 많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새로운 일상에서는 그런 일도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거의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들 정도로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아니면 자포자기한 상태로 경계심을 완전히 풀고, 그저 별일 없기를 바라는 심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두 가지 태도 모두 이해되고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두 경우 모두 권하지는 않겠다. 그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는데, 바로 의사처럼 생각하기를 배우는 것이다. 의사들은 응급실이나 수술실에서 힘들고, 큰 위험이 따르는 의학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겁에 질려 주저앉거나 근거 없는 낙관론에 빠지지 않는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최적의 데이터에 근거해 과학적인 방식으로 결론을 도출하려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여러분에게 의사들처럼 생각하도록 가르쳐 드리고자 한다. 그래서 여러분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 안전한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일상에 잘 적응해 나가도록 돕고자 한다. 직접 의사가 되지 않더라도 의사처럼 생각할 수는 있다. 위기가 닥치면 냉정하고 분석적인 자세로, 근거에 입각해서 위기의 본질을 파악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이 책을 통해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것이다.
우선 나는 TV 방송에만 나오는 의사가 아니라 20년 동안 실제로 환자를 돌보고 있는 현직 의사이다. 팬데믹이 터진 첫날부터 나는 다른 의사들처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증거를 면밀히 분석하며 이 위기에 대응했다. 그리고 환자를 볼 때처럼 이 바이러스를 진단했다. 활력징후(vital signs)는? 이 질병에 대해 우리가 아는 건 뭐고, 모르는 건 뭐가 있지? 나는 환자들의 눈을 직접 보는 대신 TV 카메라 렌즈를 쳐다보며 사람들의 감정을 헤아리려고 했다. 모두 궁금해하고, 겁먹고, 혼란스러워했다.
의사들은 모르는 활력징후를 근거로 여러분을 진단하는 법이 절대로 없다. 마찬가지로 나도 코비드-19는 물론이고, 다른 어떤 병에 대해서도 절대로 어떤 가정이나 정치적인 고려, 여론이나 추론을 근거로 결론을 내린 적이 없다.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아는 게 무엇이고, 모르는 게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히는 게 정말 중요하다. 위기상황에서 우리 건강에 관해 최상의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두려움이 아니라 팩트에 근거해야 한다. 응급실과 수술실에서 의사들은 환자를 위해 그렇게 한다. 이런 자세를 유지한다면 아무리 감정에 휘둘리기 쉽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위기상황에서도 냉정과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
덧붙이면, 훌륭한 의사는 환자의 신체 특정 부위 한 곳이나 한 가지 증상에만 국한해 진찰하지 않는다.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를 위해 환자의 몸 전체, 여러 다른 기관들의 상호작용을 모두 본다. 마찬가지로 나는 이 팬데믹 상황에서 늘 큰 그림을 보려고 했다. 그리고 내가 본 빅 픽처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시청자들이 매일 변하는 미세한 상황들에 몰입되지 않고, 일이 전개되는 전체 그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였다.
큰 그림을 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가 이 팬데믹을 겪으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질병의 세부적인 사항은 수시로 바뀐다는 점이다. 의사들처럼 생각하고, 큰 그림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그리고 과학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 대단히 중요하다.
의사들은 의학과 과학 분야에서 매일 새로운 지식을 접한다. 특정 질병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진료해 온 의사들도 마찬가지다. 평생 바이러스나 특정 질병을 연구한 사람도 그 분야의 지식을 모두 다 안다는 건 어림도 없다. 예를 들어 독감유사질병(influenza-like illnesses)이 나타나기 시작한 게 수백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우리는 독감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새로운 질병의 경우, 우리는 알아야 할 전체 내용에 겨우 첫발을 내디딘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아는 내용에 관심을 집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의학, 과학적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에 집중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분석작업에 참고하는 것이다. 코비드-19의 새로운 위험요소들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고, 바이러스 자체도 변이를 계속할지 모른다. 그에 맞춰 의료정보도 새로 제공되어야 하고, 행동수칙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 우리 손에 들어와 있는 팩트를 신뢰하는 게 중요하다. 감정 대신 증거, 근거 없는 믿음이 아니라 의학, 허풍 대신 과학을 믿어야 한다. 인류 역사상 코로나바이러스 만큼 신속하고 집중적인 연구가 이루어진 바이러스는 일찍이 없었다. 짧은 시간에 쌓은 지식의 양이 놀라울 정도로 많다. 이는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의료계와 언론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이 크다는 점도 안다. 여러분이 가진 이런 회의와 냉소, 두려움, 다 좋다. 모두 이해할 만하고, 실제로 그럴 이유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도 모든 대답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 앞으로도 그런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모든 해답을 다 얻겠다고 덤빌 게 아니라, 먼저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 나가고, 다가올 위기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사람마다 각자 처한 사정이 다르다는 점도 인정한다. 코비드-19에 가족이나 친구, 동료를 잃은 사람도 많다. 너무나 슬픈 일이다. 팬데믹 때문에 직장을 잃었을 수 있고, 가정이 쪼개지거나 사업이 망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먼저 위로를 드린다. 그리고 본인이 코비드-19에 걸려 회복 중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게 지겨운 사람도 있을 테고, 하루 종일 집안에서 어린 자녀들과 씨름하고, 노인을 돌봐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필수인력이라 재택근무라는 호사를 누릴 꿈도 못 꾸고 꼬박꼬박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새로운 일상이 어떤 모습이든, 나는 여러분이 그 일상에 잘 적응해 나가도록 돕고자 한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도 좋고, 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읽어도 좋다. 어떻게 읽든 각 장마다 여러분이 원하는 정보를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어려운 의학 정보를 해독하는 방법,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음식은 어떻게 먹고, 잠은 어떻게 자는 게 좋을지 알려주는 단순한 내용들도 있다. 모두 팬데믹 시대에 우리를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가혹한 시련이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시작된 변화들까지 시련에 그치라는 법은 없다. 새로운 일상은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전혀 다른 삶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게 좋은 삶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 책에서 가르치는 로드맵을 따라 회복력을 되찾는다면, 그 과정에서 여러분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가려 보이지 않는 보석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런 귀한 보석들 가운데 하나는 팬데믹이 우리에게 전에 없던 강한 유대감을 가져다주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나 혼자만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 나가면 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그렇게 하고 있다. 팬데믹을 겪으며 모두 무엇인가를 잃었다.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 사업, 일자리, 건강을 잃었을 수 있고, 각자가 누리던 자유의 일부를 잃었을 수도 있다. 헬스클럽에 못 나가고, 외식을 못하고, 여행을 못하고, 가족과 친구를 맘놓고 만나지 못한 것 등 비교적 사소한 상실감을 맛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무엇인가를 잃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 함께 슬퍼하고, 함께 이 어려움을 이겨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력이 지금보다 더 강했던 적은 없다.
팬데믹이 가져다준 가장 큰 선물 가운데 하나는 바로 감사의 마음이다. 동의하기 힘든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어느 쪽이든 여러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려고 한다. 잃은 것에 상심해서 주저앉아 있을 수도 있고, 아직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에 감사하며 지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역경을 통해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장담하건데, 우리 모두 무엇인가 얻은 게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일상에서 모든 게 달려졌지만 변하지 않는 게 두 가지 있다. 바로 웃음과 사랑이다. 나는 이 사실 덕분에 많은 힘을 얻는다. 전쟁과 평화, 팬데믹, 건강, 번영의 시대를 비롯해, 어떤 시대에도 웃음과 사랑은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다. 앞으로도 어떤 일이 닥치든 웃음과 사랑은 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웃음과 사랑은 우리에게 회복이라는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GPS 역할을 해준다.
제1장 몸 건강 Body
디트로이트 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안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여성 승객 한 명이 계속 기침을 했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였다. 주위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은 듯 맨입으로 기침을 해댔다.
2020년 3월, 운전기사 제이슨 하그로브(Jason Hargrove)씨는 그 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다. 그 일로 너무 화가 난 그는 나중에 8분짜리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그 일을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로부터 11일 뒤에 그는 코비드-19로 목숨을 잃었다. 50살의 가장으로 여섯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아내와 자녀, 아무도 지켜보지 못한 가운데 병원에서 홀로 숨을 거두었다.
며칠 뒤, 그의 미망인 데샤 존슨 하그로브(Desha Johnson Hargrove)씨는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나와서 남편의 이야기를 했다. 남편의 이야기는 이미 전 세계 언론에서 주요기사로 다루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집에서 나오지 말고, 방역 규칙을 지켜서 부디 남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몇 개월 뒤, 데샤씨는 나에게 아직도 사람들이 팬데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건 우리가 겪으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생활 규범입니다. 하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그녀는 전화로 이렇게 말했다. 그녀 말이 옳았다. 이것은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규범이었다. 그것은 새로운 일상, 뉴 노멀이었다.
이제 우리는 그 일이 있었던 2020년 3월보다는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코비드-19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데샤씨 같은 사람이 없도록 하려면 취해야 하는 적절하고 효과적인 조치에 대해서 안다. 우선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방역수칙을 지켜서 다른 사람이 이 병에 걸려 앓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천 마스크를 형식적으로 쓰는 정도가 아니라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켜서 본인 스스로 자기 몸을 지켜야 한다.
의사의 소견으로 보면, 제이슨씨는 코비드-19에 걸리면 남보다 더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는 몇 가지 위험요소들을 안고 있었다. 먼저 그는 흑인 남성으로, 일반적으로 유색인종과 남성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중증 합병증을 나타낼 가능성이 더 높다. 그는 또한 팬데믹 초기부터 감염 위험성이 높은 대중버스 운전기사라는 필수 일자리에서 일했다.
자신의 성별이나 피부색은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그를 이 바이러스에 더 취약하도록 만든 다른 위험요소들이 그에게는 있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과체중에 당뇨, 고혈압까지 앓고 있었다고 했다. 이 세 가지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는 코비드-19 중증 합병증의 3대 예측인자들이다. 연구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이런저런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이미 너무 늦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직 늦은 게 아니다.
"이 바이러스는 인정사정 두지 않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기저질환이 있으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만인 사람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병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데샤씨 본인도 과체중이라고 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삶도 남편처럼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당장 밖으로 나가서 걸어! 물을 마시고, 건강식을 먹도록 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남편처럼 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남한테 메시지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 자신이 직접 메시지가 되어 보이고 싶었어요."
데샤씨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너무 흔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 대다수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그리도 많은 이들이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비슷한 이야기이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 가운데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 입원하거나 사망한 사람들 대부분이 흑인에 과체중, 그리고 여러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직시하기 힘든 진실이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제법 지났고, 코로나바이러스와 더불어 사는 게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기존의 건강 문제들 중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한 질병과 문제들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우리 몸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더 취약해지는지 알게 되었다. 조치를 취하고, 할 수 있는 한 모든 힘을 다해 이런 취약점을 극복해 내는 건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당뇨병과 비만 같은 건강상의 위험은 과거와 달리 훨씬 더 큰 걱정거리가 되었다. 제이슨씨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가 감염되었을 때는 손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여러분은 새로운 일상을 맞이한 세상에서 멋지게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자신의 건강에 대해 선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
1년 넘게 전국 TV에서 코비드-19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배운 가장 절실한 교훈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지금 이 시간 가능한 한 최고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이게 바로 팬데믹으로부터 여러분의 몸을 방어하고, 코비드-19에 감염되었을 때 뒤따르는 여러 건강상의 위험을 신체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20년 경력의 진료 의사로서 나는 이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암이든 코로나바이러스든, 아니면 전 지구적인 팬데믹을 또 몰고 올 다른 종류의 미생물이든 마찬가지다.
어떤 질병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여러분을 돕기 위해서 해당 병원체에 대해 모조리 알아보거나 여러분의 개인 의료기록을 일일이 다 뒤질 필요는 없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쓴 최근의 우수 연구논문을 빠짐없이 읽고, 세계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리고 거의 매일 수백만 명에 달하는 ABC 뉴스 시청자들에게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나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를 코비드-19에 훨씬 더 취약하게 만드는 특별한 조건들이 있으며, 아울러 우리가 직면할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조치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고 용케 피해 왔다면 그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중국 우한(武漢)에서 코비드-19 발생이 최초로 확인된 2019년 12월 31일 이후, 코로나바이러스는 줄곧 드러나지 않은 경로를 통해 전파돼 왔고, 증상의 정도도 각양각색이었다. 상대가 누군지, 어떤 곳에 살든지,
부자든 아니든 가리지 않았다.
나는 방송에서 건강 관련 이야기를 할 때 자주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의학 분야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자. 한두 달 뒤에 온 힘을 다 쏟아야 할 엄청나게 힘든 일을 앞두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올릭픽 육상에 출전할 수도 있고, 회사에서 아주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최종 면접시험을 앞두고 있을 수도 있다. 한두 달 뒤에 이런 큰일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여러분은 지금 당장 온힘을 다해 준비에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출발선에 설 때까지, 혹은 프레젠테이션 장에 들어갈 때까지, 최종 시험장에 들어설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기만 할 것인가?
팬데믹 시기에는 대비가 최선의 무기이다.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앓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같은 의사들은 늘 사람들에게 평소 건강관리, 체중관리에 신경 쓰라는 당부를 해왔다. 이제 건강관리의 필요성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시급해졌다. 건강을 우선시하고 몸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말은 여러분도 아마 여러 해 전부터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이제 이 말의 의미가 2019년과는 달라졌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달리기 훈련을 하고,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고, 마지막 시험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한두 달 뒤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운명이 시간이 내게 닥치면 그것을 깨부수고 이겨낼 준비를 시작해야만 한다.
이 말을 여러분에게 던지는 웨이크업 콜(wake-up call)로 생각하라. 이제 팬데믹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여러분의 몸을 단련할 시간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분에게 보여주기 위해 내가 이 자리에 온 것이다.
체중 줄이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여러분의 몸을 팬데믹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해야 할 가장 효과적인 일 한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체중감량이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코비드-19 중증 감염을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비만은 암, 심장질환을 비롯한 여러 심각한 질병보다 더 무서운 최대의 위험인자이다. 천식, 폐기종, 폐질환보다 더 위험하다.
몇 가지 통계를 소개한다. 2020년 8월, 환자 4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metanalysis)에 따르면 비만이면서 코비드-19에 감염된 사람이 입원치료를 받을 가능성은 건강한 체중의 사람보다 113퍼센트 더 높았다. 중환자실 입원 가능성은 78퍼센트 더 높고, 사망 가능성은 48퍼센트 더 높았다.(1) 또한 2020년 4월, 뉴욕에서 코비드-19에 감염된 환자 4,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에는 중증 환자들의 특성 가운데 비만이 나이 다음으로 주요 예측변수(primary predictor)로 나타났다.(2) 젊은이들도 비만인 경우에는 다른 위험인자가 없더라도 코비드-19에 감염되면 입원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3) 이후 실시된 연구결과들도 같은 결론을 내놓았다.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결론은 모두 같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비만이 어쨌길래 이 바이러스에 그렇게 취약한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면 그 자체로 만성 질병 상태에 놓인 것과 같다. 이는 미국 비만학회(American Board of Obesity Medicine)에서 규정한 말이다. 다시 말해 과체중이나 비만은 우리 체내에 들어온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염증을 키우고,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며, 감염과 맞서 싸우는 우리 몸의 능력을 저하시킨다. 코로나바이러스도 염증을 키워 우리 몸을 위협하기 때문에 비만인 상태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설상가상이 되는 것이다. 만성 염증 상태에서 추가 염증이 일어나면 우리 몸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셧다운을 시작하고 만다.
더 고약한 것은 비만인 경우 2형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을 이미 앓고 있거나 새로 앓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비만인 사람이 코비드-19에 감염되면 중증이 되거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분명 많은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미국인 3분의 2가 과체중 혹은 비만이다. 과체중인 사람도 주변 사람 대부분이 그렇다 보니 자신이 아주 건강한 것으로 생각한다. 나한테 오는 환자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심리상태는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본인이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당장 필요한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비만에 대해 한 가지 분명히 해둘 점이 있다. 만약 여러분이 과체중이나 비만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자책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비만은 게으름이나 나태함으로 인해 오는 질병이 아니다. 여러 복합적인 요인과 함께 유전적인 요인도 있고, 시진대사, 영양, 호르몬, 행동요인 등이 작용한다. 처방약이 체중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 내 환자들도 체중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나는 이게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지 잘 안다.
내가 도움을 드리겠다. 애를 써도 잘되지 않고, 너무도 힘든 싸움이란 걸 나는 잘 안다.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들 가운데 "노력할 만큼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본인 의지가 약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의학적으로 해결할 문제이다. 자책이나 비난, 수치감이 아니라 문제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해결해야 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결코 여러분이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다. 지금까지 과정이 어떠했든 간에 이제 여러분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 변화시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도록 내가 반드시 도와드리겠다. 이제는 여러분의 생명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체중이나, 영양, 운동 같은 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는 이런 쪽에도 무엇인가 변화를 시작할 때이다. 서둘러 시작하라.
체중감량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쉽다면 감량을 도와주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다이어트 산업이 여기저기 번창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코비드-19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체중을 줄이는 일은 이전에 해오던 체중감량 시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팬데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체중감량은 여름철 수영복을 입기 위해서 하는 노력과는 다르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새로운 일상에서 건강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델 같은 몸매를 가질 필요는 없다. 달성하지도 못할 거창하고 극적인 목표를 잡으면 안 된다. 그저 여러분의 체질량지수(BMI)를 건강한 수치 안에 들도록 하면 된다. 그러다 체중을 더 줄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거야말로 금상첨화다. 일단 체중이 줄기 시작하면서 몸이 얼마나 가뿐하고 기분이 좋은지 맛보면 그렇게 될 수가 있다.
팬데믹으로부터 여러분의 몸을 지키기 위한 10가지 단계를 소개한다.
1. 체중에 문제가 있는지 체크해 본다. 스스로 과체중이나 비만이라고 생각되면 그게 맞을 것이다. 대부분은 자기 체중이 건강에 문제가 될 정도인지 아닌지 본인이 제일 잘 안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체질량지수(BMI)를 계산해 보는 게 좋다. 키와 몸무게로 체질량지수를 측정해내서 이를 가지고 과체중이나 비만 여부를 알아내는 것이다. 물론 BMI가 완벽한 측정 기준은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근육이 지방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의 경우 BMI 지수가 터무니없이 높게 나오는 수가 있다.
하지만 체질량지수는 수백 번의 반복실험 결과 특정한 건강상태와 임상적으로 관계가 있음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무료로 손쉽게 해볼 수 있는 최선의 측정 방법이다.
병원에서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는 진단을 받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사람들은 비만의학 전문의나 주치의를 비롯한 전문 의료인을 찾아가 진단을 받아보도록 한다. 어쨌든 최근 1년 사이에 병원에 가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가보는 게 좋을 것이다.
2. 비만을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지 말 것. 과체중이나 비만일 경우 내 탓이 아니라고,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상기시킨다. 자책에 빠지면 체중을 줄이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을 갖추기가 더 어렵다.
3.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그림책 〈넌 할 수 있어, 꼬마 기관차〉(The Little Engine That Could)의 이야기처럼 한다. 스스로 체중을 줄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줄이기 어려워진다. 많은 이들이 이처럼 체중을 줄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건강에 해가 되는 체중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한다. 우리는 모두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 꼬마 기관차처럼 자신의 능력을 믿고, 체중감량에 도전해 보자.
4. 자신에게 당근을 준다. 어느 정도 수준의 감량이 이루어지면 음식 아닌 걸로 스스로에게 보상을 한다. 감량의 길을 계속 가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5킬로그램 빠지면 멋진 신발을 사 신겠다거나, 친구들과 야외로 놀러 나가기처럼 자신에게 물질적인 선물을 하거나 특별한 이벤트를 갖겠다고 약속한다. 이처럼 -10킬로그램, -15킬로그램, -20킬로그램 하는 식으로 단계별로 물질적인 보상을 자기한테 하는 것이다.
5. 단계별 감량계획을 세운다. 체중감량과 체중관리를 위한 제일 간단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비만의학 전문의 과정 강의에서 들은 것이다. 3단계 비만치료 피라미드를 말하는데, 체중감량 방법을 크게 3단계로 나눈다.(4)
과체중으로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 피라미드의 제일 아래쪽 방법을 택한다. 정상 체중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균형 잡힌 영양식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다. 나는 이를 음식의 F(Food)와 운동의 F(Fitness)를 따서 투 에프(Two F's)로 부른다. 중간단계는 FDA 승인을 받은 처방약을 권하는데, 비만의학 전문의와 같은 유자격자가 BMI 지수가 30 이상으로 임상적으로 비만인 사람에게 처방해 줄 수 있다. 피라미드의 제일 꼭대기 방법은 고도비만인 사람을 대상으로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 같은 비만대사수술(bariatric surgery)을 하는 것이다. BMI 지수가 40 이상인 경우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6. 먹는 것을 너무 참지 않는다. 먹는 걸 참느라고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 엄격한 식단조절이나 미친 다이어트 때문에 체중이 빠지는 게 아니다. 특정 식품군을 배제하고 채식만 하고, 칼로리와 탄수화물을 수개월에 걸쳐 철저히 제한하는 방법은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만 절대 장기간 계속하기 어렵다. 대신 배가 부를 때까지 먹지 말고, 허기를 면하는 정도만 먹도록 한다. 전체적으로 하루 음식 섭취량을 줄인다.
7. 당분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다. 새로운 일상에서 취할 최상의 영양식은 제4장에서 상세히 설명한다. 체중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음식은 단백질과 좋은 지방 함량이 높고, 당분과 탄수화물 함량은 낮은 음식이다. 그렇다고 탄수화물 섭취량을 일일이 체크하며 먹지는 말고, 전체적으로 먹는 탄수화물의 양을 줄여서 식사 때마다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4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한다. 간식으로 크래커, 빵, 칩 같은 가공식품과 구운 식품은 피한다. 글루텐 프리(gluten-free)나 식물을 기반으로 한 가공식품도 삼가한다.
8. 운동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체중이 줄어드는 것의 90퍼센트는 여러분이 먹는 음식에 달렸다. 운동으로 줄일 수 있는 체중은 전체의 10퍼센트에 불과하다. 물론 운동을 많이 하면 근육량이 늘고 전반적으로 건강이 좋아진다. 그리고 체중이 더 빨리 줄고, 줄어든 체중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정크푸드를 계속 먹으면서 운동에만 의존해서는 체중을 줄이기 어렵다.
9. 허위 감량 광고에 속지 말라. 너무 좋아 보여서 믿기 힘든 정도면 믿지 않는 게 좋다. 체중감량을 내세우는 다이어트 산업에서는 신속한 감량을 내세우는 과장광고, 허위광고, 각종 비법들로 요란하다. 하나같이 사람들의 절박한 심정과 좌절감을 먹잇감으로 삼아서 노린다. 하지만 각종 소셜미디어에 나도는 그런 체중감량 비법들 가운데 실제로 효과가 있고, 안전한 방법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10. 인내심을 갖는다. 체중감량에는 시간이 걸린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하루아침에 찾아오지 않고, 하루아침에 고쳐지지도 않는다.
백신접종을 한 다음에도 팬데믹에 대비해 몸을 튼튼히 할 필요가 있는가?
---
물론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건강이다. 팬데믹을 겪으며 분명히 드러났듯이, 비만을 비롯해 당뇨병, 심장질환 같은 만성질환은 이론상으로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대단히 치명적인 위험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의사들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이런 질병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이런 만성질환은 팬데믹과 상관없이 위험하다. 백신이 나와 코비드-19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건강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
목차
목차
시작하는 글
제1장 몸 건강
체중 줄이기
비만 외에 다른 위험요소들
자가진단하기
팬데믹 건강검진: 알아두어야 할 일들
제2장 마음 건강
코로나가 만든 정신적 트라우마
내적인 힘과 외부의 도움을 모두 활용하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체계적으로 회복력 키우기
효과적인 자기관리법
제3장 보건 의료
감염 위험 때문에 병원을 기피하면 안 된다
이럴 때는 곧장 응급실로 가라
원격의료의 장단점
7가지 필수 가정 의약품
제4장 바이러스를 이기는 음식
팬데믹이 바꿔놓은 식습관
올바른 팬데믹 식습관을 위한 6가지 원칙
스트레스성 과식을 멈추는 8가지 단계
직접 해먹으면 더 건강해진다
먹거리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제5장 운동, 최고의 백신
팬데믹이 운동습관을 바꾸다
운동을 꼭 해야 하는 이유
새로운 일상에서의 운동법
제6장 수면 건강
팬데믹으로 더 심각해진 수면장애
더 절실해진 수면의 중요성
위기상황에서 잠을 잘 자는 7가지 요령
제7장 건강 염려증
건강 염려증은 몸에 해로울까?
건강 염려증을 완화하는 6가지 단계
의사처럼 생각하라
과유불급, 방역조치도 필요한 것만
제8장 의학 뉴스 제대로 읽기
허위 정보의 홍수, 인포데믹
의학 뉴스 제대로 읽는 법
가짜 뉴스를 가려내는 10가지 체크 리스트
신약 개발 관련 가짜 뉴스 판별법
제9장 가족과 친구 관계
새로운 일상에서 사람을 만나는 8가지 원칙
65세 이상 고령자를 만날 때 지켜야 하는 원칙
어린아이를 만날 때 지켜야 할 수칙
팬데믹 시기의 현명한 부부관계와 연인관계
원만한 친구관계를 위한 7가지 요령
제10장 공공장소에서
의사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일상으로 돌아가도 괜찮을까?
여행해도 괜찮을까?
헬스클럽에 다녀도 괜찮을까?
식당에 가도 괜찮을까?
미용실은 안전한가?
교회에 나가도 괜찮을까?
박물관, 극장, 콘서트에 가도 괜찮을까?
제11장 팬데믹이 주는 희망적인 교훈
팬데믹이 주는 4가지 평생 교훈
팬데믹이 의료계에 주는 7가지 교훈
에필로그
참고 자료
제1장 몸 건강
체중 줄이기
비만 외에 다른 위험요소들
자가진단하기
팬데믹 건강검진: 알아두어야 할 일들
제2장 마음 건강
코로나가 만든 정신적 트라우마
내적인 힘과 외부의 도움을 모두 활용하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체계적으로 회복력 키우기
효과적인 자기관리법
제3장 보건 의료
감염 위험 때문에 병원을 기피하면 안 된다
이럴 때는 곧장 응급실로 가라
원격의료의 장단점
7가지 필수 가정 의약품
제4장 바이러스를 이기는 음식
팬데믹이 바꿔놓은 식습관
올바른 팬데믹 식습관을 위한 6가지 원칙
스트레스성 과식을 멈추는 8가지 단계
직접 해먹으면 더 건강해진다
먹거리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제5장 운동, 최고의 백신
팬데믹이 운동습관을 바꾸다
운동을 꼭 해야 하는 이유
새로운 일상에서의 운동법
제6장 수면 건강
팬데믹으로 더 심각해진 수면장애
더 절실해진 수면의 중요성
위기상황에서 잠을 잘 자는 7가지 요령
제7장 건강 염려증
건강 염려증은 몸에 해로울까?
건강 염려증을 완화하는 6가지 단계
의사처럼 생각하라
과유불급, 방역조치도 필요한 것만
제8장 의학 뉴스 제대로 읽기
허위 정보의 홍수, 인포데믹
의학 뉴스 제대로 읽는 법
가짜 뉴스를 가려내는 10가지 체크 리스트
신약 개발 관련 가짜 뉴스 판별법
제9장 가족과 친구 관계
새로운 일상에서 사람을 만나는 8가지 원칙
65세 이상 고령자를 만날 때 지켜야 하는 원칙
어린아이를 만날 때 지켜야 할 수칙
팬데믹 시기의 현명한 부부관계와 연인관계
원만한 친구관계를 위한 7가지 요령
제10장 공공장소에서
의사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일상으로 돌아가도 괜찮을까?
여행해도 괜찮을까?
헬스클럽에 다녀도 괜찮을까?
식당에 가도 괜찮을까?
미용실은 안전한가?
교회에 나가도 괜찮을까?
박물관, 극장, 콘서트에 가도 괜찮을까?
제11장 팬데믹이 주는 희망적인 교훈
팬데믹이 주는 4가지 평생 교훈
팬데믹이 의료계에 주는 7가지 교훈
에필로그
참고 자료
저자
저자
제니퍼 애슈턴
Jennifer Ashton
미국 ABC 뉴스의 수석 의학전문기자로 간판프로인 굿모닝 아메리카와 GMA3 등에서 의학 뉴스를 담당하고 있다. 불안정한 팬데믹 시대에 안전하고 온전하게 건강을 지키고, 질병으로부터의 회복력을 키우는 데 유용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컬럼비아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고, 2012년 ABC 뉴스에 의학전문기자로 합류했다. 방송기자 생활을 하며 산부인과 및 비만 전문의로 뉴저지에서 개업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두 자녀와 뉴욕에 산다.
미국 ABC 뉴스의 수석 의학전문기자로 간판프로인 굿모닝 아메리카와 GMA3 등에서 의학 뉴스를 담당하고 있다. 불안정한 팬데믹 시대에 안전하고 온전하게 건강을 지키고, 질병으로부터의 회복력을 키우는 데 유용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컬럼비아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고, 2012년 ABC 뉴스에 의학전문기자로 합류했다. 방송기자 생활을 하며 산부인과 및 비만 전문의로 뉴저지에서 개업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두 자녀와 뉴욕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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