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학파 문화연구(문화과학 이론신서 67)
비판과 개입
『상하이학파 문화연구: 비판과 개입』(2014)은 중국의 대표적 문화연구기구인 상하이대학의 ‘중국당대문화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행해지고 있는 연구와 문화적 실천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여타 다른 학파와 변별되는 이 중국 상하이학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중국 혁명전통과 문화연구의 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도시와 농촌의 관계, 농민공 문제, 사회주의 노동자신촌, 인터넷문화, 도시화, TV드라마, 매체문화, 신(新)다큐멘터리 운동, 교과과정 개혁, 젠더와 도시 신빈곤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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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상하이학파 문화연구: 비판과 개입』(2014)은 중국의 대표적 문화연구기구인 상하이대학의 '중국당대문화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행해지고 있는 연구와 문화적 실천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이 센터는 중국 문화연구 최초의 진지라 할 수 있다.
여타 다른 학파와 변별되는 이 중국 상하이학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중국 혁명전통과 문화연구의 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도시와 농촌의 관계, 농민공 문제, 사회주의 노동자신촌, 인터넷문화, 도시화, TV드라마, 매체문화, 신(新)다큐멘터리 운동, 교과과정 개혁, 젠더와 도시 신빈곤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1부는 이 책의 '도론' 역할을 한다. 엮은이가 쓴 1장은 상하이의 비판적/개입적 문화연구에 대한 해제라고 보면 될 것이다. 우선 전반부에서는 상하이 문화연구가 형성되기 이전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사상 상황에 대해 리쩌허우, 첸리췬, 왕후이에 초점을 맞춰 개술했다. 이는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서술될 상하이 문화연구의 비판적, 개입적 성격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2장인 왕샤오밍의 글 ?문화연구 관점에서 바라본 중국 현대 초기 사상과 혁명?은 상하이 문화연구의 또 다른 핵심인 '중국 혁명전통과 문화연구의 접합'에 대한 최초의 시도다. 이 글은 1949년 이전 중국의 진보적 좌익사상자료를 발굴?분류해 자료집을 출간하고 그에 붙인 서문이다.
2부 '농민공 조류와 농민의 도시 진입'에서는 목하 중국 사회를 바라보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삼농'(三農) 문제를 문화정치학의 관점에서 다룬 글들을 골랐다. 농민공 조류를 역사적으로 고찰한 뤼신위의 글, 문학작품에 표상된 형상들의 계보를 추적해 도농관계를 바라본 쉐이의 글, 그리고 최근 도시 신빈곤 현상을 젠더 관점에서 고찰한 진이훙의 글은 각 주제에 대한 장기간의 심층적인 고찰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3부는 21세기 중국 대중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TV 드라마를 통해 당대 지배이데올로기의 작동 방식을 고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고른 글들로 채워져 있다. 우선 3부의 서두에 실린 두 차례의 좌담은 상하이 문화연구의 핵심 멤버들이 '중국 TV드라마의 중국적 숨결'과 '중국 TV드라마의 시대의 아픔'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것이다. TV드라마 연구의 선봉장인 마오젠은 주선율 드라마가 대중의 환영을 받는 현상을 '총알받이'(?灰) 제재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했고, 니웨이는 첩보드라마를 통해 혁명이 신앙화되는 현상을 문화적 징후로 진단했으며, 둥리민은 시공초월극에 초점을 맞춰 젠더와 역사가 어떻게 만나는지를 섬세하고도 흥미롭게 고찰했다. 1편의 좌담과 3편의 글을 통해 우리는 최근 중국 TV드라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에 대한 논의가 상당한 학적 체계를 갖추어 진행된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마지막 4부 '생활세계와 문화 유턴'에는 네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존엄이 있는 생활세계를 구현했던 상하이 노동자신촌에 대한 뤄강의 탁월한 조사보고서, 생활세계를 재구성하고 생활정치를 재가동해 미시혁명을 구현하자는 젠더적 관점이 돋보이는 장롄훙의 제안, 상하이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쩡쥔의 글,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한 중국에서 '국민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포스트80 세대'에 초점을 맞춰 기술한 레이치리의 뛰어난 글 등은, 우리에게 보다 구체적이고 섬세한 중국인의 생활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후 중국인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풍부한 함의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필자들은 현재 중국 문화연구를 이끌고 있는 괄목할 만한 연구자들이다. '비판적 분석과 촉진적 개입의 절합'을 특징으로 삼는 이 연구자 그룹을 '상하이 학파(Shanghai School)'라 명명할 수 있는데, 이들은 '중국당대문화연구센터'와 문화연구학과라는 진지를 구축해 4세대를 아우른 집단연구를 지향하고 있고, '비판적 현지조사'라는 독특한 연구방법을 실험하고 있다.
상하이학파 문화연구를 이끌고 있는 상하이대학의 '중국당대문화연구센터'는 2001년 11월 창설되어 2003년부터 1단계 연구 활동을 시작했고, 2008년부터 2단계 프로젝트를 시작해 현재 진행 중이다. 1단계 연구주제는 '1990년대 상하이지역 문화 분석'이었으며, '미디어(TV)', '부동산시장과 광고', '거리의 시각 이미지', '사회주의 노동자 신촌', '공장과 노동자의 문화사' 등 8개의 세부 주제로 진행되었다. 2008년에 시작된 10년 예정의 2단계 연구 프로젝트의 주제는 '당대 문화의 생산 메커니즘 분석'인데, 이는 다시 1) 새로운 지배문화의 생산 메커니즘 분석, 2) 중국 사회주의문화의 문제점 분석이라는 세부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1단계를 '비판적 분석'의 단계라 한다면, 2008년부터 시작된 2단계는 '촉진적 개입'의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바로 '비판과 개입'인 것이다. 그러나 이 연구를 이끌고 있는 중국의 저명한 문화연구자 왕샤오밍(王曉明)교수(상하이대/화둥사범대)는 이를 단계론적으로 보지 않고 변증법적 방법론으로 이해하고 있다. 나아가 그는 "이런 방법론의 내포를 빌어 우리가 '실천'의 각도에서 문화연구의 지속적인 경계 넘기를 추동함으로써, 이 학과와 저 학과의 경계를 뛰어넘는 데 그치지 않고 강단 학술과 사회 문화 내지 사회 운동의 경계를 뛰어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피력한다.
이 상하이학파의 연구는 중국사회의 문화 상황에 일어난 중대한 변화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일차적 목표로 삼고, '문화'에 대한 정의를 상대적으로 넓게 잡아 주택, 인터넷, 대중매체, 거리, 공장문화 등으로 확대했다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이 과제들을 수행하기 위해 개혁개방 상하이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도시연구적인 성향이 뚜렷이 드러나면서도 농촌과 농민공 그리고 사회주의에 대한 고민을 아우르고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또 이들의 중요한 특징으로 '중국 혁명전통과 문화연구의 접합'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이론들은 그 이론이 나온 시대와 지역의 경험에 근거하고 있다. 이른바 '여기 지금(here and now)'에 기초한 것이다. 왕샤오밍도 이런 맥락에서 중토성(中土性)을 강조하고 있다. 중토성은 중국의 진보적 혁명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한편 외래의 문화연구를 비판적으로 수용해, 양자를 접합시키려는 기획으로 표현된다. 이를 위해 사회주의 혁명 이전의 비판적 혁명사상을 발굴해 그것을 사상자원으로 삼아 오늘과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을 벼리고자 한다. 현대 초기 혁명사상은 늘 피억압자와 약자 편에 서고, 정신과 문화의 관점에서 변혁을 구상하며, 새로운 중국과 세계 창조를 제일 동력으로 삼고, 부단하게 실패를 기점으로 삼으며, 고도로 자각적인 실천 및 전략 의식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중국 학자들이 빠지곤 하는 중국중심주의의 함정을 경계한다면, 중국의 비판적 혁명의 사상자원을 가져와 우리의 사상자원으로 삼을 수 있고, 나아가 동아시아의 공유 자원으로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사상 상황과 비판적/개입적 문화연구_ 임춘성
문화연구 관점에서 바라본 중국 현대 초기 사상과 혁명_ 왕샤오밍
제2부 농민공 조류와 농민의 도시 진입
'농민공 조류'라는 문제의식_ 뤼신위
문화정치적 관점에서 본 중국의 도시와 농촌_ 쉐이
성별 관점에서 바라본 도시 신빈곤 연구_ 진이훙
제3부 TV 드라마와 당대 지배이데올로기의 작동 방식
21세기 중국의 TV드라마 (좌담)_ 니원젠?쑨샤오중 외
혁명역사 정극의 재건: '총알받이'(?灰)를 화두로 삼아_ 마오젠
당대 첩보드라마에 드러난 신앙과 문화적 징후_ 니웨이
젠더와 '후궁'서사 그리고 영상 이데올로기_ 둥리민
제4부 생활세계와 문화 유턴
상하이 노동자신촌: 사회주의와 존엄이 있는 '생활세계'_ 뤄강
섬세한 혁명―생활세계의 재구성과 생활정치의 재가동_ 장롄훙
상하이를 바라보는 방식_ 쩡쥔
문화 유턴―2008년의 '국민국가'와 '포스트80 세대' 문제_ 레이치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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