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돌(시읽는 어린이 44)(양장본 HardCover)
정갑숙 동시집
개성적인 언어로 동심의 세계를 그려낸 『말하는 돌』. ‘바닷가 소나무’, ‘말하는 돌’, ‘아기 고라니의 미로 퍼즐’, ‘옛날 짝꿍’ 등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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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아동문예문학상》과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래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온 정갑숙 동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말하는 돌』이 청개구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풀 나무 돌 자연과 사람과 뭇생명들의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이 동시집을 엮었"다는 시인의 말처럼 이 책에 수록된 작품에는 자연, 사물, 그리고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포근하고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동시집 『말하는 돌』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부가 서로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통일을 이룸으로써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그 의도가 바로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조화롭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잘 어울려 모순됨이나 어긋남이 없음을 말한다. 서로 간의 다름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조화로운 세상'을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대화'를 통해 관계를 맺어가고 유지한다. 그렇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자연과 사물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에서 자연과 사물은 대부분 의인화되어 있다. 의인법은 동화와 우화에 흔히 쓰는 은유의 일종으로 무생물에 사람의 감정, 사상, 의지, 육체 등을 부여하여 표현하는 기법이다. 의인법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 사물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됨으로써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나는 책상/책은 옛날 내 짝꿍이었어요//
책이랑 책상/우리는 오랫동안 오누이처럼 정다웠어요//
어느 날/머리가 가분수처럼 큰 아이가 내 짝꿍이 되었어요//
고향이 공장인 그 아이 이름이 《컴퓨터》라나요/
그 아이는 아는 게 많다며 혼잣말을 많이 해요/
날마다 그 아이 입김 뜨거워 내가 데일 지경이에요//
어쩌면 좋아요?/함께 눈길 주고받던 옛날 짝꿍 자꾸 생각나요//
조용하고/생각 깊던 그 아이//
부드럽고/상상력 깊던 그 아이//
숲이/고향이던 그 아이.
-「옛날 짝꿍」 전문
「옛날 짝꿍」 역시 의인법을 사용한 작품으로 아이들에게 친숙한 책, 책상, 컴퓨터를 소재로 하여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재미나게 풀어냈다. 이 시에서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화자는 '책상'이며 책상이 그리워하는 옛날 짝꿍은 바로 '책'이다. 독자는 '옛날'이라는 단어를 통해 현재는 짝이 바뀌었음을 짐작하고는 곧바로 현재 짝꿍은 누구일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새로운 짝꿍인 '컴퓨터'는 옛날 짝꿍인 '책'과 여러모로 구별된다. 책과 책상이 오랫동안 오누이처럼 정다운 관계였다면, 컴퓨터는 자신이 알고 있는 수많은 정보들을 자랑하며 혼잣말을 한다. 서로간의 대화가 아닌, 컴퓨터 혼자 떠드느라 내뿜는 뜨거운 입김에 책상은 괴로워한다. 그럴 때마다 책상은 조용하고 생각 깊고, 그러면서도 부드럽고 상상력이 깊던 옛날 짝궁과 함께 눈길을 주고받으며 이야기하던 시절이 더욱 더 그리워진다. 마지막 행에서 "숲이 고향이던 그 아이"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책과 책상이 둘 다 나무로 만들어진 사물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어떠한 동질감까지 느껴진다. 컴퓨터 하는 데 시간을 빼앗기느라 책을 멀리하는 요즘 아이들의 생활을 친근한 사물을 의인화하여 묘사함으로써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착이 담긴 동시집
『말하는 돌』의 2부에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착이 담긴 14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등장하는 문화재를 순서대로 열거하면 경남 울주군의 천전리각석, 경주의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 백제 금동대향로, 광개토대왕비, 첨성대, 황룡사 9층 석탑, 황룡사 절터, 정림사 백제탑, 불국사 다보탑, 해인사 팔만대장경 등이다. 문화재들 중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것도 있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천전리각석과 같은 것도 있다. 우리 문화재를 소재로 한 동시가 있긴 하지만, 이 동시집처럼 집중적으로 다룬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정갑숙 동시인은 2부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기원전 1세기에서 7세기까지 한반도는 신라, 백제, 고구려로 대표되는 삼국은 치열한 영토 분쟁을 벌였다. 그 중에서도 신라와 백제의 관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험악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런 와중에서도 두 나라는 서로 독특하면서도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는 점이다. 더구나 손재주가 뛰어났던 백제의 석공이 신라에서 가서 탑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 예술지향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2부를 통해 시인은 옛 조상들의 뛰어난 예술적 기질과 평화 애호 사상 등을 말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문화재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이 문화재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광개토대왕비'를 운으로 6행시 형식의 시도하기도 하고, 신석기인을 '빗살무늬토기인' 청동기인을 '무문토기인'이라 불렀는데 미래에의 역사에는 현대인을 '플라스틱용기인'이라 부를지도 모른다는 해학적 표현을 하는 등 독특하게 엮어 냈다.
작가의 말
시대가 바뀌어도 되풀이되는 것이 있습니다. 고대인들은 끊임없는 영토 전쟁을 꿈꾸고 현대인들은 끊임없는 영토 개발을 꿈꾸어도, 자연은 고대나 현대나 보존을 꿈꾸고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고,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마음을 꽃피우지요. 그래서 자연의 조화로움 속에는 언제나 평화가 흐르지요. (…) 풀 나무 돌 자연과 사람과 뭇생명들의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이 동시집을 엮었습니다. 어른과 아이들이 제4동시집 『말하는 돌』과 많이 친해지면 좋겠습니다.
-정갑숙
추천의 말
정갑숙 동시의 특징은 제재를 표현하는 방법에 있다. (……) 문학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생각의 질, 구성의 견고성, 언어 표현력 이 세 가지다. 작가의 생각은 오리지널해야 한다. 남에게서 빌려 온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탄탄한 구성을 가져야 한다. 자기의 문체를 가져야 하는데, 좋은 문체는 작품의 제재와 알맞아야 한다. 테마, 구성, 표현 이것이 좋은 글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요소다. 그러면서 참된 가치가 있는 책, 성실하고 진실한 비전이 있는 책, 어린이가 읽어서 성장할 수 있는 책이 어린이들에게 권할 수 있는 양질의 책이다.
-공재동(아동문학가)
목차
목차
제1부 바닷가 소나무
바닷가 소나무
내 고향은 초록 바다
봄까치꽃
고향 가는 미역
피라칸타 꿀가게
벼룩이자리에게
사철나무가 차린 밥상
배추 겉잎
미안해 팔손아!
부자가 된 나무
제2부 말하는 돌
천전리 계곡에서
누가 책을 읽었을까?
우주의 소리
묻힌 것들 속에
백제의 얼굴
고구려의 맥박
탑이 된 모난돌
아비지의 탑
말하는 돌
흐느끼는 탑
다보탑 속 계단
아름드리 산벚나무
플라스틱 용기인
바닷가 무궁화
제3부 아기 고라니의 미로 퍼즐
맨발 청소부
밤에 우는 소
이사 간 주민들
오지 않는 봄
문 열어 주세요!
깟!깟!깟!
아기 고라니의 미로 퍼즐
지혜로운 사람
가장 친한 친구
제4부 옛날 짝꿍
의자의 버릇
방풍림
헌 집이
옛날 짝꿍
등짐의 무게
이민 오는 아기
종이배와 물살
가족
밤나무 산에서
외할머니의 적금
11월의 철쭉꽃
씨앗은
하늘 도랑물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생각의 질이 작품 성패의 열쇠_공재동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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