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옹알옹알(시 읽는 어린이 34)
서재환 시인의 동시집 『산이 옹알옹알』. 봄(1부), 여름(2부), 가을(3부), 겨울(4부)이라는 아름다운 사계절의 순환을 그렸다. 계절의 순환을 통해 순환적 시간이라는 신비로운 리듬에 동참하게 하여 푸른 산과 맑은 새소리를 끊임없이 맛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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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서재환 시인의 동시집 『산이 옹알옹알』의 3판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기존의 작품을 대폭 수정해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신작도 추가했다. 시인은 198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1997년에는 동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이후 《한국아동문학상》과 《우리나라 좋은 동시 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산문의 시대, 영상물의 시대를 살아가는 시인의 발걸음이 무겁기도 하련만, 작품에 끝없는 생명력을 불어넣는 그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시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시인의 고집 또한 변함이 없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동시집이다.
더욱이 『산이 옹알옹알』은 어른독자와 어린이독자 양쪽의 호응을 모두 얻어내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아이에게 좋은 동시, 어른에게 더 좋은 동시"를 쓰고 싶어 하는 시인의 고민은 상상력이란 마술을 통해, 때론 깊은 성찰을 통해 50여 편의 작품으로 태어났다.
감자 캐던 호미 자루/밭이랑에 던져 두고//
바다 건너 가셨나요,/구름 너머 가셨나요.//
할머니/떠나신 산밭/쑥대밭이 되었어요.
―「산밭」전문
위 작품은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것이다. 할머니가 떠난 산밭을 쑥대밭으로 표현함으로써 할머니의 부재와 쓸쓸함을 짙게 전달하고 있다. 어린 화자는 할머니로 읊고 있지만, 어른들은 어머니라는 존재로 읽는 것도 가능하다. 사실 이 작품은 서재환 시인이 이제는 곁에 없는 어머니를 그리며 쓴 것이다. 죽음이라는 시적 체험이 무거운 소재이긴 하나, 아이들에게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이다. 어른들에게도 가까운 존재의 죽음은 평생 가슴에 남을 상처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좋은 동시이다. 아래 시는 '죽음'과 '부재'라는 소재는 「산밭」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시이다. 작가의 역량에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다.
할아버지 살아생전/머리 깎아 드리듯이//
아빠랑 삼촌이랑/잡초 깎아 드립니다//
쑥대밭/할아버지 묘/곱게 깎아 드립니다.//
쥐구멍 쑥부쟁이/다져 주고 뽑아 주자//
할아버지 목소리가/쟁쟁하게 들려옵니다.//
―고맙다!/어, 시원하다!/바람결에 묻어옵니다
―「벌초」전문
전통 풍속인 벌초 과정을 통해 가족이라는 뿌리의식을 돌아보게 하는 동시다. 2연에서 벌초를 마치고 바람결에 전해 오는 할아버지 목소리를 듣는 장면을 통해 손주와 할아버지 간에 잇대어 있는 애정을 보여준다. 할아버지의 육성은 슬픔과 그리움에 젖은 어린 화자의 마음을 위로하듯 따뜻하게 들려온다.
사계절의 노래 속에 구현된 동심의 나라
『산이 옹알옹알』은 시인 스스로 서정적 아름다움, 환경 생태, 인간과 삶, 사물의 재발견 등으로 작품을 갈래 지어 놓았다. 더욱 눈여겨보게 되는 것은 봄(1부), 여름(2부), 가을(3부), 겨울(4부)이라는 아름다운 사계절의 순환을 그렸다는 점이다. 계절의 순환을 통해 순환적 시간이라는 신비로운 리듬에 동참하게 하여 푸른 산과 맑은 새소리를 끊임없이 맛보게 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자연의 푸른빛은 점차 그 색을 잃어가고 있다.
골프장 들인다고/나무숲을 베어 내요//
갈 곳 잃은 텃새들이/산 아래로 몰려와요//
남겨 둔/자투리 숲이/갑자기 시끄러워요.//
손바닥만한 동산숲에/서로 터를 잡으려고//
할퀴고 콕, 콕 쪼고/깃털마저 뽑힌 새들//
피 흘린/까치 한 마리/풀숲에서 퍼덕여요.
―「자투리 숲」전문
「자투리 숲」은 언제 개발의 칼날에 싹둑 잘려나갈지 모르는 불안한 숲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절박한 환경문제를 군더더기 없이 짧은 언어로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은 작가의 냉철한 현실인식과 안타까운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여러 작품을 통해 자연 친화, 환경 보존을 주장하고 있다. 아름답지만 슬픈 동시들을 통해 어린독자를 비롯한 어른독자까지도 설득하려는 서재환 시인의 마음이 은은하게 울려 펴진다.
추천의 말
동시집 『산이 옹알옹알』은 봄에서 겨울로, 다시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사계절의 순환이 그려져 있다. 자연의 변화는 정지된 고인 물이 아니라 꿈틀대며 흐르는 움직임의 물이다. 거기에 하늘의 이치가 있고, 놀라움과 신비로움의 동심세계가 펼쳐진다. 일상적으로 만나는 장면에 새로움이 깃들고 잠시 멀어졌던 이웃들을 다시 대면하여 그들의 따뜻한 숨결을 만나게 하는 미덕을 베푼다. 동심으로 적극 관계를 맺어 가는 세계는 즐거움이 있다. 신선함과 아름다움이 번져 나온다.
―윤삼현(아동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이 작품집은 자연에 대한 서정적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 환경 생태적인 시, 사람에 대한 정을 노래한 시, 사물의 본래의 모습 속에서 사물이 사진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의 성격을 성격대로 보아 싣지 않고, 독자 여러분이 계절감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도록 일부러 흐트러뜨려 실었습니다.
―서재환
목차
목차
산이 옹알옹알 / 비명 / 올해도 잊지 않고 / 까치 소리 / 이른 봄 / 봄맞이 / 불을 뿜는 이리떼 / 황사 / 산수유꽃 / 목련·1 / 목련·2 / 목련·3 / 오동꽃 / 하얀 눈물 / 씨앗들 흙을 덮고
제2부 옥수수밭 아기바람
논물 / 딱따구리 / 참외 / 우리 할머니 / 농사꾼 할아버지 / 누렁이 / 옥수수밭에서 / 아니래 / 저것 봐, 나무들 좀 봐 / 해바라기·1 / 해바라기·2 / 해바라기·3 / 해바라기·4 / 해바라기·5 / 해바라기·6 / 해바라기·7 / 채송화 / 여름 한때 / 물웅덩이를 보며 / 자투리 숲
제3부 여기서 끙! 저기서 끙!
산밭 / 꿀밤 알밤 / 벌초 / 도라지꽃 / 지금 앞산은 / 고추 따라온 햇살 / 여기서 끙! 저기서 끙! / 배추 / 가을 벤치 / 씨방 속에 / 첫서리 낌새
제4부 귤 까 먹는 밤
애벌레 집 / 쭈그렁 대추 / 눈 오는 날 / 겨울산 / 오리 / 귤 까 먹는 밤 / 겨울 뒷동산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울림과 깨움의 시학_윤삼현(아동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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