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야 미안해(시읽는 어린이 54)(양장본 HardCover)
신복순 동시집
신복순 동시집 『고등어야 미안해』.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세상에서 제일 큰 냉동고’, ‘나무는 새것을 좋아해’, ‘가족을 구함’, ‘외로운 할머니’, ‘얄미운 문자’, ‘노란 조끼’, ‘무서운 한 방’, ‘형 선생님’ 등을 주제로 한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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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느끼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학교 성적이든, 외모든, 성격이든지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을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존재로 규명할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보다 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친구나, 뛰어난 외모로 인기를 끄는 연예인을 동경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평범하다는 것은 그러한 특별함 뒤에 가려지고야마는, 가치가 적은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신복순 동시인의 첫 동시집 『고등어야, 미안해』에서 읽어낼 수 있다.
하얀 도화지에/내 집을 지어 볼까?//
빨간 지붕과 둥근 창문/축구도 하는 넓고 푸른 마당//
창가엔 별 하나 걸어 놓고/뒤뜰에는 사과나무도 있어야겠지.//
강아지는 세 마리쯤 키우고/예쁜 꽃도 심어야지.//
마지막에 커다랗게 나를 그릴 거야,/바로 내가 이 집 주인이니까.
?「내 그림」 전문
"하얀 도화지"는 아이의 꿈이며 희망하는 미래다. 아이는 그 도화지에 자신의 집을 그려 본다. 눈에 확 띄는 "빨간 지붕"과, 아이의 넉넉한 심성을 보여줄 "둥근 창문"을 단다. 그리고 "넓고 푸른 마당"에서 축구를 하며 뛰어놀 자신을 상상한다. 엄마가 반대해서 키우지 못하는 "강아지는 세 마리쯤 키"울 예정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내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다. "바로 내가 이 집 주인이"기 때문이다. 이 시를 읽으면 많을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진리를 그동안 잊고 살아온 건 아닐까. 그래서 이 아이가 무척 대견하고 기특하다. 평범한 자신을 얕보지 않고 당당하게 주인으로 인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동시집에는 평범한 아이가 속해 있는 평범한 가족의 평범한 일상도 잔잔하게 담겨 있다. 독특한 소재를 다루지 않았음에도 우리에게 새로운 인식과 감동을 주는 까닭은, 이토록 평범한 인물과 일상이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신복순 동시인은 가식 없고 꾸밈 없는 소소한 이야기야말로 아이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특별한 소재라고 굳게 믿고, 이러한 작품들을 정성껏 모아 아이들 앞에 내놓았다.
학원을 빼먹었다.//
불같이 화를 내던 엄마/일 좀 도와 달라며/콩을 같이 까자 하신다.//
엄마는 화를 참느라 말이 없고/난 미안해 말이 없고//
모르는 사람처럼/묵묵히 콩만 깠다.//
속도 모르는 콩은/콩콩 까불기만 하고.
?「모르는 사람처럼」 전문
여기, 학원을 빼먹은 아이가 있다. 학원을 빼먹은 데도 분명 이유는 있었을 것이다. 한참 뛰어놀 나이에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끌려가 똑같은 수업을 또 들어야 하는 게 얼마나 지겹고 괴로운 일인지 우리도 잘 알지 않는가. 학원에 가는 길에 친구들과 잠깐 놀다 보니 학원 갈 시간을 놓칠 수도 있고, 하지 못한 숙제 때문에 혼날 게 무서워 안 갔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뻔한 일상에서 한 번쯤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이다. 아마 이 작품에 나오는 엄마 역시 조금은 아이를 이해하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불같이 내던 화를 멈추고 "일 좀 도와 달라며 콩을 같이 까자"고 했을 것이다. 아이 역시 자신을 학원에 보내기 위해 엄마 아빠가 애쓰는 걸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평범한 가정이라면 사교육에 지출되는 돈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때문에 속상한 엄마와 미안해하는 아이가 나란히 앉아 "모르는 사람처럼 콩만" 까는 모습은 독자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아이는 콩이라도 열심히, 잘 까서 엄마에 대한 미안함을 덜고 싶었을 것이다. 숨 막힐 정도로 조용히 시간만 가는데, 콩 까기에 서툰 아이는 실수로 자꾸만 콩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내 "속도 모르는 콩"이라면서 원망을 한다. 하지만 옆에 앉은 엄마의 생각은 어떨까? 엄마 역시 아이를 보며'아이고, 이 녀석아. 내 속도 모르고……' 하고 있지 않을까. 한 편의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보는 듯한 작품이다. 『고등어야, 미안해』에 수록된 대부분의 작품들이 이렇듯 작은 일상 이야기에 커다란 가족애를 담고 있다. 많은 아이들에게 이 책의 따스함이 전해지길 바란다.
목차
목차
제1부 투덜대는 봄비
2월과 3일/ 경고등/ 투덜대는 봄비/ 포도나무/ 세상에서 제일 큰 냉동고/ 장한 양파
나무는 새것을 좋아해/ 개구리/ 콩나물/ 보조개 사과/ 대추나무/ 착한 낙엽/ 산수유/ 달의 대답
제2부 밥은 먹었니?
밥은 먹었니?/ 고등어야, 미안해/ 가족을 구함/ 김치 가족/ 나를 위해/ 나오기 싫어/ 환한 집
안 닮았다니까/ 집에 오는길/ 아끼기/ 외로운 할머니/ 엄마와 할머니/ 자리바꿈
제3부 마음이 얼굴에게
시계/ 뚝배기 집/ 새로운 시간/ 마음이 얼굴에게/ 넓은 발/ 거품/ 얄미운 문자/ 초비상
아빠 양복과 내 옷/ 노란 조끼/ 살리기/ 나무야, 뭐가 되고 싶니?
제4부 괜찮은 아이
괜찮은 아이/ 화가 난 전봇대/ 공부한다니까/ 고자질/ 마음에 들고 싶어/ 달라지면 안돼
모르는 사람처럼/ 또 시험이다/ 무서운 한 방/ 기분은 최고/ 역시 형이야!/ 늦잠
내가 좋아/ 형 선생님/ 경태의 날/ 내 그림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평봄함에서 찾은 특별함_ 박방희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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