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말(시읽는 어린이 61)(양장본 HardCover)
박선미 동시집
『누워 있는 말』에는 자신과 사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반성하는 인물이 주로 나온다. 그래서 인물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실에 닿는다. 그렇다면 진실이란 무엇일까? 바로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닌 ‘우리 모두’를 포용하고 함께 하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박선미 동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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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박선미 동시인의 신작 동시집 『누워 있는 말』이 청개구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박선미 동시인은 앞서 두 권의 동시집을 냈으며, 〈오늘의 동시문학상〉 <서덕출문학상> <봉생문화상> 등을 받았다. 동시 「지금은 공사 중」이 6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우리 엄마」가 4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 이러한 그의 시력만 보아도 작품성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누워 있는 말』에는 자신과 사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반성하는 인물이 주로 나온다. 그래서 인물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실에 닿는다. 그렇다면 진실이란 무엇일까? 바로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닌 '우리 모두'를 포용하고 함께 하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박선미 동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하였다.
올해는 유난히 힘든 일이 많이 일어난 해입니다.
힘든 일이 일어난 이유를 되돌아보면 우리 모두의 마음에 사랑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눌 줄 안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평화로울까요?
2014년, '유난히 힘든 일' 중에서도 모두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바로 세월호 사건이다. 시인은 「그것도 모르고」, 「아직도 흐림」, 「똑같다」 세 편의 작품을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나'만을 생각하느라 벌어진 재앙이 어디 세월호 사건뿐일까? 사과 하나를 둘로 쪼개서 나누기는커녕, 남의 손에 든 사과까지 빼앗으려는 일이 우리 사회에서는 부지기수로 일어나니 말이다.
김밥 천국/갈비 천국/이불 천국/세탁 천국/장난감 천국/휴대폰 천국/배달 천국/할인 천국//
우리 동네 천국은/날마다 늘어 가는데/뉴스에는/날마다 걱정거리다.
―「천국과 뉴스」 전문
화자는 동네를 걸으며 '○○ 천국'이란 간판을 보게 된다. 한두 개가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흔히 보인다. 천국이란 간판이 하도 많아서 마치 온 동네가 천국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곧 '정말 우리가 사는 곳은 천국일까?' 하는 질문과 맞닥뜨리게 된다. 방금 전까지 보던 뉴스에서도 온통 사건 사고를 나열하기 바빴으니 말이다. 남을 해코지하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일어난 많은 재앙들이 화자의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뒤엉킨다.
우리가 사는 곳이 정말 천국과 같이 평화로운 곳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하철 승강장 입구에/학교 앞 횡단보도에/엘리베이터 앞에/말이 누워 있다//
―지하철 승강장이니 조심하세요/―오른쪽으로 가면 길을 건널 수 있답니다/―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여기로 오세요//
노란색/따스한 말이/올록볼록 누워 있다//
까만 안경 낀 아저씨/지팡이 끝으로/말을 듣고 있다.
―「누워 있는 말」
시력이 온전치 않은 아저씨가 길을 걷고 있다. 아저씨는 까만 안경을 쓰고 흰 지팡이를 들고 있다. 지팡이로 더듬더듬 길바닥을 훑어가며 걷는 시각장애인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깜깜한 세상밖에 보지 못하는 아저씨에게, 바닥에 누워 있는 올록볼록한 보도블록은 길을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따스한 목소리로 들릴지 모른다. 주변의 다른 행인들은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바삐 걷고 있으니 길을 물을 수도 없는데, 노란 보도블록은 묵묵히 아저씨를 인도해주니 말이다. 아마도 박선미 시인이 원하는 우리의 모습은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따스한 말"을 건네는 노란색 보도블록과 같은 게 아닐까? 자신만을 향하던 시선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다른 누군가에게로 옮기는 것, 그래서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지펴주는 우리들이 될 때, 우리가 있는 곳이 진정한 '천국'과 같은 사회일 테니 말이다.
작가의 말
세 번째 집을 지어 세상에 내놓으며, 나는 이 시집이 정말 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헐벗은 어린이들을 따스하게 안아 줄 수 있는 집이면 좋겠습니다. 따스한 집에서 따스한 밥을 먹고 따스한 사랑을 받고 자란 어린이들은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가족을 사랑할 줄 알고, 친구도 사랑하고, 이웃도 사랑하고, 자연도 사랑할 테니까요.
-박선미
추천의 말
박선미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 『누워 있는 말』에 실린 작품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을 파고듭니다. 자연이든 사물이든, 아니면 친구와 가족의 이야기이든, 그가 시로 빚은 것은 꼭 사람과 관계를 짓고 있습니다. 사물을 이렇다 저렇다 하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의 형태나 특성을 사람의 행동이나 습성에 빗대어 나타내었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읽으면 '바로 우리 얘기구나' 하고 눈이 번쩍 뜨일 때도 있고, 마치 내가 그런 일을 당한 것처럼, 내가 그런 일을 겪은 것처럼 나도 모르게 작품에 빠져들 때도 있습니다.
-노원호(동시인)
목차
목차
용서 / 오리발 / 빨래집게 / 엄지손가락의 힘 / 새봄 / 삼투현상 / 문
입장권 / 물집 / 졌다 / 불량 식품 / 양심은 살아 있다 / 용용 죽겠지
제2부 마음으로 낳은 동생
울다가 웃으면 / 인심 좋은 마트 / 우리 할머니 / 바다 / 빈방 / 할머니 제삿날
검정 / 통제구역 /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우리 집 내비게이션 / 가족 / 선물
제3부 누워 있는 말
처음 알았다 / 얼음 / 화산 / 특별한 아침 / 누워 있는 말 / 눈에게 / 목격자를 찾습니다
이사 / 참 다른 말 / 천국과 뉴스 / 전쟁 선포 / 그것도 모르고 / 아직도 흐림 / 똑같다
제4부 밥 먹는데 방귀 뀐 것처럼
봄비 / 속상하겠다 / 상추 / 해운대 / 잘 살펴보면 / 심부름 / 꽃무릇
묻어온다 / 꿈 / 숲 / 낮달 / 착한 집 / 은행나무의 반성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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