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지 않을 거야(시 읽는 어린이 68)(양장본 HardCover)
이문희 동시집
『심심하지 않을 거야』는 20년도 넘은 시간 동안 시인이 일궈낸 문학적 성과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동시집입니다. 이번 동시집을 아우르는 주제어는 ‘배려와 화합, 긍정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려와 이해, 그리고 화합의 정서는 다름 아닌 ‘긍정성’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험하고 다사다난한 현실이지만 더 나아지고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의 시선이 절망을 이겨낼 힘을 준다는 시인의 메시지를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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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아동문예』 신인상과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온 이문희 시인의 동시집 『심심하지 않을 거야』가 청개구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미 다수의 동시집을 내고 시 세계를 인정받은 이문희 시인은 작품 창작에 그치지 않고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전아동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계간 『아침의문학』을 발행, 한국문예교육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문학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바쁜 생활 가운데에도 이문희 시인은 시를 놓지 않았다. 활발한 문학 활동 중에도 시 창작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고 계속 타올랐던 것이다.
『심심하지 않을 거야』에는 20년도 넘는 시간 동안 시인이 일궈낸 문학적 성과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동시집이다. 이번 동시집을 아우르는 주제어는 '배려와 화합, 긍정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배려와 화합을 지향하는 작품들을 살펴보자.
옮겨 심은 꽃 한 포기
시들시들 몸살을 앓는다.
―처음엔 다 그래.
전학 온 친구
쉬는 시간에도
서먹서먹 자리만 지키고 있다.
―처음엔 다 그래.
?「지금은 준비 중」
「지금은 준비 중」은 익숙한 공간에 있다가 낯선 곳으로 옮겨진 존재에 대한 작품이다. 옮겨 심었더니 시들시들 몸살을 앓는 꽃 한 포기와, 쉬는 시간에도 서먹서먹 자리만 지키고 앉아 있는 전학 온 친구를 바라보는 시적 화자는 시 안에서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꽃과 친구를 바라보며 하는 속엣말 '처음엔 다 그래.'를 곱씹어 보면 시적 화자역시 그러한 이질감을 가져 본 적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처음이라 그렇지 시간이 지나면 곧 적응하게 될 거라며, 그들에게 작은 응원을 보내는 시적 화자가 미덥다. '처음엔 다 그래.'라는 말 다음에 화자가 취할 행동을 우리는 헤아릴 수 있다. 분명 시들시들한 꽃에게 물을 주며 정성을 쏟고, 전학 온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손 내밀 거라는 걸 말이다.
「쉿! 조용히」나 「빠르기」라는 작품도 약하거나 느린 존재들을 기다릴 줄 아는 미덕을 보이는 시들이다. 비닐하우스에 불이 나자, 흩어지지 않고 한곳으로 모인 덕에 외톨이가 되어 죽은 닭은 한 마리도 없었다는 「함께」란 작품도 마찬가지다. 약한 닭, 어린 닭들까지도 챙겨서 "두려울수록 피하는 것도 함께"한 그들의 세계야말로 진정한 배려와 화합의 세계가 아닐까?
시인의 마음에 굳건하게 자리 잡은 배려와 이해, 그리고 화합의 정서는 다름 아닌 '긍정성'에서 비롯된다. 험하고 다사다난한 현실이지만 더 나아지고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의 시선이 절망을 이겨낼 힘을 주는 것이다.
오늘은
어젯밤 달님이
밤새워 만들어 낸
새로운 날
새소리도 새것
물소리도 새것
나무도 하늘도 새것
현관문을 나서는
조심스런 발길
오늘 하루도
힘차고 바르게!
?「오늘 아침에」
어린 화자는 학교에 가기 위해 현관문을 나서면서 '오늘은 달님이 어제 밤새워 만들어 낸 새로운 날'이란 걸 깨닫는다. 밤새 만들었으니 그만큼 공을 들인 소중한 하루인 것이다.
'새것'이란 단어에는 아직 사용되지 않았기에 티 없이 깨끗하고 소중한 느낌이 묻어난다. 이렇게 생각하는 화자에게는 눈에 보이고 귀로 들리는 모든 것이 어제의 것과는 다르다. 지금 들리는 새소리와 물소리도 어제 들었던 그것과는 다르며, 나무와 하늘도 어제 본 것과는 다르다. 모두 새것이기에 조심스럽게 대하고 아껴주고 애지중지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의 '나' 역시 어제의 '나'와 달리 새것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힘차고 바르게!"라며 새 다짐을 품고 희망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화자에게 '어제'는 어떤 날이었을까? 늘 그렇듯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문제집을 풀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잔소리를 듣거나, 친구와 싸우는 여느 나날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시 맞은 아침을 이렇게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긍정성이다.
서로 함께 노래하고 춤출 '그날'을 기다리며 찬바람과 배고픔을 이겨내는 나무와 새를 다룬 「나무와 새」, "또 내일이 기다려"진다는 「파도의 멀리뛰기」, 열심히 살았기에, 그리고 열심히 살아갈 것이기에 쭉 찢어 버리거나 마구 구겨 버릴 수가 없고 소중히 넘기는 달력에 대한 시 「달력」도 마찬가지로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4부에 실린 「백마강」, 「백제의 달」과 금강을 주제로 한 연작시는 역사와 역사를 품은 '금강'을 동시로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지난 시간들에 대한 아련한 마음을 품고 "생각에 잠긴 듯 천천히 흐르는 강물"(「금강 ? 2」)처럼 시간은 흐르고 우리의 삶도 흘러간다. 어떠한 마음을 가슴에 품고 가느냐의 차이다. 이문희 시인은 우리에게 말한다. 되도록 늘 현재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여기고, "물결이 출렁거"리듯 "가슴이 두근거"(「금강 ? 1」)리는 삶을 살아가자고 말이다.
목차
목차
외딴집 아이 / 절 아래 / 시인의 채집 상자 / 칡넝쿨 / 담쟁이
지금은 준비 중 / 버릴 곳 / 가지치기 / 저울 / 7월 숲 속
나팔꽃 / 눈사람 / 아침 일찍 온 날은 / 몽돌
제2부 호수의 소원
호박 덩굴 / 꼬불꼬불 / 술래잡기 / 호수의 소원 / 채석강
어쩌나 / 동생 때문에 / 아지랑이 / 우산이끼 / 빈 의자
함께 / 강물과 달 / 빠르기 / 옛집 앞을 지나며
제3부 쉿! 조용히
보리밭 응원단 / 돌탑 / 오늘 아침에 / 우리 아기 / 내 동생
나무와 새 / 쉿! 조용히 / 산감나무 / 빈집 해바라기 / 비밀번호
파도의 멀리뛰기 / 고마워 / 박물관에서 / 달력
제4부 강물 이야기
금강1 / 금강2 / 금강3 / 금강4 / 금강5 / 금강6 / 백마강 / 백제의 달
[맺는 시] 소중한 너에게
[해설] 배려와 화합, 동심의 세상을 열다_전병호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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